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외국 교회와 고신 - 고신 50년을 말한다 (8) [고신]

일반자료      
쓰기 일반 자료 초기목록
분류별
자료보기
교리 이단, 신학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북한
교단 (합동, 고신, 개신, 기타) 교회사 (한국교회사, 세계교회사)
통일 (성경, 찬송가, 교단통일) 소식 (교계동정, 교계실상, 교계현실)

[교단] 외국 교회와 고신 - 고신 50년을 말한다 (8) [고신]


분류: 교단- 고신

===============================================

교단설립 50주년 기획특집 / 전호진 (교단 총무) -



고신 교단은 초기부터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라는 신앙고백대로 해외교회와의 유대
를 도모하였다.
공회란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적임을 의미한다. 한 나라의 교회나 개체교회는 결코 홀로 존
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유기체로서 상호관련성을 가진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고신인 들만이 함께 자리하는 구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인교회 혹은 흑인교회 신자
들과 함께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할 것이다. 이점에서 교회는 세계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중 기도할 때는 해외의 교회들을 위하여 기도할 의무가 있다. 선교란 반드
시 우리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외교회와 유대성을 가지며 어려운 해
외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돕는 것도 세계적 교회(혹은 보편적 교회)의 일원으로 해야 할
마땅한 사명이다.

대부분의 선교지 교회들은 무서운 공격적 종교의 억압과 탄압에서 엄청난 수난을 당하고 있
다. 50여 개의 이슬람 국가들은 기독교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음으로 기독교 신자들은
소수자로서 박해를 받고 있다. 이러한 종교탄압과 인권박해에 대하여 인권과 사회정의를 외
쳤던 자유주의 교회들이나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 문제를 사실상 외면하는 형편이다.


세계연합운동과 고신의 신학적 정체성

20세기 기독교회의 주요한 특징과 현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선교운동이요, 둘째는 연합운동 혹은 에큐메니칼 운동이며, 셋째는 오순절운동이
다. 그런데 복음적 개혁주의 기독교는 선교운동은 나름대로 발전시키지만 신학적 정통성을
강조한 나머지 연합운동에 인색하였고 오순절 운동을 멀리하였다. 여기서 복음적 개혁주의
의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고신은 개혁주의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개혁주의 하면 으
레 다 성경적인 줄로 생각한다. 그러나 개혁주의에도 자유주의가 너무 많아서 복음적 개혁
주의와 자유주의적 개혁주의를 구분해야 한다.

화란은 전통적 개혁주의 교회가 강한 나라임에도 많은 개혁주의 교파들이 자유주의로 떨어
지고 말았다.
선교란 비록 다양한 교파가 선의의 경쟁을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협력하고 연합하는 것이
기독교의 생리이다. 월리암 케리는 1792년 인도 선교로 출발할 때 1812년 남아 희망봉에서
세계적 선교대회를 열자고 제안하였다. 이것은 선교의 효율성을 위한 연합운동의 제안이
다. 이 제안이 당시 바로 실현되지 않았지만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로 열매를 맺었고,
이 선교대회는 오늘날 말하는 세계기독교협의회(WCC)의 시동이다.
그러나 이 WCC 에큐메니칼 운동은 칼 발르트나 라인홀드 니버, 에밀 브루너 같은 신정통주
의와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 40년대에 미국에서 소위 NAE라는 복음주의 운동이 분리하여 나
온다. 50년대 합동측 일부 지도자들은 이 운동을 한국에 소개하였다.

1948년 WCC가 시작할 때 미국 기독교의 근본주의운동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칼 매킨타이어
는 WCC의 자유주의를 반대하여 국제기독교협의회 즉 ICCC를 조직하여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
회에 접근하였다. 그러나 ICCC는 너무 지나친 신학적 편협성으로 인하여 대중적 지지를 얻
는데 문제가 많았다.
초기 우리 지도자들이 ICCC와 가까웠고 명예박사학위도 받으며 일부 교수들이 페이스 신학
교에 유학함으로 고신의 신학적 입장은 ICCC 근본주의 신학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독
일신학자 피터 바이엘하우스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고신을 ICCC계로 분류하고 폄하하였
다.

이러한 대립적 연합운동의 흐름에서 화란과 미국의 진보적 개혁주의 교회들이 개혁주의 에
큐메니칼 운동(RES)을 전개한다.
고신 교단은 한때 지도자들이 ICCC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후일에는 ICCC와 단절
하고 RES에 가입을 결정하였다. 그러자 ICCC계의 선교사들이 이것을 가지고 고신을 좌경화
하였다고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 총회는 결국 RES마저 가입을 철회한다. 이것은 고신이
신학적 정통성과 교회의 순수성을 내세워 국제적으로 고립된 교회를 지향한 것이 아님을 입
증하는 것이다.

고신은 신학적으로나 한부선 선교사로 인하여 자연 미국 정통장로교회와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하였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와의 관계를 강화하게 되어 반틸
박사가 우리 교단을 방문, 열렬한 한영을 받았다. 그는 고신의 환영을 항상 한국 유학생들
에게 자랑하고 한국 학생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교단 초기 박형룡 박사는 사실 미국 북장로교회와 호주 장로교회 등과 좀 더 폭 넓은 국제
적 관계를 원하였지만, 한부선 선교사는 북장로교회의 폭넓은 신학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것은 매이첸을 위시한 대부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들의 입장이었다.

고신 교단은 국제적 교회연합운동에서 소외된 채 10여년 이상 지나다가 우리와 자매관계를
가진 화란 개혁주의 교회(the liberated)가 주도하여 조직한 국제개혁파교회대회(영어 약
자 ICRC)에 가입, 처음부터 이 대회에 참여하며 이 대회에 계속 대표를 파송하였다. 그런
데 ICRC는 너무나 적은 개혁파교회의 대회인지라 세계적 연합기구라 하기에는 너무나 미흡
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세계교회를 아는 일부 젊은 목회자들은 이 기구에 고신이 가입
한 것에 대하여 실망과 이의를 제기한다.

1980년 필자는 교단 섭외위원회 서기로 화란개혁파교회 대외위원 서기를 만나서 미국의 정
통장로교회를 위시한 미국의 개혁주의 교회를 포용하는 운동으로 시작하자고 할 때 그는 망
설였다. 후일 정통장로교회도 이 대회의 정회원이 되었다. 비록 이 대회가 영세할지라도 우
리가 참여할 건전하고도 신학적 정통성을 가지면서도 비교적 규모가 있는 세계적 연합기구
가 없다는데 우리의 고민이 있다. 그러나 소규모지만 배울 것이 매우 많다.
2000년 여름, 교단 본부에서 국제개혁파교회 선교분과위원회는 제2차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교세미나를 가졌다. 비록 3박 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단의 젊은 선교사들과 목회자들
이 참여하여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말하였다. 규모에 상관없이 국제대회를 통하여 세계 신
학의 흐름과 기독교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국제관계에서 고신의 한계

우리는 수적으로는 다른 국제개혁파교회 대회의 다른 회원교회에 비하여 대교단에 속하지
만 대외관계에서는 아직도 질적으로 선진교단이라고 결코 자부할 수 없다.
언어 문제로 이 대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지도력에서 국제감각이
부족한 것을 시인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의 앞뒤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고려가 부족하여 너
무 쉽게 자매관계나 협력관계를 맺고는 실제적 결실이 전무한 것도 있었다. 그것은 먼저 화
란 개혁파교회와 자매관계를 체결할 때 내용 중에는 다른 해외교회와 관계를 가질 때는 서
로 연락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 통보 없이 남아연방의 포테스트롬 대학과 그 교
회와 관계를 가짐으로 화란교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1991년 일본개혁파교회와는 선교부가 주관하여 선교협력을 맺었다.
그러나 무려 9년 이상 아무런 선교협력이 없어서 2000년 총회 때 일본 대표들로부터 정중
한 항의를 받았다. 카나다 개혁파교회로 부터도 서신이 두절되어 그 교단 대회(총회)는 고
신과의 관계를 한 해 더 기다렸다가 단절하는 것을 결의하고 우리에게 통보하였다. 대단히
수치스런 일이다. 이러한 식으로 대외관계에서 후진성과 일관성 결여를 노출하고 말았다.
우리는 해마다 일본 개혁파교회와 세미나를 가지는데, 일본측은 정성을 다하고 준비도 철저
하다. 그러나 우리측은 항상 준비 부족을 드러내고 참석자들도 성의가 모자란다. 물론 참석
자의 수도 부끄러울 정도이다. 금년 일본 동경 세미나도 평신도 위주로 되어 일본교회를 실
망시켰다. 이 점에서 고신 교단은 국제적 인물을 키우고 밀어주어야 한다.
늘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해외 자매교회 총회나 대회에 참석하여 보고 배우며 교류를 강화
해야한다. 우리는 12개 교단과 자매관계를 맺었지만, 몇 개 교회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교제
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고신의 국제화 방안은?

교단 교회의 미래는 훌륭한 지도력에 달렸다.
교단의 지도력은 국제관계를 통하여서도 발전한다. 국제대회에 참여함으로 선진교단의 지도
자들을 보며, 동시에 신학과 교회행정과 정치도 배운다. 이 점에서 합동측은 국제관계에서
고립되어 미래 지도력은 고신 보다 뒤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적은 국제기구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제 해외관계는 실제로 배운다는 입장에서, 세계교회와 교류와 협력이
라는 차원에서 지도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점에서
금년 총회는 섭외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

선교를 통한 해외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특정 국가나 인종에 한정되지 않는다. 선택된 백성은 모든 시대, 모든 국
가에 편재한다는 것이 바로 교회의 세계성이다. 그래서 장로교 창시자 칼빈은 일찍이 남미
브라질에 선교사를 파송하였지만 로마 천주교회의 집요한 방해로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천
주교회는 기독교의 다원성을 절대 거부, 다른 기독교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배타성을 들어
내었다. 그런데도 장로교회는 선교부재의 종교라는 비판을 받아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서 35장에 선교를 첨가하였다. 요한 웨슬러는 세계가 우리의 교구라고 설파하여 감리교가
마치 선교의 교파인양 자처한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교회는 땅 끝까지 나아갈 것을 촉구한
다.

선교는 바로 교회의 국제화를 의미한다.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반드시 불신자 원주민들
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원주민 교회를 키우고 돕는 것이 선교의 우선이 되어야 한
다. 선교사는 파송 교회와 원주민 교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주요한 선교사역이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모 교회인 예루살렘의 교회가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자 선
교지 교회들에게 헌금을 호소하였다.

신약에서 헌금은 국제적 차원에서 상부상조 정신을 내포한다. 이점에서 바울은 그야말로 기
독교가 국제화하는데 선봉적 역할을 하였다. 그는 교통이 어려운 때에 세계를 누비면서 한
나라의 교회와 다른 나라의 교회들을 묶어주는 일을 하였다. 우리 선교는 이 분야를 좀 더
발전시켜야 한다.

선교사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는 목회자로서 혹은 학자로서 지도력을 함양하는
것이며 계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아가서 국내교회에 질적 지도력을 제공하는 수단이다.
50년대 미국 프린스톤 신학교 교장을 30여 년 간 봉사한 존 매카이 박사는 명예박사를 무
려 25개나 받았는데, 그는 세계적 신학자로, 선교학자로 나아가서는 WCC를 조직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였다. 앞으로는 고신 교단도 세계적 안목을 가진 지도자가 절대 필요하다. 교
단 선교는 이러한 지도력을 배출할 수 있는 좋은 인재 보고이다.

끝으로 고신이 주도하여 아시아에서 허약한 개혁교회를 세우고 키우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야 한다. 내년 2월 중순 태국 파타야에서 제3차 ICRC선교분과 주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
교대회는 고신이 주최교회이다.
이것을 계기로 고신이 아시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전호진 목사(교단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