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박윤선과 백영희 신앙노선의 본질적 차이점 [한국교회사]...[1]
분류: 교회사- 한국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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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윤선과 백영희
박윤선목사님은 해방후 고신의 초기 진리운동을 주도한 성경학자입니다. 백목사님은 당시 목회현장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신학교로 가면 박윤선은 선생이며 백영희는 학생이었으나 목회현장에는 그 입장이 아주 반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신학은 박윤선 신앙은 백영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박윤선과 백영희의 관계
명절에 닭이 들어오면 박윤선목사님 댁에 사람을 보내 선물을 했고 자녀들이 박목사님 서재로 들어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전까지 신앙을 연구하는 신학자와 현재 이후를 인도하는 하나님을 상대하는 신앙가의 차이는 과거로 갈수록 신학자가 미래로 갈수록 신앙가가 빛을 보게 됩니다.
3.그 후 30년이 지난 후
1950년대 초반, 극진히 가까왔던 두 사람은 30여년이 흐른 뒤 발생된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을 두고 극단적인 반대 시각을 보이고 있음을 최근 고영근목사님의 칼럼을 통해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30년 전 시각은 이런 문제를 두고 복잡치 않았습니다. 명쾌하게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래 소개하는 칼럼에서 두 신앙은 동일 노선에서 분화되어 아주 다른 노선을 걷게 되었음을 가르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곳은 "신학"이 아닌 "신앙"을 연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백목사님은 미문화원 사건에 교계와 신앙이 개입된 자체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도 같은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 아주 반대측에 있는 시각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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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8/1(수) 13:41
■ [고영근] (34) 박윤선목사의 고매한 인격
1983년 5월경 필자는 부산 미국문화원에 방화하고 정부의 자수권고에 의하여 자수한 부산 고려신학생 문부식씨가 부산 지방법원 재판에서 사형언도를 받은데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하였다.
자수하면 용서한다는 정부의 약속은 스스로 위배하고 사형선고를 내린 처사는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를 상실한 일이니 당국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사형은 면제해야 한다고 종로 5가 기독교회관에서 KNCC인권위원회가 주최한 고난받는 이를 위한 목요기도회 때 설교했다가 남산에 소재한 안기부 수사국에 연행되어 41시간의 무서운 고초를 겪은 일이 있었다.
안기부 수사국에서 석방된 후 박윤선 목사님께서 전화를 걸어서 나를 만나자고 하기에 필자는 박윤선 목사님댁을 찾아갔었다.박목사님께서는 친절하고 따스하게 나를 맞아 주시면서 “고영근 목사, 참으로 수고 많이 하였소. 문부식 학생(고신대)이 자수했는데 사형에 처한 것은 엄연한 잘못인데 누구하나 말못하고 침묵을 지킬때 고목사는 자수한 자에게 사형언도는 옳지 못하다고 당국에 항의하다가 많은 고초를 겪었는데 참으로 큰일을 하였소. 나도 그 사건에 대하여 당국에 항의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부끄럽게 침묵으로 일관하였소. 고목사가 이 사건에 대하여 항의하여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시킨것은 굉장히 용기있는 선한 싸움이었소. 나는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고 주석이나 쓰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만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럽소. 고목사, 앞으로도 내 대신 예언자의 사명을 잘 수행해 주시오. 이것은 작은 성의지만 격려금으로 드리는 것이오.”하면서 1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면서 내 손을 어루만지고 격려해 주었다.
나는 그 순간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펑 쏟아져 나왔다. 많은 목사들은 나를 공박하면서 “목사는 순수한 복음만 전파하시오. 목사가 정치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외다”하면서 나를 괴롭게 하였다. 박윤선 목사님의 겸손하시고 소박한 표정과 고마운 격려를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아~ 선한 양심을 따라서 하나님을 섬기는 박윤선 목사님! 그는 설교한 말씀, 저서한 주석의 논리 그리고 그의 생활은 모두 일치가 되어 한국교회 목사들의 참된 스승이며 사표가 되셨던 것이다.
이보다 앞서 필자가 1964년(당시32세)에 부산 장전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에 박윤선 목사님께서 5일동안 밤예배마다 부흥회에 참석하셨다. 마지막 날에 나를 부르더니 “고영근 전도사 우리교회(부산 성산교회)에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주시오”하며 부흥회를 초청하기에 나는 정중하게 사양하였다. 그러나 박목사님이 계속 간청하기에 나는 박목사님의 간청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허락했더니 내 손을 붙잡고 당부하기를 “부흥회를 인도할 때 나를 의식하지 말고 소신껏 설교하라우. 그리고 이 교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그대로 설교하라우.”하며 당부하였다. 참으로 겸손하고 소박한 지도자였다.
/목민선교회 회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