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한기총과 교회협이 WCC 총회를 위해 협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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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한기총과 교회협이 WCC 총회를 위해 협력 선언


한국교회에는 공회 외에는 교회가 없다! 크게 말해서 이 홈은 그렇게 말합니다.
한 기자가 "지난해 10월 한기총 임원회에서 WCC를 이단을 넘어선 집단으로 규정했다"고 하자, 홍 대표회장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맞았다. 지금은 공동 선언문에 나온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바로 요런 식이기 때문에 교계의 이단 비판은 직접 따질 것이 아니고 그들의 말로 그들을 조사하면 저절로 다 이단이 됩니다. - 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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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총회 위해 한기총·교회협 손잡다

13일 명성교회서 공동선언…전진 대회, 1만 6000여 명 교인 참석

데스크 승인 2013.01.14

이용필 (feel2)





▲ 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교계 진보, 보수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WCC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주 교회협 총무, 김삼환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길자연 WEA 준비위원장,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 ⓒ뉴스앤조이 이용필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 총회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WC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교계 진보·보수를 대표하는 두 단체는 1월 13일 명성교회 새예루살렘 두란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WCC 개최와 관련해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삼환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길자연 WEA 준비위원장도 참석했다. 두 단체는 "2013년 WCC 부산 대회 개최에 대한 보수 교단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어 2014년 서울에서 열리는 WEA(세계복음연맹) 총회도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의된 선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교 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오직 예수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한다. 또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 혼합주의의 예배 행태와 함께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공산주의·인본주의·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한다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반대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대·지역·나라·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한다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한다.

WCC를 줄곧 반대해 온 한기총이 입장을 선회한 만큼 교계 기자들의 반향도 컸다. 선언문 발표 직후 홍 대표회장에게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한 기자가 "지난해 10월 한기총 임원회에서 WCC를 이단을 넘어선 집단으로 규정했다"고 하자, 홍 대표회장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맞았다. 지금은 공동 선언문에 나온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기자는 "합의 내용이 실질적인 구속력과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찢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안 된다.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노심초사 끝에 이 문제를 결단했다.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 저녁 7시부터는 명성교회에서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예배와 전진 대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 인원은 1만 6000여 명에 달했다. 행사에서는 WCC 한국준비위원회 조직 발표와 임명장 수여,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한기총 전 대표회장기도 한 길자연 목사는 "WCC 총회는 종교 대회 차원을 넘어 국가적·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연합 사업 차원에서 이 대회가 치러지는 게 옳다"고 했다. 그는 공동 선언문 채택과 관련해 "홍 대표회장이 결단하고, 김영주 총무와 더불어 합의를 하자고 (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언문은 극히 성경적이고, 하나님 중심적이라고 자부한다"고 길 목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선언문에 나온 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신대 이형기 명예교수는 "WCC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면서도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반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1989년 샌안토니오 세계 복음 전도 대회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을 인간이 제한할 수 없다"와 "예수님 이외에 구원을 얻을 다른 이름이 없다"는 두 명제가 나왔다"면서 두 명제의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명성교회에서는 "WCC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한 예배와 전진 대회"가 열렸다. 교회협 김근상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전진 대회에는 박종화·손인웅 상임대회장을 비롯해 교인 1만 6000여 명이 참석했다. WCC 한국준비위원회 조직 발표와 임명장 수여에 이어,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행사는 명성교회 교인들의 축하 공연과 통성기도 등으로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 1월 13일 채택된 공동 선언문. 한기총은 1월 14일 열린 실행위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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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공동선언문의 불편한 진실


"진보·보수 합작" 홍보에도 교단 간, 단체 간 갈등 부글부글

데스크 승인 2013.01.16

김은실·이용필 (edit)


▲ 지난 1월 6일 한기총과 교회협이 손잡고 WCC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언론은 진보와 보수의 합작이라며 반겼지만, 교계 분위기는 다르다. 선언문 탓에 오히려 갈등이 불거진 모습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부산 총회를 앞두고 지난 1월 6일 WCC 공동선언문이 발표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김영주 총무, 김삼환 WCC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길자연 준비위원장이 선언문에 서명했고, 언론은 "WCC를 위한 개신교 진보와 보수의 합작"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교계 속사정을 살피면 WCC 공동선언문이 오히려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CC 공동선언문은 올해 초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과 김영주 교회협 총무가 만나 "WCC 부산 총회를 개최할 때 서로 대립각을 세우지 말자"고 뜻을 모으면서 탄생했다. 김 총무가 WCC에 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WCC는 혼합주의·종교다원주의·용공주의가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초안을 작성했고, 여기에 홍재철 목사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이 표준"이라는 등의 다른 문구를 포함했다. 김 총무는 홍 목사가 제시한 선언문에 몇 번 반대 의사를 표하고 일부 문구를 삭제했지만, 결국 서명했다.

WCC 공동선언문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단체는 한기총이다. 한기총은 "WCC 공동선언문은 보수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한기총이 1월 17일 자 <국민일보>에 내기로 한 광고에는 "WCC총회준비위원회와 교회협이 2013년 부산 대회를 앞두고 "WCC는 성경을 왜곡하는 종교다원주의로서 비복음적인 단체"라는 공감대를 이루고 한기총에 협의를 요청해 왔다"는 내용이 있다. 한기총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교회협과 WCC한국총회준비위원회가 WCC를 비복음적인 단체로 규정한 셈이다.

WCC 공동 선언문을 이용하는 한기총 태도도 문제지만, 선언문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 WCC가 받아들일 수 없는 항목들이 포함된 탓이다. 진보 개신교 진영에서 가장 우려는 표하는 대목은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다. 개종 전도 금지주의는 WCC 안에서 합의한 내용인데, 이것을 부정하면 WCC 회원들이 반발한다는 것이다.

진보 개신교계 한 원로는 "WCC·WEA·가톨릭이 2년 전 개종 전도주의 금지를 공식적으로 공동 선언했다. 개종주의는 전쟁을 일으키고 평화를 깨뜨린다고 본 것이다. WEA도 WCC가 종교다원주의·용공주의가 아니란 것을 다 안다. WCC 준비를 신학적 토론 없이 교회 연합이라는 큰 차원에서 담합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복음주의권의 한 원로 목회자 역시 "개신교가 서로 상대방을 자기 교파에 들어오도록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수는 강제로 믿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감화·감동으로 믿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부인했다. 성급하다"고 말했다.

교회협 소속 교단들은 공식 발언은 삼가면서도 선언문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선언문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WCC 공동선언문을 교회협 안에서 논의하지 않고 발표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협 회원 교단들은 1월 17일 열리는 교회협 회의와 실행위원회에서 적극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총무는 "WCC에 관한 오해가 많아 부산에 있는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돕자는 생각에서 한 일인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 선언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하게 반대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 내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한기총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WCC를 반대하는 보수 교단들이 한기총 행보에 불만을 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기총을 행정 보류한 뒤 탈퇴할지 고민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공동선언문을 반대한다. 구자우 사무총장은 "WCC를 신학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므로 이번에 행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간단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공동 선언은 개인적인 몇몇 의견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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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공동선언문은 쓰레기"
교회협 실행위, 김영주 총무 "나도 부끄럽다"…김근상 회장에게 수습 위임

데스크 승인 2013.01.17
이용필 (feel2)


▲ 교회협 실행위원회는 김영주 총무가 1월 13일 한기총과 체결한 WCC 공동선언문 사태에 대한 사후 대책 및 수습에 관한 권한을 김근상 회장(사진 가운데)에게 위임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실행위원회는 김영주 총무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와 1월 13일 체결한 WCC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라고 했다. 교회협은 1월 17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61회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기타 안건으로 올라온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로 정의하며 교회협 김근상 회장에게 사후 대책 및 수습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앞서 한기총은 1월 14일 실행위원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정기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 가운데 공동선언문을 모르는 위원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공동선언문 안건을 다음 실행위원회로 넘겨 논의하자는 측과 당장 처리해야 한다는 측으로 의견이 갈렸다. 공동선언문 내용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한국정교회(정교회)등은 공동선언문이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추구하는 신학적 내용과 맞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배태진 총무(기장)는 "공동선언문이 이미 아시아 교회에 상당한 파장을 미쳤다. 이번 일은 몇몇 목사에 의해 이뤄진 야합이다"고 비판했다.


▲ 조성암 대주교는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로 규정하며 당장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는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로 규정하며 당장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위원들도 WCC 회원 가운데 1/3이 정교회라며, 공동선언문 4항 "개종 전도주의 금지 반대"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그럼에도 공동선언문에 대한 파기, 보류 논의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토론은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분위기는 갈수록 무거워졌다.

신복현 목사는 김 총무의 행동을 질책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한 위원은 대책 논의가 답보 상태에 이르자 울부짖으며 밖으로 퇴장했다. "당장 공동선언문을 파기해야 한다"는 조헌정 목사의 말에 김근상 회장은 "다른 사람 의견도 존중해 달라"며 언성을 높이는 등 격앙된 분위기도 연출됐다. 결국 실행위원회는 김 회장에게 대책 및 수습에 관한 권한을 위임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공동선언문 사태의 주인공인 김영주 총무는 실행위원들 앞에서 공식 사과하며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회개할 수 있는 여유를 달라. 만약 (제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면 (실행위원들에게) 추인해 달라고 문서를 드렸을 것"이라고 했다. 공동선언문을 회의 자료로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교회협에서 공동선언문에 대해 논의하는 게 부끄럽기 때문"이라고 김 총무는 설명했다.


▲ 김영주 총무는 실행위원들 앞에서 사과하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이날 실행위원회는 김근상 회장의 주재 하에 사업·재정 현황 보고 등에 이어 회의록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관심을 모았던 종교인 납세와 관련해 교회발전위원회는 "기획재정부가 1월에 발표하는 시행령 개정안에 종교인 과세는 넣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연대회의·생명평화마당·예수살기·기감농촌선교목회자회·기장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등 30개 에큐메니컬 단체는 1월 17일 성명을 내고, 공동선언이 "형식적" 합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선언의 진행 과정과 합의 내용을 볼 때 WCC 본래 목적을 달성할 지 매우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에큐메니컬 단체는 공동선언의 4가지 조항이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진영이 간직해 온 신학적 양심과 신앙고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교회협이 한국교회뿐 아니라 일반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한기총과 공동선언문을 합의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실행위원회가 공동선언문을 전면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했다.


▲ 교회협은 1월 17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기타 안건으로 올라온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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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문 논란 주역 김삼환 목사 물러나라"


[인터뷰]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의 격노


데스크 승인 2013.01.19
김은실 (raindrops89)


▲ 배태진 기장 총무는 지난 1월 17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원회 WCC 총회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지난 1월 17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실행위원회에서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는 "WCC 공동선언문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교회협 실행위원, 교회협 총무위원회 위원직 등 자신이 맡은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회의장에서 나갔다.

배태진 총무가 퇴장하기 전 발언한 내용에는 선언문으로 촉발된 WCC한국준비위원회 내부 갈등이 드러난다. 배 총무는 김삼환 상임위원장이 WCC한국준비위원회를 자신이 속한 교단 사람들로 채우며 에큐메니컬 정신을 해쳤고, 공동선언문 발표도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WCC 2013년 부산 총회를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갈등이 있었던 걸까. 배태진 총무를 지난 1월 18일 만나 속사정을 들어 봤다.

다음은 배 총무와의 일문일답.

- 지난 1월 17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WCC 공동선언문"부터 WCC한국준비위원회 인적 구성 등 내부에서 겪은 갈등들을 거론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건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


▲ 배태진 총무는 WCC준비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선언문 발표까지 김삼환 목사가 에큐메니컬 정신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일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한 뒤에 WCC한국준비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가 예장통합 소속인 박성원 목사를 내셔널코디네이터로 정해서 WCC에 공문을 보냈다. WCC 소속인 감리회·성공회·기장과 상의하지 않고 김삼환·박종화·이영훈 목사가 서명해서 보낸 것이었다. 다른 교단 총무들이 항의했고, 김삼환 목사가 사과한 뒤, 에큐메니칼 진영 총괄은 박종화 목사가, 집행위원장은 교회협 총무가 맡기로 했다. 그 뒤에도 예장통합이 교단 균등 분배 원칙을 깨고 프로그램위원회에 자기 교단 사람을 무리하게 넣으려고 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주요 안건을 모두 결정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 와중에 김삼환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만나 "나는 WCC가 뭔지도 잘 모른다. WCC 총회를 유치한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김 목사는 이 발언에 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영주 총무를 만나서 김삼환 목사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고, 실행위원회가 모이지 않는 부분, WCC 관련 예배가 지금까지 4~5번 정도 열렸는데 모두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가 설교하는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에 김삼환 목사가 사의를 밝히고 4~5개월 정도 준비위원회가 공전했다. 김 목사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이영훈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김 목사를 찾아갔다. 김 총무는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김삼환 목사가 "내가 준비위원장이라고 해 봐야 아무런 권한이 없지 않으냐"면서 조성기 목사를 100만인기도운동본부장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조성기 목사는 예전에 열린 8·15대성회에서 "교회협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 WCC는 우리 예장통합이 주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이다. 김영주 총무는 김삼환 목사 제안을 거절했지만, 4개 교단(예장통합·감리회·성공회·기장) 총무들은 준비위가 더는 파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김삼환 목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준비위가 정관을 만들었는데, 내용이 기가 막혔다. 내셔널코디네이터에 준하는 WCC준비위 사무총장직을 만들고 조성기 목사를 앉힌 것이다. 그래도 이왕 된 거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지난 1월 14일 열린 전진대회에서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고 축도까지 했다. 그동안 WCC 관련 예배를 모두 예장통합 소속 목사가 설교했으니, 이번에는 감리회나 성공회 목회자가 할 줄 알았다. 에큐메니칼 원칙 없이 예장통합이 다 했다. 거기다가 전진대회에서 김삼환 목사가 한국교회 황제가 되어서 총독들에게 임명장을 주듯이 김영주 교회협 총무를 비롯한 목사들을 줄을 세워서 임명장을 줬다. 그다음에 깜짝 쇼라고 하면서 "WCC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지금 만일 한기총과 교회협이 합의한 내용대로 하면 WCC 총회를 한국에서 열 수가 없다. 선언문에서 공산주의를 반대했는데, WCC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는 공산주의권 국가에 속한다. 또 개종 전도주의와 동성애 문제도 WCC 회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을 홍재철 목사가 영문으로 번역해서 WCC에 가입한 모든 교단에 보내고, WCC 총회에서 한기총과 교회협이 이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WCC 총회를 개최 못 할 수도 있다.


▲ 배태진 총무는 김삼환 목사가 전진대회에서 보여 준 행동도 비판했다. 마치 김 목사가 한국교회 황제가 된 듯이 목사들을 줄세워 임명장을 나눠 주는 모습 같았다고 표현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 WCC 공동선언문에 문제가 많다는 내부 지적이 있다. 공개되면 파문이 일 것이 분명한데,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서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홍재철 목사가 공동선언문 선포를 성사하려고 조용기·김삼환·이광선 목사 등 여러 사람을 모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기총과 교회협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원칙이 없어서는 안 된다.

김삼환 목사는 공을 세우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이 한국교회 전체를 포괄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폼 내고, 광내고 싶었던 것 아니겠는가. WCC 신학이나 고백도 모르면서 김영주 총무에게 서명을 압박했고, 김 총무는 대책 없이 서명했다. (선언문에 서명할 당시) 압박이 있었겠지만, 교회협 총무가 교회협의 정체성과 신학에 위배되는 선언문에 서명하면 안 되는 것이다.

- WCC 공동선언문에 책임을 지는 의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교회협과 WCC준비위에서 맡은 직을 모두 사직하겠다고 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선언문을 폐기 처분하고 세계 교회와 한기총에 편지를 써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면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져야 한다. WCC 총회를 준비하는 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김삼환·조성기 목사는 물러나야 한다.

- 지난번에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서 준비위가 공전하고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닌가. 김 목사가 물러나도 준비위가 잘 운영될 수 있을까. 재정 문제도 생길 것 같은데.

이번에 김삼환 목사가 사퇴하면 또 돌아오라고 할 필요 없다.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과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맡아서 준비하면 된다. 재정은 한국교회가 준비하면 된다. 한국교회는 WCC를 개최할 돈이 충분히 있고 나라에서도 지원금이 나온다. 지금 교단이 분납금을 내지 않는 이유는 준비위가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삼환 목사도 준비위에 1억 원밖에 내지 않았다. 박종화 목사가 1억 5000만 원을 냈다. 이제 자기 공덕주의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 배태진 총무는 WCC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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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비대위 “한기총 책임자들 교단에서 제명하라”







코닷





그간 WCC를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라며 맹공을 퍼부었던 한기총이 돌연 WCC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전도운동 류광수에 대한 이단 해제 결의를 하자, 회원 교단인 예장합동 내부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예장합동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한기총 WCC 공동선언과 류광수 이단 해제 결의에 앞장선 교단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뉴스미션

대표적인 보수교단으로 WCC를 반대하며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던 예장합동은 이번 한기총의 WCC 선언문 발표에 예장합동 지도자들이 앞장선 사실에 반발하며 이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예장합동 총회의 정상화를 위한 노회장들의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 이하 비대위)는 23일 기독신문에 성명을 내고 한기총과 관련 책임자들을 강력 규탄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한기총의 WCC 부산총회는 배도 행위이므로 협력 선언을 거부한다”며 “이를 주도한 한기총 회장 홍00 목사를 소환하여 한기총 회장직에서 사퇴케 하고, 본교단 목사직에서 제명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임의로 한기총의 WCC 부산총회 협력 선언에 서명한 길00 목사에 대한 증경총회장 직분과 그 예우를 중단하고, 본교단 목사직에서 제명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예장합동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던 다락방 류광수와 관련해 “이단 해제를 주도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김00 목사와 한기총의 이단사이비대책전문위원회 서기 유00 목사를 엄벌하여 본 교단의 목사가 아님을 확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교단 일각에서도 ‘적극 대응’ 주장

예장합동 총회 내에 구성돼 있던 WCC 대책위원회도 오는 25일 중앙위원과 지역위원이 모두 모이는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위원들은 한기총의 WCC 공동선언과 관련해 토론하고, 분명한 교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공동선언에 관계한 이들의 책임 추궁도 예상된다.

또 교단 증경총회장단 역시 성명 발표를 통해 교단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총회 지도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예정된 교단 정책 실행위원회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전국 각 지역의 대표 인사들 75명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한기총과 관계자들의 독단적 행보에 대한 이의제기와 원인 규명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교단 일각에서는 교단 입장 발표와 성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단의 한 목회자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관계자를 소환해서 경위를 조사하는 등 교단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WCC나 다락방 이단 규정 문제는 교단의 정체성 문제인데, 그 정도는 해야 보수 교단의 위상이 서지 않겠느냐”고 일갈했다.

연합단체 참여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교단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강경 대응의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이번 실행위원회 결의에 이목이 집중된다.(뉴스미션제공)



2013년 0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