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목사 청빙 50:1 이대론 안 된다 (- 교계의 교단지 사설에서) [교계실상]
분류: 소식-교계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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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지 사설 인용 200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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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와도 갈곳이 없어서 심각한 취업전쟁의 진통을 겪고 있다. 사법고시에 수 만 명이 몰리고 대기업 경쟁률이 수 백대 일로 나타나는 현상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통탄스런 현상이다.
그런데 실업과 취업경쟁이 사회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교단의 문제이다. 교단도 목사들의 ‘취업’ 경쟁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금 도시의 비는 교회는 이력서가 50통은 보통이고 심지어 70통을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장로들은 여유있게 목사를 골라잡는(?) 상황이 되어, 어느 교회는 15명의 목사들을 강단에 세워 설교를 들은 후 선택한다고 한다. 주일 오전 오후에 각각 한 명씩 강단에 세운다고 해도, 설교 듣는 것만도 한달 반은 걸리고 결정하는데 적어도 한 주일은 걸려서 두 달 후에나 청빙이 가능할 판이다.
교단적으로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교단의 존재의의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목사들이 경쟁하는 것은 목사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평가절하 하는 행위이다. 남의 터 위에 세우지 않는다는 바울의 신사도 정신이 여기서도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 60년대에 벌써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목사직은 다른 세상 직업과 다른 소명이다. 소명이란 물론 하나님의 부르심이지만 기관적 소명도 있다. 가장 바람직한 원칙은 목사는 가만히 앉아 있고 교회가 모셔 가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사로 파송된 것은 자원이 아니라 안디옥 교회가 성령의 인도함으로 그들을 임명하였다.
현대어로 하면 청빙이지 지원이 아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일년간 교인들에게 검증을 받은 후 청빙을 받은 셈이다. 선뵈는 설교를 하고 청빙을 받을 경우 경쟁에서 이겼다는 기쁨은 있을지 모르나 막상 부임을 하면 교인들에게 권위는 없게 된다. 또 동역자끼리 경쟁하고 난 후의 후유증은 서로 인간관계가 서먹서먹하여 지고, 설교에서 낙방된 목사는 교회에서도 소문이 나서 더 어렵게 된다.
장로들도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력서가 많이 접수된 것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적절한 목사를 미리 점찍어서 안디옥 교회처럼 모셔가야 한다. 목사의 권위가 약화되는 것은 결국 교단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만다.
목사 인플레 현상에서 이제 교단은 신학생 수급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소명있고 자질있는 목사는 얼마든지 양산해도 좋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한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것은 신대원만 책임질 일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