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좌익에서 본 해방 후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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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좌익에서 본 해방 후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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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좌파 지식인 "김 지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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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0. 인터넷 신문 기고

"일부 좌파,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했다" "지난 5년 집권 뒤 돈 맛·권력 맛 봐…
정치 개떡같이 하고 나라경제 몽땅 망쳐"

김지하(金芝河·사진) 시인이 지난 봄·여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주도한 일부 좌파 세력을 가리켜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시인은 "4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어린이·청소년·여성들이 가만히 촛불을 켰을 때 비웃음을 일삼던 정의의 홍길동이들이 6월 10일 전후로 끼어들기 시작해 6월 29일에는 완연히 촛불을 횃불로 바꾸어 버리려 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9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 "좌익에 묻는다"를 통해 "촛불은 옛 우리 할머니들처럼 간절한 소망을 조용히 뒤뜰에 맑은 물 한 그릇 떠놓고 비는 것이요, 횃불은 "불현당"(불켠당·明火賊)이 높이 쳐들어 부잣집을 덮치면서 허공에 지글지글 타오르던 것이다"라며 "촛불은 후천개벽으로 가려는 길이지만 횃불은 정권 탈취를 위한 혁명에의 몸부림이다.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시인은 자신이 상중(喪中)일 때 조문을 온 좌파 문화운동가들이 "우리가 시청 광장에서 문화행동을 조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몹시 불쾌했다. "문화행동"을 "조직했다"? 조직했다? 문화를?"이라고 반문하며 쓴소리를 뱉었다. "조직"이란 "사기 친다"는 뜻도 된다고 한 김 시인은 "그들이 그 예쁘고 애리애리한 어린이, 청소년, 여성들, 쓸쓸한 외톨이 대중들의 소담한 촛불을 왜가리같이 악써대며 "씨×!" "×같이!" "죽여라!" "밟아라" "×어 죽여라!" "때려 부숴라!"의 그 흉흉칙칙한 구정물 바다에 몰아넣고 횃불을 치켜올렸다는 것, 그것을 또 자랑처럼 으쓱대며 떠벌리는 것. 너무 추(醜)했다"고 비난했다.

김 시인은 좌파 운동가들을 향해 "그들이 왜 이리 됐는가"라고 물으면서 "지난 5년 집권 뒤부터다. 돈맛, 권력 맛을 본 뒤부터다. 정치는 개떡으로 하면서 만판으로 저희끼리만 즐겼던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일부 좌파 단체의 독직사건을 염두에 둔 듯 "못 속인다. 이제 다 드러난다. 심지어 그들 가운데 어떤 놈은 공적인 문화예산 가운데서 상당액수를 제 개인 빚 갚는다며 인 마이 포켓 한 놈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진보는 극좌가 아니다"고 한 김 시인은 "나는 그들의 본질을 지난 5년 노 정권 당시에 똑똑히 알았다. 마르크스 자본론은 아예 읽은 일도 없고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자들이 정권을 틀어쥐고 앉아 왔다 갔다 나라 경제를 몽땅 망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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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촛불시위는 우리 세대의 4·19” - 08.5.23. [연합] - 한겨레신문

생명사상의 주창자인 시인 김지하씨는 23일 "광우병 쇠고기 반대시위에 젊은 세대 전체가 가담하고 있는데 나는 굉장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촛불시위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대학가의 자살과 생명문화" 세미나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하고 "누군가는 촛불시위를 단순한 항의로 볼지 몰라도 시를 쓰는 사람인 나로서는 이 촛불시위가 한반도를 넘어서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삶의 꽃이 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사회적 활동의 깊은 의미를 모르기 마련이다. 나는 4.19세대로서 이승만정권에 반대하는 데모에 참가했지만 4.19가 민주주의 혁명이자 민족문화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여러분 세대의 촛불시위는 우리 때의 4.19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에서 시작해 미군 탱크 여중생 치사사건을 거쳐 광우병 쇠고기 반대 및 대운하 반대집회에 이르기까지 생활정치적 문제에 직접 나섰던 여러분의 움직임은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다"며 "여러분 세대에서 이 거대한 움직임의 의미를 자각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와야 하며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 세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생명을 귀중히 여기지 않는 태도"라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운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정부는 "물길"이라거나 "치산치수" 등 용어만 살짝 바꾸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말만 바꾸는 것으로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대운하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새로운 세대가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새로워지기 때문"이라며 "붉은악마 때부터 축적돼 온 잠재적 새 문명 건설 주체로서의 역할을 여러분 젊은 세대들이 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4.19세대보다 못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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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8.


"촛불"은 후천개벽(문명전환)의 시작
지금은 후천개벽의 기운이 다방면으로 무르익은 문명전체의 대전환

김지하

지금은 후천개벽의 기운이 다방면으로 무르익은 때다. 즉 문명권 전체의 대전환의 때다. 인류와 지구 또는 우주의 지화점(至化点) 즉 "오메가 포인트"다. 이 대전환의 주체가 나타날 때다. 인류사와 자연사, 생명사가 이 전환의 주체를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19세기 한반도의 남조선 사상사, 남쪽조선에서 세계와 인류를 구할 새 민중사상사가 창조될 것이라는 전설에 따라 출현한 동학, 정역, 남학, 증산, 원불교 등이 바로 그 대전환과 새 세상의 도래를 예언한 후천개벽의 변혁사상이다. 이 변혁의 길에 대한 가르침은 기독교와 불교 등의 비폭력과 평화의 상상에도 이미 있다.

그리고 후천개벽의 남조선 사상사에는 그것이 거의 핵심내용을 이룬다. 그 한복판의 "혼돈적 질서"의 세상이 동학에서는 "지극한 기운-혼원지일기"로, 정역에서는 "여율(율려의 전복된 개념)"로, 증산에서는 "천지공사와 천지굿"으로 원불교의 소태산 사상에서는 "일원상법신불과 정신개벽운동"으로 제시되었다.

서양과학문명의 발전에 따른 소통양식의 대변혁과 문화의 혁신과정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사이버소통방식이 하나의 새로운 후천적 문화양식으로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과는 또 다르게 우리나라, 그것도 일반 청소년, 여성, 서민 일반에게서 개방적인 쌍방향 소통과 논쟁으로 가득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독특한 정신문화를 형성하여 이미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바로 최근 "촛불"의 등장배경이다. 촛불은 2002년 월드컵 응원문화의 발전과정에서 축제 형식으로 등장해서 올해 쇠고기 문제와 대운하 문제의 정치 아젠다에 대한 직접민주주의 운동으로 그 차원을 높였다. 축제와 정치의 결합, 숭고한 새 "문화혁명"의 한 형태는 "정치적 상상력"의 한 양식이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후천개벽운동으로서의 거대한 네오르네상스의 역동이 뜀뛰고 있다. 한민족은 고대 축제 때에 사흘밤 사흘낮을 춤추고 노래 부른 민족으로 이름나 있다. (중국 기록) 영고, 무천, 동맹의 축제 때와 고려 시에도 팔관이나 국중대회에서 계승된다.

이 천의무봉의 신기, 신명, 신바람이 이후 976회의 외국침략에 억압되어 <한(恨)>이라는 이름의 그늘진 내상으로 침전되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02년에 바로 이 억압된 신기가 한의 일방적 지배를 뚫고 폭발한 것이다. 이 역사적 굴곡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촛불은 해명되지 않으며 제대로 접수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신기, 신바람이 <풍류>라는 이름의 문화적 축적의 기본이요 <신시>라는 이름의 시장과 경제, 호혜와 교환의 자연생명존중과 인간친교통합의 성스러운 시장의 추동력이요, <화백>이란 이름의 직접민주주의와 대의적 단상 단하의 합좌기구를 통한 장기간에 걸친 토론을 거쳐 전원일치에 도달하는 "직접-대의"의 결합구조의 기원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지금 살아난 것이다.


▲ 1863년 동학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해월 신사는 1년 뒤 스승이 관에 체포돼 순교하자 쫓겨다니면서도 경전과 교단을 정비하고, 교조신원운동과 동학농민혁명을 지휘하다 1898년 체포돼 역시 처형당했다.


해월 최시형은 개벽이 후천을 중심으로 하되 (달걀은 그 속에 들어 있는 병아리가 주인공이다) 선천의 어미(기존 지식인, 종교인, 정치인)가 새롭게 권리를 정립함으로써 선후천이 협동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거대한 고대회복. 새로운 땟길(문예부흥)로서의 혁명(문화혁명)이요 우주와 역사변동이다.

수운 최제우의 동학은 "등불이 물 위에 밝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고 기둥은 낡았으나 아직도 힘이 남았다" 또는 "인의예지는 공자 성인의 가르침이니 버리지 말고 수심정기(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하는 한국 고대 이래의 선도사상)는 내가 다시 정하는 바이니 따르라"고 했다.

동학의 조직이 포(包)와 접(接)의 이중구조로 돼 있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치다. 접은 후천 동학꾼의 기초 조직이고 포는 유불선 명망가들(유학자,스님,산에서 수련하는 도사)의 전선조직인 것이다.

경전도 한문과 한글 두 종류가 있고 주문도 두 종류다. 모두 다 식자층과 민중, 어른들과 아이들, 나성 가부장과 여성 주부들 대상으로 이중화되어 있고 둘 사이의 공동해석을 겨냥하는 해월 최서형 선생 등의 수많은 현실적 통합해석과 가르침들이 있다.

원불교에서도 소태산 선생의 진리(계시)와 실천적 삶의 직결된 관계(백지혈인의 기적 직후 며칠 만에 가장 현실적 문제인 저축조합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역사) 또는 일원상 법신불의 대혼돈 원리가 모은 운동을 통해서 또한 개간사업, 교육사업을 통해서 질서화하는 것. 또는 일원상 법신불의 수양원리에 입각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의 개별적, 다층적인 정신 개벽운동을 전개하는 복합관계 등이 그것이다.

강증산의 주장도 이와 비슷하니 동서양 모든 종교 신들의 원탁회의인 통일신단을 기초로 해서 최초의 세계 정치기구인 UN의 이상적 모델이 세계 조화 정부라는 "혼돈적 질서"를 추구했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동학과 같은 동세개벽(폭력용인)이 아닌 정세개벽(비폭력 평화변혁)으로 나아가되 개벽은 개벽인 점 등이다.

나는 이제 결론 부분에 왔다. 유모차 타고 나온 아기, 젊은 어머니들, 초등학교 중학교 여학생들. 그 어여쁘고 아름다운 촛불의 춤과 노래. 이 문화와 유희를 통한 생활 정치ㆍ생명 정치의 현실 변혁에의 요구와 지식인, 종교인 등의 도움이 연결된 이 몇 달 간의 촛불 -촛불에 대한 폭력의 훼손 과정- 뒤를 이은 종교에의 비폭력 평화 촛불시위의 과정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남조선 사상사의 두 번째 큰 흐름인 "정역(正易)"은 1879년에서 1885년 사이에 충청도 연산땅 김일부(金日夫) 선생에 의해 공표된 후천개벽기 한국과 민중과 아이들과 백성들과 세계 인류 전체와 지구 우주 중생 모두의 신비과학, 즉 역(易) 철학이다.

정역에는 후천 개벽기인 "기위친정(己位親政)", "십일일언(十一一言)", "십오일언(十五一言)"이라는 세 마디가 나온다. 기위친정은 개벽이 시작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천대받던 것들이 임금처럼 정치를 담당하게 되는 큰 전환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럼 십일일언은 무엇일까? 이는 이제껏 매만 맞고 구박만 받던 나이 스물 미만의 청소년 어린이들과 젊은 여성들이 정치를 담당한다는 뜻이다. 바로 고대정치다.

십오일언은 무엇일까? 바로 이러한 때에는 기존의 지식인과 종교인, 정치인은 뒤로 물러나 교육, 문화, 종교에 몰두하면서 청소년과 여성의 정치를 음으로 돕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십일일언과 십오일언 둘 다 뒷부분에 일언(一言), 즉 한 마디가 똑같이 붙어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십일"의 청소년ㆍ여성 정치와 "십오"의 중년ㆍ남성ㆍ전문 지식인의 지혜와 경험, 영성적 능력이 이심전심으로 언어, 즉 "진리"를 통해 소통한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 사회학자인 제프리 알렉산더 교수가 "종교적 상징인 촛불과 순수의 상징인 10대 소녀가 만나 이 운동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히 환상적인 일이다"라고 극찬한다. 이것은 개벽의 시작이다. 시작이다.



김지하 (김영일)
출생, 1941년 2월 4일
출신, 전라남도 목포
직업, 시인,대학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데뷔, 1969년 시 "황톳길" 발표
경력, 2008년 3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석좌교수
2007년 9월 동국대학교 생태환경연구센터 석좌교수
수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작품, 옹치격, 황통, 밥, 율려란 무엇인가, 사이버 시대와 시의 운명,
탈춤의 민족미학, 흰 그늘의 미학을 찾아서, 생명과 평화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