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개역개정판 - 대한성서공회
1. 한국 교회 10개 교단 공식사용 결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2."4대 특징"
01-가깝게 다가오는 말씀
02-쉽고 새롭게 열리는 말씀
03-깊이 있는 묵상을 돕는 생생한 말씀
04-좋은 벗처럼 친숙한 말씀
01-가깝게 다가오는 말씀
성경은 옛날 사람들이 읽는 책?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옛 맞춤법, 비표준어와 사투리에 흥미를 잃어 성경을 덮으셨다구요?
「개역개정판」은, 1933년에 발표된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따른 「개역」 성경의 본문을, 1988년에 발표된 「문교부 고시 제88-1호 한글맞춤법」과 「문교부 고시 제88-2호 표준어 규정」에 따라 표기하여 성경을 읽을 때마다 느끼던 거리감을 줄였습니다.
02-쉽고 새롭게 열리는 말씀
성경을 어렵게 만드는 한자어와 오래된 표현들. 여러 번 읽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져 고민되셨다구요?
「개역개정판」은 의미가 쉽게 이해되는 단어와 용어를 선별하였으며, 원어의 의미까지 고려한 정확하고 바른 표현, 아름다운 순우리말, 분명하고 친근한 현대어를 사용하여 성도들이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03-깊이 있는 묵상을 돕는 생생한 말씀
해설로는 알 수 없는 성경 자체의 깊은 맛, 단어 하나로 새로워지는 묵상의 또 다른 세계. 「개역개정판」이 열어드립니다.
「개역개정판」은 잘못 이해되었던 문맥과 원문의 의미를 바로잡아 숨어있던 참뜻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역」 성경이 사용한 원본을 존중하되 최근의 편집 본문인 [구약성경](BHS)과 [신약 그리스어 성경](GNT UBS 4판)까지 철저히 대조하여 원문의 의도를 보다 명료하게 표현하였습니다.
04-좋은 벗처럼 친숙한 말씀
오랫동안 눈과 손에 익었던 말씀. 쉬워지는 건 좋은데 현대어는 어색하고, 말이 달라지면 말씀까지 바뀔까 걱정되신다구요?
「개역개정판」은 「개역」의 아름다운 문체와 운율은 그대로 살리면서 꼭 필요한 곳만을 수정하여 「개역」에 익숙한 성도들을 배려하였습니다. 또한 성도들의 사랑을 받아온 성구와 문장은「개역」의 틀을 유지하여 말씀의 은혜가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3.신문기사
01-CBS저널 생방송 인터뷰/04.01.30.
「개역개정판」 성경은 언제 나왔나요? 이것을 새로운 성경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개역개정판」은 199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1970년대 말, 대한성서공회에 이사를 파송한 교단이 새로운 번역과 기존「개역한글판」을 개정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기존의 「개역」 성경은 1900-1911년에 번역 되어서 문체나 용어, 표기법, 번역의 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 그러한 점을 보완할 개정작업을 하였기에 이제 새롭게 개정한 이 성경을 쓰자는 것입니다.
「기존의「개역한글판」(1961) 성경과 「개역개정판」(1998) 성경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입니까?
한글맞춤법 및 표준어규정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 표기를 바로잡은 것입니다. 그 외에 오역을 바로 잡았고, 어려운 한자어나 고어 등을 쉬운 현대어로 고친 것입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의 개정원칙은 무엇이었습니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주요한 개정 사례라고 할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개정되었는지요?
1) 시대와 언어의 변화를 고려하여 꼭 고쳐야 할 부분만 개정함으로써 「개역」의 번역 성격을 최대한 존중한다. 개역의 번역 특징인 직역 원칙을 지킨다,
2) 「개역」 성경의 옛문체 중에서 ‘하니라’, ‘할지어다’, ‘하시오며’와 같은 고어풍의 표현은 그대로 유지한다.
3) 인명과 지명과 원어의 음역된 말은 개역의 것을 그대로 따른다.
4) 현대 독자들에게 어려운 고어나 힌자어는 쉬운 말로 고친다. ‘후사’는 ‘상속자’로, ‘훤화’는 ‘소란’으로 고친다.
5) 맞춤법은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따르고 표준어는 표준어규정을 따라 고친다. ‘찌어다’는 ‘지어다’로, ‘일군’은 ‘일꾼’으로 바꾼다.
6) 장애인 기피 용어는 비차별어로 바꾼다. ‘문둥병’은 ‘나병’으로, ‘소경’은 ‘맹인’으로, ‘불구자’는 ‘장애인’으로, ‘병신’은 ‘몸 불편한 이’로 개정하였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의 최대 장점이랄까요, 내세울 점은 무엇인가요?
1) 기존의 「개역」이 지닌 옛 맞춤법을 현대의 맞춤법으로 고친 것, 2) 어려운 표현을 쉬운 표현으로 고친 것, 3) 오역을 고친 것입니다. 요한 4장 23-24절의 신령(神靈: 풍습으로 섬기는 모든 신, 신기하고 영묘한)과 진정(眞情: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한다를 영(靈)과 진리(眞理)로 예배한다로 고친 것, 예배하는 자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예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된 진리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개역개정판」 성경이 나온 지 6년이 되어 가는데요, 현재 사용하는 교단과 교회들은 어디인가요?
장로교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장로회, 기독교성결교회, 기독교침례회, 복음교회 등이 이미 총회적으로 사용할 것을 결의한 바 있고, 그 교단들 교회들 사이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동기와 의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예장 합동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용불가 판정을 내렸다는데요?
어떤 번역이든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런 완전한 번역이 있다면, 어떤 번역을 두고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완전한 번역”이라고 말한다면 그 번역이야말로 말로 우리가 경계해야할 가장 위험한 번역일 것입니다. 예장합동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개정 작업을 할 때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개정작업이 끝났을 때 그 교단에서는 개정자를 파송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고간 공문서를 통해서 그 교단이 정식 대표를 파견한 것과 그 대표가 끝까지 개정 작업에 성실하게 참석하여 작업한 것을 양 쪽이 다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합동총회가 보낸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와 대한성서공회의 <개역대책위원회>와 함께 협의를 해서 2003년 9월 총회 직전에 두 위원회가 개정할 97개 항목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고, 이 사실은 그 교단 총회에서도 정식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총회에서는 자신들이 전권을 위임한 그 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드리지 않고, 새로운 대책위원을 구성하였습니다. 대한성서공회는 그 교단의 이러한 태도를 「개역개정판」 사용에 “신중을 기하려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일부에서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이 문제에 관한한 어느 신학자나 목회자도 책임 있는 지적을 한 바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비난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러나 폄하는 지난 6년 동안 충분히 고의적 폄하로 검증이 끝났습니다.
교계나 학계의 이런 지적들에 대한 대한성서공회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번역이나 개정과 관련된 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대한성서공회는 아무런 입장이 없습니다. 개정작업을 한 것은 대한성서공회가 아니라, 각 교단에서 파송된 개정위원들이 한 것입니다. 대한성서공회는 다만 이 결과물을 출간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로부터 위임을 받아 이 성경의 보급 곧 반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번역도, 개정도, 한국교회가 한 것입니다. 다만 대한성서공회는 이 일을 추진하는 한 매체의 구실을 한 것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시나요? 이와 관련된 계획은?
보완 작업은 끝없는 작업입니다. 계속적인 개정 작업이 없다면 그 번역은 생명을 잃고 맙니다. 적어도 한 세대 30년마다 개정 작업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역 성경의 경우는 1900년에 신약이 번역되고 1911년에 구약이 번역된 이래 1938년 1952년 1961년에 크게 개정된 바 있고, 그 사이 사이에도 부분적인 개정 작업이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 석학들을 초빙하여 실시하는 번역자 양성 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은 격년으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5회 실시됩니다. 지난해에 각 교단 젊은 신학도들 50명이 이 과정을 1차 수료하였습니다. 2015년에 기존 번역들에 대한 개정 작업이 시작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번역도 시도될 수 있습니다. 그 때 가서 우리나라 교회의 요구가 어떤 것일지 보아야 합니다. 2015년에 시작되는 작업은 10년이 걸릴 것이고 2025년에 새로운 개정 성경이나 새번역 성경을 출간하게 될 것입니다.
02-동아일보/ 01.07.05.
개신교 대다수 교회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책은 1938년 출간된 「개역」(改譯) 성경. 이 성경은 1911년 한국 최초의 성경전서인 구역(舊譯) 성경을 26년만에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지금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뛰어난 번역임을 인정받고 있지만 외국인 선교사 중심으로 번역되면서 정확한 한국어 어휘 실력 부족으로 세밀한 부분에서 오역을 초래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성서공회는 「개역」 성경이 나온 지 꼭 60년만인 1998년 「개역」성경 중 7만 3000군데를 고친 「개역개정판」을 발행했다. 얼른 봐서는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개역」 성경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어 어휘의 정확성을 크게 높인, 한국 교회의 공인된 세 번째 원전 대조 번역작품이다.
03.국민일보/ 98.08.29.
그 동안 어려운 단어와 문장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역한글판」을 강단에서 사용하던 전국의 5만 교회와 1천2백만 교인들은 곧 새로운 성경을 보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은 그 동안 한국교회가 소망했던 것처럼 61년판 「개역」 성경을 원문의 훼손 없이 쉬운 현대어 문장으로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새로운 성경이 출간됨으로써 61년부터 사용되던 「개역성경한글판」은 새 성경으로 서서히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61년판 「개역」성경은 직역의 원칙 아래 원전성경 내용을 전달하는 데 정확성을 유지하려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한국교회의 신앙정서를 잘 반영하고 한글문어체의 `성경언어" 전통을 확립하는 데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개역」 성경은 한자어 표현과 오늘날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가 많아 뜻을 알기 어렵고 현재의 표기법과는 다른 예전의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사용해 그 동안 개정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4.추천의 글
개역개정판은, 한국 교회가 교파를 초월하여 지켜 온 “하나의 성경” 전통을 이어갈 자랑스러운 성경입니다. 자연스러운 번역, 원전에 충실한 개정과 정확한 감수로, 통일 성경의 기틀을 다질 성경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 김중은(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개역개정판 출간 2주년에 즈음하여
김중은(장로회신학대학교-구약학)
개역 성경의 전통과 개역개정판 성경전서의 자리
국역 성경의 초창기에는 신약에 국한된 소위 로스역(1882-1887)과 구약 국역의 효시로서 피터스(A.A.Pieters)가 1989년에 번역?출판한 ??시편촬요?? 등 개인역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1893년에 처음 영어권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서울에서 번역위원회를 조직했으며, 1911년에 최초로 ??구역??으로 알려진 한국어 신구약전서가 완간되었다. 구역은 영어성경(KJV; RV, 1885; ASV, 1901)을 대본으로, 한문성경, 일어성서 등 여러 역본들과 함께, 원전성경 및 칠십인역 등을 참고하면서 번역되었으나, 원전에서 직접 번역하지 못했다는 미흡함이 지적되었다. 그래서 구역이 출판된 이듬해인 1912년부터 개역 위원회가 다시 조직되어 1938년에 개역 신구약전서를 완간하기까지 장장 26년이란 세월을 보내야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개역 작업을 하고, 그 개역성경이 구역성경의 자리를 대치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신구약 모두 원전에 충실하게 개역해야 한다는 원칙과 요구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개역 작업에서, 신약은 웨스트콧트-호르트(1881)나 네슬레(1898)편 원전을, 구약은 대영성서공회가 출판한 긴스버그(1908년 이후, 1925)편 히브리어 원전 성경을 사용했다. 이 개역 성경전서 1938년 판을 1952년에 한글 맞춤법에 따라 철자법을 고쳐서 출판했고, 1956년에 새로운 맞춤법에 따라 수정판이 나왔으며, 1961년에 다시 신구약의 815개소를 자구 수정하여 출판함으로써, 현재까지 한국 교회가 ??하나의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글 개역성경전서가 확정되었다. 이 한글 개역성경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제 1938년 판 개역성경이 출간된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고, 한국어의 빠른 변천과, 성경 원문 연구의 진척에 따라 개역성경도 개정되어야 할 필요가 절실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교회의 과도할 정도의 보수적 성격(즉, 성경은 일 점 일 획도 고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성경을 고친다고 생각하지 말고, 번역을 고친다고 생각해야 한다)과, 성경 번역과 개정을 할 수 있는 인적 재정적 능력이 축적되어 있지 못한 점 때문에, 그 실행이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늦은 감은 있지만, 개역성경의 개정 작업이 60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것은 무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종교개혁 당시 마르틴 루터가 신구약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이후, 오늘날까지 독일 개신교가 마르틴 루터역 성경을 거듭 개정하여, 수백 년간 그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개역성경의 개정도 이번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하여 그 좋은 전통을 살려 나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분오열된 한국 교회가 그나마 교파를 초월하여 대다수 교회의 공식 성경과 강대용 성경으로 한글 개역성경전서를 사용하여 온 ??하나의 성경?? 전통은, 한국 교회의 장점이며 지켜 나가야할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남북의 통일을 바라보면서 남북이 분열하기 이전에 출간되어 공동으로 사용했던 개역성경의 전통이 개역개정을 통하여 통일 성경의 개정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역개정판의 출간 경위
금년 8월 31일로 출간 2주년을 맞은 개역개정판은 1983년 9월부터 준비가 시작되었고, 1991년 9월 17일 대한성서공회 이사회는 개역개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4개 항의 지침을 마련하였다: ① 개역이 사용한 원전을 존중한다. ② 오역이 분명한 것은 시정한다. ③ 한자어를 포함하여 어려운 용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번역은 수정한다. ④ 개역 문체의 ??무드??를 유지한다.
이러한 지침을 존중하면서, 1993년 8월 16일에 17개 교단 파송 대표들로 조직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 개정 감수위원회??는 개정 본문 확정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분화된 작업 원칙을 확인하였다: ① 국어 문법상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다. ② 어휘 선택이 잘못된 것은 개정한다. ③ 어려운 말은 쉬운 말로 고친다. ④ 사투리는 표준말로, 준말은 그 원래 말로,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주는 말은 다른 말로 대치한다. ⑤ 명사나 대명사의 소유격과 복수형을 가능한 한 분명히 밝힌다. ⑥ 개역 본문에서 오역이 발견되면 원전에 맞게 고친다(그 경우, 원문 대조를 한다: 신약은 GNT, UBS 4판; 구약은 BHS를 사용한다). ⑦ 다소 문제가 있는 용어라도 한국 교회가 오랜 사용으로 친숙해진 경우는 그대로 두고 다음 개정에 미루어 둔다. ⑧ 맞춤법은 1988년 ??문교부 고시 88-1 한글 맞춤법??에 따른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감수위원회는 1994년 3월 18일 신약 개정 작업을 시작했고, 1995년 11월 28일 대한성서공회 창립 100주년에 맞추어 신약전서 개역개정판이 먼저 출간되었다. 신약에서 개정된 것은 약 12,823개소이다. 곧이어 구약 개정 작업도 계속하여 1997년 6월 28일에 마무리하였고, 동년 11월에 성서공회는 각계의 비평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감수용으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2000부(비매품)를 간행하였다. 이렇게 수렴된 의견은 다시 감수위원회에 전달되어 검토된 후, 마침내 1998년 8월 31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초판 3만 부가 발행되었다. 여기서 구약은 약 59,889개소가 개정되었다. 동년 11월 12일 오후 2시, 정동 제일교회당에서는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출판 감사예배가 있었다.
개역개정판 성경전서와 한국교회
지금까지 지구상의 어느 성경번역도 완전무결한 것은 없으며, 따라서 성경의 번역과 개정 작업은 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언제나 계속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개정작업의 어려움은 차라리 새 집을 짓기는 쉬워도, 오래되고 낡은 집을 수리하고 고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번에 개정 작업을 한 감수위원회나 대한성서공회 측에서도 한번의 개정으로 너무 많이 고치는 데서 오는 이질감과 부작용을 처음부터 경계하고 염두에 두었으며, 무엇을 고쳤는지 눈에 드러나지 않게 하여 한국 교회로 하여금 개역개정판을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도록 마음을 썼다. 출간 2주년을 맞으면서, 그동안 개역개정판 성경전서는 초판 5쇄까지 인쇄되었고, 160,439부가 반포되었다고 한다. 신구약 합해서 약 73,000개소가 개정되었으나, 얼른 보기에는 무엇을 고쳤는지 모르게 했다는 것은 사려 깊은 작업의 결과로서, 한국 교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주어야 한다. 가장 많고 두드러진 변경은, 나채운 박사에 의하면, ??가라사대??나 ??가로되??를 ??이르시되??나 ??이르되??로 고친 것과, 3인칭 대명사 단수인 ??저??와 ??저희??를 ??그??와 ??그들??로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뿐이 아니다! 개정 지침과 작업 원칙에 따라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틀린 말을 바른 말로, 싫은 말을 좋은 말로, 문맥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은 정리된 문장으로, 오역이 발견된 것은 원전에 충실하게 바로잡는 작업이 개역개정판에서 이루어졌다!
이제 개역개정판이 출간된 지 2주년이 되었는데,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개역성경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이제 개역개정판 성경전서로 연장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고쳤는지 모르겠다든지, 또 돈을 주고 ??비슷한??(?) 성경을 사야하는가 라는 생각은 이제 벗어버려야 한다.
-----------------------------
개정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에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위원들의 성실하고 겸손한 마음가짐, 18개 교단 대표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 완전을 지향했던 정성스러운 감수 작업은 개역개정판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개역개정판을 통해 한국교회가 크게 도약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 박병진(개정 감수위원, 총회 신학교 학장)
<개역 개정감수위원회> 활동, 4년의 회고
박병진(개역개정감수위원, 총회신학교학장)
우연의 일치였을까? 교계의 상황과 우리 교단의 입장이 온전한 합일을 이루어, 어떤 시각에서 본다고 하여도 격에 맞지 않는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의 위원으로 4년 동안을 섬기게 되었다.
참가한 동기
「표준새번역」 성경이 발행되었을 때에 이를 질타하는 교계의 진노는 마치 불을 뿜듯이 맹렬하였다. 그것은 어느 자유주의자의 독자적인 주석이거나 소설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어디서 난 말인지 <대한성서공회>가 「개역」성경은 앞으로 일체 발간하지 아니하고 「표준새번역」성경만 출판하여, 결국 「표준새번역」성경으로 성경을 바꿔치기 하게 된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러니 이제는 한국 교계가 더 이상 성경 발행을 <대한성서공회>에만 맡겨둘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는 어간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한국성경공회>가 창설되었고, 그러자 어느 교단 총회에서는 그렇게 거창한 일을 총회도 모르게 감히 몇몇 사람이 제멋대로 할 수가 있느냐는 권한 다툼이 일어났고, 그 다툼은 마침내 이권(利權) 싸움의 조짐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그 무렵에 필자가 소속된 교단 총회에서는 「표준새번역」성경은 잘못된 것으로서 절대 사용할 수 없음을 결의하고 전국 교회에 시달하는 한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번역한다고 하면서 인간의 사상과 사고를 교묘히 삽입하는 등 <대한성서공회>의 일련의 사태와, 이에 맞서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아 올바른 성경을 제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성경공회>가 발족한 일은 크게 환영할 일이나,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한국 교회가 하나의 성경, 즉 「개역」성경으로 흥왕한 일을 감안하여, 본 총회는 이 「개역」성경의 입장에 확립하기로 하고, <한국성경공회>가 또 하나의 성경을 발간하는 일은 자중해 줄 것을 성명(聲明)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1993년 8월에 창설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에 필자가 참가하게 된 것은, 이처럼 교계의 동향이 「개역」성경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하나의 성경 시대를 꾸준히 이어가자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제2차 회의 때 부터였다.
풀리는 의구심
그런데 필자가 「표준새번역」성경을 질타하는 항간의 질타 속에 <대한성서공회>에 대한 의구심을 잔뜩 품고서 참석한 첫 번째 회의, 즉 제2차 회의에 김호용 총무도 동석하였는데, 그는 오늘부터 시작해야 할 감수 작업을 좀 늦추고서라도 아직 우리 감수위원회에 동참하지 못한 교단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여, 「성경전서 개역한글판」개정감수 작업이 명실공히 거교단적(擧敎團的)인 한국 교회의 작업이 되게 하자.고 제안하기에 필자는 기쁜 마음으로 동의하였더니 감수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재청하였다.
의구심의 한 구석이 깨끗이 풀렸으나 그래도 아직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어떻게 개정하겠다는 흔들리지 아니하는 복안이 서 있는데, <감수위원회>에 가면 그런 들러리 구실을 하게 될 뿐이라고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김호용 총무와 민영진 부총무가 당연직 감수위원으로 명단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두 분은 감수 작업을 하는 자리에는 얼굴도 내밀지 않으셨다. 몇 번인가 잠시 참석하셨으나 감수 작업을 위해서가 아니고 속히 작업을 끝내야 한다고 독촉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신약전서를 감수할 초기에는 개정작업을 맡으셨던 나채운 교수가 동참하기도 하였으나 그 분도 역시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다. 필자는 지금도 개정작업을 한 어른들에게 다소 미안스러운 생각을 가진다. 그것은 개정한 것을 감수하는 입장이라면 개정 부분에 관해서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으로 고쳐야 할 것 같은데, 개정팀이 전혀 건드리지 아니한 본문에 관해서도 손을 댔기 때문이다. 개정팀의 개정안이 반드시 <대한성서공회>가 의도하는 절대안도 아니거니와, 간혹 누가 악의적으로 그렇게 본다고 해도 감수위원들은 추호도 거기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어느 누구의 요청도 사주도 권고도 없이 어디까지나 <감수위원회>의 독자적인 입장에서 작업이 자유롭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잔뜩 품었던 쓸데없는 의구심은 깨끗이 풀리고 오히려 내심으로 필자를 부끄럽게까지 하고 있었다.
감수 작업장의 분위기
여기서 <감수위원회>에서의 감수작업 분위기를 말한다면 무려 18개 교파와 혹은 교단이 동참하였는데, 세칭 합동측에서 자라난 시각에서 헤아린다면, 총회적으로 강단교류가 허락된 교단이나 교파는 예성, 기성, 고려측이었으니 그런 교파나 교단들은 아주 가깝고, 그 밖의 교파나 교단들에 대해서는 덜 가깝거나 언짢거나 원수 같이 여기는 교파와 교단들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데, 좌우간 그런 분들과도 함께 앉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함께 정성을 모아 기도하고 나서 감수작업에 임하게 되면, 필자가 자주 참석하던 정치적인 모임에서 흔히 나타나던 대로 교파니, 교단이니 하는 색채와 입장이 제각기 공격하는 무기도 되고 방어하는 방패도 되고 역공하는 수단이 된 적이 비일비재하였는데, 여기서는 다소간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가도 위원장의 통솔력이 훌륭해서인지 위원들의 품격이 고매해서인지 얼마 지나지 아니해서 거의 원만한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 필자의 생각으로는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실은 그것보다 더 놀라운 일은 「개역」본문을 개정하는 일에 단 한명의 위원이 반대한다고 해도 개정하지 아니하고 「개역」본문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결의였다. 즉 만장일치가 되지 아니하는 한 「개역」본문을 개정할 수 없다는 결의였다. 나중에는 그것은 너무 과하다고 하여 세 사람 이상의 위원이 요청할 때에는 「개역」본문을 개정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둔다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이만하였으면 〈감수위원회〉의 분위기와 위원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었다. 아무개 위원은 분명히 자유주의적인 입장에서 제 고집을 부려야 할 분 같은데 그는 누구보다도 보수적인 주장을 늘 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말씀을 여쭈었더니, 목사님! 성경은 원문 그대로 번역해야지 넓고 좁은 입장이 다 무엇이며, 그런 인간적인 생각을 어떻게 감히 성경에 가미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또 언젠가 식사할 시간에 어느 위원이 늘 먹던 대로 먹지만 말고 오늘은 좀 색다른 데로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였더니, 어느 젊은 위원 한 분이 심각한 얼굴로 "위원들이 이상한 음식을 먹으면서 성경을 다루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무슨 덕이 되겠느냐"고 하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못다한 아쉬움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 제1차 회의록 4항에 보면, 감수 작업은 94년 12월까지 예정한다고 하였는데, 4개년이나 걸렸으니 공회의 끊임없는 독촉 속에 세밀하게니, 정확하게니, 신중하게니 하는 말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분반 심의 후에 반드시 전체 회의를 거치도록 하던 일도 막바지에 와서는 각 반에서 제안하는 안건만으로 국한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일을 마치고서도 그렇게 기쁜 줄을 모르겠다. 특히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기로 하였다. 그렇더라도, 삼하17:27의 길르앗 사람 바실래가 스2:61과 느7:63에서는 바르실래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곳은 "바르실래"로 통일하였다.
그러나 「개역」성경 삼하 6:3 이하에 나오는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대상13:7에서는 웃사와 아히오로 번역되어 있다. 또 민25:15에서는 비느하스에게 창에 찔려 죽임을 당한 미디안 여인 고스비의 아비가 "수르"라고 하였는데, 수13:21에서는 "술"이라고 다르게 표기되어 있는데, 이 점은 수정하지 못하였다. 언젠가는 이런 면도 세밀히 찾아내어 바로잡는 날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부디 개정된 「개역」성경을 통해서 한국 교회가 크게 도약하게 될 것을 앙원하는 바이다.
---------------------------------------------------------
개역개정판은 언어의 변화를 토대로 한 개정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이해하는 바른 길을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고 출판되어야 한다는 성경의 근원을 재확인하여 독자들이 성경에 다가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 도한호(침례신학대 교수, 개역 개정감수위원)
개역개정판을 말한다
-개역개정판의 성격과 의의-
도한호(침례신학대 교수, 개역 개정감수위원)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사용해 오던 개역한글판 성경의 개정과 감수 작업을 마치고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1983년 9월 12일부터 1988년 4월 29일까지 <개역 개정위원회>에서 개정 실무 작업을 진행하였고, 개역 개정위원회에서 작업한 개정 자료에 근거하여, 대한성서공회 이사회는 1991년 9월 17일 개역 개정을 위해 전제와 기준을 마련하였다. 각 교단에 개역 개정감수위원회의 대표 파송을 요청하였으며, 1993년 8월 16일 파송된 교단 대표들로 구성된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개역 개정감수 작업은 1997년 6월 28일에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 작업에는 총 3년 10개월이 소요되었으며 각 교단에서 파견된 열아홉 명의 위원들(강성찬, 강흥복, 김영백, 김이곤, 김중은, 도한호, 명성훈, 박병진, 박재택, 배제민, 송재석, 엄현섭, 오병세, 오택근, 유영기/조병수(중도 인계), 이대용, 이상훈, 최의원)께서 수고하였다.
1.개역한글판 개정의 배경
성경은 짧게 잡아도 1300년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40명이 넘는 기록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기록자들이 쓴 원본은 인쇄기술이 없던 당시에는 일일이 필경사(筆耕士)들의 손으로 베껴져서 "필사본"의 형태로 보존되어 왔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신?구약 성경은 부분적인 것을 포함해서 수천 개의 사본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17세기 이후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와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고대 사본들을 「텍스투스 리셉투스(Textus Receptus)」에 포함시켜서 보다 온전한 사본집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러한 사본들을 바탕으로 「영어개역」, 「미국표준역」 등의 새로운 번역들이 시도되었고, 성서학의 발달과 함께 근래에 들어서도 각 언어권에서 중요한 새로운 번역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시내산 사본을 비롯하여 근세와 현대에 발견된 사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오직 "수용 본문" 만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찍 발견된 것만 하나님의 말씀이고 늦게 발견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시대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 과거의 것만 옳은 것이라면 그 이후에 발견된 사본은 무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되며, 혹 아직도 감추어진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가 해서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욕되게 하려는 것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리말 성경 번역 과정을 보면, 1911년 구역과 1938년의 개역성경을 번역과 개정하는 과정에, 「영어 개역성경」(RV, 1882)의 저본이 되었던 그리스어 본문인 팔머의 「옥스퍼드판 그리스어 성경」(1881), 「텍스투스 리셉투스」 및 「흠정역」 (1923. 14판) 네슬의 「그리스어 본문」, 긴즈버그의 「히브리어 구약성경」, 「영어개역 성경」과 「한문대표자역본」과 「미국표준역」, 「미국개역본」, 「개역 일본어 신약전서」(1917, 1922) 등을 주로 보았으며, 기타 라틴어, 독어, 불어, 현대영어역 등 여러 번역본들이 참고되었다(대한성서공회사 2권 참고).
이번에 개정된 성경은 번역의 문맥이나 내용이 이상할 경우에 한하여, 어느 한 시대의 사본에 제한되지 않고, 최근의 사본 「신약 희랍어 성경본」(UBS 4판), 「구약 히브리어 성경본」(BHS)을 참고하여 바로잡았다. 이렇게 꾸준히 찾아내고 연구하고 개정하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이해하는 바른 길일 것이다.
2.개역 성경의 개정이 꼭 필요했던 이유
1900년에 국한문 신약이 출판되고 1911년에 구약이 완성되어 성경전서가 출판되기에 이르렀다. 이 구역(舊譯)은 1938년에 개정을 하여 「셩경 개역」으로 출판되고, 1952년과 1956년에 다시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라는 이름으로 개정 출판되었고, 1961년에는 이 성경에서 약 800 곳을 수정하여 출판하였다.
번역 초기는 우리 한글이 아직 현대적으로 정착되지 못했던 때였기에, 또 번역문이라는 특성 때문에. 히브리어나 그리스어의 언어적 특성이나, 기타 영어역이나 중국어역 또는 일본어역 성경의 영향들이 있었고, 세로로 조판되어 있어서 읽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개정감수 작업을 시작한 1993년을 기점으로 할 때, 「개역 한글판」이 최종적으로 개정 출판된 지 3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한글 맞춤법은 여러 번의 개정을 통해서 많이 변화되었으며 새로운 낱말도 많이 생겼다. 그러나 이 긴 기간 동안 성경이 한 번도 제대로 개정된 일이 없었으니,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성경 속의 우리글의 문체와 문장의 구조가 어떠한지는 지금까지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성경에는 옛 표현과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수정이 불가피하였다. "가라사대"는 "이르시되"로, "사람의 독처하는" 것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으로, "어디 계시뇨"는 "어디 계시냐"로, "갈쌔"는 "갈새" 또는 "갈 때"로, "주께서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바"로, "약대"는 "낙타"로, "심히"는 "매우"로, "너더러"는 "너에게" 등으로 수정하였다. 이 외에도 단수와 복수의 문제, 능동태와 수동태의 문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고어체의 표현과 적절하지 않은 표현 및 잘못 번역된 것으로 보이는 곳이 많이 수정되었다.
성경은 목회자나 지식인 등 어떤 특별한 계층의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책이므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고 출판되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옛말은 현재 쓰이는 말로 고쳐야 하고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은 문법을 따라 수정해야 한다. 일부 지식인이나 기성 계층의 옛 정서나 취향에 따라 옛 것에 얽매여 개정의 기회를 놓치면, 결국은 성경이 잡을 수 있는 독자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개역 개정작업을 계획하고 추진하였던 것이다.
3. 개정감수 작업의 방향과 결과
이번의 개정감수 작업은 1993년에 대한성서공회의 주관 아래 열여덟 개 교단에서 파송된 위원들로 구성된 "성경전서 개역한글판 개정감수위원회"가 구성됨으로써 제대로 시작되었다.
이번 개정 작업의 원고(text)는 이미 성서공회가 1983년부터 1988년 사이에 작업해 놓은 개정 원고를 토대로 해서 신약의 마태복음부터 한 장 한 장씩 읽고 각 위원들이 수정안을 제안하면 전체가 토의한 후에 수정 여부를 결정하였다. 그러나 전체 위원 중에서 세 사람이 반대할 경우, 수정안을 받지 않고 개역 성경의 원문대로 두기로 원칙을 세웠다. 이는 현재의 개역을 최대한 존중하고 불가피한 부분만 수정한다는 정신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개정 감수의 주요 원칙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감수는 성서공회 이사회가 정한 원칙에 따른다("개역개정판 신약전서 출판에 관한 감수위원회 보고서" 참조, 성서한국 제41권 4호 참조).
2) 개역 성경이 사용한 원본을 존중하며, 오역이 분명한 것은 다시 번역하고, 한자를 포함하여 개역의 언어와 표현이 현대인에게 오해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수정한다. 내용을 수정 또는 다시 번역할 경우에는 최신판 「희랍어 성경」(GNT UBS 4판) 및 「히브리어 성서」(BHS)를 참고 한다.
3) 개역 성경의 운(韻)을 존중한다.
이 성경은 이런 원칙에 따라 1995년 9월까지 신약성경 감수 작업을 마치고 성서공회 10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신약전서 개역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1995년에 신약이 먼저 출판되었고, 신약에 이어 바로 구약 감수에 착수해서 1997년 6월에 작업을 완료하였다. 신약성경에 대략 12,823곳, 구약성경에 대략 59,889곳이 수정되었다.
돌이켜 볼 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 성경은 고어체로 쓰였고 너무 오랫동안 개정하지 않아서 문법과 구문이 어색한 곳이 많기는 하지만, 원문에 충실하고, 놀랄 만큼 정확하고 뛰어난 번역이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운율이 아주 잘 살아 있어서, 읽는 이들에게 마치 정형시를 읽는 듯한 "맛"을 준 것은 번역사에서도 찬연히 빛날 만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성경을 개정감수하는 이들은 선조들의 노고와 지혜를 존중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였다. 아직도 미진한 부분은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5.목회자 추천의 글
「개역개정판」성경은 한국 성서 신학의 연구 결과가 반영된 원문의 의미에 더욱 가까운 성경입니다. 어려운 한자어가 이해하기 쉽게 개정되어 말씀의 의미가 훨씬 분명하고 쉽게 들어옵니다. 보다 쉽고정확한 성경으로 말씀을 더 가까이 하며 서로 나눌 때에, 성도와 교회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 이종윤목사(서울교회)
「개역개정판」 성경은 한국 교회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작품입니다. 무려 18개의 교단이 참여한 감수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연합사업을 이루어낸 것은 감수 위원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기도하며 협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 조영준 목사(정동제일 감리 교회)
10년 20년 넘도록 교회에 다녔어도 성도들에게는 말씀의 묵상이 어렵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은 어려운 한자어와 뜻이 통하지 않는 문장을 쉽게 고쳤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성경사전 없이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이중표 목사(한신교회)
한국 교회는 최초의 선교사들이 입국하기 전에 이미 성경이 번역되어 보급된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성경을 공부하는 사경회 운동이 부흥의 주된 원동력이었던 교회입니다. 이제 21세기를 맞은 한국 교회가 「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을 계기로 말씀에 기초한 영성을 회복하여 다시 한번 부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교파를 초월하여 「개역」으로 "하나의 성경"을 사용해 온 아름다운 전통은 한국 교회의 장점이며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이 아름다운 전통을 「개역개정판」 성경으로 이어받아 한국 교회가 화합과 일치를 이루어 민족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한국 교회의 미래 과제는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진한국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한 기틀은 우리의 미래를 펼쳐갈 청년들이 말씀에 기초한 비전을 품고 행동할 때 마련될 수 있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독청년을 바르게 키우십시오.
-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6.추천의 글
이수영, 새문안교호 목사
한국교회 각 교단의 대표들이 1983년부터 시작하여 1998년까지 15년이나 걸려서 개정한「개역개정판」성경도 개역한글판의 뒤를 이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한 것으로, 계속해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복음 선교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21세기를 맞은 한국 교회가「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을 계기로 말씀에 기초한 영성을 회복하여 다시 한 번 부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경재, 안동교회 목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일수록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번역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개역성경의 잘못된 번역이나 어려운 용어를 개정한 성경이 마땅히 한국 교회의 공적 성경으로 받아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정확하게 읽고 전하는 것은 교회에 주어진 대단히 중요한 사명입니다.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
덕수교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해본 결과, 초신자들과 젊은이들의 신앙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신자들의 신앙 성장과 젊은이들의 신앙 부흥을 위해서 「개역개정판」 성경을 선택하는 목회자의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유관지, 목양교회 목사/ 수필가
1900년대 초기에 이루어진 신구약 번역은 한글의 발전과 보급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0 년대에도 모든 성도들이 정확한 맞춤법과 표준어를 사용한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함으로 써 올바른 국어 생활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건호, 충무성결교회 목사
강단에서부터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하였는데, 교인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입니 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말씀을 읽을 수 있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현대사회의 선교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7.자주 묻는 질문
개역개정판이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1961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사용하고 있는「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을 개정한 것입니다.
성경을 왜 개정합니까?
학교 교과서와 일반 출판물에서 쓰는 한글 맞춤법이 변하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현실 언어도 변합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우리말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난 백 년 동안 우리 언어는 많이 변하였습니다. 우리 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언어가 변화합니다.
성서학 고고학 언어학 등 관련 학문들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성경 원문의 의미가 새롭게 밝혀지기도 하고, 더 정확한 뜻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언어의 변화와 학문적 성과를 번역에 반영할 필요가 생기는 것입니다. 「개역한글판」은 한 세기 전에 번역된 것이어서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서 개정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도 성경을 계속 개정해서 사용하나요?
대표적인 영어 번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왕역」(The King James Versions, 1611)은 여러 형태로 개정됩니다. 「영어개역」(English Revised Version, 1881/1885), 「미국표준역」(The American Standard Version, 1900/1901), 「미국 개역 표준 성서」(The Revised Standard Version, 1946/1952) 들이 그 개정들입니다.
루터역이 완역되어 나온 것은 1534년입니다. 루터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그의 번역을 계속 개정하였으며 1534년부터 1546년 사이에 열한 번이나 개정을 거듭했습니다. 마지막 판은 그의 사후에 나온 것입니다. 영어 불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번역된 성경들이 계속해서, 개정이 되거나 새롭게 번역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한 세대를 3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성경도 불가피하게 이 정도의 주기로 개정을 하거나 새롭게 번역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 종류의 번역 성경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 성경을 정해서 계속 반복해서 읽으면서, 중요한 구절들을 암기하며 공부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또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번역 성경을 비교하면서, 본문의 속뜻을 더 깊이 연구해 가는 것도 성경을 공부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어느 한 쪽이 맞고 다른 쪽이 틀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번역본에 따라 번역이 달라지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번역의 대본으로 삼는 그리스어 성경 본문에 따라, 또는 「표준새번역」과 「개역」의 번역이 다른 것처럼 번역 원칙에 따라 번역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본문이 여러 가지 의미로 이해될 수 있을 때에, 번역은 필연적으로 그 가운데에서 한 가지 뜻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때에도 번역본에 따라 본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표준새번역」에서 난하주에 "또는"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주를 달아 놓은 경우나 개역 성경에서 "혹"으로 시작되는 난하주가 있는 본문이 대부분 이러한 경우입니다.
또한 수용언어의 지리적 환경이나 지역, 문화에 따라서도 번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약에서 (없음)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성경이 틀린 것 아닌가요?
고대에 기록된 본문에는 보이지 않고, 후대에 기록된 본문들에만 보이는 첨가 본문입니다. 고대 사본에 없는 것은 번역 본문에 반영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후대에 첨가된 본문은 난외주에 번역하여 넣었습니다.
마태 17장 21절의 경우도, 원본에 가까운 고대 사본에 이 구절이 없기에 이 본문 안에서는 21절이 나오는 위치에 "(21절이) 없음"이라고 표기하였는데, 후대의 사본에는 이 구절이 들어 있어서 난외주에 "어떤 사본에, 21절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이런 유가 나가지 아니하느니라"가 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성경에 처음으로 장과 절을 붙일 때에 기준이 되었던 성경에는 있었던 부분이지요. 그 후로 그리스어 성경 본문에 대한 연구가 깊이 이루어져서, 이러한 어떤 부분은 더 고대에 기록된 본문에는 보이지 않고, 후대에 기록된(필사된) 본문들에만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연구 결과, 최초의 본문에는 없었던 것이 후대의 기록(필사) 때에 "첨가된 본문"으로 판정을 받은 부분입니다.
첨가된 부분이 없는 본문을 기준으로 장 절 자체를 다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장 절 체계도 나름대로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역사성을 가지게 된 것이므로, 새로 장 절 체계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또 첨가된 본문으로 판정을 받은 부분도 교회에서 오랫동안 읽어 왔던 부분이므로 아주 없애버리지는 않고 본문 아래에 두어서, 포함시켜서 읽을 수도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개역개정판은 어디를 얼마나 고친 건가요?
「개역개정판」 성경은 시대와 언어의 변화를 감안하여 꼭 고쳐야 할 부분만을 개정하였기 때문에, 현대어 역본처럼 변화한 곳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개역한글판」 성경의 번역을 최대한 존중하였으며, 개역 성경의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신약 12,823곳, 구약 59,889곳이 수정되었으며 수정내역도 오역을 개정하고 어려운 말을 쉽게 개정하였으며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따라 표기를 올바르게 고쳤습니다. 원본의 번역문제, 장애인 용어의 수정, 음역문제와 우리말 표현을 다듬고 뜻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을 "하나의 성경"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무슨 뜻인가요?
한국 교회 백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한국 모든 교회에서 읽어온 하나의 성경이라는 뜻입니다. 이 "하나의 성경"은 1911년에 번역이 되었으며, 1938년에 개정하여 「개역」이 되었고, 1952-1961년에 한글맞춤법 통일안(1933)에 따라 다시 맞춤법을 전면적으로 고쳐서 「개역한글판」이 되었고, 1998년에 다시 달라진 맞춤법을 따라 본문의 맞춤법을 고치면서 옛 말과 어려운 한자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과 잘못된 번역과 장애인 관련 용어 등, 전면적으로 검토를 하여 개정을 하여 「개역개정판」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교회에서 이 성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개역개정판이 현행 맞춤법을 따랐다고 하던데, 옛말을 그냥 두면 안 되나요?
"-하시니라"와 같은 옛 문체는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이것은 틀리거나 잘못된 표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냥 두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옛 말들은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을 배려하여 쉬운 말로 바꾸었습니다.
지금 쓰지 않는 옛 말을 쓰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말고도,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오래 된 것 = 낡은 것 = 할머니 할아버지나 읽는 고리타분한 것 = 버려야 할 것"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초 중등학교 학생들이 성경을 읽을 때에, 현행 학교문법과 다른 표기를 접하게 되므로, 언어 생활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성경은 틀린 곳 투성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모든 것의 표준이 되어야 할 경전으로서의 성경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손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한국 교회 앞으로의 백년을 위해서 지금 우리 모두가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교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교회의 반응은 신중합니다. 1) 1961년판 「개역」이 너무 어려워서 현대어로 개정을 해 주던가 달리 새롭게 번역을 하여 달라고 빗발치게 요청한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2) 번역은 한 번 했으면 되지 왜 자꾸 개정, 혹은 새로운 번역을 하는가 하면서 걱정을 하는 교회들도 있었습니다. 3) 세계 번역의 역사에서 볼 때 이러한 대조적인 반응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늘 있어왔습니다.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교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한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는 교회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개정판을 출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으며, 개정자들을 파견한 교단들과 개정자들의 수고와 성서공회의 중재 역할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더 본격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최소한도의 개정만을 한 보수적 경향에 대하여 불만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개역한글판」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는 「개역개정판」의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는 분들은 이런 점에 대해서도 폭넓은 아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교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복잡합니다. 1) 일제히 책을 바꿀 때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 2) 고치려면 좀 더 확 고치지 개정이 미흡하다는 견해, 3) 혹시 신학적으로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가 하는 기우, 4) 현재의 「개역한글판」 사용에도 불편이 없다는 안이한 생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기들이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수십 차례 개정을 거듭한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1887년의 신약이나, 1900년의 신약, 1911년의 구약을 읽으라고 하면 아마 기겁을 할 것입니다. 1961년의「개역한글판」은 오늘의 독자들, 특히 어리거나 젊은 세대에게는 닫혀 있는 고전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한성서공회의 보급 대책은 무엇인가요?
1)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보급 기간에 한하여 종전 반포가의 1/2에 해당하는 특별 반포가로 반포될 것입니다. 2) 개역 개정판이 개역 한글판에 비해 가독력이나 이해의 정도가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한 것인가에 대한 홍보가 계속될 것입니다. 3)신학적 검증은 끝났습니다. 「개역개정판」이 「개역한글판」과 비교해 볼 때 신학적으로 이 두 번역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지난 5년 동안에 검증이 되었습니다. 아직 덜 개정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앞으로 장기적인 새로운 2차 개정 때 범교단적으로 검토되어 개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하여 개정 대상이 되는 본문에 대한 검토와 연구는 「성경원문연구지」를 통하여 계속 축적되어 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대세는 「개역개정판」이 한국교회의 강단용 성경의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지금의 현행 맞춤법과는 다른 맞춤법이 사용된 「개역」, 난해한 한자어가 많은 「개역」,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곳이 많은 「개역」은 지난 한 세기에 큰 공헌을 하였지만 이제 새 세대는 새 개정판을 선택할 것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전파에 걸림이 되는 장애를 제거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8.개정원칙
*바른 번역으로
형상모양
동방에서대항해서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내일내일이
처녀 딸약혼녀
창세기 5:1
개역한글판 : 하나님의 형상대로
개역개정판 : 하나님의 모양대로
원어 뜻에 따라 번역을 달리 하였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한 기록은 창세기 1:26,27 이외에도 5:1과 9:6에 나타나는데 5:1에서는 “데무트”라는 단어가, 9:6에는 “첼렘”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다. 「개역」 성경은 이 두 구절을 모두 “형상”이라고 번역하는데, 구약성경 전체적으로는 “첼렘”은 “형상”으로, “데무트”는 “모양”으로 번역되었다. 창 1:26과 5:3에는 이 두 단어가 나란히 사용되었다.
창 1:26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첼렘)을 따라 우리의 모양(데무트)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 5:3 아담이 일백 삼십세에 자기 모양(데무트) 곧 자기 형상(첼렘)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5:1에서는 원문이 “데무트”인데 “형상”이라고 번역되어 있어서 원문대로 “모양”으로 바로잡았다. 5:3의 “형상 곧 모양”이 교차적 표현이라는 것과 히브리인들이 대구법(對句法)을 즐겨 사용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형상이나 모양은 결국 같은 내용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원문은 언제나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창세기 16:12
개역한글판 : 그가 모든 형제의 동방에서 살리라
개역개정판 :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리라
원어의 숙어적 의미를 따랐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을 두고 한 여호와의 사자(使者)의 말이다. 「개역」은 NAS(New American Standard version)의 이해를 따라 이스마엘이 그의 모든 형제가 살고 있는 땅의 “동방(東方)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동방에서”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알프네”는 문자적으로는 “…의 얼굴 앞에서(in the face of)”를 뜻하나 숙어적인 의미는 “…를 대항(對抗)하여(in defiance of)”, “……과 적대(敵對)하여”라는 뜻이다. 따라서 천사의 말은 이스마엘의 후손이 이삭의 후손과 늘 적대관계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 된다. 이 숙어를 문자적으로 이해하여 “…… 앞에서” 혹은 “동방에서”라고 하면, 문맥과 숙어적 의미를 둘 다 무시하는 것이 된다.
마태복음 5:28
개역한글판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개역개정판 :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원문의 의미를 중요시하였다
원문에서 “본다”는 동사 “불레포”에는 차서(次序)의 의미가 전혀 없고, 단지 “나쁜 욕망을 가지고 여자를 보면”이란 의미인데 반해서, 「개역」의 문체에는 시간이나 순서가 중요한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 여기에 사용된 동사 “불레포”의 시제(時制)가 현재분사, 능동, 주격, 남성, 단수형인 “불레폰”이므로 이 구절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로 옮기는 것이 바른 번역이라고 하겠다.
마태복음 6:34
개역한글판 :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개역개정판 :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원문의 숨은 뜻을 밝혔다
예수께서 우리가 염려한다고 해서 우리의 키를 한 치라도 더 키울 수 있겠느냐고 하시며,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꽃이 염려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기르신다고 하신 말씀이다. 문맥상으로 볼 때도 염려를 내일로 미루라는 뜻이 아니라 도무지 염려하지 말라는 의미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원문의 의미는, “내일 일은 내일이 제 스스로(헤아우데스) 염려하게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산상수훈이 끝난 다음 장인 마태복음 8장에서도 나타난다. 예수를 따르던 사람(제자) 중의 하나는 자기 아버지의 장사를 치른 후에 주를 따르도록 허락해 달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22절)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8:22의 구문과 재귀대명사는 6:34의 것과 꼭 같으며, 복수형인 “헤아우톤”이 사용되었을 뿐이다.
고린도전서 7:36-39
개역한글판 : 자기의 처녀 딸에 대한 일이
개역개정판 : 자기의 약혼녀에 대한 행동이
오역을 바로 잡았다
「개역」에서는 그리스어 “파르테노스(처녀)”를 “처녀 딸”이라고 번역하였으나, “딸”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원문에 없는 말이다. 「개역」의 “처녀 딸”은 영어번역 ASV(American Standard Version)에서 온 것으로, “딸”을 작은 글씨로 써서 번역자가 임의로 삽입한 말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현재의 본문을 부녀지간의 일로 이해하고 처녀 딸을 지도하는 아버지의 태도로 번역했다는 뜻이 된다.
현대의 여러 번역판들은 여기에 언급된 관계는 부녀지간의 관계가 아닌 약혼자들 사이의 관계라는 것과, 여기 언급된 “처녀”는 한 남자의 “약혼자인 처녀”이지 한 아버지의 미혼 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해한다. 「개역개정판」도 이 본문의 “처녀 딸”을 모두 “약혼녀”로 개정하였다.
고전 7:37 그 약혼녀(←처녀 딸)를 그대로 두기로 하여도 잘하는 것이니라
※ 화살표는 개역한글판으로, 굵은 표기의 개역개정판으로 개정되었습니다.
*쉬운 말로
면박너울
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반나절 갈이 땅
구속(救贖)속량(贖良),구원
권고(勸告)돌보다, 보살피다, 찾아오다
권위자(勸慰子)위로의 아들
창세기 24:65
개역한글판 : 리브가가 면박을 취하여 스스로 가리우더라
개역개정판 : 리브가가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더라
면박()/너울
우리말 「개역」에 나오는 “면박”이라는 말은 여인들이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서 영어 번역이 베일(veil) 혹은 스카프(scarf)라고 번역한 것이다. 면박이라는 말은 우리말 사전에 올라있지 않다.
「개역」에서 “박”이라고 읽고 있는 한자, 곧 수건 건(巾) 변에 흰 백(白)을 쓴 한자는 “박”이 아니라 “파”나 “말”이고, 그 뜻이 명사는 “머리띠”, “배띠”이고, 동사는 “싸매다”이다. “말수(首)”는 수건으로 머리를 동여 싸매는 것을 말한다. “파복(腹)”은 배를 감는 헝겊, 곧 배띠를 일컫는 것이다. “面”이라는 말이 일본어 번역에도 사용되어 있다(일어 문어역 사 3:19; 47:2).
우리말 「개역」의 전신인 1911년의 우리말 『구역』(舊譯)에는 “면박(面)”이란 말이 없다. 대신에 “너울”(창 24:65; 38:14; 38:19), “낫츨 망사”(사 3:19), “낫 슈건”(사 25:7), “쟝옷”(사 47:2) 등으로 번역하였다. 面이라는 한자어가 우리말 「개역」에 들어 온 것은 일본어 번역의 영향인 것 같으며, 읽기를 “면박”이라 한 것은 새로운 창안이거나 오독이었을 것 같다. 이번 『개역 개정판』에서는 모두 “너울”로 바뀌었다.
사무엘상 14:14
개역한글판 : 그 병기 든 자가 반일경지단 안에서 처음으로 도륙한 자가 이십인 가량
개역개정판 : 그 무기를 든 자가 반나절 갈이 땅 안에서 처음으로 쳐죽인 자가 이십 명 살리라
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반나절 갈이 땅
삼상 14장 14절의 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은 “반일(半日)”과 “경(耕)”과 “지단(地段)”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혹은 “반일경(半日耕)”과 “지단(地段)”의 합성어일 수도 있다. “반나절갈이 밭뙈기”라는 뜻이다.
누가복음 21:28
개역한글판 : 너희 구속이 가까왔느니라
개역개정판 :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
구속(救贖)/속량(贖良)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의사 소통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글만을 사용하는 번역에서는 동음이의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속(救贖)”은 기독교의 용어로서 “대속(代贖)하여 구원하는 것”을 일컫는다. 「개역」에서 구속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바로 대속하여 구원하는 바로 이 구속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반하여, “구속(拘束)”이라고 하는 것은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束縛)하는 것을 일컫는 법률 용어이다. 「개역개정판」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구속(救贖)은 속량(贖良) 혹은 구원(救援)으로 바꾸고, 구속(拘束)은 구애(拘碍)로 바꾸어서 혼돈을 피하였다.
롬 8:23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구속)을 기다리느니라
고전 7:15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애(←구속)될 것이 없느니라
출애굽기 13:19
개역한글판 : 하나님이 필연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개역개정판 :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권고(勸告)/돌보다, 보살피다, 찾아오다
“권고”는 “돌보아주는 것”을 뜻하는 “권고(眷顧)”이다. 그러나 이것을 모두 “어떤 행위를 취하도록 권하여 말하는 것”으로서의 권고(勸告)라고 생각하기 쉽다. 「개역」에서 “권고(勸告)”는 다만 구약에 세 곳밖에 없고 그대로 남아 있다.
지혜로운 자는 권고(勸告)를 듣느니라 (「개역」 잠 12:15)
너는 권고를 들으며 훈계를 받으라 (잠 19:20)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잠 27:9)
「개역개정판」은 다른 곳에 나오는 권고(眷顧)를 “돌보다”, “보살피다”, “찾아오다” 등 여러 가지로 바꾸었다.
창 2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권고하셨고)
눅 19:44 네가 보살핌(←권고) 받는 날을 알지 못함을
사도행전 4:36
개역한글판 :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개역개정판 :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권위자(勸慰子)/위로의 아들
일반적으로, “권위자”라고 하면, 탁월한 전문가, 그 방면에 정통한 사람을 우리말에서는 권위자라고 한다. 이 때 권위자는 한자로 권세 권(權), 위엄 위(威), 사람 자(者)를 써서 “권위자(權威者)”라고 쓴다. 그런데 「개역」에 나오는 “권위자”는 권할 권(勸), 위로할 위(慰), 아들 자(子)를 쓴 “권위자(勸慰子)”이다. 그래서 「개역개정판」은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바나바”라는 이름이 지닌 뜻을 “위로의 아들”이라고 고쳤다.
*포준 맞춤법으로
된소리어미를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바로잡았다.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시/옵”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틀린 금지/부정을 바로잡았다.
틀린 접두사를 바로잡았다.
창세기 12:2
개역한글판 :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개역개정판 : 너는 복이 될지라
된소리어미를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군”은 이제는 “-꾼”으로 표기된다. “심부름꾼”, “익살꾼”, “일꾼”, “장꾼”, “장난꾼”, “지게꾼” 등과 같이, 어떤 일을 전문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어 “-꾼”이 우리말 「개역」 성서에서는 일반적으로 “-군”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규정에서는 된소리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창 13:16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있을찐대)
레 4:24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지니(←잡을찌니)
시편 127:1
개역한글판 :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개역개정판 :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바로잡았다.
“-군”은 이제는 “-꾼”으로 표기된다. “심부름꾼”, “익살꾼”, “일꾼”, “장꾼”, “장난꾼”, “지게꾼” 등과 같이, 어떤 일을 전문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어 “-꾼”이 우리말 「개역」 성서에서는 일반적으로 “-군”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규정에서는 된소리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레 25:53 주인은 그를 매년의 삯꾼(←삯군)과 같이 여기고
눅 1: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일군)된 자들이
마태복음 6:10
개역한글판 : 나라이 임하옵시며
개역개정판 : 나라가 임하시오며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시/옵”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어말어미(語末語尾)에 선행(先行)되어 나타나는 활용어미 “옵”의 위치가 「개역」에서는 존칭선어말어미 “시” 앞에 오지만, 현재의 어법과 다르므로, 바로잡았다.
창 18:3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마옵시고)
마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주옵시고)
창세기 15:1
개역한글판 :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개역개정판 :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틀린 금지/부정을 바로잡았다.
“두렵다”는 형용사이다. 따라서, 긍정이든 부정이든 명령형으로 쓸 수 없고 “두려워 말라”는 틀린 표현이다. 「개역개정판」에서는 “두려워 말라”를 “두려워하지 말라”로 고쳤다.
눅 1:13 사가랴여 무서워하지(←무서워) 말라
빌 1:20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부끄럽지) 아니하고
창세기 22:13
개역한글판 : 그 수양을 가져다가
개역개정판 : 그 숫양을 가져다가
틀린 접두사를 바로잡았다.
우리말 “표준어 사정 원칙”에 따르면,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이 되어 있다. 따라서 “수꿩”, “수나사”, “수놈”, “수소”가 바른 표기이고, “숫꿩”, “숫나사”, “숫놈”, “숫소”는 틀린 표기이다. 그러나 양과 염소와 쥐의 경우는 접두사를 “숫-”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레 4:23 그는 흠 없는 숫염소(←수염소)를 예물로 가져다가
레 9:2 번제를 위하여 흠 없는 숫양(←수양)을 여호와 앞에
*명확한 뜻으로
난하주를 첨가하였다
뜻을 첨가하였다.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개정하였다.
원문의 문법적인 의미를 반영하였다.
본문의 내용을 명확히 하였다.
로마서 1:14
개역한글판 :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개역개정판 : 헬라인이나 3)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3)야만인 : 헬라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난하주를 첨가하였다
그리스어 성경을 철저히 대조하여, 성경 본문의 뜻을 더 밝힐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난하주를 첨가하였다.
마 16: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4)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4)주: 헬, 당신은
막 16:15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4)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4)만민에게: 헬, 온 창조세계에
로마서 15:1
개역한글판 :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개역개정판 :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뜻을 첨가하였다
그리스어 본문 자체에 없으나 본문의 뜻을 더 밝히거나 문맥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첨가한 경우이다. 원문에 해당 낱말이 없는 첨가 번역일 때 작은 글씨로 바꾸었다.
히 11:19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요삼 1:1 장로인 나는 사랑하는 가이오 곧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편지하노라
마태복음 1:1
개역한글판 :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개역개정판 :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개정하였다
마태복음 첫 장에 나오는 사람 이름 명단은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말하는 것으로서 "세계(世系)"라는 용어가 딱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글전용판 성서에서 이 말은 "세계(世界)"와 혼동이 되는 동음이의(同音異義)어이다. 바꾸어 쓸 수 있는 "족보(族譜)"라는 말은 엄밀한 의미에서 세계(世系)와는 구별된다. 족보는 한 계통만을 적지 않고 형제와 배우자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들도 기록이 된다.
세계(世系)는 장손(長孫)을 중심으로 하여 대대의 계통을 적는 것이다. 따라서, 마태복음 첫 장의 경우, “세계”라는 말을 피하려면, “족보”보다는 “계보(系譜)”가 더 적절한 말이다.
룻 4:18 베레스의 계보(系譜)(←세계(世系))는 이러하니라
창세기 3:1
개역한글판 :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개역개정판 :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원문의 문법적인 의미를 반영하였다
「개역개정판」에서는 “뱀”을 문장의 서두에 두어서 뱀이 다른 모든 짐승들과 비교해 볼 때 가장 간교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것은 히브리어 본문이 예외적으로 뱀의 위치를 문법적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하나카쉬(그런데 뱀은) 하야 아룸 미콜 하얏 핫사데”라고 하여 히브리어 문장에서는 아주 예외적으로 주어 “뱀”을 동사 앞에 선행시켜 독자가 그것에 주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창세기 3:19
개역한글판 :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개역개정판 :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본문의 내용을 명확히 하였다
「개역」의 번역에서는 사람의 얼굴에서 땀이 나는 것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조건인 것처럼 진술되어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의 내용은 사람이 흙에서 나왔기 때문에 다시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곡식을 먹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차별없는 말로
문둥이, 문둥병자, 문둥병나병환자(癩病患者), 나병(癩病)
소경맹인
벙어리/귀머거리/앉은뱅이/말 못하는 사람/못 듣는 사람/못 걷는 사람
절뚝발이/곱사등이/난쟁이다리 저는 사람/등 굽은 자/키 못 자란 자
불구자(不具者)/병신(病身)장애인(障碍人)/몸 불편한 자
아비/어미아버지/어머니
계집여자, 여인, 소녀
출애굽기 4:6
개역한글판 : 그 손에 문둥병이 발하여 눈 같이 흰지라
개역개정판 :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문둥이, 문둥병자, 문둥병/나병환자(癩病患者), 나병(癩病)
「개역」에 나오는 “문둥병”은 고대의 “악성 피부병” 일반을 가리키는 것이다. “문둥이”는 문둥병에 걸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 병에 걸렸다가 완치가 된 이들도 자신들이 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대신 “한센병”이나 “나병”이라고 하고, 자신들을 “나병환자”라고 부르는 것은 양해한다. 「개역개정판」에서는 이 병과 관련된 65개 구절을 수정하였다.
마 10:8 나병환자(←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막 1:40 한 나병환자(←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마태복음 9:27
개역한글판 : 두 소경이 따라 오며 소리 질러 가로되
개역개정판 : 두 맹인이 따라오며 소리 질러 이르되 살리라
소경/맹인
눈이 멀거나 어두워 못 보는 사람을 지금은 시각장애인(視覺障碍人) 혹은 맹인(盲人)이라고 하지만, 토박이말 “소경”과 “장님”, 한자어 “봉사(奉事)”, “맹자(盲者)” 등도 다 시각장애인을 가리키는 말들이다. “장님”은 한 때 “소경”을 높여 부르는 칭호였지만, 그것이 놀리는 말이나 욕으로 쓰이면서 비속한 말이 되었다. 「개역개정판」에서는 “소경”을 모두 “맹인”으로 바뀌었다.
레 21:18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곧 맹인(←소경)이나
마태복음 9:32
개역한글판 : 귀신 들려 벙어리 된 자를
개역개정판 : 귀신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벙어리/말 못하는 사람, 귀머거리/못 듣는 사람, 앉은뱅이/못 걷는 사람
시 58:4의 다윗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을 꾸짖는 "귀머거리"나 사 56:10의 "벙어리"라는 말은 의도적인 비하로 보고 고치지 않았다. 성경에는 사건에 대한 설명이나 일반적인 교훈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직접화법과 인용도 기록되었기 때문에 논쟁과 욕설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번역이나 개정에는 화자(話者)의 의도가 존중되어야 한다.
사 35:5 못 듣는 사람(←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행 3:2 나면서 못 걷게 된 이(←앉은뱅이 된 자)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레위기 21:18
개역한글판 : 절뚝발이나
개역개정판 : 다리 저는 자나
절뚝발이/다리 저는 사람, 곱사등이, 난쟁이/등 굽은 자, 키 못 자란 자
레 21:20 등 굽은 자(←곱사등이)나
레 21:20 키 못 자란 자(←난장이)나
마태복음 15:31
개역한글판 : 불구자가 건전하고
개역개정판 : 장애인이(←불구자가) 온전하게 되고
불구자(不具者)/장애인(障碍人), 병신(病身)/몸 불편한 자
마 18:8 장애인(←불구자)이나 ……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눅 14:13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병신들)과 저는 자들과
창세기 3:20
개역한글판 :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
개역개정판 :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아비/아버지, 어미/어머니
“아비”는 본래는 “아버지”의 옛말이었으나, “아버지”의 비칭(卑稱)으로도 쓰여 모두 “아버지”로 고쳤다. “어미”의 경우도 “어머니”의 비칭으로 쓰이고 있는데다가, 새끼를 낳은 동물의 암컷을 “어미”라고 일컫기도 하므로, 사람의 경우, “어미”는 “어머니”로 고쳤다.
창 9:22 그의 아버지(←아비)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창 27:13 어머니(←어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출애굽기 23:12
개역한글판 : 네 계집 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개역개정판 :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
계집/여자, 여인, 소녀
“여자”를 속되게 부르는 “계집”이라는 말은, 그것이 욕으로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자”, “여인” 혹은 “소녀” 등으로 바꾸었다.
왕상 3:16 창기 두 여자(←계집)가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서며
왕하 5:2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작은 계집아이) 하나를 사로잡으매
9.개역개정판 이렇게 달라졌다.
이 책은 「개역개정판」을 기존의 「개역」과 비교해 볼 때 개정판에서 무엇이 어떻게 개정되었는가를 설명한다. 이 저서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새로 개정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데 있고, 부차적으로는 일반 신도들에게 기존의 「개역」 사용을 재고하고, 「개역개정판」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려는 것이다.
첫 장에서는 그 동안 「개역」에서 잘못 번역되었거나 잘못 이해된 본문들이 「개역개정판」에서는 어떻게 고쳐졌는지를,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둘째 장에서는 어려운 말들이나 표현들이 어떻게 쉽게 고쳐졌는지를 밝혔다.
셋째 장에서는, 먼저, 우리말 맞춤법의 변화 과정과 그것이 우리말 번역 성경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넷째 장에서는 표현을 개선한 것에 대하여 진술하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개역개정판」의 편집상의 특징이 진술되어 있다.
대한성서공회 총무 - 민영진
10.개역개정을 말한다.
「개역개정판」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 개신교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성경전서 개역한글판」(1956/61)을 개정한 것이다. 우리말 완역 「성경전서」는 1911년에 출간된 이래, 1938년에 한 번 개정되었고, 1961년에 두 번째로 개정된 바 있으나, 1938년판이나 1956/61년판은 「개역」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그대로 불려오다가 그 「개역」이 한글맞춤법통일안에 따라 표기를 달리 하여 출판되면서부터 「성경전서개역한글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고, 옛 철자법을 따른 1938년 「개역」은 점차 보급이 중단되고,「개역한글판」만이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1998년에 개정되어 나온 「개역개정판」은 그 개정의 범위가 이전의 것들보다 정도가 훨씬 크고 넓기 때문에 이름을 다시 주어 「성경전서개역개정판」이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개화기에 번역되고 그 후 몇 차례 고쳐진 「개역」이 역사적으로 한국 교회의 사랑을 받아 온 자랑스러운 성경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번역 된 지 한 세기가 가까운 옛 번역이므로 오늘날 이 번역을 그대로 계속하여 쓰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학교 교과서와 일반 출판물에서 쓰는 우리글의 맞춤법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제 언어도 변화를 겪고 있으며, 성서학 및 관련 학문들도 발전하여, 기존의 번역 성경을 개정할 필요성에 관한 논의는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된 바 있다.
그리하여, 대한성서공회는 가능한 한 현재의 「개역」 성경의 분위기와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도로 꼭 필요한 부분만 개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개정 작업에 착수한 것이 1980년대였다. 1983년 9월부터 약 10년간의 작업 끝에 개정 원고가 완성되었고, 1993년 8월, 각 교단에 의뢰하여 파송을 받은 성서학자, 신학자, 목회자, 국어학자 들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 개정 감수위원회’가 조직되어 4년 동안 157회의 독회와 토론을 거쳐 개정 원고를 감수하였으며, 1997년 11월에는 「성경전서 개역 개정판 (감수용)」을 출간한 바 있다. 이 감수용 성경을 1,600여 명 이상의 한국교회 각 교단 목회자들과 평신도 대표와 신학자들에게 보내어서 의견을 듣기도 하였다. 1998년 5월에는 개정위원회와 감수위원회가 함께 모여, 전국 교회로부터 들어온 여러 가지 의견을 최종적으로 개정 작업에 반영하였다.
더 좋은 번역을 만들려는 열성을 가지고 지난 15년 동안 작업한 결과,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 곳을 개정하게 되었지만, 시대의 흐름과 언어의 변화를 고려하여, 꼭 고쳐야할 부분만을 개정함으로써, 기존의 번역인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의 번역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였으며, 앞으로 계속하여 현재의 「개역」 성경이 시대 시대에 따라 개정을 거듭하면서 오래도록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읽힐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1) 시대와 언어의 변화를 고려하여, 꼭 고쳐야할 부분만을 개정함으로써,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의 번역 성격을 최대한 존중하였다. 따라서, 같은 번역 내용을 표현을 달리하여 개정하는 일은 삼갔다. 예를 들면, ‘주의 기도’(마6:9-13) 같은 것을 개정할 때도 “나라이 임하옵시며”를 “나라가 임하시오며”로, “오늘날 우리에게”를 “오늘 우리에게”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를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정도로 개정하였을 뿐, 번역의 내용이나 표현이나 문장 구조나 문체에 있어서 「개역」의 특징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2) 「개역」 성경의 옛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하다’체를 사용하여 현대화하지 않고, ‘하느니라’체를 그대로 사용하여 고어체를 유지하였다. 이것은 아직도 경전의 권위를 고어체 활용과 연관시키는, 「개역」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창세기 1장 1-4 절 “1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3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4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에서 보듯이, ‘하시니라’ ‘좋았더라’ 등의 표현을 ‘하셨다’ ‘좋았다’ 등으로 고치지 않았다.
3) 인명과 지명 기타 외래어의 음역은 「개역」의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다만, 「개역」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던 것들만 개정하였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의 이름이 「개역」에서는 ‘바실래’와 ‘바르실래’로 나오는 경우, 「개역개정판」에서는 ‘바르실래’로 통일하였다.
4) 「개역」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서는 번역 내용의 일부를 고쳤다. 예를 들면, ‘주기도’(마 6:9-13)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로 고쳐서 다음에 나오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와 수동태의 문법 형식이 일치하게 개정하였다.
5)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어와 한자어는 쉬운 말로 고쳤다. 예를 들면, 창세기 24장 22절의 ‘약대’는 ‘낙타’로, 창세기 15장 4절의 ‘후사(後嗣)’는 ‘상속자(相續者)’로, 이사야 25장 5절의 ‘훤화(喧譁)’는 ‘소란(騷亂)’ 등으로 고쳤다.
6) 국어 맞춤법이 달라진 곳을 고쳤다. ‘일찌기’는 ‘일찍이’로; ‘-찌라도’는 ‘-지라도’로, ‘찌어다’ 같은 것은 ‘지어다’로; ‘추숫군’은 ‘추수꾼’으로, ‘수염소’는 ‘숫염소’로 고친 것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이 밖에, 문법에 맞지 아니하는 문장이나 어색한 문장을 다듬었다. 예를 들면, 창세기 3장 7절의 “치마를 하였더라”는 “치마로 삼았더라”로, 마태 3장 2절의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는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로 고쳤다.
7) 장애인 기피/차별 용어를 고쳤다. 예를 들면, ‘문둥병’은 ‘나병’으로, ‘소경’은 ‘맹인’으로, ‘곱사등이’는 ‘등 굽은 자’로, ‘난쟁이’는 ‘키 못 자란 사람’으로, ‘절뚝발이’는 ‘다리 저는 자’로, ‘벙어리’는 ‘말 못하는 사람’으로, ‘귀머거리’는 ‘못 듣는 사람’으로, ‘앉은뱅이’는 ‘못 걷는 사람’으로, ‘불구자’는 ‘장애인’으로, ‘병신’은 ‘몸 불편한 사람’ 등으로 표현을 바꾸었다.
마태복음 6:34
개역한글판 : 내일 걱정 내일하라
개역개정판 : 내일 걱정은 내일이한다
이 본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34절의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라고 한 본문이다. 25절 이하에서 예수께서는 지금 당신의 청중에게 염려하지 말 것을 권면하고 계신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먹을 걱정을 한다거나 몸을 보호하려고 입을 것을 걱정한다거나 하지 말라고 하신다. 34절은 결론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내일 걱정마저도 사람이 할 것이 아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한다. 이번 「개역개정판」은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로 고쳤다.
고린도전서 7:36-39
개역한글판 : 자기의 처녀 딸에 대한 일이
개역개정판 : 자기의 약혼녀에 대한 행동이
고린도전서 7장 34-40절에 미혼자와 과부에게 주는 권면 가운데 다음과 같은 권면이 있다. 「개역」에서는 그리스어 ‘파르테노스(처녀)’를 ‘처녀 딸’이라고 번역하였으나, ‘딸’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원문에 없는 말이고, 그래서 「개역」은 ‘딸’을 작은 글씨로 써서 번역자가 임의로 삽입한 말임을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삽입구는 「개역」이 현재의 본문이 부녀지간의 일로 이해하고, 아버지가 자기의 과년(過年)한 처녀 딸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지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여러 번역판들은 여기에 언급된 관계는 부녀지간의 관계가 아닌, 약혼자들 사이의 관계라는 것, 그리고 여기 언급된 ‘처녀’는 한 남자의 ‘약혼자인 처녀’이지 한 아버지의 미혼 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해한다. 다른 여러 언어 번역에서는 ‘처녀 딸’이 아니고 ‘처녀’ 혹은 ‘약혼자’이다. 이번에 「개역개정판」도 이 본문의 ‘처녀 딸’을 모두 ‘약혼녀’로 개정하였다.
창세기 16:12
개역한글판 : 동방에서는
개역개정판 : 대적하며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을 두고 말한 여호와의 사자(使者)의 말 중에 이스마엘이 그의 모든 형제가 살고 있는 땅의 “동방(東方)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개역」은 이해하고 있다. ‘동방에서’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알 프네’는 문자적으로는 ‘...의 얼굴 앞에서’를 뜻한다. 히브리어 ‘알프네’의 숙어적 의미는 ‘.....를 대항(對抗)하여’, 혹은 ‘.......과 적대(敵對)하여’라는 뜻이다. 이 숙어를 여기에서 문자대로 이해하여 ‘........ 앞에서’ 혹은 ‘동방에서’라고 하면, 문맥과 숙어적 의미를 둘 다 무시하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말하려는 것은 이스마엘의 후손이 이삭의 후손과 늘 적대적 관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현대어 번역들은 여기에서 히브리어 ‘알프네’의 숙어적 의미를 살려 창세기 16장 12절의 “동방(東方)에서”는 “대적(對敵)하며”로 고쳤다.
옛날에 쓰던 한자어란 일반적으로 한자어 중에 요즘 잘 안 쓰는 말들을 일컫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역」에서 볼 수 있는 감계(鑑戒 신 28:46), 개동시(開東時 창 44:3), 반구(斑鳩 아 2:12), 빙거(憑據) (눅 6:7) 같은 말들이다. 요즘에는, ‘감계’는 ‘훈계(訓戒)’라고 말하고, ‘개동시’는 ‘아침이 밝을 때’라고 말하고, ‘반구’는 ‘비둘기’라고 하고, ‘빙거’는 ‘증거(證據)’라고 한다. 이렇게 고치면 오늘의 독자들에게 쉬운 말이 된다.
뜻이 바뀌어서, 한 세기 전의 뜻과 지금 통용되는 뜻이 달라서 오해를 유발시키는 단어도 어려운 말로 분류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발명(發明)’(행 19:33), ‘발행(發行)’(창 13:3), ‘불평(不平)’(창 37:4)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위 세 단어의 요즘 통용되는 의미는, ‘발명’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고, ‘발행’은 인쇄물을 출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불평’은 불만을 말하는 것과 관련된 말이다. 그러나 「개역」 안에서는 ‘발명’은 ‘변명(辨明)’을 뜻하고, ‘발행’은 ‘출발(出發)’을 뜻하고, ‘불평’은 ‘불화(不和)’를 뜻한다.
우리말 「관주 성경전서 간이 국한문 개역 한글판」(1964)에 들어 있는 한자어로 된 단어는 대략 5,310개이다. 이것들이 모두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어려운 말들이다. 삼상 14장 14절의 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은 ‘반일(半日)’과 ‘경(耕)’과 ‘지단(地段)’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혹은 ‘반일경(半日耕)’과 ‘지단(地段)’의 합성어일 수도 있다. ‘반나절갈이 밭뙈기’라는 뜻이다. 「개역」의 난해구가 「개역개정판」에서는 다음과 같이 쉽게 고쳐졌다.
요나단과 그 병기 든 자가 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 안에서 처음으로 도륙(屠戮)한 자가 이십인 가량이라 (「개역」 삼상 14:14)
요나단과 그 무기를 든 자가 반나절 갈이 땅 안에서 처음으로 쳐죽인 자가 이십 명 가량이라 (「개역개정판」 삼상 14:14)
‘손할례당(損割禮黨)’의 경우도 현대의 우리말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손할례당’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말 사전에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손(損)’과 ‘할례(割禮)’와 ‘당(黨)’이라는 말을 따로 따로 독립시켜 이해한다는 것도 올바른 뜻 이해를 방해한다. 이 말이 ‘할례(割禮)를 훼손(毁損)하는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어 문리역(文理譯)에는 손할자(損割者)라고 하여 ‘스스로 몸을 해(害)하는 자’라고 번역하였다. 영어흠정역(KJV)은 ‘몸의 일부를 절단(切斷)하는 것’ (the concision), 「영어신국제역(NIV)」은 ‘몸의 일부를 훼손하는 자들’ (those mutilators of the flesh)이라고 번역하였다. 「개역」의 어려운 표현, 틀린 표현 ‘손할례당(損割禮黨)’이 「개역개정판」에서는 ‘몸을 상해(傷害)하는 일’이라고 쉬운 말로 바뀌었다.
한글맞춤법통일안과 표준어 규정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여러 번 바뀌어왔다. 1961년에 현재의「개역한글판」이 출간된 이후에도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은 여러 번 바뀌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개역 성경에서 읽는 맞춤법과 표준어가 서로 다르게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개역개정판」은 이처럼 바뀌어진 규정을 반영시켰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된소리어미를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예사소리로 적어야 할 어미가 「개역」에서는 된소리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으)ㄹ 찌니라’ ‘-(으)ㄹ 찌라도’ ‘-(으)ㄹ 찌어다’ ‘-(으)ㄹ 찌언정’ ‘-(으)ㄹ 찐대’ ‘-(으)ㄹ 찐저’ 등 된소리어미를 「개역개정판」에서는 예사소리어미로 바로잡아서 ‘-(으)ㄹ 지니라’ ‘-(으)ㄹ 지라도’ ‘-(으)ㄹ 지어다’ ‘-(으)ㄹ 지언정’ ‘-(으)ㄹ 진대’ ‘-(으)ㄹ 진저’ 등으로 고쳤다.
2) 예사소리어미를 된소리어미로 바로잡았다
‘일군’은 이제는 ‘일꾼’으로 표기된다. ‘심부름꾼’ ‘익살꾼’ ‘장꾼’ ‘장난꾼’ ‘지게꾼’ ‘파수꾼’ 등과 같이, 어떤 일을 전문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어 ‘-꾼’이 우리말 「개역」 성서에서는 일반적으로 ‘-군’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규정에서는 된소리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시/옵’의 위치를 바꾸었다
어말어미(語末語尾)에 선행(先行)되어 나타나는 활용어미 ‘옵’의 위치가 「개역」에서는 존칭선어말어미 ‘시’ 앞에 오지만, 현재의 어법과 다르므로, 바로잡았다. 예를 들면, 마태 6장 9절의 주기도문 중에서 “하옵시며”를 “하시오며”로, 마태 6장 11절 “주옵시고”를 “주시옵고”로 고쳤다. 마태 6장 9절, 「개역」의 “나라이 임하옵시며”는 「개역개정판」에서는 “나라가 임하시오며”로 고쳤다.
4) 틀린 능동/수동 관계를 바로잡았다
‘주기도’(마 6:9-13)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는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로 고쳐서 다음에 나오는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와 수동태의 문법 형식이 일치하게 개정하였다. 창세기 12장 13절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하겠노라 하니라”는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로 고쳤다.
5) 틀린 금지/부정을 바로잡았다
창세기 15장 1절. 「개역」의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는 「개역개정판」에서는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로 고쳤다. 같은 이유에서 빌립보 1장 20절, 「개역」의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는 「개역개정판」에서는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로 고쳤다.
6) 틀린 사역형(使役形)을 바로잡았다
창세기 19장 33절, 「개역」의 “그 밤에 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는 「개역개정판」에서는 “그 밤에 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로 고쳤다.
7) 표준어 규정에 따라 바로잡은 것도 있다.
우리말 ‘표준어 사정 원칙’에 따르면,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이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수꿩’ ‘수나사’ ‘수놈’ ‘수소’가 바른 표기이고, ‘숫꿩’ ‘숫나사’ ‘숫놈’ ‘숫소’는 틀린 표기이다. 그러나 양과 염소와 쥐의 경우는 접두사를 ‘숫-’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래서 “수양”은 “숫양”으로(창 22:13), “수염소”는 “숫염소”로(레 4:23)로 고쳤다.
교회의 반응은 신중하다. 1961년판 「개역」이 너무 어려워서 현대어로 개정을 해 주던가 달리 새롭게 번역을 하여 달라고 빗발치게 요청한 교회가 있었는가 하면, 번역은 한 번 했으면 되지 왜 자꾸 개정, 혹은 새로운 번역을 하는가 하면서 걱정을 하는 교회들도 있었다. 세계 번역의 역사에서 볼 때 이러한 대조적인 반응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늘 있어왔다.
실재로 「개역개정판」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자신들이 한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는 교회는 드물다. 교회들은 이러한 개정판을 출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으며, 개정자들을 파견한 교단들과 개정작업에 직접 참여한 개정자들과 성서공회의 중재 역할을 평가하고 격려하고 있다. 다만 더 본격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최소한도의 개정만을 한 보수적 경향에 대하여 불만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개역한글판」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하는 「개역개정판」의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는 분들은 이런 점에 대해서도 폭넓은 아량을 보이고 있다.
「개역개정판」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1)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개역」을 「개역개정판」으로 일제히 바꿀 때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 2) 고치려면 좀 더 과감하게 고칠 것이지, 그렇지 못하여 개정이 미흡하다는 불만, 3) 혹시 기존의 「개역」과 비교해볼 때 「개역개정판」이 신학적으로 어떤 차이점에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우, 4) 현재의 「개역한글판」 사용에도 불편이 없다는 안이한 생각들을 볼 수 있다.
대한성서공회의 대책은 다음과 같다. 1)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보급 기간에 한하여 종전 반포가의 1/2에 해당하는 특별 반포가로 반포될 것이다. 기독교출판사들이 성서공회와 제휴하여 「개역개정판」에 찬송가를 합본하여 출판하기도 하고, 주석 성경을 만들어서 보급하기도 할 것이다. 2) 아직 덜 개정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앞으로 장기적인 새로운 2차 개정 때 범교단적으로 검토되어 새로운 개정이 이루어질 때 반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를 위하여 개정 대상이 되는 본문에 대한 검토와 연구는 「성경원문연구」를 위시한 각종 연구지를 통하여 계속 축적되어 갈 것이다. 3) 번역의 질이나 신학적 내용에 대한 검증은 지나 5년 동안 이미 끝났다. 「개역개정판」이 「개역」과 비교해 볼 때 신학적으로 이 두 번역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지난 5년 동안에 검증이 된 셈이다. 4) 현재의 「개역」만으로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들이 지금 읽고 있는 「개역」마저도 최초의 번역 이후 여러 차례 줄곧 개정되어 왔다는 사실과, 차세대는 물론이려니와 지금의 젊은 세대를 위해서라도 「개역개정판」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번역임을, 여러 기회에 여러 매체를 통하여 계속적으로 주지시켜 나갈 것이다. 5) 「개역개정판」이 「개역」에 비해 가독력이나 이해의 정도가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한 것인가에 대한 홍보가 계속될 것이다.
대세는 「개역개정판」이 한국교회의 강단용 성경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지금의 현행 맞춤법과는 다른 맞춤법이 사용된 「개역」, 난해한 한자어가 많은 「개역」,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곳이 많은 「개역」은, 지난 한 세기에는 큰 공헌을 하였지만, 이제 새 세대는 새 개정판을 선택할 것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전파에 걸림이 되는 장애를 제거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11.개역개정 보기
개역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한국찬송가공회가 발행한 찬송가에는
(나라와 권세와~) 앞에 "대개"가 첨가
되어있음
개정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마 6:9-13
"주기도문"의 개정을 두고서는 개정위원들 사이에도 견해 차이로 인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최소한 개정을 함으로써, "개역한글판"의 번역을 존중하였습니다.
개역한글판 : 나라이 임하옵시며
개정개역판 : 나라가 임하옵시며
"나라"는 중세국어에서 "ㅎ종성 체언"인 "나랗"으로서, 주격조사 "-이" 가 붙어 "나라ㅎ+이"로 쓰던 말이다. 그러던 것이 "나라"에 "ㅎ" 받침이 없어지면서, 주격 조사 "-이"가 남은 형태이다. 1911년에는 "-가"로 적었던 주격조사를 1938년 개역 때에 이러한 문법적 이유로 "-이"로 개정하였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나라에 임하옵시며"로 오해했던 본문인데, 이제 60여년 만에 현대의 어법을 따라 개정한 것이다.
개역한글판 : 오늘날 우리에게
개정개역판 : 오늘 우리에게
"오늘"의 희랍어 원어는 분명히 24시간의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지, 여러 날 또는 한 시대를 가리키는 "오늘날"이 아니다. "오늘날"에 "오늘"의 뜻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거의 "요즈음의 시대"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어서, 낯설게 느껴지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키게 하였다. 오해를 줄이기 위하여 개정하였다.
개역한글판 :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개정개역판 :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중세국어에서는 겸양의 선어말어미로 "-옵시"를 썼지만, 현대어로 오면서 높임말로 존칭의 선어말어미 "-시-"가 모든 동사에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시옵시"와 같이 존칭과 겸양이 중복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시오"가 존경과 겸양의 선어말 어미로 두루 쓰이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911년 「구역」의 "일홈을 거륵게 옵시며"를 1938년 「개역」에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개정하면서, "-옵시"를 "시오"로 개정하여, 일부 본문 개정에 반영되었던 어법의 변화인데, 이제 주기도문 전체에 반영하여 어법의 통일을 기하였다.
개역한글판 : 대개
개정개역판 :
"대개"라는 말은 헬라어 hoti에 대한 번역이다. 아주 초기에 선교사들이 조선말을 배우기 위해 번역했던 1892년 "마태복음"에서, 영어의 "for"(그리스어 "호티")를 기계적으로 "대개"로 번역하여 이 말을 103회나 사용하였는데, 이는 서툰 수준의 우리말 번역이었다. 1900년의 구역 신약전서의 마태복음에 이 말이 17회만 남았다가, 1938년 개역 때에 모두 없어졌다.
한국교회에서는 1983년 통일찬송가가 나오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대개"가 있었던 구역의 "주기도"로 기도를 하였다. 그러다가 통일찬송가에 개역의 주기도문이 실리는데, 1938년 이후의 개역 성경 본문 그대로가 아니라, 개역 본문에 구역에 있었던 "대개"만 되살린 형태로 실린다.
원어 hoti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 접속사로서, "왜냐하면 ...때문이다"의 뜻이지만, 이렇게까지 번역하는 것은 원문에 비해 무거운 번역이 된다. 우리말은 전치사가 없는 말이기 때문에, 후치사인 조사 어미로 그 의미를 나타내며, 또한 "어순과 문맥"이 이러한 내용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개역 때에 번역하지 않거나, "이는 ..."-임/-함"이라" 정도로 번역하였다. 게일역(1925년), 개역(1937년), 새번역(1967년), 공동번역(1971년) 표준새번역(1983) 등 중요한 우리말 번역에는 모두 "대개"가 없다. "대개"가 없는 대로 「개역개정판」 주기도문 본문이 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