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소식] 신학생의 시험 부정행위 관련 해명과 교회의 처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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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소식] 신학생의 시험 부정행위 관련 해명과 교회의 처리 과정


글쓴이 : 김순성 날짜 : 2004/12/10 조회 : 285

최재호 기자에게: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서 쓰십시오.



최재호 기자에게

수고가 많으십니다. 신대원 학생처장을 맡고 있는 김순성 교수입니다. 제기하신 문제 가운데 반드시 해명되어야 할 부분이 있어 부득불 펜을 들었습니다. 최기자가 마지막 부분에 언급한 문장 “그리고 신대원에서 컨닝하는 일들, 정말 부끄럽습니다. 또 일부 교수님이 동조하다니... 충격적입니다.” 부분은 아마도 지난 주말과 금주 초에 본교 게시판과 총회 게시판에 올라 왔다가 삭제된 최성림 목사의 글 “이 글을 읽고 회개합시다”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반응한 문구로 보입니다.
사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경솔한 반응이라 공적으로 해명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문제를 처음 제기한 당사자와만 직접 대화하고 끝냈는데 유감스럽게도 최기자를 통해 다시 공개적으로 언급이 되어서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분명히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 마땅한 책무이기에 글을 올립니다.

지난 토요일(11일) 본교 게시판에 올라온 최성림 목사의 글을 처음 대하고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로서 너무 경솔하고 성급한 행동이라 판단되어 개인적으로 전화하여 제기된 문제의 실제 경위와 처리 과정을 설명하고 그 행동에 대한 잘못을 엄중히 권고하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13일) 또 다시 같은 글이 총회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고 최목사와 다시 통화해서 본인이 올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게시판 담당자에게 최목사가 직접 삭제를 요청하도록 부탁한 바 있습니다. 전화 후 얼마 지나서 총회 게시판을 열어보았으나 그 때까지도 삭제처리가 되지 않아 본인이 담당자에게 사실을 설명하고 삭제하도록 요청하여 삭제된 바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지난 11. 2에 있었던 구약역사 과목 중간고사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접하고 진상을 조사하니 두 명이 이 일에 연루되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이미 자퇴를 하여 학교를 떠난 상태였습니다. 나머지 한 명에 대해 진상을 조사한 결과, 당사자가 마음에 유혹을 받아 두 문제를 책상에 썼고 그 중 한 문제가 출제되어 답을 보기까지는 했으나 양심에 가책을 느껴 답안지에 옮겨 적지는 않았음이 답안지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부정행위를 시도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신학도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담당교수와 의논하여 해당과목 학점을 몰수하기로 하고 본인이 금식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근신 3개월의 징계를 교수회(12. 1)에서 공식 결의하여 그 사실을 강의동 게시판에 공고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공식 교수회 개최 한 주 전에 1. 2학년 학생들 반에서 학생처장으로서 이 문제처리에 대한 공식입장을 설명한 일을 두고 이에 대한 일부 학생의 경솔한 오해와 성급한 속단이 최목사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면서 그 사실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최목사에 의해 공론화되었다는 것입니다. 공식입장에서 제가 강조한 점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이런 문제는 사사롭게 접근해서는 안 되며 공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학생들끼
리 이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 소요가 있었기 때문에)
둘째는 죄는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지만 징계의 정신은 사람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살리
기 위함이라는 점(오늘날에는 교회 안에 권징이 사라져버려서 문제이지만 처벌만능
주의적 사고도 성경적이 아니기 때문에)
셋째는 이 문제가 처음 해당학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져서 문제화 되었기에 구체적으로
그 행동과 관련하여 지도자 후보생으로서 고려해야 할 점 두 가지를 다시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1)형제가 범한 잘못에 대해 눈감지 않고 의분을 느끼며 지적한 용기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과
2)동시에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
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객관성이 결여된 정보가 게시판에 오르게 될
때 본의 아니게 사실이 왜곡 호도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당사자는 물
론 그가 속한 공동체 전체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되고 그 책임 또한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의 경우를 들어 볼 때 “고신신대원에서 학생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게시판에 올리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정행위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을 상상하게 되고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내지는 폄하하게 마련입니다. 물론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책상에 답을 쓰는 행위조차도 마음으로는 이미 부정행위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점을 몰수하고 교수회가 공적으로 근신의 징계를 내린 것 아닙니까? 이 처벌이 작은 것인가요? 시험 부정행위에 있어서만큼은 학교가 항상 엄중하게 처벌해 왔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놓고 부정행위를 용감하게 제기한 학생을 궁지에 몰아넣고(?) 은혜라는 명목으로 교수가 학생의 부정행위를 두둔하고 동조하다니,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솔한 판단과 주장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그것도 앞뒤를 제대로 분간 못하는 일자무식꾼이 아니라, 목사후보생에 의해 제기되다니! 그리고 담임 목회를 하는 목사가 그런 말의 사실여부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게시판에 올리다니 정말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행위를 하는 당사자들이 과연 코람데오의 삶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 자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진실로 코람데오를 외치는 자라면 적어도 이번 일에 대해 공적으로 사과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최기자 역시 금번 일과 관련하여 동일한 과오를 범하고 있음을 정중히 지적하고 싶습니다. 시험에 대한 부정행위 자체도 하나님 앞에서 거짓과 불의이지만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공동체와 개인의 명예와 관련된 중대한 사실을 왜곡, 호도하여 무분별하게 공론화하는 일도 9계명에 어긋나는 명백한 부정행위임을 깊이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섬기는 사역과 가정에 주님의 평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