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방북한 조용기목사님을 협박한 북한
다음은 1월 11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조용기 목사가 발표한 글 전문입니다.
사랑은 남에게 자신을 내어 놓고, 드리고 봉사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주시는 것이 아니면 사랑이라고 할 수 없지요. 하나님은 독생자를 주셨고, 예수님은 살과 피를 찢고 흘려주셨고, 성령님은 자신을 우리에게 던져 주신 것입니다.
50년 동안 켈커타의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빈민굴에 들어가 헌신한 테레사 수녀의 유언은 우리의 마음에 상당한 감격을 줍니다. 테레사 수녀는, "여러분,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사랑하십시오! 동정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은 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서로 사랑 하십시오" 하고 마지막 인생을 보냈습니다. 테레사 수녀가 사랑의 삶을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생애를 다 내어 주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지 마세요"
제가 12월에 북한에 갔는데 순안 비행장에 내릴 때 내 가슴 속에 내가 다시 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굉장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공항에 내리니까 경찰차가 에스코트를 해 가는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대접을 받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경찰에서 세 명이 나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조그련(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지칭) 사무실로 불려 가서 저의 파일을 이렇게 쌓아 놓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당신이 얼마나 반공주의자인 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반공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시청 앞 광장에서 고함치는 비디오도, 녹음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언제 교회에서 공산주의는 타도해야 한다, 공산주의는 안 된다고 설교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배짱으로 북한을 찾아 왔어요.?"
그래서 제 마음 속에 "이제 올 것이 왔구나! 돌아가기는 다 틀렸다.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내가 할 말 다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고 난 다음에 "저는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저는 당신은 반공주의자입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저는 보수 골통입니다. 저는 제가 믿고 생각하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나도 여기 오기 전에 많은 사람이 옷깃을 잡고 말렸지만, 제가 올 수 밖에 없는 동기를 말하겠습니다. 저는 여기에 주의나 체제나 정치에 대해서 오자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생각을 했다면 제가 안 왔겠지요. 그러나 성경에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의 말씀이 밤낮으로 내 마음에 메아리쳤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심장병 환자 4000명을 고쳐 드렸습니다. 이제 한국에 심장병 환자가 거의 없어서 동북 동남아에 있는 환자들을 불러다가 수술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찔리는 것은 북한에 수많은 사람과 어린이들이 심장병에 죽어가는데 왜 북한 너희 동포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느냐는 음성이 내 마음에 메아리쳐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그 음성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안 들으려고 했지만, 이제는 할 수 없어서 그 음성을 순종하기 위해서 북한에 왔으니까 정치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저를 취급하려면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나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려고 왔으니까 내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얼굴이 환해지더니만 "옳아요. 사상을 말하지 않고 정치를 말하지 않고 사랑으로 하는 것은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와 체제를 가지고서는 남북이 절대로 남북이 대화와 타협과 통일이 되지 않겠구나. 사랑으로서만이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겠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있을 동안에 봉수교회에 가서 사랑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설교해도 된다고 해서 마음대로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김영남 위원장도 만나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사상이나 주의나 체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당장에 긴장을 하는데, 사랑에는 모든 사람이 무장을 해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남북 대화합을 하고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