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소위 천주교의 반성문 - 천주교는 원래 정확무오한 단체였습니다.
"한국 천주교도 역사적 과오 참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2천년간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 참회를 선언한 데 이어 한국 천주교회도 2백여년간 민족과역사 앞에 저지른 잘못을 고백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달 27∼31일 열린 봄철 정기총회에서 2000년 대희년(大禧年)을 맞아 교회의 잘못을 참회하고 새 천년기 한국교회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문헌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교황이 지난달 12일 바티칸 대성전에서 ‘용서의 날’ 미사를 통해 역사적잘못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빌면서 각국 천주교 주교회의에도 과거 잘못에 대한고백과 함께 용서를 청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교단은 과거사의 반성과 관련해 교회 안에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만큼 문헌 발표에 앞서 교회내 의견수렴과 신중한 검토를 거친 뒤 이 문제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과거사 반성 문헌과 관련한 의견수렴과 검토작업 등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한국사목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997년 인천가톨릭대 교수들이 병인양요 당시 천주교의 역할에 대해 사과하는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고 지난해 11월 한국사목연구소가 교회사 관련 심포지엄을열어 ▲서양선박 요청사건 ▲제사 금지에 따른 갈등 ▲민족 고유의 정서와 문화 무시 ▲민족운동에 대한 소극적 태도 ▲신사참배 허용 등에 대해 참회할 것을 제안한적은 있지만 한국교회 이름으로 참회를 선언하거나 공식적인 사과 문헌을 발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편 일본 천주교회는 지난 86년 주교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 협조한 책임을 시인했고 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평화에의 결의’란 담화문을발표해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따라 행해야 할 예언자적 역할에대해 적절한 인식이 결여됐다”고 참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