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한국 최강 보수교계의 현실

일반자료      
쓰기 일반 자료 초기목록
분류별
자료보기
교리 이단, 신학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북한
교단 (합동, 고신, 개신, 기타) 교회사 (한국교회사, 세계교회사)
통일 (성경, 찬송가, 교단통일) 소식 (교계동정, 교계실상, 교계현실)

[교계] 한국 최강 보수교계의 현실


박병식목사님은 내가 신학공부를 할 당시 무려 7년동안이나 가르침을 주신 대 스승이다. 대학부 시절에는 영어 원서강독과 기독교교리의 기초과정을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한주간에 한번씩 경건회를 인도하실때마다 전해주시는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한 원부 과정에서는 3년동안 계시론과 신론 등 교의신학의 7개 과목을 배웠다. 어느 학기에는 헬라어와 헬라어 원강까지도 배운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부족하지만 이 정도의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목사가 된데에는 박 목사님의 영향이 누구보다 컸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박 목사님을 너무나 존경했기때문에 가까이 하지를 못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했지만 한동안 박 목사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교회가 조금더 부흥하면 대 스승이신 박 목사님을 모시고 인사도 드리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교회 부흥은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마침내 큰 용기를 내어 수년 전에 박 목사님을 헌신예배에 초청했다. 그리고 목사님은 흔쾌히 응하셔서 우리 교회가 신현동에 있을 때인 개척 시절에 오셔서 귀한 말씀을 전해주시고 가셨다. 그 후 교회가 인천 연수구로 이전했을 때 다시 방문하셔서 말씀으로 다시 격려해 주셨다.

이 후 나는 용기를 내어 박 목사님을 찾아 뵈었다. 다른 목사님들보다 목회자의 사명 수행에 월등히 바쁘신 어른이었지만 이따금 방문하겠다는 나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셨다. 이런 관계속에서 박 목사님의 경건과 실력에 대해 익히 듣고 있었던 추경호 목사 등이 함께 방문을 원해 상당기간 같이 찾아뵙게 되었고 그 때마다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돌아왔다. 마침내 이런 박 목사님을 모시고 경인목회자훈련원에서는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박 목사님을 직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때 동참한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목사들은 나를 통해 박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오히려 나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많이 했다.

안산 은성교회와 우리 훈련원에서는 같은 기간에 박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와 세미나를 가지기로 계획했고 박 목사님도 준비하셨다. 특별히 박 목사님은 이 일을 앞에 두고 기도원에 다녀오실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셨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건강의 침노때문에 박 목사님께서는 약속된 집회를 평생처음 인도하시지 못했다. 그 만큼 목사님의 건강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이번에 추목사님과 양향모 김승현 목사님과 함께 박 목사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추 목사님을 통해 그의 동기인 김병완 목사도 박 목사님을 한번 만나 뵈옵기 원해 의정부에서 시간에 맞추어 달려왔다.

이렇게해서 지난 2003년 9월 18일 송파제일교회의 당회실에서 박목사님 내외분을 뵐수 있었다. 사모님은 종전처럼 사모들도 방문하는 줄 아시고 함께 기다리셨던 것이다. 박 목사님을 찾아 뵈면서 그 만큼 가까이 대할 수있게 된것이다.

박 목사님과 오랫만에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대화가 한참동안 오고갔다. 다행이도 지금은 박 목사님은 물론 사모님도 건강을 많이 되찾은 상태였다. 건강에 대한 대화가 어느 정도 끝날무렵 나는 성도가 자살을 할 수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목사님은 성도는 심대한 죄를 지을 수 없다고 답하셨다. 살인과 간음 그리고 도적질하지말라는 계명은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신 계명이라고 강조하셨다. 다윗의 경우를 설명하시면서 그의 경우의 심대한 죄와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 용서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해 주셨다. 살인은 남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도 해당되며 오히려 더 큰 죄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성도가 자살을 생각했다가도 결정적일때는 그 속에 계신 성령님이 막아 주신다는 설명이셨다. 결국 자살은 지옥 갈 죄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중생받은 성도는 자살을 할 수없으며 심대한 죄를 지을수 없다는 설명이셨다. 성도가 은연 중 적은 액수 의 도적질을 할지라도 계획적으로 담을 넘고 사람을 해하는 강도와 도적질을 할 수있겠느냐고 반문하셨다.

다음으로 주일오후 예배를 마치고 노래방등에 가거나 매식을 할 수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박 목사님은 자신이 속한 합신교단이 목회자들의 경우를 들으며 설명을 해 주셨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어느 목사는 주일 오후에 매식도 하고 청년들과 축구도 한다고 했다. 노래방 등에 가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라는 것이다. 박 목사님의 경우를 여쭈니 자신과 교회는 이 문제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동료목사는 안 그런데 왜 박 목사님만 금하시느냐고 물으면 곤란하지 않으시냐고 다시 여쭈었더니 그 교회는 그 교회이고 자신은 자신이라는 알듯 말듯한 답을 주시며 고통스러워 하셨다. 박 목사님은 한 때 주일성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윤선 목사님께 서면으로 질문을 하신적이 있다고 하셨다. 어느 비료공장이 주일성수를 하려면 주일에 기계를 꺼야 하는데 다시 작동하여 비로를 만들만큼 열을 올리려면 수일이 걸린다고 했다. 따라서 이 공장이 주일을 성수한다는 것은 곧 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경우 주일성수를 어찌해야 한냐고 질문을 받아 박윤선 목사님께 질의했더니 박 목사님은 그래도 주일은 지켜야 한다.! 비료를 수입해오면 그만이다라고 주일성수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박윤선 목사님은 한부선 선교사의 주일환송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주일 예배를 마치고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고 부둣가로 간 것이 죄목이 되어 결국 고신교단에서 떠나게 되었다. 박윤선 목사님은 그 때 택시를 탔던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셨다고 곁에서 지켜보았던 박병식 목사님이 전언해주셨다. 박병식 목사님은 오늘날 개혁주의와 같은 신학사상을 가지고 신앙생활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같은 교단의 유명한 목사님이 합신개강예배 설교에서 개혁주의 한답시고 그것에 매여 교회부흥에 걸림돌이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여 적지 않은 반발을 산 예를 설명하시며 자신의 교단 내에도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실은 복음주의적 성향을 가진 목사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경우이니 그 교회는 그 교회고 우리 교회는 우리 교회 방식대로 신앙생활 하도록 가르칠 수 밖에 없다고 탄식 섞인 답을 내어놓으셨다.

참석한 한 목사가 혼전동거를 한 집사들이 주례를 서달라고 요청하여 거절했더니 결국 교회를 옮겼고 그 교회에서는 즉시 주례를 서 주었다며 현세태를 말씀드리니 박 목사님은 교인을 빼앗겼을지라도 목사님은 잘 하셨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박 목사님은 사모님께서 당신은그런대로 목회 잘 하고 살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목회하는 목사님들을 보면 불쌍하기 그지없다는 말을 했다고 하셨다. 그만큼 요즘 성경말씀대로 목회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임을 지적하신 것이다. 그래도 박 목사님은 우리만이라도 개혁주의적인 입장에서 목회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박 목사님은 우리 교회 주보를 받아보고 있는데 나의 설교를 읽어보니 예전만큼 힘이 없다며 설교의 패턴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자상함을 보여주셨다. 이상규 교수님과 박 목사님께서 나의 설교방식까지 챙겨주시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목사인지 스스로 느껴보고 있다.

자리를 옮겨 박 목사님은 중식을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여러 유익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돌아오는 길에 동료 목사들은 여전히 이 시대의 귀한 목사님을 만나게 해 준 나에게 감사했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수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건강하셔서 주의 일을 더욱 힘있게 감당 하실 수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