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목회자의 예배 복장이 '평복에서 목사가운으로' 변경 된 경위 등 [교계실상]

일반자료      
쓰기 일반 자료 초기목록
분류별
자료보기
교리 이단, 신학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북한
교단 (합동, 고신, 개신, 기타) 교회사 (한국교회사, 세계교회사)
통일 (성경, 찬송가, 교단통일) 소식 (교계동정, 교계실상, 교계현실)

[소식] 목회자의 예배 복장이 '평복에서 목사가운으로' 변경 된 경위 등 [교계실상]


분류: 소식- 교계 실상

==============================================


(안내)

*이 말도, 저 말도, 그냥 말입니다. 횡설수설 오가는 교계의 소음 중에서 한 두 마디 건져놓아야 할 대목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소음 중에서는 어떤 말을 건질 수 있을지요? 원래 기독교의 출발 방향은 어떠했는지만 잠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

“예배 인도자 평상복 입어야”

한제호 교수 “집례용 가운은 성경 정신에 어긋나” 주장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한 강단의 꽃 장식이나 너무 화려하거나 권위주의의 인상을 풍기는 목사 가운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본질과는 별 관계가 없는, 쉽게 넘겨버려도 될 문제일까? 성탄 예배 등 각종 절기나 기념 예배들에서, 예배에서 벗어난 요소들은 없는가?

예배에도 다양한 관점과 신학입장이 적용되고 보면,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변들도 다양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개혁교회의 신학과 전통에서 견지하는 예배는 어떤 것일까? ‘성경신학과 예배’를 주제로 2월 17일 서울교회에서 열린 성경신학회 11차 논문발표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님께서 규정해 주신 방식에 따라서만 예배해야 한다는 규정주의의 입장에서 오늘의 예배를 분석하고 그 갱신을 제안했다.

특히 한제호 교수(안양대신대원 신약학)는 한국 개신교회 목사들이 착용하는 집례용 가운을 성경과 개혁교회의 정신과 전통을 들어 비판했다.

“예배 인도자의 복장과 분위기, 그리고 설교에 대하여”를 제목으로 한 교수는 “개신교 목사의 예배 인도시의 복장은 성경적 배경에서 볼 때 단정한 평복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정당성을 성경과 개혁교회의 전통, 그리고 한국 선교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에서 찾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천주교 신부들이 한 것처럼 특별한 복장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 의견들이나 자의적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성경의 원리를 충실히 반영한 신앙고백의 한 표지였으며 종교개혁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고려한 후에 내린 성경 중심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한국 개신교 일부 목사들이 예배용 복장을 자의로 착용하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라며 한국전쟁 이후 군목제도가 실시되면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성직자들이 영내 한 예배당에서 시차제로 예배를 하면서 개신교 군목들이 천주교 군목들의 “유별나게 위황찬란한 제복에 마음이 끌린” 데서 그 계기를 찾았다. 한 교수는 “군목들의 그와 같은 선택은 개신교의 성경 중심적, 청교도적 실질검박한 신앙과 생활의 전통을 너무 쉽게 떠난 유감스런 처사였다”고 논평했다.

한 교수는 한국 교회에 △성경의 교훈과 우리나라 개신교의 초기부터의 전통에 입각하여 개신교의 목사는 예배 인도시에 가운 같은 특별한 예복을 착용하지 않고 평복을 착용할 것 △현재 많은 개신교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소위 ‘제네바 가운’을 당분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검은 색으로 통일하고, 그것을 조만간 교단적 합의 끝에 폐지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성기문 교수(국제신대원)가 “구약과 예배”를, 이광희 교수(평택대학교 실천신학)가 ‘예배 신학과 예배 의식의 관계 속에서 본 한국 교회 예배 개혁 및 갱신에 관한 연구’를, 김성봉 교수(안양대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가 ‘청교도들의 예배관-자의적 예배에 대한 다니엘 코드레이의 경고’를, 그리고 이정현 교수(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가 “예배 때의 기도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목사의 평상시 복장도 역시 그 시대와 장소에 단정한 옷으로 규정한 것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강단을 장식하는 꽃들도 될 수 있는 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성탄 예배에 대한 청교도들의 경고를 신중히 받아 성탄절과 관련된 모든 미신적이고 축제적 성격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논의가 있었다.

이런 의견들에 대해 이 학회 총무 이승구 교수는 “그저 외적인 것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예배가 하나님만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님께만 집중하도록 되어야 한다는 큰 원리에 따라 나온 논의”라고 밝혔다.

김은홍 기자 등록일 200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