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교수 신학논쟁, 전국노회 차원에서 확산
(고신 홈 인용) 글쓴이 : 김경인 날짜 : 2004/03/13 조회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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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교수 신학논쟁, 전국노회 차원에서 확산
본지 기사로 촉발, 전 신학대학원장이 시발점
2004년 03월 10일 21:26 [조회수 : 1282]
고려신학대학원 이성구 교수의 박사학위논문(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1990)과 관련해 촉발된 자유주의 신학논란이 최근 들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물론 전국노회 차원으로 확산되어 적지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성구 교수의 박사학위논문(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1990)과 관련해 촉발된 자유주의 신학논란이 최근 들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물론 전국노회 차원으로 확산되어 적지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의 그것이 15년 전 박사학위논문에서 시작됐던 것과 달리 이번 논란은 지난해 말 <뉴스앤조이>가 단독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표현된 이 교수의 언급에서 신학적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과거 교단신학부의 위촉을 받아 논문번역에 동참한 교수들을 제외하고는 소위‘동료의식’에 의해 교단신학자들이 별다른 입장표명을 삼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직전 신학대학원장을 지낸 이승미 교수가 전면에 나서 이 교수의 신학사상 논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그리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여기에 이 교수 문제가 지난 53차 총회에서 신학적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는데도 신대원에서 이 교수의 교수직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몇몇 노회들이 이 교수 신학문제를 정식으로 총회에 상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시할 대목이다. 물론 이성구 교수는 이 전 원장의 문제제기와 최근 일부 노회들의 총회상정 움직임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풀이와 정치적 공세라고 발끈하고 있다.
이승미 전 신대원장의 신학적 공세 = 이번 논쟁의 시발점은 이승미 전 신대원장이다.
이 전원장은 지난 12월 29일 신대원 교수회에서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인터뷰 기사(11월 25일)중 이성구 교수가 언급한 몇몇 대목에 대해 문제점을 거론하며 이 교수의 사과와 한진환 신대원장에게는 이 사안을 교수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줄 것을 <뉴스앤조이 기사에 대한 해명요청>이란 제목의 공문형식으로 요구했다.
이 문서에는 ‘이 교수의 학위논문에 대한 총회 결정으로 인해 신대원의 신학적 정체성이 의심받고 있는데 지난 11월 25일자 본보의 관련기사 내용에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 그리고 전통을 표방하는 본원에 속한 교수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표현이 있으므로 이 교수는 교수회 앞에서 기사내용을 해명하고 원장은 교수회에서 진지하게 다루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또 입수한 다른 문건 <이성구 교수의 자유주의 신학사상>이란 제목의 이 전원장의 글에 따르면 “지난 총회에서 이 교수의 논문이 교단신학의 범주에서 벗어난 자유주의 신학이란 신학부의 보고를 받았다. 고려신학대학원에 그러한 자유주의 신학사상을 가진 교수가 있다는 것은 매우 자괴스러운 일”이라며 “그런데 최근의 <뉴스앤조이>와 가진 이 교수의 인터뷰에서 그의 신학사상이 자유주의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건에서 이 교수가 △ 한국장로교단안에는 자유주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 사고신경을 고백한다면 고백공동체로 충분하다 △ 사도신경외의 나머지 고백들은 사변적이다라고 한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이 문제가 교수회에서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자 이 전 원장은 다시 총회장 곽삼찬 목사에게 총회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고, 임원회는 이 교수 문제를 교단신학부로 넘겨 처리하도록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전 원장은 “(나의 공문전달에도 불구하고)신대원장 한진환 교수가 12월 29일에 열린 교수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지도 않았고 이 교수의 사과도 없었기 때문에 소속노회인 부산노회 특별대책위원회와 총회임원회에 자료를 보냈다”면서 “이 교수의 경우는 동료교수이기에 매우 조심스럽지만 신학교의 개혁주의 신학적 정체성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구 교수는 이 전 원장의 처신에 대해 언급, “개인자격으로 총회임원회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고 “신학적인 사안은 신대원 교수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인데 교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총회임원회에 문제제기하는 것은 양식있고 경륜있는 신학자의 결정이라고 하기엔 납득하기 힘들다”고 논평했다.
노회차원으로 번진 이성구 교수건 = 이승미 전 원장은 또 이성구 교수의 신학문제를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신영하 목사)를 구성해 조사중인 부산노회로 발송, 노회차원의 공세도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의 남부산노회, 진주노회, 전라노회, 경기노회, 경안노회 등을 포함하면 이 교수 신학검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노회들은 전국적으로 5~6개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 교수를 둘러싼 자유주의 신학논쟁은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재 논란중인 이 교수의 신학문제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접근되었기 때문에 지난 총회의 결정은 정당하지 않으며 당연히 재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노회도 있다.
최근 <기독교보>에 따르면 이 교수가 속한 중부산노회는 최근 이성구 교수논문대책위원회(위원장 김철봉 목사)를 구성하고 지난 총회가 받았던 신학교육부의 보고서가 지적한 3가지 문제점을 서면으로 전달, 이 교수에게 직접 답변을 듣기로 했다. 또 지난 49회 총회시 신학부의 소견서 요청에 대해 답변서를 보내온 화란 깜펀신학교의 크바끌 교수와 아펠도른신학교 뻬일스 교수의 답변서를 다시 확인하기로 하는 등 이 교수의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구 교수의 입장 = 이같은 교단 안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성구 교수 본인은 “지난해 이승미 전 원장에 의해 촉발된 신학논쟁이 교단이나 신학적 유익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에 의한 보복성 행위”라고 주장하고 “이같은 이 전원장의 신학적 공세를 이용한 세력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신학적 토론에 임하겠으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신학에 대한 53회 총회의 결정에 대해)지금까지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학적 검증을 받겠다”면서 “분명한 것은 절대로 이 문제가 특정세력의 정치적 공세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연합운동에 대해 이 전원장이 지적하고 있는데 (기사에서 언급된)사도신경을 함께 고백할 수 있다면 논의에 동참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저변의 분위기를 언급한 것이다. 이 연합에 동참않기 위해 특정신학 운운하는 것은 사변적이란 것이 나의 견해”라며 “이것이 잘못이라면 한국교회는 현재와 같이 분열된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 전원장은 정확히 지적해 달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그는 “어찌됐건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의 시발점이 된 고신교회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고신은 개혁주의를 전유물처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세계개혁교회연맹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개혁주의는 세계의 다른 개혁주의와 다르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우리 고신이 개혁주의를 외치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이냐”고 말했다.한편 이 교수의 논문은 지난해 53회 총회에서 자유주의 신학적 경향이 있는 것으로 결론지어진 바 있었으나, 본인이 이에 강력히 반발해 왔고 신학적 사안에 대해 표결을 붙여 결정한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 특정세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최재호 cj8412@newsnjo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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