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선악과나무를 두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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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선악과나무를 두셨을까?


하나님께서는 왜 에덴동산에

"선악과(善惡果) 나무"를 두셨을까?

(이 글은 이제 막 복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정00 자매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00 자매!

최근 몇 일 동안 날씨가 상당히 무덥지요? 이곳 교회가 있는 지역이 팔공산 아래라 하나 덥기는 대구와 별 차이가 없는 듯 느껴집니다.

자매는 교회당을 구경(?)한지 아직 얼마되지 않는데 벌써 많은 질문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어 가는 가운데 질문들이 생겨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오던 세상에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들이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자경 자매가 가진 질문 가운데 우선 하나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나머지의 질문들도 주일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에덴동산에 선악과(善惡果) 나무를 두셨는가"(창2:8-17. 참조) 하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지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선악과 나무"는 인간들에게 매우 위험한 나무이며 그것을 인간 가까이 두게 되면 인간이 유혹을 받아 그 열매를 따먹어 범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미 아셨을 텐데 왜 그 나무를 동산 중앙에 두셨는지 저도 매우 궁금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중앙에 그 위험한 나무를 두시지 않았다면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을 것이며 범죄하지 않았다면 처참한 고통 가운데 신음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선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하셨을까요? 우선 미리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신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라고 단정적으로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를 말씀과 더불어 더듬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악을 알게 하는 그 나무는 인간에게 해를 끼친 나무로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나무를 그곳에 두신 이유를 인간을 위해서였을 것이란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칫 인간이 스스로 잘못한 결과를 두고 "그것은 나쁘다"라고 단정해 말하기 쉬운데 결과에 앞선 그 의미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많은 예를 들 수 있지만 가장 평범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생활에 많이 쓰이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늘 이용하면서도 조심해야 할 물건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인해 생명을 잃고 가족의 불행을 초래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든 사람은 인간을 위해 잘 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렇듯이 자동차를 만든 사람이 잘못한 것이 아니지만, 사고를 만나게 된 사람에게는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거의 모든 것들에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갈까요? 정자경 자매가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시도해 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선악과 나무를 에덴동산 중앙에 두신 목적이 인간을 위해서였다고 믿습니다. 사실 이점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들은 그 선악과 나무 열매를 스스로 따먹음으로써 범죄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 원인을 하나님께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그러한 자세는 아담 이후 수 천년이 흐른 지금껏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것을 만들지 않았으면 인간이 범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식이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선악과 나무를 에덴동산 중앙에 두심으로써 인간에게 허락하시고자 했던 유익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질문이 남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만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 나무를 두심으로, 그 동산이 인간들이 마음대로 해도 좋을 그런 곳이 아님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에덴동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분명히 밝히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무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동산에서 그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늘 기억하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산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원수인 사탄의 말을 따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 나무를 두심으로,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행복을 가르치셨습니다. 즉 선악과 나무의 과실을 따먹어서는 안된다고 미리 교훈하신 것은 곧 인간을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이는 사랑하는 자녀가 밖에 나갈 때, "자동차를 조심해야 한다"고 항상 타이름으로써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동산 중앙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신 하나님께 아무런 잘못도 없음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나무 이외에 인간들이 자유롭게 따먹을 수 있는 수많은 각종 나무들을 인간들을 위해 마련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인간의 자세는 이러해야 했습니다. 에덴동산이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동산이므로 늘 그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따먹어서는 안된다는 하나님의 교훈을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세계와 그 안에 허락하신 각종 과실들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충만하게 누렸어야만 했습니다. 그 모두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배려하신 사랑의 징표였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무의미화(無意味化) 시키려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범죄하게 된 것입니다. 에덴동산의 주인이 마치 인간 자신인 것 처럼 행세했으며,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불필요한 간섭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각종 열매들 보다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고 금하신 선악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결국 따먹어 하나님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의 속성 가운데는 오늘날에도 그 악한 생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주인이 인간이라 생각하며, 하나님에 대한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는 자들 조차도 인간이 범죄한 모든 이유를 하나님께 떠넘기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자경 자매! 제가 설명한 내용을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정답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런 설명을 통해 하나님의 의도를 잘 생각해 봄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자매가 질문한 몇 가지 내용 가운데 하나를 미리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누어지기를 바라며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에 서신으로나 직접 대화로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밤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더 많은 깨달음을 허락하시도록 기도해 보세요. 주일날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0.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