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납치 여파로 변화되는 국내 선교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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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납치 여파로 변화되는 국내 선교 정책




<아프간 피랍 ‘피말리는 협상’>
KNCC “아프간內 선교활동 중단해야”

한기총 “정부 여행제한 조치에 협조”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

■ 기독교계 반응

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원 교단에 사람을 납치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향후 정부의 해외여행 제한 조치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의료봉사 활동을 위해 어려운 지역을 방문한 이들을 납치한 행위는 유감이지만 현지의 무슬림들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많을 수 있는 만큼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한기총 차원의 모임이나 활동은 자제할 생각”이라며 “현재로서는 납치된 이들이 무사귀환하길 기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설립된 한기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도교한국침례회 등 62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 파견된 선교사 수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및 태평양권 등 5개 권역 173개국에 1만6616명에 이른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기독교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위험한 지역에서의 해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는 23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해외선교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의평화국 간사인 박지태 목사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추가로 성명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NCC는 이에 앞서 22일 성명을 통해 “신변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위험 지역에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아프가니스탄도 우리 정부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할 정도인 만큼 모든 현지 선교활동을 일단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KNCC는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 대규모 인원 동원 집회나 이벤트식 행사를 중지해야 한다”라며 “현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선교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봉사와 나눔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NCC는 기독교대한감리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 등 8개 교단으로 구성됐으며, 기독교계에서는 진보적인 단체로 알려져 있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7-23







<일선교회 "취약지역" 봉사 철수.보류 움직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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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개신교 단체들이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피랍사건을 계기로 해외 위험지역에서의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취약지역" 선교.봉사활동을 해온 일선 교회들 사이에서 현지 철수 또는 파견 계획 재고 등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봉사단원 23명이 납치된 분당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목사는 23일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원하지 않는 봉사활동은 중단하고 피랍자 이외에 현지에 남아있는 봉사단원들에 대한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선교.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온 서울 서초동 강남 "사랑의교회"(오정현 담임목사)는 "현재 위험지역에 나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교인들은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지역에 대한 선교.봉사활동 계획을 심각하게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한 관계자는 "8월께 파키스탄과 이란 지역에 각각 20명씩의 선교사 및 교인들을 보내 선교와 의료봉사활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급적 보내지 않는 방향으로 심각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대표적 선교단체의 경우 아프간에 파견한 한국인은 없지만 이번 피랍사건이 발생한 뒤 "취약지역"에 배치된 선교사들을 대부분 안전한 나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등 기독교계 관련 국제봉사단체들도 "종교와 이념을 떠나 봉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피랍 사건이 향후 취약지역에서의 봉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아프간 현지에 자원봉사자와 그의 가족들을 포함해 약 5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다"며 "이들까지 모두 철수할 경우 현지 고용인 80명과 이들로부터 수혜를 받고 있는 1천명 가까운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전날 "총무 서신"을 통해 "위험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내 모든 활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도 "해외 봉사활동시 정부가 지정한 해외여행 제한지역 조치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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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복지재단 "다른 봉사단원들 안전지대 철수 검토"

연합뉴스
입력 : 2007.07.23 16:45

피랍 한국인 봉사단원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초청한 한민족복지재단은 현지의 다른 봉사단원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재단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아프가니스탄에 체류중인 봉사단원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 이들이 일단 안전한 지역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병원과 어린이집 등 재단이 운영하는 봉사 기관에서 재단 소속 직원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재단 측은 “아프가니스탄은 교통 불편 등 문제가 있어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아프간 현지에서 모든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므로 현지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현지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떤 교통편으로 어떻게 이동할지 자체가 만만치 않은 문제다. 이동하는 것 자체가 더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재단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재단 정책위원회를 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카불과 칸다하르에 있는 지부 2곳과 매 시간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관계자는 “현지 지부들과 통화한 결과 현지 국영 방송에서 봉사단원 억류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전망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격려도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샘물교회측"아프간 봉사활동 중단하겠다"

성남=류정 기자 well@chosun.com
입력 : 2007.07.23 11:23 / 수정 : 2007.07.23 18:40

▲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에서 박은조 담임목사가 피랍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아프가니스탄에 20명의 봉사단원을 보낸 박은조 샘물교회 목사(현지 봉사활동을 주선한 한민족 복지재단 이사장)는 23일 오전 11시 공식 입장을 통해 “아프간이 원하지 않는 현지 봉사활동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여러 국민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염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아프간이 원치 않는 봉사단원은 즉각 철수하고, 한민족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병원, 유치원 등 현지에 자리잡은 기관들은 단계적 논의를 통해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회장도 “현재 병원, 유치원 등 철수를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현지에 있는 봉사단의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입장 발표에서 “23명의 부모 형제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게 된 점에 대해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정부가 신속하게 잘 대응해 협상이 잘 진행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에서 박은조 담임목사가 피랍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박 이사장은 “특별히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현장에서 오해하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들이 공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려 했던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미 아프간에 가 계신 분들이 많고, 학교를 만들고 병원을 세워 봉사를 목적으로 가 있습니다. 순수한 봉사입니다. 현지 언어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간 사람들을 섬기고자, 의료활동 교육활동 등 봉사를 하려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간을 사랑합니다. 종교를 떠나 이슬람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고할 이유가 없습니다. 탈레반도 우리 이런 취지를 잘 이해하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정부가 좋은 결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


한편 한민족 복지재단 김형석 회장은 "박은조 목사의 발언은 재단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오후 2시반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일선교회 "취약지역" 봉사 철수.보류 움직임

연합뉴스
입력 : 2007.07.23 16:37

개신교 단체들이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피랍사건을 계기로 해외 위험지역에서의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취약지역’ 선교.봉사활동을 해온 일선 교회들 사이에서 현지 철수 또는 파견 계획 재고 등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봉사단원 23명이 납치된 분당 샘물교회의 박은조 담임목사는 23일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원하지 않는 봉사활동은 중단하고 피랍자 이외에 현지에 남아있는 봉사단원들에 대한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선교.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온 서울 서초동 강남 ’사랑의교회’(오정현 담임목사)는 “현재 위험지역에 나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교인들은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지역에 대한 선교.봉사활동 계획을 심각하게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한 관계자는 “8월께 파키스탄과 이란 지역에 각각 20명씩의 선교사 및 교인들을 보내 선교와 의료봉사활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급적 보내지 않는 방향으로 심각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대표적 선교단체의 경우 아프간에 파견한 한국인은 없지만 이번 피랍사건이 발생한 뒤 ’취약지역’에 배치된 선교사들을 대부분 안전한 나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굿네이버스 등 기독교계 관련 국제봉사단체들도 “종교와 이념을 떠나 봉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피랍 사건이 향후 취약지역에서의 봉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아프간 현지에 자원봉사자와 그의 가족들을 포함해 약 5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다”며 “이들까지 모두 철수할 경우 현지 고용인 80명과 이들로부터 수혜를 받고 있는 1천명 가까운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전날 ’총무 서신’을 통해 “위험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내 모든 활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도 “해외 봉사활동시 정부가 지정한 해외여행 제한지역 조치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종교지도자들 "피랍자 조기석방" 촉구 ‥ 샘물교회 "아프간 봉사활동 중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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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닷새째인 23일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서초구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모여 아프간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피랍자들이 속한 분당 샘물교회와 이번 봉사활동을 주선한 한민족복지재단은 "이번 봉사활동이 이슬람 지역에서의 무리한 기독교 선교활동으로만 여론에 비쳐져 부담스럽다"면서 "현재 봉사단원들의 철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조 분당 샘물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원하지 않는 봉사활동은 중단하고 피랍자 이외에 현지에 남아있는 봉사단원들에 대한 철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에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통해 "일부 오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희들이 공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아프간을 사랑하고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병원,학교 등 아프간이 원하는 방식의 봉사활동은 지속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의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덕 KCRP 대표회장,권오성 KNCC 총무,손주영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이사장 등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피랍된 사람들은 아프간 유치원과 병원 등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순수한 민간인들로 아프간에 어떤 정치적 적대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문으로도 발표된 이 성명에는 세계무슬림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미르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회장도 참여했으며,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취재에 나서 아프간에도 성명내용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KCRP는 기독교,불교,유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피랍된 인질에 대해 "현재 입체적으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무장단체와 다양한 통로로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현지에 급파된 현지종합대책반을 통해 대통령에게 일일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피랍인 구출작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는 구출작전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가 돼 있고,한·미 뿐만 아니라 아프간 정부군,국제 연합군 등에 모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아랍 뉴스채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갖고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선교활동이 아니라 의료봉사 활동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음을 적극 강조했다.

국방부 해외파병팀장인 김영식 대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 브리핑 룸에서 알자지라방송과 긴급 인터뷰를 갖고 "납치된 한국인들은 선교활동이 아니라 의료봉사 활동 중이었다"며 "아프간에 파병한 한국군도 전투부대가 아니라 아프간을 위해 의료진료와 재건지원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국방부는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아프간 군 및 아프간 정부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대표단이 현지에서 아프간 정부를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중동 지역에 경찰 주재관을 영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교통상부와 해당 국가 경찰기관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슬람권 중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2곳에 나가 있는 경찰 주재관들이 한국인 납치 사건이 벌어진 아프간 현지 정보를 간접 입수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단체들을 통해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석한 강희락 경찰청 차장은 "중동 지역과 인접한 터키 이스탄불에도 주재관을 두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어 방송채널인 아리랑TV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아랍어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아랍 현지의 위성 채널을 통해 방송한다.

아리랑TV는 23일 오후 3시30분(아프가니스탄 현지 시각 오전 11시) 아랍어 뉴스 특보를 편성해 이번 피랍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종합대책과 주요사항 등을 아랍권에 내보낼 계획이다.

2004년 아랍 채널을 신설한 뒤 아랍 현지 위성체인 아랍셋(ArabSat)을 통해 매일 6시간 아랍어 방송을 실시해온 아리랑TV는 하루 2회 방송하던 아랍어 뉴스를 이번 피랍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하루 3회로 늘려 방송할 계획이다.

아랍 현지에서만 800만 수신가구를 확보한 아랍셋은 아랍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위성방송이다.

이태훈/박민제 기자 beje@hankyung.com







<`피랍" 아프간 봉사팀 현지 일정 공개됐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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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복지재단, `순수 의료·어린이 봉사 활동"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한민족복지재단은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된 봉사단 `샘물청년의료봉사팀"의 피랍 당시 현지 일정을 공개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봉사팀은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北京)을 경유, 두바이공항에 도착한 뒤 이튿날 다시 두바이공항을 떠나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내려 본격적인 봉사활동 일정을 시작했다.

봉사팀은 14일 오후 10시께 마자샤리프에 도착해 18일까지 알리어벗 학교에서 의료봉사와 어린이 봉사활동을 벌인 뒤 19일 오전 8시께 수도 카불로 돌아와 `아리랑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봉사팀은 19일 오전 9시께 칸다하르로 출발했으나 탈레반에 납치됐다.

남겨진 일정은 20∼21일 힐라병원 의료봉사와 은혜샘유치원 봉사 활동이며 22일 카불로 귀환해 두바이와 베이징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재단측은 탈레반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23일 오후 11시30분을 약 2시간 앞두고 의료ㆍ교육 봉사활동으로 짜여진 일정표를 공개했다.

이는 봉사팀의 활동이 선교와 무관하다는 점을 재차 밝힘으로써 피랍자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김형석 재단 회장은 "봉사팀을 포함해 재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활동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일정표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봉사팀의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13일 오후 1시5분 인천서 CA124편 출국, 오후 2시5분 베이징 도착

▲13일 오후 5시30분 베이징서 CA941편 출국, 오후 10시 두바이 도착

▲14일 오전 6시30분 두바이서 아리아나항공 출발, 오전 9시40분 카불 도착

▲14일 낮 12시 카불 출발, 오후 10시 마자리샤리프 도착

▲15∼18일 마자샤리프서 알리어벗 학교 의료봉사 및 어린이 봉사활동

▲18일 오후 10시 마자리샤리프 출발

▲19일 오전 8시 카불 도착, 오전 9시 칸다하르로 향하던 도중 피랍

▲20∼21일 칸다하르서 힐라병원 의료봉사, 은혜샘유치원 봉사활동(예정)

▲22일 오전 5시 칸다하르서 카불로 출발(예정)

▲22일 오후 4시30분∼6시30분 카불서 두바이로 이동(예정)

▲22일 오후 11시20분∼23일 오전 10시50분 두바이서 CA924편으로 베이징으로 이동(예정)

▲23일 오후 1시50분∼오후 4시50분 베이징서 CA125편 탑승, 인천공항 도착(예정)

zheng@yna.co.kr










[피랍 협상 장기화 기로] 일부 비난여론에 가족들 이중고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7-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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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봉사단원들 가족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생사가 경각에 처한 피랍자에 대한 노심초사 외에도 납득할 수 없는 일부 여론의 냉랭한 시각이 고통을 더하고 있다. 교계 관계자와 성도들도 피랍자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시점에서 일부 여론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랍자 가족 관계자는 “생사가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봉사활동을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우세해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소식을 알기 위해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로 이중, 삼중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는 피랍자 가족 2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납치된 한국인 의료봉사단을 초청했던 한민족복지재단도 22일 성명에서 “지구촌 여러 오지에서 묵묵히 땀흘려 봉사하는 자랑스런 한국인들의 봉사와 수고를 매도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독교계 관계자와 성도들도 비난 여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청년 네트워크인 새벽나무(새벽마다 나라와 세계를 위해 무릎 꿇는 젊은이들의 모임)의 김상민 대표는 “여론이 엉뚱하게 해외 봉사활동 자체가 잘못됐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이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니며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무사귀환하기를 기도하고 염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교계 일각의 해외 봉사활동 방식에 대한 질타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계 한 관계자는 “봉사활동의 본질적 사명은 어렵고 힘든 지역에 가는 것”이라면서 “물론 현재의 활동 방식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겠지만 봉사활동 자체가 매도당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샘물교회, 불안 속 무사 귀환 기도




입력 : 2007년 07월 21일 (토) 14:59:18 / 최종편집 : 2007년 07월 21일 (토) 22:39:31 [조회수 : 379] 이동직




▲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샘물교회 교인. (사진제공 노컷뉴스)

피랍 신도들이 소속된 분당 샘물교회는 21일 무장 세력의 신도 살해 위협 시각이 다가오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우려하는 듯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 측은 신도들이 무사히 귀환할 것을 굳게 믿으면서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 상 문제를 우려하며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는 "지금 정부와 무장 세력 간 협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협상이 잘 마무리돼서 신도들이 신변에 아무런 이상 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피랍신도들의 안전을 고려해 당초 이날 오전 예정했던 가족들의 인터뷰는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 가족들은 각자의 집이나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랍신도인 차혜진 씨의 가족이 유일하게 교회에 나와 교회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잠시 눈에 띄었다.

가족들은 정부가 무장 세력과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피랍자들이 별 탈 없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교회 측은 이와 관련해 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전화연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샘물교회는 외형적으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교회를 지키고 있는 신도들은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교회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피랍 신도들이 소속된 분당 샘물교회는 아프간에서 날아올 반가운 소식을 기대하며 기도에 힘을 모으고 있다.







"독일인 살해" 소식에 샘물교회 극도 긴장감




입력 : 2007년 07월 21일 (토) 21:59:57 / 최종편집 : 2007년 07월 21일 (토) 22:03:41 [조회수 : 257] 김기중, 김주성




▲ 아프가니스탄에서 20여 명의 봉사팀이 무장 세력에 의해 피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랍자 살해 위협 시한이 지난 21일 오후 분당 샘물교회를 방문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분당 을)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20여 명의 의료봉사자가 무장 세력에 의해 피랍된 것으로 확인된 경기 분당 샘물교회에는 무장 세력의 피랍자 살해 위협 시한인 21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 정오)이 지나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우려하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피랍된 독일인이 살해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가족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교회 측은 피랍자들이 무사히 귀환할 것을 굳게 믿으면서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 상 문제를 우려하며 TV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피랍 관련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샘물교회의 한 장로는 "독일인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는데 너무 참담하다"면서 "가족들의 심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차성민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가족들 모두 긴장하고 있고 상황이 좋지 않은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될 때까지는 정부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살해 위협 시한을 1시간 20분가량 남긴 시점에 탈레반 측이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당초 요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AP통신을 통해 거듭 발표하자 가족들은 "즉각 철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랍 가족 18명은 현재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에게 "한국군 철군"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 중이다.

일부 가족들은 각자의 집과 모처에서 머물면서 아프간에서 날아올 반가운 소식을 기대하며 기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샘물교회, 대책 마련에 분주
교회 대책 마련 분주…예장고신 총회 관계자 방문




입력 : 2007년 07월 21일 (토) 15:09:51 / 최종편집 : 2007년 07월 21일 (토) 15:49:01 [조회수 : 375] 이승규 ( hanseij )


아프가니스탄에 의료 봉사 활동을 하러 떠났다, 교인 20여 명이 납치를 당한 분당 샘물교회의 현재 분위기는 차분하다. 가끔 납치된 당사자 가족이 교회에서 마련한 대책 사무실을 드나드는 정도다. 박은조 목사는 오늘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2시 30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권오정 목사) 총회 임원들이 샘물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교회 관계자와 얘기를 나눈 뒤, 1시 15분 경 교회를 떠났다.










국제구호 전문가들의 조언 `이것만은 지켜라` [중앙일보]
`고급 버스 타고 봉사활동 블랙지역에선 위험천만`

"아프간 한인 NGO 1호" 이병희 씨


이병희(33.사진) 굿네이버스 국제협력부 과장은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NGO 1호"로 불린다. 2002년 4월 아프간 임시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카불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까지 4년4개월 동안 의료.교육.여성 분야에서 일했다. 굿네이버스는 21일 아프간 주재 한국 영사로부터 "(한국인 납치 사건으로) 치안이 악화됐다. (소속 회원들은) 모든 활동을 정리해 귀국하길 당부한다"는 e-메일을 받았다. 이 단체 회원 80여 명(현지인 포함)은 아프간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한 사람의 안전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구호 활동이 완전히 정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지는 봉사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체계적인 조직을 통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조하는 구호 단체와 개별 차원에서 접근하는 봉사단은 구분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가는 도로는 치안의 사각지대다. 그들이 타고 간 버스를 사진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외국인이나 이용할 법한 버스였다. 2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움직인 점도 문제다. 탈레반은 대중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어떻게든 소문이 나게 돼 있다."

-뉴욕 타임스는 버스 기사의 말을 인용해 "납치된 한국인들이 현지 경찰에 자신들의 활동을 알릴 경우 여권이나 신분증 등을 요구하며 성가시게 할 가능성이 있으니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는데.

"단기간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한다. 현지 치안을 맡은 NGO나 경찰은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정보는 테러를 피하는 데 대단히 유용하다. 현지 가이드의 직관만으로 움직이는 건 매우 위험하다."

-단기간 활동하는 한국인 봉사자들이 많은가.

"최근 부쩍 증가했다. 그와 함께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커졌다."

-왜 한국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나.

"무슬림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문화는 몸에 배는 것이다. 일주일, 한 달 있으면서 현지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 나도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러나 큰 종족에 초대받아 가면, 나는 장로들 앞에서 이슬람식 기도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외국 선교사들은 대를 이어 80~90년씩 선교 활동을 하기도 한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한 안전 훈련 외에는 방법이 없다."

-훈련이 빛을 발한 경험이 있나.

"지난해 5월 말 미군 차와 아프간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택시 안에 있던 현지인이 모두 숨졌다. 분노한 사람들이 외국 기관들을 상대로 공격을 시작했다. 우리 일행도 이동 중에 폭도와 마주쳤다. 나는 소다수를 만들어 먹는 알약을 입 안에 넣었다. 계속해 거품이 입 밖으로 나왔다. 동료가 "전염병에 걸린 친구를 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소리치자, 그들은 길을 내줬다. 모두 훈련 덕분이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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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인 피랍




"안전이 봉사보다 우선" 한비야 월드비전 구호팀장

세계 100여 개국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직원들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월드비전 긴급 구호팀 한비야(49.사진) 팀장은 "안전 매뉴얼은 우리의 바이블"이라며 "안전은 봉사에 우선한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위험도에 따라 재난 등급을 "그린(Green.낮음), 옐로(Yellow.중간), 레드(Red.높음.테러리스트 활동), 블랙(Black.심각.분쟁 지역)" 네 단계로 나눈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등 주요 도시는 레드, 그 외 지역은 블랙이다. 월드비전의 등급에 따르면 "주요 도시에는 현지인 중심의 최소 인원만 파견하고, 그 외 지역은 아예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팀장은 "납치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블랙 등급"이라며 "현지 NGO에 문의만 했어도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고 말했다.

위험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관들은 매일 "조정 회의(cordination meeting)"를 연다. 서로 정보를 교환해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월드비전 측은 "조정 회의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소규모의 봉사 활동 단체들에는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며 "여유가 없다면, 공개된 정보라도 챙겨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 팀장은 "그마저도 힘들면, 현지 NGO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라"며 "실시간으로 자기 위치를 알리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철저한 안전 훈련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국제 구호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안전 훈련소를 운용하고 있다. 월드비전 측은 "테러 등 여러 상황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실전 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팀장은 "소방관의 임무는 불구덩이 속에서 "안전하게"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만약 "안전하게"라는 단어를 뺀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봉사활동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따져 보라"고 권하고 있다. 신념만을 가진 무경험자가 현지에 가면 의식주와 통역이 필요한 또 하나의 구호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네번째 시한 연장에 `아 …` 탄성 [중앙일보]
가족들 또 안도의 한숨 … 샘물교회 목사 대국민 사과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이 23일 분당 샘물교회에서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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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인 피랍





탈레반과의 협상이 네 번째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 11시50분쯤 피랍 가족들은 "한편으로는 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아직 불안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밤 또 협상 기한이 연기되면서 가족들은 "국민의 성원으로 봉사단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11시30분 아무런 소식을 받지 못한 채 협상 시한을 넘기자 가족들은 극도로 초조한 모습이었다. 가족 20여 명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10여 평 사무실에선 시한 5분 전부터 "많은 이들이 축복을 받게 해주십시오"하는 소망의 목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왔다. 11시45분쯤 "협상 시한이 24시간 연장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문틈에선 "아" 하는 탄성이 새어 나왔다. 피곤한 기색의 가족 대표 차성민(30)씨는 잠시 후 기자들에게 "협상이 연기됐다고 들었다"며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담임목사)은 23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관련해 "아프간 측이 원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중단하고 피랍자 외에 현지에 남아 있는 봉사단원들은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샘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에게 염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23명 봉사단원의 부모.형제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너무 죄송스럽다"며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신속하게 대통령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잘 대응해 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검은색 양복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 장소에 나와 담담한 표정으로 5분 정도 심정과 재단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아프가니스탄 현장에서나 한국에서 일부 오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저희들이 (아프간에서) 공격적으로 선교활동을 하려고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갔을 뿐"이라며 단순 봉사활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아프간을 사랑하고 이슬람 문화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가족들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도 우리의 이런 취지를 잘 이해해서 (피랍자 석방) 결과가 좋도록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지의 봉사활동 중단과 관련, 재단 측은 "아프간에 남아 있는 봉사단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며 현지에서 재단이 설립한 병원이나 유치원 등의 운영 문제는 이사회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봉사단원 철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으나 일부 봉사단은 철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세력에 납치된 봉사단원들의 가족 20여 명도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납치된 안혜진(31)씨의 어머니 양숙자(59)씨가 대표로 읽은 호소문에서 가족들은 "피랍 사건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족들은 이어 "정부의 조기귀환 노력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소식들이 전해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피랍된 23명은 순수한 봉사활동을 위해 먼 길을 떠났다"며 "그들은 그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봉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정영진 기자, 천인성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한민족복지재단=1997년 설립된 국제 NGO.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민족이 협력해 민족의 삶을 향상시키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북한과 해외, 국내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프간의 카불과 칸다하르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수단.스리랑카.캄보디아 등 13개 국가에 14개 지부를 두고 있다. 박은조 분당 샘물교회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예수교장로회 "치밀하지 못한 봉사활동 회개"

연합뉴스
입력 : 2007.07.27 15:53

개신교계 대표적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이광선 목사는 27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납치와 배형규 목사 피살 사건에 대해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해외 봉사활동을 좀 더 치밀하게 지도하고 관리하지 못했음을 깊이 회개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신도들에게 보낸 ’총회장 목회서신’에서 “아프간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하던 중 피살된 배형규 목사의 거룩한 죽음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이번 사건으로 온 국민과 사회에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한국교회의 무한한 책임으로 느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사랑의 봉사를 통한 선교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신앙 덕목이며 교회의 사명이자 본질”이라면서도 “앞으로 한국교회는 봉사선교에 있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교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교류를 가지고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은 아프간 평화와 재건을 위한 사랑의 봉사자인 피랍자 22명의 생명을 더 이상 파괴하지 말고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고통 받는 아프간인 위해 봉사하러 간 사람입니다"

피랍 구호단에 "선교 가장" 발언 무책임
생명 구하는 일에 추측·증오 삼가해야

2007년 07월 24일 (화) 18:21:43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가난하고 병으로 고생하는 당신들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러 갔던 사람들입니다. 제발 풀어주십시오.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봉사활동 중 탈레반에 납치된 의료단의 가족들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납치된 지 5일째를 맞이한 7월 23일, 가족들은 눈물로 피랍자들의 안전한 석방을 호소했다.

한국인 의료봉사단원 20명이 비정부기구 한민족복지재단의 초청을 받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7월 19일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됐다. 피랍자들은 국내에서 떠난 자원봉사단 20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비정부기구 관계자 3명으로 알려졌다.

봉사팀은 마자리샤리프 지역으로 이동, 15일부터 18일까지 어린이 봉사활동과 의료봉사를 진행한 후 19일 카불에 돌아왔으며 오전 9시 은혜샘유치원을 방문하기 위해 칸다하르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탈레반에 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정대로라면 봉사단은 20~21일 이틀 동안 은혜샘유치원 봉사활동과 힐라병원 의료봉사를 마친 후 22일 카불로 돌아와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봉사단의 이런 활동과 별개로 탈레반은 이들 한국인 봉사단을 선교를 위해 입국했다고 판단, 아직까지 협상시한만 연장시킬 뿐 석방하겠다는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논란 속에서 겨우 취소된 "평화대행진"의 경험으로, 한국 기독교인의 입국을 곧 선교로 연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봉사단을 파견한 한민족복지재단 박은조 목사(샘물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랍자들의 임무는 선교가 아니라 봉사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박 목사는 먼저 "국민들과 특히 피랍자 가족들에게 염려와 고통을 안겨주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 목사는 "봉사단은 아프가니스탄에 마련된 학교와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 떠났던 사람들"이라며,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아프가니스탄 친선협회 이영일 회장 역시 "이들은 칸다하르의 힐라 병원에서 의료·간호 보조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들은 침략자도 간섭자도 아닌 봉사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피랍자 가족을 비롯해 교계 단체들은 "의료봉사를 가장한 선교활동"란 주장에 대해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생명을 구하는 일에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봉사단들의 피랍 소식이 알려지자 교계 단체들도 사태를 주시하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한국 교회 양 기구인 한기총과 교회협도 서신과 성명을 발표하고 "봉사단원 모두의 무사귀환을 소망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은 "의료봉사 활동 중이던 사람들을 납치한 것은 유감이다. 지금은 무사귀환을 기도할 뿐"이라며, "회원 교단과 단체들에 기도를 부탁하는 한편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협 권오성 총무 역시 "현지에서 고통받는 사람과 어린이를 돕는 활동을 펼쳤던 피납자 전원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아울러 "무장단체의 요구를 감안해 현지 주둔군 조기철수와 아프칸 반군의 석방 문제를 성의있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또한 문광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행제한 및 여행자제 지역의 방문에 대해 사전협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광부 종무실과 논의 중은 한기총 등 교계 단체들은 정부의 사전협의 방침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신교 목사 7명 “해외선교 반성”
‘범교계 봉사연합기구’ 제의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7.27 19:16

개신교계의 중진 목회자 7명이 최근 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사건을 계기로 한국 교회의 자성과 선교 방향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27일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목회자는 강승삼(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예장합동)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예장합신) 박종화(경동교회·기장) 손인웅(덕수교회·예장통합) 이정익(신촌성결교회·기성) 이종복(인천은혜감리교회·감리교) 전호진(전 고신교단 총무) 목사 등 각 교단의 교단장이나 단체장을 역임한 중진들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먼저 “고(故) 배형규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인 의료 봉사단원들의 조속한 안전 귀환을 염원하고 기도한다”며 “혹시 우리 선교의 내용과 방향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반성하며 올바른 방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선한 동기와 순수한 열정이 모든 방법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먼저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역에 중점 ?현지인 정서 존중 ?현지인·교회·선교사들과 긴밀한 유대 통한 토착화 사역 ?‘단기 선교’가 아닌 ‘단기 봉사’란 표현을 쓸 것이며 현지인의 삶에 동참하는 낮은 자세 유지 및 정부 방침 준수 ?반(反)기독교 정서 지역에서의 대형 집회·행진 자제 ?범교계적인 ‘위기관리 종합 기구’ ‘세계봉사연합기구’ 구성 등을 제안했다.










한국교회, 오만 버리고 회개해야
아프간 피랍에 대한 악플 넘쳐…한국 땅에서 실패한 선교




입력 : 2007년 07월 27일 (금) 12:10:29 / 최종편집 : 2007년 07월 27일 (금) 15:33:18 [조회수 : 7541] 김만종 ( urijeri )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분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염원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인터넷에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앤조이>에서는 아프간 피랍 사태를 통해 분쟁 지역에서 행하는 인도적 봉사와 선교 방식에 관한 논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아프간 인질 소식이 들려온 지 여러 날이 지났다. 벌써 여러 달은 지난 것 같이 까마득하고 길게 느껴진다. 인질 소식을 들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 마음이 가슴을 짓눌렀다. 하나는 무슨 이유든 인질들이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었고, 또 하나는 기독교에 대한 깊은 불신을 마주 대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한국의 기독교에 있다. 인질로 잡힌 이들이 기독교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뭇매를 맞지도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본질은 기독교에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일로 한국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적을 만들어 냈는지 실감했다. 아프간의 일에 대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비판은 기독교에 대해 어느 정도 중립적인 가치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되는 내게조차 너무 힘들고 아픈 것이었다. 정말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한국 기독교는 그렇게 사명을 가지고 뛰어 들었던 선교적 측면에서 실패했다. 세계 최대의 선교사 파송국인 한국이 한국 땅에서 그리고 그들의 선교 터전에서 실패했다. 수많은 반대세력을 만들었고 기독교를 반대하는 이들이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교회는 대형화를 추구하면서 이웃을 잃어버렸다. 이웃이 없이도 존립에 문제가 없는 권력이 되어버렸다. 기독교의 사학법 투쟁은 권력이 되어 버린 교회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는 선교 측면에서 실패했다

교회 신도들의 숫자가 줄고 있다. 환경적인 탓으로 돌렸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먹고 살만 하고 여행도 많이 하니 당연히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교회에 등 돌린 이가 늘어나는 것을 교회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실패를 자인해야 한다. 이 실패를 자인하지 않는 한 한국 기독교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자인하지 않는 이상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교를 목놓아 부르짖던 한국의 기독교는 한국 땅에서 실패했다.

눈을 돌려보자. 1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외국 선교는 어떠한가? 이 또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려운 지역에서 그 지역을 사랑하고 섬기며 헌신하는 여러 명의 선교사를 알고 있다. 그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교 한국은 허울로만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나 역시 선교사를 돕기 위해 선교지 하나를 찾자면 정말 심사숙고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의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교는 기독교의 지상명령이다. 선교하는 것 자체를 가지고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그 방법은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의 선교는 개 교회 중심이다. 개교회가 선교지를 선정하고 선교사를 파송한다. 그러니 어떤 선교지에는 주민보다 선교사가 더 많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을 통합하고 엮어서 재배치 할 만한 통합기관이 없다. 당연히 현지에서는 서로 간의 알력이 생기기도 하고, 다 같이 모여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이다.

선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 교회는 선교를 해야 하고, 그러니 내보내는 것이 옳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 실정이다. 교회도 선교사 한 명쯤은 내 보내거나 돕고 있어야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다. 선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적절한 방법을 찾아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떤 지역에 선교사로 떠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제대로 익히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현지에서 겸손하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하건만 실적이 필요한 교회로서는 당장의 활동을 요구하기 십상이다. 당연히 무리가 따른다.

이쯤 되니 선교를 위한 전략이나 통제 같은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개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어떻게 그 나라의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전략을 세우고 대처해 나갈 것인가는 너무 분명하다. 1만 명의 선교사가 각자 자기만의 선교를 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을 것이다. 개교회의 선교는 교단이 확실히 통합해 나가고, 또 전체 교단을 엮는 선교위원회가 없다면 영원히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그러니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

오만함 회개하고 목적 없이 이웃에게 다가가라

이쯤 해 놓고 나니 총체적인 난국이다. 해결책이 있을까 생각하니 막막하기도 하다. 지금 현실로 불가능할 수도 있는 몇 가지 생각들이 어지럽게 떠오른다.

한국교회의 오만을 버려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오만하다. 세계를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땅 조차도 품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이것이 첫 디딤이 될 것이다.

회개해야 한다. 먼저 스스로를 회개해야 한다. 매주 신도들에게 요구하던 한 주간의 회개를 이제 교회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교회가 주위에 상처준 일은 없는지, 교회로 인하여 상실감에 빠진 이들은 없는지 매일 돌아보아야 한다. 작은 소자 하나도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교회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버리고 또 버림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여기실지 돌아보아야 한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들이 가진 상실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사람의 목숨을 놓고도 잔인하게 말할 수 있는 그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쌓인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겸허하게 사과해야 한다. 이것은 무조건 잘못한 것이다.

한국의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에게 버림받았다. 심각한 문제다. 국민들이 전부 못돼먹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잘못은 우리에게 있다. 이제 그 이웃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연습을 하자. 어떤 목적이 아니라 정말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가는 길이 멀지도 모른다. 그래도 거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 이웃들을 먼저 정성으로 섬겨야 한다.

해외 선교는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전부가 안 된다면 최소한 각 교단만이라도 내부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적 우월주의는 애초에 버려야 한다. 그들을 섬기지 않고 내가 가진 문화로 그들을 억누를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제대로 연구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헌신적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을 선교사로 파송해야 한다. 당연히 신도나 선교사들에게 순교를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말 순교를 해야 할 절박함이 있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

한 명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22명의 젊은이들이 인질로 잡혀 있다. 한국 교회의 잘못으로 그 젊은이들이 뭇매를 맞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그들의 지금 처한 상황과 심정을 같이 느껴볼라치면 더욱 안타깝다. 젊은이들이 살아 돌아오길 기도한다. 처절한 반성은 한국교회가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 교회가 이런 반성을 끌어낼 동력이 없다는 것이 글쓰기를 머뭇거리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

김만종/ 목사·한독선교신학연구소







박은조 목사, 전국 교회에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 요청




입력 : 2007년 07월 28일 (토) 20:38:31 / 최종편집 : 2007년 07월 29일 (일) 02:44:53 [조회수 : 1148] 윤상연 ( newsis )


29일 오전 일요일 예배부터 아프간 피랍봉사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회가 전국의 많은 교회들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성남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28일 전국 교회들에게 기도회를 열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실 무사귀환 기도회는 지난 주 일요일 예배 때부터 성남, 수원, 화성 등 일부 교회들에서 암암리에 전개돼 왔다.

일부 교회들은 그동안 주택가 등에 "아프간 피랍봉사원들의 무사귀환 기도회에 참여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용 메시지를 붙여 기도회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피랍 초기 이슬람권과의 종교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회, 신도, 기도 등의 문구를 되도록 사용하지 말 것과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기사화 하지 말 것 등을 요청해 교회들의 기도회 소식이 묻혔었다.

많은 교회들은 샘물교회 봉사원들의 피랍 소식을 접하고 지난 주부터 줄곧 무사귀환 기도회를 전개해 왔다.

수원 장안구 연무동 A교회를 비롯 C 교회 등도 지난 주부터 기도회 동참 메시지를 붙여 신도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분당 샘물교회 주변을 비롯 미금역 주변에도 일부 교회들이 내건 기도회 참석 독려 메시지들이 나붙었다.

박 담임목사가 피랍 초기와 달리 전국 교회들에 "무사귀환" 기도회를 열어 줄 것을 호소한 것은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반 국민들은 물론 신도들의 염원이 이역만리 아프간에서 생사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피랍 봉사원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도 담고있는 듯 하다.

한편 박 담임목사가 전국교회에 기도회를 열어 줄 것을 호소함에 따라 일요일 새벽 예배부터 아프간 피랍봉사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회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