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백파는 고신에서 면직 된 사실이 이단이라는 논리에 대한 모순 [교계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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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광호 날짜 : 2003/06/13 조회 : 178
고려신학대학원의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1)
고려신학대학원의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1)
이광호 목사
고신교단이 엄청난 위기에 처한 이 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4월 1일 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법인 고려학원에 관선이사들을 파송한 이후 교단 내 여러 기관들에서 다양한 결의문이나 호소문, 혹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회개기도를 지속해오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지난 4월 7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 발표한 <관선이사 파송에 즈음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입장>을 가장 관심있게 접하며, 마지막 남은 불씨를 연상하듯 교단에 대한 자그만 기대를 걸었었다. 교수회에서 발표한 여러 조항들 중에서 첫 번째 내용이 나의 마음에 가까이 와 닿았다. 교수회에서도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맨 처음 항목에 넣었을 것이다: ″그 동안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한다. 이러한 형편에 이르기까지 교단의 신학적, 도덕적 보루인 우리 신대원 교수들이 엄중한 비판과 경고의 음성을 발하지 못한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며 통절한 마음으로 회개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고려신학대학원 홈페이지 및 기독교보, 2003년 4월 12일자, 제2면. 참조).
나는 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입장발표가 있고 나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나마 새로운 자세를 가지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선언문이 발표된 것에 대해 커다란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얼마 못되어 또다시 무너져 버렸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그런 공적인 입장발표가 있었던 같은 날부터 교단 산하의 각 노회들마다 정기회가 열렸다. 그 중 부산노회에서는 황창기 전임 고신대 총장에 대한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교단산하의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그것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기초로 하고 있었으며 교단 직영대학교 총장의 직무상 문제에 대해서 노회가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할 문제는 아니었다(최근의 뉴스앤조이 기사들 참조). 고신대학교 총장에 관련된 일이라면 마땅히 교단의 일이며 고려신학대학원의 직접적인 일이다. 그러나 올바른 해석을 내려야할 다수가 침묵하는 동안 해당 노회의 전권위원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총장의 목사면직을 결정했고 그로 인해 결국 황 총장은 총장직을 사임하게 되었다.
미말의 목회자인 나 같은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그런 결정을 한 부산노회 회원들 중에 고려신학대학원을 포함한 고신대학교 교수들이 10여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는 전, 현직 총장과 전, 현직 신대원장이 포함되어 있다. 교단내 어느 노회도 교수회원을 그렇게 많이 두고 있지 않다. 많은 노회들 가운데는 회원 중 교단의 대학교수가 단 한 명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부산노회는 고신교단 가운데서 신학적으로 가장 명료한 본을 보여야할 노회라는 점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고신대학 총장에 대한 전권위원회 구성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 어느 쪽이 옳고 그름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그런 결정이 과연 합당하냐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신학원리가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이 아님을 입증하려면 그 전과 현재, 유사한 사안에 대해 동일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사는 우리를 보고 무엇이라 말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런 중대한 일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할 신대원 교수회가 아무런 언급조차 않는 이유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그 후 어떤 형태로든 그에 대한 신대원 교수회의 의사표명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지금껏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제 또다시 교단내에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신학적 해석을 요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본 교단의 최고 지도급 목사들이 교단에서 제명된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의 행사에서 대거 예배 순서를 맡아 참여했다고 한다(한국기독신문, 2003년 5월 31일자). 「한국기독신문」의 기사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고신교단에서 면직처분된 부산 임마누엘 선교교회 원로목사 추대식과 그의 아들 김경헌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서약식에 고신 증경총회장급 인사들이 대거 설교, 축사, 권면, 축도 순서를 맡아 파문이 일고 있다. 5월 27일 오후 7시 교회현장에서 거행된 예배 식순에는 박수권 목사(신흥로교회)가 기도를, 설교는 박종수 목사(증경총회장), 신명구 목사(증경총회장)가 축사를, 이금조 목사(증경총회장)가 권면을, 그리고 윤지환 목사(신광교회)가 축도를 한 것이 예배순서에 인쇄됐다.″
나는 김종삼 목사가 무엇 때문에 면직 처분되었으며 무엇 때문에 노회의 결정에 불복하여 제명되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회는 그를 면직시켰으며 그가 노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음으로써 제명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일 그 결정이 잘못되었다면 노회는 그 결정을 다시 살펴야만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아무런 절차 진행이나 반대의견이 없는 상태에서 교단의 지도급 목사들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이다. 전임 총회장을 지낸 여러 분들을 비롯한 소위 교단의 최고 지도자들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이런 일들은 현재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이 위기에 처하고 고려학원에 관선이사가 파송된 사실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아가 더욱 안타까운 일은 교단 밖의 언론지인 「한국기독신문」에서는 심각한 지적과 함께 대서특필한 사건을 본 교단지인 「기독교보」에서는 단 한 줄의 언급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교단지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신학은 그에 대해서도 분명한 지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보」가 존재하는 이유는 교회를 위해서이며 올바른 보도를 통해 교단산하 모든 성도들에게 기도제목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이다. 만일 교단지가 그 직무를 등한시하거나 포기할 때 신학은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신실하게 권면해야 할 것이다. 교단지는 어떤 경우에도 특정인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어서 안되며 정치적 판단에 의해 운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대한 사건은 마땅히 전 교단 성도들 모두가 알아야 할 내용이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지난 4월 초 하나님과 교단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성명을 발표한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성명을 발표한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터에 그것을 스스로 가볍게 여긴다면 그것은 떳떳하지 못할 뿐 더러 교단의 성도들과 후학들에게 결코 씻을수 없는 잘못된 본을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교단 신학의 보루인 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이런 신학적 문제가 포함된 사건을 두고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교단의 신학을 수호해 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단 내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 침묵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침묵해온 결과가 오늘의 위기를 가져 왔음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이르러서도 침묵한다면 우리의 고귀한 신학을 수호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앞서 말한대로 신학대학원이 소속된 고신대학교 최고 책임자인 총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비정상적인 사임을 했는데도 신대원 교수회가 아무런 의사표명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다. 그리고 본 교단에서 목사 제명, 면직된 자들과 신학적 교류를 하거나 강단교류를 하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살펴보아 명확한 의사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의사표명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의 난국이 우리의 참된 신학을 확립하고 세워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다시금 상기해 보고 싶다. 지난 4월 초 발표했던 <관선이사 파송에 즈음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입장> 마지막 부분에서 교수회가 밝힌 내용을 다시금 음미해 본다: ″이러한 부패상을 보고도 침묵하였던 우리의 무관심과 개교회주의를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이제라도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로 돌아가야 한다. 또다시 미봉책으로 적당히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면 우리에게 소망이 없다. 우리 교단이 말씀과 진리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 불과 두 달 전에 교수회 스스로 선언한 말을 벌써 잊어버렸거나 교단의 부패상을 보고도 침묵하던 과거로 되돌아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교단 내 지각있는 여러 분들이 이미 무너져 버린 우리의 신학을 다시 세울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느끼고 있다. 더 머뭇거리거나 지체하다가 교단 신학의 보루인 신학대학원이 교회로부터 불신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 같은 미말의 목회자로부터 나오기 전에 신대원 교수회 스스로 입장을 명확하게 발표했더라면 좋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동일한 시대, 동일한 교단, 동일한 신학적 입장을 향유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주님의 뜻을 겸손히 바라보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주님의 은혜가 교회 가운데 늘 함께 하시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