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최대 교단인 '합동' 측의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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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단이면서 국내 최대 교단인 합동 측이 총회 주최로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했고, 자체 홍보와 비판 언론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제공하며 교계의 흐름을 봅니다.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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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교단 기관지)
민족 부흥의 기도불씨 타오르다
‘기도한국 2011’ 2만 5000명 참석, 은혜 가운데 마쳐
2011년 06월 20일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 “하나님,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소서.” 기도한국 2011 전국대회에서 예장합동 중진들이 성령의 도우심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이 대통령 “한국교회 기도에 깊은 감사”
<기도한국 2011> 전국대회가 6월 1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만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1부 감사와 찬미, 2부 회개와 결단, 3부 헌신과 비전 등 총 3개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도한국은 여느 대회와 달리 정치적인 목회자의 축사나 격려사 등은 배제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와 찬양에 할애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도한국이었다는 여론이 높았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대전 천안 의정부 등지에서도 참석하여 기도한국이 확실하게 예장합동의 대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김창근 목사(광현교회)는 ‘감사가 희망입니다’란 설교를 통해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감사와 사랑으로 기도할 때 한국교회와 성도가 변화되고 건강과 물질의 축복도 받게 된다”고 역설했다.
송용걸 목사(신천교회)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란 제목의 설교에서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지도자들이 잃어버린 영혼에는 관심도 없이 물질과 감투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영광은 외면한 채 인간의 영광만 추구하고 있다”면서 “남을 깨트리기 전에 내가 먼저 죄인임을 고백하고, 이 자리에서 나를 깨트려야 한다”고 강론했다.
송태근 목사(강남교회)는 ‘세 가지 방향’의 설교를 통해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피 묻은 복음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직분은 계급이 아닌 섬기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며, “이제라도 십자가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이날 <기도한국 2011>에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 것을 비롯하여 교단과 교회에 주신 은혜에 감사, 축복을 쾌락으로 사용하는 사회의 회개, 교단과 교회의 잘못된 관행의 회개, 그릇된 개인 삶의 회개, 그리고 개혁신학과 보수신앙의 사수, 우리 모두 기도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비전의 기도시간으로 진행되어 주목을 끌었다. 이와같은 기도는 참석한 모든 회중의 합심기도(인도:전인식 목사, 이건영 목사, 노원수 목사)로 이어져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성도들은 하나님을 찾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며 통일도 앞당기고 한국교회에 헌신된 일꾼이 늘어나 우리 민족과 교회를 살리는 일에 앞장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이 충만하여 소외된 이웃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들이 하루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인주 수석(청와대 사회통합)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참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대한민국에 큰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쉬지않고 기도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한국은 정삼지 목사(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상임위원장), 김인기 목사(서기)가 각각 사회를 맡아 기도회를 이끌었으며, 비바보체(CCM가수), 디사이플스, 테너 박주옥 소프라노 유지영, 테너 배재철, 가수 자두 등이 특별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한편 준비위원장 정삼지 목사는 “하나님은 분명히 기도한국을 통해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의 아픔을 치유해 주실 것이다”며,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도의 불길이 타올라 북한의 평양에서도 하루속히 기도한국이 열리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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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언론)
▲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실내체육관이 예장합동 소속 교회 교인들로 가득찼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금색 비닐 폭죽과 드라이아이스가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무대 중앙에는 대형 전광판이 번쩍이고, 양옆으로는 파랑, 초록 조명이 밝게 빛났다. 핀 조명은 무대와 천장을 번갈아 가며 비췄다.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청년들이 찬송할 때는 비눗방울이 뿌려졌다. 신이 난 참석자들은 행사 중간에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기도한국2011은 한 편의 화려한 쇼였다.
기도한국은 예장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이 주최하는 기도회로, 2008년에 시작했다. 올해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후 3시부터 세 시간 동안 열렸다. 수용 인원 2만 명인 체육관은 예장합동 소속 교회 교인들로 가득 찼다. 기온이 30도를 넘었지만, 장소가 냉방이 되는 실내인지라 더위로 고생하지 않았다. 주최 측이 생수를 나눠 주어 갈증 걱정도 없었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는 감사와 찬미, 2부는 회개와 결단, 3부는 헌신과 비전이 주제였다. 이번 행사는 CTS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 사실은 사회자를 통해 매 시간 강조되고 되새겨졌다.
▲ 김창근 목사는 "탄생 100주년이 된 잔칫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로 설교를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탄생 100년을 맞은 잔칫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부 설교를 맡은 김창근 목사(광현교회)는 기도회를 잔치로 표현했다. 잔치 분위기는 회개 시간인 2부에서까지 이어졌다. 2부 사회를 맡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우리 총회를 사랑해서 오셨으면 "아멘" 하세요"라고 하자, 참석자들이 아멘을 외쳤다. 소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가장 은혜롭게 봉독하시는 신수희 장로님이 성경 봉독하시겠습니다"고 장난스럽게 소개했다.
기도회가 예장합동을 자랑하는 잔치이자 쇼라는 것은 이날 발표한 비전 선언문에서도 드러났다. 예장합동을 "최대 교단", "전 세계 100개 국에 2,1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단"으로 소개했다. "하나님·말씀·교회 중심의 개혁주의 신학과 보수 신앙으로 교회들을 개척하고 섬겨 왔다"고 100년 역사를 자평했다.
▲ 기도회는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각각 감사, 회개, 헌신을 주제로 대표 기도와 합심 기도를 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회개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부 설교를 맡은 송용걸 목사(신천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비참한 꼴이 되었다. 나부터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교단의 구체적인 잘못은 언급하지 않았다. 성추행, 재정 횡령, 금권 선거 등 예장합동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에 대한 회개는 없었다.
기도회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 면면을 살피면 회개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1부 사회자는 교회 재정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을 들락거리고 있는 정삼지 목사(제자교회)였다. 한기총에서 금권 선거 의혹으로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격려사를 했다.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이들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당당하게 발언하고 박수를 받았다.
체육관 3층 벽면을 따라 전광판이 둘려 있었다. 전광판에는 기도 제목이 돌아가며 나왔다. 민족·나라·사회는 "고쳐 달라", 교회는 "세워 달라"는 기도 제목이었다.
▲ 교회 재정 수십억 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삼지 목사가 1부 사회를 맡았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 참석자들은 두 손 들고 찬양하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유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