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제19회 성경 번역자 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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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제19회 성경 번역자 제롬


[기독교회 고전 2000년]

[기독신문 2005-09-26 오후 5:33:13]

라은성 교수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총신신대원 82회 졸)


초대교회 최고 성경 주석자

성경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 현대 영어판 성경에 영향
성경 열정 불고, "맹신 추구 예수회 선구자" 평가 받기도



어거스티안 아티쿠스와 펠라기안 크리토불루스의 대화가 진행된다.
아티쿠스가 "펠라기우스가 확언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죄 없이 살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크리토불루스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가된 "하나님의 은혜 없이"를 덧붙이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우리의 모든 행동에 은혜가 요구된다"고 아티쿠스가 말하자, 크리토불루스는 "은혜 없이 펜이라도 바꿀 수 없다면 우리의 자유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라고 되묻는다. 그러자 아티쿠스는, "성경은 모든 것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요구된다고 말씀한다"고 대답한다. 또 그는 다시 묻기를, "죄 없는 가능성이 몇 가지 행동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느냐?" 그러자 크리토불루스는 말하기를, "그렇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완전하라고 명하셨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것들을 우리에게 명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욥, 스가랴,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모두 완벽하게 의로운 자들이었다.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아티쿠스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죄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는 자"라고 응변했다. 이런 대화가 이뤄지면서 펠라기안들을 반대하는 제롬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즉 417년에 "펠라기안들에 반대하여"를 썼다.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Vulgate)의 저자인 제롬(Jerome, Eusebius Hieronymus, 347?―420)은 초대교회에서 가장 유명한 성경 주석자로, 그리고 학문을 겸비한 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자이다. 그리고 암브로스, 어거스틴, 그리고 대 그레고리와 더불어 서방 교회의 네 명의 박사들의 한 사람이다.
347년에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제롬은 부모에 의해 로마로 보내져 라틴어와 헬라어에 능통하도록 훈련받으면서 문학작품들을 읽는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세속적 사상들을 배우는 가운데 자신의 경건을 상실하여 갔다.
로마에서 3년 동안 거한 후 제롬은 또 다른 세상을 탐험하는 욕구를 가지면서 아퀼레이아로 가서 수도사들을 사귀었다. 그런 후 고올 지방의 트레베스로 가서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릴 수 있기 위해 세속적 모든 추구들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교부 힐라리가 쓴 시편 주석 등을 복사하면서 종교적 보고들을 접하였다. 학문적 추구를 계속하고 고독을 추구하면서 점점 동방, 즉 시리아로 나갔다.
제롬은 373년 안디옥 동편 지역에서 4년 동안 거하면서 은자로서 금욕과 학문에 전념했다. 여기에서 그는 심오한 영적 체험을 가졌다. 어느 날 그는 이런 꿈을 꾸었다.
한 재판관이 그에게 묻기를, "너는 기독교인이냐? 아니면 키케로인이야?" "네가 그렇게 추구하는 것은 이미 너의 마음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 이후 그는 성경과 신학에만 자신을 헌신할 것을 굳게 마음먹었다. 칼치스 사막으로 옮겨 극한 금욕적 삶을 추구하면서 히브리어와 신학 연구에 전념했다. 병으로 고생하기도 했고 유혹을 받곤 했다. 유스토치움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가 거했던 멀리 떨어진 황량한 광야는 돌들과 태양이 작열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살았던 수도사들조차도 두려워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로마의 군중들 가운데 사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 이런 곳에서 저는 지옥의 두려움을 느끼면서 자신을 학대했습니다. 전갈과 야생동물을 친구로 삼고 로마의 친구들과 춤을 추듯 함께 지냈습니다. 금식하여 저의 얼굴은 핏기가 없게 되었고 욕정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죽음 직전의 모습인 차가운 육체와 다 말라빠진 몸을 가지고도 살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열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발 앞에서 저는 한 없이 눈물을 흘리며 수 주간 금식하곤 했습니다. 저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매우 슬퍼하면서 받은 유혹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378년 사막에서 안디옥으로 되돌아온 제롬은 사제직을 받고, 380년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 밑에서 성경을 배우기 위해 콘스탄티노플로 갔다. 그곳에 거하면서 바실의 동생 닛사의 그레고리와도 친분을 가졌다. 또 그곳에서 오리겐의 주석들을 탐독하게 되었고, 그의 작품들 중 일부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382년 제롬은 로마로 되돌아와서 로마감독 다마수스의 개인 서기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다마수스의 요구에 따라 헬라어로 성경을 기초로 라틴어로 된 신약성경 개정판을 만들었다. 이러한 일은 앞으로 35년 동안 평생의 작업을 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롬은 로마 시에 거하는 귀족부인들의 금욕적 운동을 주도했다. 이 여인들은 마르셀라의 집에서 금욕적 생활을 일삼았다. 제롬은 이런 여인들과의 경솔한 관계, 그의 단호한 성경적 비평주의, 그리고 해이한 로마 성직자들을 비판함으로 인해 많은 적들을 만들고 말았다. 더욱이 자신이 정죄했던 사악한 자들과 이교도들로부터 곤궁에 빠지게 되었고, 세속적 여인들로 인해 곤궁에 빠지면서 제롬은 개인적 경건과 학문을 위해 동방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 이 여행이 그의 두 번째 동방여행이었다.
385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그리고 여성 파울라의 도움으로 남성들을 위한 수도원을 제롬은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의 출생지를 기념하는 성전 근교에 지었다. 또한 여성들을 위한 세 곳의 공동체도 세웠다. 제롬 자신은 주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근교에 있는 큰 동굴에서 일하면서 거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유학교를 개설하고 예루살렘 방문자들을 위해 여행숙소를 제공하였다.
제롬은 이미 로마에서 라틴어역 신약성경을 개정하고 시편을 개정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히브리어에서 구약성경의 대부분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열왕기로 시작하여 다른 책들을 하나씩 번역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라틴어역본 성경, 즉 "불가타"를 내어놓았다. 이런 가운데서 제롬은 자신을 유혹하는 불타는 사악한 잡념을 잊으려고 했다.
404년 자신을 열심히 돕던 파울라의 사망, 몇 년 후 고트족의 알라릭이 로마를 포위했다는 소식, 그리고 파울라의 딸 유스토치움의 사망을 접하면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야만족들을 피해 밀려드는 펠라기안 이단자들에 반대하는데 큰 힘을 쏟았다. 노환으로, 가난으로, 그리고 친구들의 사망으로 매우 힘들었던 그는 80세 이상이 되어 420년 9월 30일 평화로운 부르심을 받았다.


저서
제롬의 최고의 걸작은 역시 "불가타"이다. 405년 완성된 불가타는 1546년 로마가톨릭의 트렌트 종교회의에서 로마가톨릭 공식 성경으로 제정되었다. 흠정역과 같은 현대 영어판 성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세상을 떠나기 전, 15년 동안 제롬은 성경주석들을 썼다.
그리고 수많은 서신들을 들 수 있다. 특별히 325-378년까지 쓴 "위인들의 생애"를 통해 제롬은 134명의 위인들에 대한 간략한 생애를 더듬는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 야고보, 마태 등부터 시작하여 그가 살았던 당시까지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또 여러 가지 간략한 주석들을 들 수 있다.
로마가톨릭인들은 그를 칭송하여 성인으로 받들지만 프로테스탄트들은 그의 저서들을 그렇게 권위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모호한 사상은 삼위일체론 개념에 있다고 하겠다. 제롬은 신적 본체에 있는 세 가지 "히포스타세스"(hypostases, 위격)라고 말하는 멜레티안들, 세 위격과 함께 하는 한 "히포스타시스"라고 말하는 파울리안들과 유사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또 현대판 "교황권 지상주의"만 아니라 맹신을 추구하는 예수회의 선구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성경에 관한 열정만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제롬의 주석집 "프롤로그"

여기서 제롬은 성경 읽는 것의 중요성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권하고 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성경말씀 가운데 살고, 이것들을 묵상하고, 이것들 외에 다른 것들을 알지 말고 추구하지도 말 것을 간절하고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하므로 지상에서라도 하늘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이 단순하다고 하여 공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말씀들은 번역적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또 보다 깊은 의미를 간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지 못한 회중이 말씀을 통해 진리를 얻을 수도 있으며, 배운 자들이나 배우지 못한 자들이 함께 같은 본문에서도 다른 뜻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늘에 뿌리를 둔 나무들의 열매들을 지상에서 따기를 원하는 것을 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백하기로는 누구든 그렇게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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