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신학교 졸업장 인정 여부
총회신학원 "졸업장 갈등" - "차별 개선" 다함께 풀었다
[기독신문 2005-12-28 오전 10:37:26]
목회현장 아픔에 · 학교 해결에 적극 나서
진통은 컸지만 대화와 상호이해와 양보로 무난한 결과를 끌어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신학원 졸업장 갈등"은, 총회신학원 출신들이 목회현장에서 겪는 아픔에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의지의 일치를 이루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개선과 발전으로서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현행 고등교육법상 위법을 피할 수 없는 총장명의 졸업장을 "무리하게" 요구하자, 총회신학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회와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진의를 내심 의심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갈등 중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교단 지도자들은, 목회자로서 자신들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받을 기회조차도 차별당하는 총회신학원 출신들의 아픔을 듣게 되었고, 여기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총회신학원생들이 원하는 것은 학위나 학벌이 아니라, 총신신대원생들과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동일한 교수진에게서 동일한 목회자 훈련을 받았음을 다른 곳이 아닌 그들의 사역지가 될 현장 교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었다.
12월 22일 대화에서 나온 합의는 총회신학원생들의 바로 이러한 아픔과 바람을 들어주는 것, 더도 덜도 아니다. 학생들은 졸업장(증서) 명의 건을 양보했고, 학교는 총회신학원 졸업생들이 총신신대원 졸업생들과 동등한 목회적 자질을 함양 받았음을 졸업장(증서)과 총장 추천서를 통해 보증해 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졸업장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어렵고 힘든 넉 달을 보낸 총회신학원 졸업반 학생들은 이제 거부했던 마지막 시험들을 치르고 나면 졸업하게 된다. 총회 지도자들과 학교 당국의 약속을 이들은 굳게 믿고 있다.
"떳떳한 목회자로 사역하고 싶었을 뿐"
"총회신학원"은 2002년 총회의 결정으로 총신으로부터 분리 운영되고 있는 총회의 또 다른 목회자 양성기관이다. 하지만 총회신학원에 속한 학생들은 지금까지 어떤 소속감이나 자부심을 가지질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몇몇 교회들로부터 2급으로 취급되며 외면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이 그동안 수업거부와 시험거부를 감행하면서까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교회들로부터 받는 이러한 차별적 대우를 알리고 풀어보려는 몸부림에서였다. 우리는 선배들이 받았던 총장명의의 졸업장을 요구했고, 학교는 실정법상 수여할 수 없다는 답만을 되풀이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학위를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신대원 입학시험을 치르기 보름 전에 4년간 보장받았던 학교가 뒤바뀐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었고, 양지에서 신대원과 똑같은 과정을 마친 떳떳한 목회자로 인정받으며 사역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한 졸업안들을 그대로 수용하였으니 앞으로 총회는 총회신학원 출신들이 사역현장에서 받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을 막아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3년 동안 공부하며 아픔을 겪었지만 총회신학원 우리 99기 학생들은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세계 선교에 목숨을 다하기까지 열심히 사역하는 큰 일군들이 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강신형 전도사/총회신학원 3학년 대표·동삼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