[교계] 찬송가 교체와 혼란과 지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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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찬송가 교체와 혼란과 지적 등


"찬송가 가사가 바뀌었네"
2006년 개정판 찬송가 보급에 일부 혼란


서울 강남의 한 대형 교회에 출석하는 김모(44)씨는 지난 연말 찬송가 책을 새로 구입했다. 교회에서 "새 찬송가 책으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새로 구입한 책은 전체적인 윤곽은 과거 찬송가책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달랐다.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의 경우, 후렴구가 과거엔 "예수여 예수여 나의 죄 위하여…"였는데 새 찬송가는 "예수님 예수님 나의 죄 위하여…"로 바뀌었다. 또 236장 〈주 예수 크신 사랑〉도 4절 "이 세상 헛된 영광…"이 "이 세상 헛된 영화…"로, 후렴도 "평생에 듣던 말씀"이 "나 항상 듣던 말씀"으로 바뀌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20년 이상 익숙하게 불러온 찬송가 가사가 바뀌는 바람에 김씨는 새 찬송가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다.

한국 개신교계의 찬송가가 바뀌고 있는 중이다. 한국찬송가공회가 지난 2006년 11월 개정한 이른바 《21세기 찬송가》가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찬송가공회는 지난 1983년 만들어진 이른바 《통일 찬송가》의 가사를 현대어에 맞게 수정하고 악보를 바로잡고, 한국 찬송가를 기존 16곡에서 128곡으로 늘려 《21세기 찬송가》를 발간했다. 찬송가공회 김우신 공동총무는 23일 "10여 년에 걸쳐 전문가들이 논의를 거듭해 내놓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찬송가공회가 지난달 말 개신교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찬송가협의회 총회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발간 이후 새 찬송가는 모두 470여 만부가 발간됐다.


그러나 교체 와중에 교인들의 불만도 일부 표출되고 있다. "수십 년간 불러온 가사가 조금씩 바뀌어 헷갈리는 데다 이 정도 바꾸려고 새 찬송가를 만들었느냐"는 비판이다. 반면 "어차피 어떻게 바꾸더라도 불편과 불만은 있게 마련"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새 찬송가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찬송가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한 개신교 인사는 "성경이나 찬송가의 내용이 바뀌지 않더라도 매년 성경·찬송가 합본의 경우 150만~200만부의 기본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 찬송가 발간을 계기로 개신교계에서는 찬송가공회 개혁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현재 임의단체로 돼 있는 찬송가공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재정도 투명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국내 전 개신교계가 하나의 통일된 찬송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본틀은 공유하되 교단별 특성에 맞게 독자적으로 제작해 배포하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08.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