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1963년 고신은 재분열 아닌 환원” - 최덕성교수님
고신의 근본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은 귀한 일
고신의 결정을 정확무오로 본다면 위험한 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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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보 2008-03-12 13:31:29]조회 : 115
최덕성 교수, 본인 저서출간 및 학술발표회서 주장
‘정통과 신학과 경건’ 등 3권 출간
“1952년에 설립된 고신 교회가 1960년 승동측과 합동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을 출범했다가 1963년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법리상 재분열이 아니라 환원’입니다.”
최덕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제일교회(담임목가 김일훈)당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고신 교단의 합동과 환원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자신의 저서 ‘정통신학과 경건’이란 책(14,15장)을 토대로 이 같이 말하고, “그 환원이 명분 없는 교회 분리였다거나 고신 교회가 합동과 환원으로 역사적 정당성과 존재 의의와 정통성을 잃었다고 할 근거는 없다. 명분은 공약을 파기한 측이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고신교회와 승동측의 합동이 깨어진 이유는 총회가 합동 공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두 교단이 합동하면서 총회 관할 이사회 안에 서울 총회신학교와 부산 고려신학교를 함께 두기로 했으나 합동 9개월 만에 총회에서 하나의 신학교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려신학교를 패쇄 키로 함에 따라 합동 공약이 파기됐다. 이에 고신측 교회들은 총회의 불법적인 결정에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 교수는 또 “고신 교회 안에 몇몇 신학자들은 환원이 아니라 재분열이다. 해방 이후 설립된 고신 교회는 1963년 환원함으로 없어졌으며, 현재 고신 교회는 분리주의적 교회관을 갖고 새롭게 출범한 교단이다. 따라서 정통성을 상실한 교단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그 주장들은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교수는 “고신 교회의 환원은 통상적인 교회 분리가 아니었다. 총회의 공약 위반의 결과이며, 삶의 세계를 좁히지 못한 탓에 발생했다.”며 “교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개혁주의 교회관이 칼빈의 가르침을 잣대로 이 사건을 평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원으로 고신 교회의 존립의 역사적 정당성이 함몰됐거나 존재 의의와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는 주장이다.
강의하는 최덕성 교수
이에 대해 논평자로 나선 최재건 교수(연세대학교)는 “당시 고신 교회는 신학교의 일원화라는 합동 원칙을 무시하고 단일화로 고려신학교를 폐쇄하려 했던 점만으로도 환원을 행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 있었다.”고 전제하고,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느냐 하는 것은 그것을 보는 관점과 연구 자료 및 정보에 대한 분석, 비판과 해석, 나아가서 도덕적 판단에 의거한다. 그래서 역사 기술에는 주관적인 면이 개제되기 마련이다.”며 “그러나 같은 교단 내부의 신학 교수들, 그것도 역사신학을 전공하는 교수들 사이에 교단 설립과 환원이라는 정체성의 문제에 관해 기본적인 입장이 다른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신측이 1951년 예장 총회에서 축출됐던 일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한국 교회사가들에 의해 분리해 나간 것을 기록돼 있는데, 고려파 안에서마저 분리주의적 교회관으로 평가되고 있는 일의 배경은 무엇인가”라며 반문하면서 “1963년 환원에 대해서도 합동측은 고사하고 고신측 교수들 사이에도 명분이 약하다고 보았던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 발표회에 앞서 최덕성 교수 저서 출간 기념예배와 함께 저서에 대한 서평이 진행됐다. 최 교수는 최근 ‘정통신학과 경건’, ‘에큐메니칼운동과 다원주의’, ‘KOREAN CHRISTIANTY’ 등 3권을 저술했다. 기념 예배는 이승직 목사(출간기념회추진위원장)의 사회와 박성복 목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의 설교로 드려졌다.
이국희 기자 cookie228@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