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또 한번의 찬송가 파동, 본 정신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교회통일운동의 연속
분류: 통일-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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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교회의 통일찬송가 체제
총공회 소속 교회 2/3 이상이 따라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통일찬송가"가 20여년만에 또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그 막바지 작업을 위해 분주합니다. 통일찬송가가 나오던 때와 꼭같이, 고신 등 몇
몇 보수 교단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지만, 집행부에서는 몇 가지 챙겨달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적절하게 달래면 된다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 통일찬송가에는 예수도
안 믿는 기장측 목사들이 만든 찬송이 들어 있는 정도입니다. 그 찬송을 지금 총공회 교회들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막힐 일입니다.
2.이제 새로 준비하는 통일찬송가의 의미
21세기라는 핑게로 또 대대적으로 찬송가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삼일절 광복절 등 "애국" 이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자연과 환경"이라는 귀신도 함께 찬송가 속으로 들어간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고신이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고신측 의견을 뒤에 잘 반영치
않았느냐는 등 자존심 문제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다행히 찬송가 통일이 실패하여 찬송가가 나뉘게 된다면 그동안 통일찬송가를 사용한 이들은
전부 정죄를 받아야 할 것이고, 처음부터 자기 신앙에 따라 찬송가를 유지해온 총공회 찬송가
노선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21세기 찬송가개편이 성공하여 한국
교회가 통일적으로 새로운 찬송가를 사용하게 된다면, 통일찬송가를 사용하던 총공회 교회들은
다음 자료에서 훤히 보이듯이 더 속화되고 더 타락한 찬송가에 코가 꿰어 또 따라 가야 할 것
입니다. 원래 악령은 대선을 소선으로, 소선을 소악으로, 그다음 대악으로 이어갑니다. 그 뒤
까지를 보고 소선으로 내려가는 것을 그토록 경계했던 이 시대 선지자의 음성은 아직도 우리
귀 옆에서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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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찬송가 무엇이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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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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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은 곡에 여러 가사를 사용한 찬송가들은 정리하되 중복되면서도 애창되는 곡은 살렸다.
2. 한국 신작찬송가나 기존의 한국찬송가를 대폭 수용하여 한국 찬송가의 비율을 높였다.
3. 외국 민요나 국가는 가능한 한 배제했지만, 많이 불리는 것은 보존했다.
4. 기존 찬송가 중 잘 불리지 않는 곡 중 가사가 좋은 찬송가는 재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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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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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불려지는 가사는 가능한 한 그대로 두되 한글 맞춤법에 맞도록 가사를 교정했다.
2. 찬송가의 첫 줄 가사는 가능한 한 그대로 보존했다.
3. 원문을 대조하여 가사를 교정했다.
4. 새 찬송가의 번역 가사는 성경적, 신학적인 관점에서 검토하여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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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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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내용을 재편성했다.
2. 예배찬송가의 범위를 기존의 ‘예배’에서 ‘성부’,‘성자’,‘성령’,‘구원’으로 확대했다.
3. 교회력에 따른 찬송가(예: 대강절)를 따로 구분했다.
4. ‘성부’, ‘성자’, ‘성령’, ‘송영’, ‘주일’과 같은 항목은 내용에 따라 세분화했다.
5. 절기와 행사와 관련된 찬송들을 보강했다.(예: 나라사랑, 종교개혁일 등)6. ‘성도의 생애’에
‘자연과 환경’을 첨가했다.
7. ‘성례와 예식’을 ‘성례‘와 ‘교회예식’으로 분리했다.
8. ‘성례‘와 ‘세례‘ 항목을 추가했다.
9. ‘시편송’ 항목을 추가했다.
10. ‘찾아보기’를 확대하여 ‘한글 가사 첫줄’, ‘영문 가사 첫줄’, ‘운율’, ‘곡명’,
‘성구’, ‘작시자 작곡자 및 편곡자’ 등에 따른 ‘찾아보기’를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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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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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사용되는 개역성경의 문구대로 교독문을 편집했다.
2. 찬송시인 시편을 대폭 보충했다.
3. 행사와 절기에 필요한 것들을 보충했다.청년, 환경, 이웃사랑과 관련된 교독문을 추가하고,
삼일절, 광복절 등은 나라사랑으로 통일했다.
4. 교회력과 관련된 교독문을 보충했다. 특히 대강절과 사순절을 보강하고, 삼위일체 주일을
첨가했다.
5. 통일찬송가의 교독문을 검토하여 개역성경과 본문이 다른 것, 성경의 일부 단어 들이 누락된
것, 본문 절수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것 등을 바로잡았다.
6. 개개의 교독문은 예배사용에 알맞은 규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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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측의 찬송가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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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찬송가공회 "교단장 초청 찬송가 설명회"
21세기 찬송가 아직은 "유보"
개편 당위성 "인정"
통일찬송가 555곡 중 479곡, 한국신작찬송가 5337곡 중 61곡, 외국찬송가 16714곡 중 57
곡, 공모찬송가 642곡 중 24곡, 교단추천찬송가 41곡 중 26곡해서 총 647곡.
1996년 11월 22일 개발 결의 이후 4년 5개월 간의 개발작업을 거쳐 이번에 비로소 작업이
완료된 21세기 찬송가에 선택된 찬송가 곡 수다.
아직 시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악보정사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일 뿐.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대해 찬송가공회는 “저작권을 확보한 후 시제품을 제작하여, 서울 부
산 대구 광주 대전 5개 지역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모든 절차를 거친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21세기 찬송가를 발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있었던 교단장 초청 21세기 찬송가 설명회에서 각
교단의 총회장, 총무들이 한결같이 주문한 것은 “21세기 찬송가의 개편 필요성은 인정하지
만, 되도록 천천히 발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고신 교단은 지난 제50회 총회에서 21세기 찬송가 개발 유보를 요청키로 결의한 바 있
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신 총무 전호진 목사), “‘빠른 시일 내에 21세기 찬송
가를 발행한다’에서 ‘빠른’을 삭제하고, ‘천천히’라도 좋으니까 제대로 만들어 달라”
(통합 총무 김상학 목사), “수정본으로 제시한 찬송가 ‘해는 져서 어둡고’에서 도대체
성삼위 표현이 어디 있는가? 목회를 40년 가까이 한 나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데 평신도들
이 어떻게 이 찬송을 이해하겠나?”(합동 총회장 김동권 목사), “자칫 잘못하면 사용하는
교단과 사용하지 않는 교단으로 나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찬송가는 그대로 두고 복음성가
찬송가를 별도로 출판·보급하면 한국교회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다”(기장 부총회장 윤길
수 목사) 등 설명회에서 나온 각 교단 대표들의 발언은 흡사 ‘유보’를 전제로 한 발언이
었다.
찬송가 개발 유보 목소리는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찬송가공회는 애당초 지난 연말을 목표로 21세기 찬송가의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또 그 목표에 맞게 모든 일정을 진행해 왔다. 바로 그때 “21세기 찬송가 개발 유보” 목소
리가 시작됐다. “찬송가 개발 시간이 너무 짧다”, “한국교회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교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등이 그 이유였다. 고신 교단이 제50회 총회결의를
통해 ‘1년간 개발 유보’를 요청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찬송가 개발작업이 완료되고 시제품을 기다리는 순간 이같은 목소리는 또다시 터져 나왔
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 목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개
편 찬송가는 우리의 정서와 가락이 수용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경제 사정과 교회
형편을 고려할 때 새로운 찬송가로의 교체비용이 너무 크다. 또 대부분 합본찬송가를 사용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며 찬송가공회에 21세기 찬송가
의 발행유보를 공식 요청했다.
본 교단 미래정책연구위원회도 지난달 26일 부산삼일교회당에서 ‘21세기 찬송가 개발에 따
른 찬송가 세미나’를 개최, “현재 공회가 추진 중인 21세기 찬송가 제작과정은 불투명한
진행과정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찬송가 제작과정과 저작권에 관한 사항이 투명하
게 공개돼야 한다. 본 교단에서는 선정된 찬송가를 신학교나 연구기관에서 검증할 것”임
을 결의했다.
공회는 설명회에서 이렇게 답변했다. “한국찬송가가 바뀌어져야 한다는 당위성만 있으면
부차적인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공회는 이런 의견도 덧붙였다. “공회원으로서 총회에
보고할 때는 그 결정대로 보고해야지 개인적인 사견을 보고해서야…”. 공회는 한국교회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통일찬송가 발행시 처음 나온 찬송가를 1:1로 교환
해주고, 찬송가 가격도 최소화한 적이 있다. 그런 방법도 고려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21세기 찬송가 발행이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듯 보인다. 공회가 계획하고 있
는 5대 도시 공청회 개최라는 시간적 문제와 주요 교단의 유보 기류라는 현실적 문제를 고
려한 결과다. 공회도 이를 인정한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안된다. 잘못된 점 있으면 조
목조목 지적하라. 여러분들의 의견을 참고삼아 최종결론을 내리겠다”.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사실이 있다. 본 교단을 비롯해, 합동, 통합 등 이날 설명회에서 21
세기 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교단들은 모두 찬송가공회의 21세기 찬송가 개발 과정에 깊
숙이 개입했던 교단들이란 사실이다. 다른 교단도 아니고 찬송가 개발과정에 깊숙이 참여
한 교단으로부터 ‘왕따’ 당한 21세기 찬송가.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이날 설명회에
서 각 교단이 파송한 위원들로 구성된 찬송가 개발위원 일부와 각 교단의 수장들이 교단의
입장에서 21세기 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역시 각 교단에서 파송한 공회원들이 21세
기 찬송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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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찬송가 문제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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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한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는 “교리적으로,
문법적으로 가사와 곡조가 부합하지 않는 찬송이 여럿 있다”, “이제는 한국인이 작사 작
곡한 찬송가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개편의 필요성에는 한국교회의 중지가 모아져 있다.
다만 “그 개발기간이 너무 짧아서 성경적, 신학적, 음악적으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제상황이 안 좋은 지금 꼭 새로운 찬송가를 발행해서 교인들에게 경제적 부
담을 지울 필요가 있는가”, “찬송가 제작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등의 지적처
럼 한국교회가 21세기 찬송가의 발행유보를 원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공회는 총 220회의 모임과 4년 5개월간의 개발기간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
다. 또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묘책도 고려한다. 통일찬송가와 21세기 찬송가의 1:1 교환과
같은. 제작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인사의 곡과 가사가 21세
기 찬송가 선정과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한다.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
면 21세기 찬송가는 공회의 의지대로 빠른 시일 내에 발행되어도 괜찮은가?아직은 시기가
아니다. 일단 공회가 밝힌 대로 공청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이 중요하다. 시제품을 가지고 공청회에서 나온 지적들을 21세기 찬송가에 제대로 반영하려
면 최소 수개월에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수정된 찬송가를 갖고, 다
시 한국교회 앞에 발행유무를 묻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찬송가는 한 번 만들어지고 나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바꾸기에는 교회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공회는 찬송가 졸속제작의 쓰라린 전철을 안고 있다. 몇 년을 더 투자해서라도 한국교회 모
두가 환영하는 제대로 된 찬송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