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가족 교육 - 자녀 수, 無TV
가정 해체와 유대인의 대안
현용수 교수 /쉐마교육연구원장
“10년 전 전체 가구의 35%였던 1인 또는 2인 가구는 2010년 현재 43%로 추정됩니다. 핵가족을 넘어 파편처럼 흩어지는 건 급증하는 이혼, 실직과 취업난 같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일단 식구가 생긴다는 것은 나의 경쟁력을 많이 약화시키는 거라고 볼 수가 있죠. (서강대 전상진 교수)” 지난 5월 5일 SBS의 보도다.
바야흐로 핵분열의 시대다. 남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이야기다. 핵가족이라는 말이 차라리 그립다. 가정해체가 가속되고 있다. 1인 가구, 싱글맘, 비혼모 라는 말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가정해체를 막을 대안은 없을까? 필자는 미국에서 20년간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을 연구한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 자녀교육 학자다. 그 대안을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에게서 찾아보려 한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의 세계 최고 경쟁력은 바로 가정교육 즉 대가족제도에서 비롯된다. 부양할 가족이 생기면 오히려 경쟁력이 저하될까 봐 걱정하는 우리의 생각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이 4천년 넘게 3대가 한 지붕에 머무는 대가족 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바로 효도교육에 있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조부모,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손자, 손녀 3대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산다. 게다가 보수 정통파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토라의 계율에 따라 산하제한을 하지 않아 한 집에 자녀가 보통 10-15명이다. 또한 그들은 종교적 절기가 많아 그들의 달력을 보면 1주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안식일을 비롯해 유월절에는 8일, 초막절에는 7일 그리고 신년에는 10일씩 쉰다. 각 절기마다 대부분 토라(구약성경)를 암송하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신나게 먹는 잔칫날들이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대책 없는 사람들 같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떻게 가족을 돌보며 세계 경쟁력에서도 으뜸일 수 있는가?
그들의 세계적 경쟁력의 비밀은 하나님의 선민으로 삶의 목표가 뚜렷하고 그것을 가정을 통해 이루려는 강한 정신세계에 있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들은 성경(토라)을 가정을 통하여 자손대대로 전수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지상명령으로 믿는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이 삶의 교과서로 삼는 토라와 탈무드는 그들 인성교육의 기본이다. 그 중심에 제5계명인 효도교육이 있다.
게다가 3대가 어우러진 튼튼한 가정 위에 그들만의 4가지 강력한 가정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이 모든 교육은 효도교육을 바탕으로 부모가 가르치고 자녀들이 순종으로 배우기에 가능하다.
첫째,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단 1분도 허비하면 안 된다는 철저한 시간 관리 방법을 준수한다. 시간은 금보다 더 귀하다고 가르친다. 금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시간은 돈 주고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평일에 업무상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과 전화를 하면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즉시 끊어야 한다. 공부할 때는 무섭게 하고, 일할 때도 무섭게 일하고, 놀 때는 신나게 놀 줄 아는 민족이다.
둘째, 그들은 책을 읽고 연구하는 배움을 강조한다. 특히 토라와 탈무드를 세 살 때 시작하여 평생 공부한다. 뉴스를 보면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전쟁을 치루면서도 방공호에서 질서정연하게 모여 토라를 읽는다. 가정에는 TV가 없다. 대신 도서관을 꾸며 이방인이 TV 보는 시간에 온 가족이 끊임없이 공부를 한다.
셋째,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모든 삶에 균형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우리들의 반은 하늘에 속해 있으며, 반은 땅에 속해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인간은 빵만으로써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며, 또 그렇다고 해서 빵 없이 살아갈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속해 있는 정신세계에 투자하는 것만큼 땅의 것에도 50%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하는 것과 쉬는 것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 학생들은 무섭게 공부하지만 안식일(토요일)에는 어떤 시험을 본다고 해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쉰다. 88 서울올림픽 기간에 유대인 선수가 메달을 앞에 두고도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뛰지 않은 일화는 이것을 반증한다. 충분한 수면 없이 몽롱한 상태에서 18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8시간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넷째,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의 특수한 교육 방법이다.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는 종교는 모슬렘, 천주교, 기독교 및 유대교가 있는데 왜 하필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만 노벨상 수상자가 32%인가?
그것은 그들만의 특수한 4차원영재교육이 있기 때문이다. 제1차원은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위주의 IQ교육이고, 제2차원은 질문과 탈무드 논쟁을 통한 IQ계발 교육이고, 제3차원은 악인의 올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율법교육을 통한 슈르드(shrewd) 교육이고, 제4차원은 인생의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인 지혜(wisdom)교육이다.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은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먼저 제4차원 교육부터 가르친다. 시간과 물질을 제2∼4차원 교육에 80%를 투자하고, 일반 학교교육에는 20% 밖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거의 100%를 일반 학교교육에만 투자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급속하게 해체되는 가정을 살리는 일이다. 그러려면 진부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효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30년 전만해도 한국은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처럼 견고했던 가정이 있었기에 경제를 개발하여 오늘날 경제대국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가정이 점점 파괴되고 있다. 저출산율 세계 1위의 오명뿐만 아니라 대가족제도에서 얻을 수 있는 인성교육의 부재 또한 큰 문제다. 가정의 뒷받침 없이 경제만 강하면 당장은 승하는 것 같아도 곧 추락하게 된다.
이제 효도교육을 강화해 전통적인 한국의 대가족제도를 되살리고 전통적 가치를 자자손손 대물림해야 한다. 그리고 유대인(유태인, 이스라엘)의 4가지 가정교육을 연구하여 한국 교육에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 공동체를 통해 진정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2010년 0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