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개역개정판 06년 1월부터 일제 사용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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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개역개정판 06년 1월부터 일제 사용 - 국민일보


제목 개역개정판 성경(바뀌는 성경을 아시나요)
이름 관리자
홈페이지 http://www.poy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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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성경을 아시나요? (국민일보 김상길 논설위원)



성경이 바뀐다. 올 가을 개신교 주요 교단들이 ‘개역(改譯)개정판’ 성경을 채택하기로 총회에서 결정,내년 1월1일부터 대부분의 교회가 바뀐 성경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사용한 성경은 1961년에 발간된 ‘개역 한글판’이다. 사실 개역 개정판은 1998년에 발간,일부 교단과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번역상 신학적 검증과 연합사업 문제로 전 교단이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주요 교단들이 일제히 이 성경을 채택함으로써 개신교는 본격적으로 신(新)성경문화 시대를 열어가게 된 것이다.

개역 개정판 성경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바른 번역. 창세기 16장 12절에는 “그가 모든 형제의 동방에서 살리라(개역 한글판)”는 말씀이 나온다.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을 두고 천사가 한 말이다. 개역 개정판에서는 원어의 숙어적 의미를 따라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리라”고 번역했다. 요즘 이스라엘과 이스마엘의 후손인 주변 국가들의 첨예한 대립을 보면 실감이 나는 말씀이다.

그 다음은 쉬운 말. ‘면박’을 ‘너울’로,‘반일경지단’(半日耕地段,사무엘상 14:14)을 ‘반나절 갈이 땅’으로,구속(拘束)으로 오해할 수 있는 ‘구속’(救贖)을 ‘속량’ 등으로 고쳤다. 또 표준맞춤법으로 바꾼 것이 특징. ‘될찌라,할찌라’ 등에서 나오는 된소리어미 ‘찌’를 예사소리어미 ‘지’로 고쳤다. 마태복음 6장 10절에 나오는 ‘나라이 임하옵시며’를 ‘나라가 임하시오며’로 바로 잡은 것도 주목할만하다. 창세기 15장 1절에는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두렵다’는 말은 형용사로,긍정이든 부정이든 명령형으로 쓸 수 없는 표현. 그래서 개역 개정판에서는 ‘두려워하지 말라’로 고쳤다. 이밖에 ‘문둥병’을 ‘나병’으로,‘앉은뱅이’를 ‘못 걷게 된 이’로,‘벙어리’를 ‘말 못하는 사람’ 등 차별이 없는 말로 고쳤으며 ‘가라사대’를 ‘이르시되’로 고쳤다.

우리나라에 최초의 성경이 탄생한 것은 1882년(고종 19년)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존 로스 선교사에 의해서였다. 완전 한글판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란 쪽 복음서가 그 것. 그 후 1911년 ‘성경젼서’가 나왔으며 1938년 비로소 현재 성경의 모델이 된 ‘개역 성경’이 나왔다. 성경 개역은 한 세대의 변화에 맞춰 약 30년을 주기로 이루어진다.

중국 선교사였던 로스 선교사가 만주에서 성경을 번역할 때 당시 홍삼장사를 하며 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던 서상륜과 그의 동생 서경조 목사,이응찬 등이 도왔다. 서경조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침례받았던 한국교회 최초의 7인 목사 중 한 사람으로서 현재 대한성서공회 서원석 홍보진흥본부장의 증조부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5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복음을 증거할 때 이미 성경이 나와 있었다. 복음이 증거되기 전 자국어로 성경이 출간,보급된 것은 세계 교회사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언더우드를 만난 조선의 신자가 “조선에는 이미 70여명의 신자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언더우드가 깜짝 놀라자 그는 “한글판 성경을 보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언더우드는 두 번 놀랐다.

문명과 경제,선교와 문화가 낙후되었던 우리나라는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특히 복음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전 세계 15%를 차지하고 있는 성경 반포 1위 국가가 되었다. 1995년 당시 정보통신부는 ‘대한성서공회 100주년과 우리나라가 세계 제1의 성경 반포국이 된 것을 기념하여’ 우표 1종을 발행한 바 있다(최근 브라질과 중국의 약진으로 1위가 자주 바뀐다는 보고도 있다). 대한성서공회 관계자에 따르면,우리나라는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전 세계에 3376만여권을 반포했다. 대한성서공회가 한 해 동안 국내와 세계에 반포하는 성경은 500만부 이상이다.

성경의 진리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진리를 표현하는 시대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개역 개정판 성경이 새로운 복음문화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