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황우석박사님께 드리는 질문 - 총신대 기독교문화 교수 문용식
[시론] 황우석 박사님께 드리는 질문
황우석 박사님. 북핵 문제, 고등학생 촛불시위, 경제 성장저조, 독도 문제, 무슨 게이트 등 참 혼란스러운 이 때, 박사님의 줄기세포 배양 쾌거는 우리에게 희망입니다. 박사님의 줄기세포 연구에 난치병 환자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도마뱀의 꼬리가 금방 재생되듯이 환자의 훼손된 장기인 뇌, 간, 심장, 췌장 등을 원래 조직으로 복구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작년에 복제 인간 소설로 논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생명 과학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서 그 무한한 잠재력에 경탄하였습니다. 박사님의 이번 연구 성과가 제가 연구한 소설의 내용과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박사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황 박사님! 박사님의 연구가 앞으로 생명 윤리와 무관한 것일까요? 박사님이 지적했듯이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나 또는 간세포 등으로 변환시키는 일이 시일이 오래 걸리고 어렵다면, 시험관 대신 자궁을 택할 가능성은 없는지요. 만일 윤리적인 문제로 자궁을 택하는 것이 어렵게 되면, 그 대신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유사종의 자궁을 이용하거나, 환자나 죽은 사람으로부터 추출된 자궁조직을 배양하여 이용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실험 과정에서 동물의 내부에 변이를 가져와 예상 밖의 생물 재해(Biohazard)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한번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는 광우병 파동을 알고 있습니다. 실험 과정에서 동물의 내부에 변이를 가져오면 그것은 광우병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사님,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진 배아의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소리가 많습니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이 수정란을 인간 생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수정란을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1주일 된 배아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정서로부터, 3-4주된 낭배나 신경배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는 정서로 발전하고, 그것이 3개월 또는 5개월로 넘어서는 정서로 발전한다면, 그래서 인류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계속 확장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생명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 언론이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교수님의 연구가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일 뿐 인간 복제와는 상관없는 일입니까? 줄기세포 연구가 한 단계 발전하면 무성생식으로 인간을 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지요. 인간을 복제하는 일은 과학적 난제라고 말합니다만 다음과 같은 사례로 보아 인간 복제도 가능한 것이 아닌지요. 얼마 전 일본 과학자는 체세포 복제를 하지 않고, 단지 난자만을 이용해 쥐에게서 개체 발생을 시도해 성공한 바 있다지요. 그 결과 번식과 생식을 위해 남성 쥐와 여성 쥐가 필요 없게 되었다고 하네요. 만약 체세포 복제를 인간에게 적용한다고 하면 무성 생식이 가능해지리라 봅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무성 생식이 이루어진다면 성경의 동정녀 탄생과 몸의 부활을 모든 사람이 믿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무성 생식은 “혼인을 귀히 여기라”(히 13:4)의 말씀에 위배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물인 자녀(시편 127:3-5)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소유물로 간주하게 되어 가정이 파괴될 것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지 조작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족보의 파괴는 친족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인간의 사회적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더욱이 홍길동을 백 명으로 복제한다고 생각하면 신분 귀속의 어려움이 발생하여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황 박사님, 저는 지금 생명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여 연구를 포기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치료 기술이나 생명공학기술은 단순히 인간이 도덕적 판단에 의해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양한 힘의 역학관계라는 구조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황 교수님! 만약 교수님께서 노벨상을 받으신다면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나 원자폭탄과 관련이 있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으로 받은 노벨상과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있으십니까? 그들은 물질을 조작하여 노벨상을 받았지만 교수님은 인류에게 불로장생을 가져다준 공로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점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원자폭탄이 만들어지자 정신적인 피해 속에서 살았다면 박사님의 연구가 복제 인간을 만드는 데 활용되어 인류의 생존, 인류의 괴멸과 관련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 배아 복제와 같은 연구는 인간 변형과 인간개체복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 박사님! 제가 박사님께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생명을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대신 ‘성체줄기세포’의 방법을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명 공학 방면의 최고 권위자로서 국제 공동 연구 컨소시엄을 추진하시어 연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점들(abnormalies)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소한 피해를 줄여주시길 바랍니다. 생명 공학 내부에 양심이 확보된 황 박사님 같은 분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인간은 지식보다 지혜가 늦게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인류에 공헌하는 과학자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문용식 교수 기자 등록일 2005-05-31
“배아줄기세포 연구 윤리적 범죄행위”
기독교생명윤리협 성명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인간생명인 배아가 대상으로, 인간생체실험과 다름없는 윤리적 범죄행위다.”
황 교수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추출 성공과 관련,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의회(공동대표:강재성 외, 이하:생명협)가 5월 27일 연구의 윤리적 결함을 지적, 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생명협은 성명서에서 “연구목적으로 수행된 체세포복제라도 인간복제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모든 형태의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2005년 유엔 총회 선언문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생명협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있다”며 윤리적 문제가 있는 배아줄기세포 배양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정부 각성을 촉구하고,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배경 기자 등록일 2005-06-01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법 하원 통과
미국기독교연합 반발…부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재확인
미국 하원이 5월 24일 배아줄기세포연구에 연방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8표-반대 194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배아줄기세포연구지원법안은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받는 연구대상 배아줄기세포를 8000개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기존의 78개 배아줄기세포 이외의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는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한 지난 2001년 부시의 기준을 사실상 폐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서 나온 찬성표 수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피할 수 있는 있는 290표(재적의원 435명의 3분의 2)에는 크게 부족했다.
부시 대통령은 어떠한 새로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연방예산을 지원할 수 없게 한 자신의 정책을 뒤집은 하원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25일 재확인했다. 이날 부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과 윤리 사이에는 반드시 균형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생명을 파괴하는 데 연방 돈을 사용하는 것은 내가 그냥 지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보수 기독교 단체인 ‘미국 기독교연합’은 “인간배아파괴법안이 238대 194로 하원에서 통과됐다”며 배아줄기세포연구지원법 통과 소식을 전했다. 이 단체는 “그렇지만 찬성표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이 끔찍한 법안이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체는 “불행하게도 자신을 생명존중론자(prolifer)라고 공언하는 하원의원들도 인간배아를 파괴할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지적하며 “이 위험스런 법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50명은 “기독교연합 2005년 의원성적표에서 반대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반면 14명의 용기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배아줄기세포연구지원법안 표결 직후 하원은 별도의 ‘줄기세포치료 및 연구 법안’(H.R. 2520)을 만장일치에 가까운 431대 1로 통과시켰다.
성체줄기세포연구가 배아줄기세포연구의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기독교연합을 비롯한 기독교 보수 진영은 ‘스미스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김은홍 기자 등록일 200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