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오종덕 - 고신(54년 8회 졸업), 가족
■ 기 / 획 / 특 / 집 - 역사의 현장 속으로 원로와의 대화 (21) / 오혜순 권사와의 대화
“아버지(오종덕 목사)는 성경을 사랑하신 분이셨습니다”
2013.05.29 09:59 입력
오혜순 권사는 위대한 성경학자이자 고려고등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하신 고 오종덕 목사(吳宗德, 1891-1976)의 6남매(3남 3녀) 중 장녀로 출생했다. 아버지가 설립하신 고려고등성경학교를 제3회로 졸업하고 고려신학교에 진학해 3년간 수학했으며, 1954년 6월 제8회로 졸업했다.
교회여성 지도자로 활동했던 그는 중부산여전도회연합회 회장, 동부산여전도회연합회 회장, 서부산여전도회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였다. 전국여전도회 연합회에서도 봉사하던 중 부서기(1990-1) 서기(1992-3), 총무(1994-5), 부회장(1996-7)을 거쳐 1998년 10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전국여전도회 회장(29, 30대)을 역임했다.
자성대교회에서 봉사하던 중 박광익 전도사를 도와 망미제일교회를 개척했고, 1981년 12월에는 이 교회에서 권사로 취임했다. 그 후 화명중앙교회 개척을 도우며 지내던 중 1987년 10월 남편 이성희 장로가 장로로 취임하고 본인은 권사로 취임해 봉사했다. 2001년 3월 권사직에서 은퇴했으나 교회의 어머니로써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기도의 어머니로 섬기고 있다. 지난 3월 21일 화명동에서 고신역사기념관 김흥식 연구원과 함께 오혜순 권사를 만났다. ■ 이상규 교수 / 고신대학교 부총장
오혜순 권사
? 1930. 9. 12. 경북 대구에서 출생
? 1951. 4 고려고등성경학교 제3회 졸업
? 1954. 6 고려신학교 제8회 졸업
? 1975. 11 남편과 함께 망미제일교회 개척에 동참
? 1981. 12. 망미제일교회 권사 취임
? 1983-84 중부산여전도회 연합회 회장(제2대)
? 1990-91 동부산 여전도회 연합회 회장(제7대)
? 1992-93 서부산여전도회 연합회 회장(제1대)
? 1998 10 - 2000. 9 전국여전도회 회장(29, 30대)
이상규 교수 : 오 권사님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 동안도 평안하셨지요?
오혜순 권사 : 예, 반갑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 교수님께서 학교를 위해 여러모로 수고 하신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 교수 : 권사님께서 늘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일에 감사하고, 또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일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두 가지 이유로 권사님을 뵙자고 했습니다. 첫째는 선친이신 오종덕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고, 둘째는 권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권사님이 살아오신 이력과 여전도회를 위한 봉사 등에 대해 듣고자하여 이렇게 뵙자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대화하다 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일도 알게 되고, 오늘의 대화는 후일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오 권사 : 예 만나는 것은 좋습니다만 제가 잘 모르는 점이 있고 또 이 교수님이 원하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교수 : 오종덕 목사님은 한마디로 어떤 분이셨습니까?
오 권사 :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 마디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직 성경을 사랑하신 분이지요. 성경 읽고 성경 연구하고 사신 일생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오직 한 가지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연구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보시던 성경 모퉁이가 닳았을 정도입니다. 아버지의 성경 연구는 첫째는 다독이고 다독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셨고, 둘째는 연구입니다. 성경을 읽고 성경의 여러 책을 비교하시고 해석하시고 조직적으로 분석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책을 보면 이 점을 알 수 있는데, 성경의 대지, 소지, 소소지 등으로 나누시는데 아주 분석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성경에 대해 해박하셔서 ‘성경박사’라고 불렸지요. 아버지는 오직 성경으로 일생을 사신 분입니다.
이 교수 : 저도 그렇게 듣고 있었습니다. 오 목사님은 성경 외에는 관심이 없으셨지요. 높은 자리나 명예를 탐하신 적이 없었고, 노회장이나 총회장이나 어떤 조직의 장이 되거나 교회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셨던 분으로 듣고 있습니다. 박윤선 박사도 성경 주석 쓰시다가 성경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오 목사님께 물어보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박정덕 목사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오 목사님께 성경을 물어보았을 때 모른다고 하신 일이 단 한 번도 없으셨다고 하시면서, 오 목사님은 진정한 의미의 성경박사라고 하시더군요. 박윤선 목사님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강의하시면서 한국에는 평생 동안 성경만 연구하신 분이 계시는데, 대학이 준 학위는 없지만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성경학자가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성경사전이다 라고 하시면서 오 목사님을 소개했다고 들었습니다.
오 권사 : 사실 박윤선 목사님만이 아니고 여러 목회자들이 성경에 대해 문의하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