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순 권사님 장례
[부산일보 2005-07-29 12:12]
고아들 대모로 재산·시신도 기증
고아들의 대모로 평생을 사회복지에 헌신해 온 복지법인 경남 마 산 애리원 주경순 원장이 28일 오후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국 기독교계의 큰 별이었던 고 주남선 목사의 딸로,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지난 1945년 마산에 인애원을 창설하면서부터 복지사업에 몸을 담아왔다.
그는 평생 2천500여명의 불우아동을 자녀로 키워 사회에 진출시켰으며 760명의 아동을 입양기관을 통 해 양부모에게 연결해줬다.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주 원장은 특히 숨지면서까 지도 자신의 시신을 매장하지 말고 장기와 시신을 부산 고신의료 원에 기증하라고 유언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 개인 소유로 돼 있던 복지시설의 부지와 재산도 일찌감치 복지 법인에 기증했다.
고인은 1923년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다.
고인의 부친인 주남선 목 사는 일제 강점기에 거창에서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전개해 투옥된 독립운동가로 한국기독교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큰 인물.
고인은 1945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산파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마산시 장군동에서 조산소를 처음으로 열었다.
그러다 광복 직후 거리에 넘쳐나는 고아들과 불우한 아동들을 보 면서 이들을 돌보기로 결심하고 1946년 독립운동가인 조수옥씨와 함께 인애원을 설립해 부원장으로 일하면서 고아들과의 인연을 시 작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쟁고아가 넘쳐나자 주 원장은 독립적으 로 1958년 지금의 애리원을 설립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더욱 열 정을 쏟았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복지사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던 때여서 고 아들을 먹이기 위해 매일같이 교회와 주변 친척 독지가들을 찾아 다니며 구걸 아닌 구걸을 했는가 하면 병원과 조산원 등에서 자신 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 받은 돈으로 아이들의 먹을 것을 챙겨 야만 했다.
애리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서상진(73)씨는 "고인은 아이들이 혹시 아프면 밤을 새우며 돌봤으며 최근까지도 밤늦게까지 기도하 고 아이들을 챙겼다"며 "아이들 외엔 아무런 욕심도 없었던 분이 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로로 고인은 지난 2000년 아동복지 유공자로 선정돼 대 통령 표창을 수상했고,2003년에는 사회복지 유공자로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마산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오는 8월 1일 마산 중 부교회에서 발인 예배를 드린 뒤 시신은 고인의 유언대로 부산 고 신의료원으로 옮겨진다.
연락처 애린원 055-246-9985.
○ 사망일시 : 2005. 7. 28(목) 13:20
○ 발인일시 : 2005. 8. 1(예정) 마산 중부교회(완월동사무소 맞은편 소재)
○ 장지 : 미정
※의학발전을 위한 사후신체기증(부산 고신의료원)
○ 빈소 : 마산삼성병원 장례식장 특A
○ 사망원인 : 다리골절 수술로 인한 합병증
○ 사망자 약력
- 1923. 5. 2 경남 거창군 출생
- 1945. 3. 1 일본 경도 산파학교 졸업
- 1946. 9. 1 재단법인 마산 인애원 창설과 동시 부원장 취임
- 1958. 1. 30 마산애리원 개원 및 원장 취임
- 1978. 1∼79. 1 구국여성봉사단 경상남도지부단장 역임
- 1987.10.∼98. 7. 88올림픽을 위한 전국기독교인 준비대회 여성분과위원회 경남지구위원장 역임
- 2000. 9. 대통령 표창(아동복지유공)
- 2003. 9. 국민포장 수상(사회복지유공)
○ 연락처 : 애리원 ☏ 246-9985
※장례절차 : 교회장(마산 중부교회 목사 원대연)
황규석기자 hwang@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