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해몬드 제일침례교회 탐방기
Name 이수민 (, Hit : 334, Vote : 78)
그들이 자랑하는 버스사역에 대해서(제일침례교회탐방기)(1)
먼저, 한국의 성침에 많이 알려져 있는 Bus Ministry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그쪽에 있는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버스사역은 단지 다른 수많은 전도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 그리고 비판과 칭찬이 엇갈리는 사역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 이 사역에 대한 메뉴얼도 책으로 출판되어 있고, 이천 성침신학교 도서관에도 이 책이 소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 정말 관심이 있으시면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고, 사역자도 아니며, 일반 성도로서 교회를 방문한 입장이기 때문에 어쩌면 겉핥기식의 조망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시각이 확보될 수 있는 잇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제가 본 사실에 중점을 두고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시카고라는 지역의 특수성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귀국인사에서 짧게 쓴 것 처럼,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상당히 인종간에 차별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보시면 금방 느끼겠지만, 백인과 흑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따로 있으며 주로 가지는 직업도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흑인들은 가난하고 블루칼라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는 지역도 시카고 도시 변두리 지역이 중심이지요. 반면에 백인들은 생활수준이 일반적으로 높고 사는 지역도 도시를 빠져나와 근교에서 넓은 땅을 차지하고 그림같은 집을 짓고들 삽니다. 백인지역에 흑인이 하나둘 들어오게되면, 백인들은 결국은 그 지역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사실 모든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흑인들도 그들이 들어오면 마약과 폭력 등 모든 사회적 문제들이 상대적으로 대두되게 되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는 없을것 같습니다. 시카고 근교 해몬드라는 동네에서 인디애나 폴리스라는 도시로 그레이하운드라는 고속버스를 타고 움직인적이 있었는데, Gary라는 동네와 Lafayette라는 동네를 거쳐간적이 있습니다. Gary라는 동네는 대표적으로 흑인 우범지역이고 라파예뜨는 백인동네입니다(여기서 동네라함은 조그만 시규모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그레이하운드는 미국의 발달된 고속도로망을 타고 가다가 인터체인지를 통해서 필요한 동네를 들어갔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Gary라는 동네는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모두나온다는 그런 곳입니다. 선입견 때문인지 모르지만, 동네에 들어서자 마다 흑인들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이어선지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수십마일 떨어져있는 라파예뜨는 다릅니다. 집들도 아름답고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가 밝으며 우습게도 백인들이 대부분입니다. 깨끗하고 아담한 그림같은 소도시였습니다. 참 여담인데 대중교통의 승객들도 흑인이 대부분입니다. 전철, 지하철, 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카고 도심버스만 조금 예외이고, 나머지는 예외없이 스페니쉬와 흑인들입니다. 어떻게 사회가 그럴수있는지 참...... 처음 겪는 저로서는 덩치크고 시커먼 흑인들이 상당히 무섭더군요.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카고 변두리에는 특정지역에 흑인들과 히스패닉사람들만 모여 산다는 겁니다. 그만큼 미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구별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버스사역에 참가한 곳은 이러한 지역의 사람들을 그리고 아이들을 찾아가는 사역이었습니다. 남부지역에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살고 있는 동네가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는 무서워서라도 가지 않았습니다. 서론이 길군요 좀 재미있게 써보아야 할테데, 그냥 먼나라 이웃나라 식의 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따라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버스사역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으~~ 사실 어제 이글을 거의다 쓰고는 글을 날렸답니다. 우쒸! 다시 쓰기 싫어서 열받아 때려 치웠었지요... 사실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밥먹고 한시간씩만 쓸까 합니다. 짧은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각설하고,
또 다른 Ethnic Group( 문자 한번씁니다.)으로 히스패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영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구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돌아다니다보면 많은 곳에서 표지판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로 함께 표시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스, 지하철, 엘리베이터, 극장 등 그 예는 셀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숙소인 한 Inn에서 TV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80여개의 채널 중에 4~5개채널은 스페인어 방송을 합니다. 불어도 없고 독어도 없지만 스페인어 채널은 있습니다. 대단하지요. 듣기에 어떤 지역은 영어가 통하지 않아 경찰들이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하더군요...
버스사역은 크게 토요일과 일요일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요. 간단히 말한다면 토요일에는 시카고 변두리 빈민가를 찾아다니며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아이들을 심방하고 일요일에 교회에 나오기를 권합니다. 새로운 집들을 축호전도하면서 새로운 영혼들을 교회에 나오기를 권면합니다. 일요일에는 아침에 일찍 다시 시카고로 올라가 아이들을 깨워 주일학교에 참석시키고 예배가 끝난 뒤에는 다시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서 집에다 데려다 주는, 사실 간단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제와서 말이지만, 이 사역의 키 포인트는 잘 정비되어 있는 주일학교 사역과 무엇보다도 이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토요일에는 아침 7시30분경부터 Division미팅을 시작합니다. 알파벳으로 크게 구분되어진 버스사역들이 있고, 그 아래에 각 Division이 있는 듯 합니다. 내가 속했던 Division은 신학생들로만 구성되어있었는데, worker라고 불리는 이들의 숫자는 30~40명쯤 되어 보였습니다. 이들의 집회와 모임은 청년회집회와 비교할때 더 뜨거웠던 같습니다. 찬송을 부를때 자매들은 의자위로 다 올라갑니다. 천정을 치면서 찬송을 하더군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하일스 앤더슨의 규율은 사실 엄격합니다. 거의 어디서 누가 보아도 이 학교 학생임을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자매들은 발목에 가까울정도의 치마를 입습니다. 형제들은 정장에 머리는 ROTC장교처럼 짧게 깎지요. 하지만, 규율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활동적이고 그렇습니다. 몇곡의 찬송이 끝나고 캡틴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모든 진행을 맡았습니다. 25세전후, 애도 둘인가 있는 청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설교가 참 복되더군요. 기도에 대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열정적인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웬만한 목사님 뺨치는 정도의 지도력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와서의 이야기지만, 여기서는 누구나 자신들의 담임목사님이었던 하일스 목사님 이야기를 합니다. 모두가 다 하일스 목사님처럼 설교하고( 진짜 재미있습니다. 목사님부터 신학생까지 잘 들어보면 설교스타일이 똑같아요), 하일스 목사님처럼 말하지요. 학생들의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툭하면 일어서서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That"s it ! That"s right ! Amen 등을 큰소리로 외친답니다. 이러는 애들이 한둘이 아니니 예배는 어찌보면 좀 어수선해 보이지요. 사실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뿐이지 일요일 예배도 이런 분위기는 똑같습니다. 문화적차이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문광경이지요. 한 시간 못되는 미팅 중에 특별한 행정적인 논의는 없었습니다. 워낙 최적화 된 시스템을 가지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서로를 위로하고 잘해 보자고 권면하고 그러는 일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헤어져서 자신들의 맡은 구역으로 심방 및 전도를 나갑니다. 해몬드에서 시카고 까지 넉넉잡고 40분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차를 몰고 시카고로 떠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찾아서......
다음 글에는 축호전도의 실제적인 모습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버스사역에 대해서(제일침례교회탐방기)(3)
시카고 빈민가에서 히스패노들의 삶은 힘겹습니다. 제가 그들을 방문한 것은 토요일 낮 12시에서 4시정도였습니다. 가 보면,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이 일하지 않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모두 일을 나가고 없습니다. 그리고는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낡고 삐걱거리는 계단, 특유의 쾌쾌한 냄새...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외지고 허름한 공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뭐 그런 것들.... 아마 우리가 어렸을때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의 70년대 마을이 시카고 고층빌딩 숲에서 조금 벗어나면 딴 세상처럼 펼쳐저 있습니다. 한 가지 대조적이었던 기억은 아이들입니다. 밝고 깨끗한 심성의 아이들, 그리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참고로 히스패노의 아이들은 정말 예쁩니다. 신체적으로도 무척 일찍 성숙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인지 청소년만 되어도 몸이 성인 여성의 몸처럼 발달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혼모도 많고 정말 이른 나이에 할머니가 되기도 한답니다. 들은 이야기인데 아침에 가보면 남자랑 침대에서 기어나오는 장면을 보게되는 것도 드문경우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흑인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녀석들도 아주 귀엽더군요. 버스만 타면 앞자리에서 자버리는 그래서 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두녀석이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한 집에서는 놀고있는 한국 녀석도 한 놈 만났습니다. 한국말은 못하는 녀석인데 건너편 세탁소집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사람이 세탁소 많이 한답니다). 황석순 형제의 조카인 현동이랑 너무 닮아서 어찌나 놀랬던지... 주위의 아이들이 우리가 서로 닮았다고 놀리더군요( 당연하지! ). 정이 더 가는 녀석이었습니다. 참~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니 횡설수설이군요.....
같이 다닌 사람은 크리스라는 친구였습니다. 한국에서 입양되었다고데, 역시 한국어는 못하는 친구였습니다. 오하이오가 고향이라는데, 처음엔 정말 말이 안들리더군요. 하지만 정윤형제님이 자기랑 다니면 제대로 이 사역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정말 고생하면서 따라 다녔습니다. 적당히 2번 못 알아들으면 1번씩만 못 알아들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말입니다. 빈민가의 사람들은 일단은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어줍니다. 다시 한 번 말할까요 문을 두드리면 열어줍니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지요.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복음을 전하면, 또는 교회에 초청하는 말을 시작하면 들어준다는 겁니다. 제가 4시간 동안 꽤 많은 경우를 보았는데, 거의 예외가 없었습니다. 적대적이고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들어줍니다. 한번은 크리스가 한 집을 방문했습니다. 자기가 크리스 형제임을 밝히고 아이를 교회의 프로그램에 보내줄수 없겠느냐?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둥..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전화가 오더군요. 크리스가 받아서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같으면 조금있다가 전화를 다시하겠다고 말하고 일단은 끊을 텐데 의외로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 어머니가 문을 열고 있는 상태로 계속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통화는 적어도 5분이상 계속되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크리스가 설득을 계속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거절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좋은 사람들 아닙니까?
또 하나의 특징은 이들 worker들이 정말 끊질기다는 겁니다. 거의 뭐 우리나라에서 축호전도를 다니는 여호와의 증인 급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아니 더 능가하지요. 대체로 20대 초반들인 청년들의 마음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끈질긴지 상상이 가지 않을겁니다. 갖가지 핑계를 대는 아이들을 설득하고 혼내고 유혹하고, 뭐 결국에는 항복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거부하거나 배신을 때리는 녀석들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일요일에 할일 없거든요. 우리 어렸을때 생각하면 됩니다. 텔레비젼 밖에는 딱히 놀만한 프로그램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워커들은 한 동네를 정말 오랜 시간 담당합니다. 평신도의 경우에는 8~10년, 신학생들은 졸업때까지 한 동네를 다닙니다. 그러니 그 동네 아이들, 사람들도 그 워커를 다 압니다. 아이들이 졸졸 좇아 다닐때도 있어요. 크리스! 크리스! 하면서....
크리스라는 친구는 오전에 신학교에 갔다가 오후에는 시카고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하일스 앤더슨의 학생입니다. 던킨 도너츠에서 물류 정리하는 일 비슷한 걸 하는 것 같은데 이 일을 해서 학비를 벌고 특히 일요일에 버스를 대여할 돈을 벌더군요. 버스 대여가 150불인가 든다고 합니다( 한 주에 였던것 같아요.). 버스가 워낙 많이 필요하니까 교회버스로 일부 충당하고 나머지는 대여해야 하구요. 버스 사역 구역의 자체 성도들이 아님 신학생들이 자비량합니다. 제가 갔었던 토요일 날도 정윤형제님은 아침에 버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러 갔었습니다. 정윤형제님이 직접 버스 운전을 하면 70불인가로 대여비를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그 때 낙방했지만 아마 지금쯤은 필기는 합격하고 실기 시험을 시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어쨌든 여기 학생들은 이렇게 각자 자기 일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자매들은 텔레 마케팅 같은 일을 많이하고 형제들은 단순 노동 스타일의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부자(?)인 아이들 빼고는 다 일터로 달려가지요. 그리고는 그 수입으로 살아가고 사역도 하고 하는 겁니다.
일요일에는 아침 부터 일찍 집결지에서 버스를 타고 시카고를 돌면서 먼저 아이들을 깨웁니다. 전날의 약속을 배신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구역을 한 번 더 돌지요. 아이들을 태워서 드디어 교회로 가는 겁니다. 가는 도중에 우리 옛날 주일학교처럼 율동이 있는 찬송을 함께 부르고 간식거리를 나누어 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찬송이 똑같아요. "내게 강같은 평화"라든지 "주 예수 사랑 기쁨 내마음속에" 등등 말만 영어일뿐 많이 부르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아이들은 말씀을 세 번 듣습니다, 갈 때, 올 때 버스안에서 그리고 주일학교에서. 제가 갔던 일요일에는 특별행사로 공원에서 물싸움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놀더군요.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사랑이 피어나고.....(?)(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
이렇게 보살핀 어린 영혼들을 통해서 다시 부모들 전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실한 아이들은 하일스 앤더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마지막에는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에 진학해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게 되지요..... 그래서 인지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버스사역에는 많이 있습니다. 탁월한 버스사역을 이룬 캡틴들.. 현재 이 교회의 지도자들도 버스사역에서 많은 영혼을 구령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적어도 모두 개인의 전도구역은 다 가지고 있고, 현재도 일정시간을 투자해서 영혼을 구령하고 있습니다. 뭐 문화적 차이를 굳이 들고 나오지 않더라도, 이 교회의 버스사역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영혼 구령에 대한 열정만은, 그리고 그 사랑과 사람을 향한 오래참음 만큼은 제 가슴속에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버스사역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다음번에는 제일 침례교회의 예배를 참석했던 이야기와 잠시 방문 했던 시카고의 윌로우 크릭 교회이야기를 섞어서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하일스앤더슨 칼리지의 수업과 교수들 학생들 이런 이야기로 제 글을 마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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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수민 (, Hit : 426, Vote : 138)
Subject
그들이 자랑하는 버스사역에 대해서(제일침례교회탐방기)(3)
시카고 빈민가에서 히스패노들의 삶은 힘겹습니다. 제가 그들을 방문한 것은 토요일 낮 12시에서 4시정도였습니다. 가 보면,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이 일하지 않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모두 일을 나가고 없습니다. 그리고는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낡고 삐걱거리는 계단, 특유의 쾌쾌한 냄새...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외지고 허름한 공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뭐 그런 것들.... 아마 우리가 어렸을때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의 70년대 마을이 시카고 고층빌딩 숲에서 조금 벗어나면 딴 세상처럼 펼쳐저 있습니다. 한 가지 대조적이었던 기억은 아이들입니다. 밝고 깨끗한 심성의 아이들, 그리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가장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참고로 히스패노의 아이들은 정말 예쁩니다. 신체적으로도 무척 일찍 성숙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인지 청소년만 되어도 몸이 성인 여성의 몸처럼 발달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혼모도 많고 정말 이른 나이에 할머니가 되기도 한답니다. 들은 이야기인데 아침에 가보면 남자랑 침대에서 기어나오는 장면을 보게되는 것도 드문경우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흑인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녀석들도 아주 귀엽더군요. 버스만 타면 앞자리에서 자버리는 그래서 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두녀석이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한 집에서는 놀고있는 한국 녀석도 한 놈 만났습니다. 한국말은 못하는 녀석인데 건너편 세탁소집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사람이 세탁소 많이 한답니다). 황석순 형제의 조카인 현동이랑 너무 닮아서 어찌나 놀랬던지... 주위의 아이들이 우리가 서로 닮았다고 놀리더군요( 당연하지! ). 정이 더 가는 녀석이었습니다. 참~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니 횡설수설이군요.....
같이 다닌 사람은 크리스라는 친구였습니다. 한국에서 입양되었다고데, 역시 한국어는 못하는 친구였습니다. 오하이오가 고향이라는데, 처음엔 정말 말이 안들리더군요. 하지만 정윤형제님이 자기랑 다니면 제대로 이 사역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정말 고생하면서 따라 다녔습니다. 적당히 2번 못 알아들으면 1번씩만 못 알아들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말입니다. 빈민가의 사람들은 일단은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어줍니다. 다시 한 번 말할까요 문을 두드리면 열어줍니다.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지요.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복음을 전하면, 또는 교회에 초청하는 말을 시작하면 들어준다는 겁니다. 제가 4시간 동안 꽤 많은 경우를 보았는데, 거의 예외가 없었습니다. 적대적이고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들어줍니다. 한번은 크리스가 한 집을 방문했습니다. 자기가 크리스 형제임을 밝히고 아이를 교회의 프로그램에 보내줄수 없겠느냐?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둥..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전화가 오더군요. 크리스가 받아서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같으면 조금있다가 전화를 다시하겠다고 말하고 일단은 끊을 텐데 의외로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 어머니가 문을 열고 있는 상태로 계속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통화는 적어도 5분이상 계속되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크리스가 설득을 계속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거절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좋은 사람들 아닙니까?
또 하나의 특징은 이들 worker들이 정말 끊질기다는 겁니다. 거의 뭐 우리나라에서 축호전도를 다니는 여호와의 증인 급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아니 더 능가하지요. 대체로 20대 초반들인 청년들의 마음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끈질긴지 상상이 가지 않을겁니다. 갖가지 핑계를 대는 아이들을 설득하고 혼내고 유혹하고, 뭐 결국에는 항복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거부하거나 배신을 때리는 녀석들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일요일에 할일 없거든요. 우리 어렸을때 생각하면 됩니다. 텔레비젼 밖에는 딱히 놀만한 프로그램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워커들은 한 동네를 정말 오랜 시간 담당합니다. 평신도의 경우에는 8~10년, 신학생들은 졸업때까지 한 동네를 다닙니다. 그러니 그 동네 아이들, 사람들도 그 워커를 다 압니다. 아이들이 졸졸 좇아 다닐때도 있어요. 크리스! 크리스! 하면서....
크리스라는 친구는 오전에 신학교에 갔다가 오후에는 시카고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하일스 앤더슨의 학생입니다. 던킨 도너츠에서 물류 정리하는 일 비슷한 걸 하는 것 같은데 이 일을 해서 학비를 벌고 특히 일요일에 버스를 대여할 돈을 벌더군요. 버스 대여가 150불인가 든다고 합니다( 한 주에 였던것 같아요.). 버스가 워낙 많이 필요하니까 교회버스로 일부 충당하고 나머지는 대여해야 하구요. 버스 사역 구역의 자체 성도들이 아님 신학생들이 자비량합니다. 제가 갔었던 토요일 날도 정윤형제님은 아침에 버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러 갔었습니다. 정윤형제님이 직접 버스 운전을 하면 70불인가로 대여비를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그 때 낙방했지만 아마 지금쯤은 필기는 합격하고 실기 시험을 시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어쨌든 여기 학생들은 이렇게 각자 자기 일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자매들은 텔레 마케팅 같은 일을 많이하고 형제들은 단순 노동 스타일의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부자(?)인 아이들 빼고는 다 일터로 달려가지요. 그리고는 그 수입으로 살아가고 사역도 하고 하는 겁니다.
일요일에는 아침 부터 일찍 집결지에서 버스를 타고 시카고를 돌면서 먼저 아이들을 깨웁니다. 전날의 약속을 배신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미리 준비하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구역을 한 번 더 돌지요. 아이들을 태워서 드디어 교회로 가는 겁니다. 가는 도중에 우리 옛날 주일학교처럼 율동이 있는 찬송을 함께 부르고 간식거리를 나누어 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찬송이 똑같아요. "내게 강같은 평화"라든지 "주 예수 사랑 기쁨 내마음속에" 등등 말만 영어일뿐 많이 부르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아이들은 말씀을 세 번 듣습니다, 갈 때, 올 때 버스안에서 그리고 주일학교에서. 제가 갔던 일요일에는 특별행사로 공원에서 물싸움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놀더군요.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사랑이 피어나고.....(?)(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
이렇게 보살핀 어린 영혼들을 통해서 다시 부모들 전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실한 아이들은 하일스 앤더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으로 진학하고 마지막에는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에 진학해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게 되지요..... 그래서 인지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버스사역에는 많이 있습니다. 탁월한 버스사역을 이룬 캡틴들.. 현재 이 교회의 지도자들도 버스사역에서 많은 영혼을 구령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적어도 모두 개인의 전도구역은 다 가지고 있고, 현재도 일정시간을 투자해서 영혼을 구령하고 있습니다. 뭐 문화적 차이를 굳이 들고 나오지 않더라도, 이 교회의 버스사역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영혼 구령에 대한 열정만은, 그리고 그 사랑과 사람을 향한 오래참음 만큼은 제 가슴속에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버스사역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 다음번에는 제일 침례교회의 예배를 참석했던 이야기와 잠시 방문 했던 시카고의 윌로우 크릭 교회이야기를 섞어서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하일스앤더슨 칼리지의 수업과 교수들 학생들 이런 이야기로 제 글을 마칠 것입니다.
Name 이수민 (, Hit : 379, Vote : 106)
Subject
전통이 살아 숨쉬는 교회(제일침례교회탐방기)(4)
일요일에 예배에 참석했었습니다. 제일침례교회는 쇠퇴해가는 소도시인 해몬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낡고 낮은 건물들 사이로 기찻길이 지나고 예전에 술집 등으로 쓰였으리라 예상할 수 있는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2만~2만 5천명이 참석하는 교회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동네, 그런 건물들 속에 3층정도 되어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이 교회의 본당이었습니다. 좌석 수는 한 칠천석 정도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 교회는 재정 상태는 풍부하지만, 영혼 구령이나 사람을 교육하는 일 외에는 대체로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배는 대체로 일사불란하다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의 10배가 넘는 사람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만 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파란 양복 재킷을 입은 헌신자들이 엄격하게 사람들을 안내합니다. 뭐 대체로 예배는 80년대 초반 우리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하네? 하는 소리가 제 입에서 튀어나왔으니까요. 찬송도 음악적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습니다. 촌스러운 양복에 배색이 잘 안 맞는 넥타이를 매신 신사분들이 다들 경건하게 앉아 계시니까요. 자매들은 거의 모두 발목에 닿을 듯한 스커트를 입었습니다. 특별히 주보같은 것은 없습니다, 간단한 광고 외에는.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교회의 엄격한 규칙도 부부간에 대해서는 너그러웠습니다. 문화적 차이인가? 제 옆에 있던 부부도 거의 손을 잡다 못해 아내가 남편에게 내내 안겨서 예배를 드리더군요, 반대쪽 옆에 있던 서정윤, 이소정 부부도(?) 마찬가지고.
현재 담임목사님은 스캅이라는 사람입니다. 하일스 목사님의 사위로 7천명이 투표하여 96%의 지지로 청빙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날의 오전 예배 설교는 삶의 균형에 대한 설교였는데 제게 복이 되었습니다. 설교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전형적인 제목설교 방식을 띄고 있는데, 본문을 읽고 분석하는 강해식 설교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설교자가 묵상을 통해 깨달은 진리들을 번호를 붙여서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좀 과장하면 본문 말씀은 한 번 읽고 다시 보는 일이 없습니다. 목사님이 시소를 준비해서 단으로 가지고 나오시더니, 교회의 원로 지도자 2분을 앉게 하고는 시소를 태우면서 계속 설명해 나갔습니다. 목사님 보다 나이가 많으신 두 분이었는데, 언짢은 기색이 전혀 없으시더군요. 무선 마이크를 들고 강대상을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은 어수선하게 말씀을 전하는 모습, 마지막 부분에 강대상에 누워(목사가?) 발을 구르면서 설교를 하시는 장면이 제겐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문화적 차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잭 하일스 목사님도 무선 마이크를 들고 왔다갔다 하시면서 조력자를 세워서 질문하고 하는 설교를 하시더군요. 역시 이 교회는 모두 똑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초청이 있습니다. 정말 수많은 사람이 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습니다. 구원 받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결심을 한 사람 나오는 사람마다 카드에 적어서 나중에 목사님이 회중들 앞에 읽어주면서 축하해 줍니다. 예배가 끝나면 바로 침례 탕이 준비되고 세사람의 조력 목사에 의해 침례가 베풀어집니다. 이 과정이 설교가 끝나고 이삼십분만에 다 이루어 지지요.
예배가 끝난 뒤에는 점심을 빵으로 떼우면서, Oriental ministry라는 곳에 참석했습니다. 교회에 있는 동양인들을 위한 사역이었습니다. 모임을 인도하시는 분이 신학교에서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치신다는 Dr. Pins라는 분이 었는데, 가장 진지하게 저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그 분의 사모님도 마찬가지고.... 제가 "진지"라고 말한 부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과 다르게 다른 사람의 인사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한국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과장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처음 만난 중에 "저는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얘네들은 마치 이 전공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왔다는 듯이 "호~ 멋지군요, 대단한데요" 등등의 찬사를 남발합니다. 이 때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관계형성의 외교적 방법일 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어쨌든 이들 Pins 부부는 모어 선교사님을 잘 알고 계시는 듯 했고 제가 같은 교회에서 왔다고 하니 나중에 먹을 것을 나눠 줄 때도 그렇고 제가 여행 중 받아본 관심 중에 가장 큰 관심을 주셨습니다. 동양인 사역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동양인 사역 예배가 끝나고, 조그만 방에서 성경 공부를 했습니다. 정윤형제님과 나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왔다는 아저씨와 백인 젊은 신학생이 참석했습니다. 리더는 크리스가 했고 이 친구가 설교도 했습니다, 역시 하일스 목사님처럼.
Name 이수민 (, Hit : 337, Vote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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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 숨쉬는 교회(제일침례교회탐방기)(5)
찬양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과 이 곳 사람들에게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찬양은 대체로 1950년 이전의 찬양만 거의 부릅니다. 청년들의 경우 1950년 이후의 찬양은 한 달에 한 번인가 밖에(확실하지 않습니다.) 부를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찬양의 모든 준비 과정에 항상 전통과 규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지 체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찬양의 가사 부터 음악, 그리고 복장까지 엄격하게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지요. 하일스 목사님의 철학이 "지켜지지 않는 규칙은 규칙이 아니다." 그리고 "항상 결정하는 일이 최소가 되도록,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하라"( 이 말은 미리 예상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규칙들을 만들어 놓고, 문제가 생길때마다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전에 세워 놓은 규칙이 나의 행동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등으로 대별되기 때문에 이와같은 실천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제일침례교회는 본 일요일 낮 예배 찬양대에 젊은이가 없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시골 아저씨, 아줌마들이 배색도 잘 맞지 않는 넥타이, 양복 그리고 치렁치렁한 원피스를 입고 찬양대석에 앉아 계십니다. 제가 수요일에 방문했었던 윌로우 크릭 교회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윌로우 크릭 교회에 대한 도덕적, 신앙적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읽는이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본 것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윌로우 크릭 교회는 시카고에서 차를 타고 한 30분쯤 떨어진 시카고 교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백인들이 살고 있는 동네지요( 윌로우 크릭 교회가 인종 차별적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냥 그렇다는 말입니다.). 제 생애에 그렇게 멋있는 교회는 처음 보았습니다. 규모는 더 큰 곳이 있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는 없을 겁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호수를 끼고 교회가 세워져 있는데, 대 예배당에서 보면 아름다운 호수가 보입니다. 강단 뒷 쪽 벽과 옆 쪽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저녁무렵에 석양과 함께 보이는 호수의 모습이 보이는데 정말 죽입니다( 더 좋은 표현을 찾을 길이 없군요). 성도의 수는 17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트리니티 신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신학생이 이 교회를 많이 다닌다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경치 뿐 아니라, 건물내부에 체육관 시설, 레스토랑, 대형서점, 뭐 없는게 없습니다. 안에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지요.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시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찬양은 프로급 연주자들과 가수들이 한다고 합니다.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즐비한 악기들, 이 교회 예배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경배와 찬양 분위기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행되는 CCM들과 함께 강단도 없이 설교자는 마이크만 들고 나와서 메시지를 전합니다. 앞에서는 사람들의 복장도 자유롭지요. 한국에서 "열린 예배"라는 말과 그 기법을 유행시킨 교회가 바로 이 교회라고 합니다.
짧은 방문으로 제일 침례교회를 제일 침례교회답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무엇인가 있기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있는 이 교회 성도들은 이전 부터 해 오던 것들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지켜 오던 규칙들을 혁파해야 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시험과 사탄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자신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그런 소중한 방패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그러한 규칙과 어떻게 보면 제한 속에서도 자유를 누립니다. 현대화된 미국, 사회적 병폐들로 신음하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완전히 다른 동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탁월한 지도자들이 교회에 많이 보입니다. 내 옆에, 내 앞에 내가 본 받을 만한 지도자들이 눈에 뜨입니다. 삶으로 증거하는 간증과, 말씀을 실제적으로 실천하고 적용하는 그분들의 모습이 위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백전노장과 같은 그분들이 내 옆에 있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진리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지요. 문제가 생기면 대체로 그분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그리고 당신들이 알고 있는 믿음의 선배들의 역사 속에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검증된 해결책이라는 것, 그리고 든든한 동역자들, 이런 것들이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평안을 주는 지요. 물론 우리의 사역에 사람들 바라 보아서는 않되는 것이 엄연한 가르침이지만, 이러한 풍부한 그리고 축복스러운 인적, 지적 보고가 교회내에서 항상 공유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었습니다.
짧지만, 제일침례교회 탐방을 마칩니다. 나이 탓인지 한 달이 가까우니 기억들이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다음 글 부터는 마지막으로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Name 이수민 (, Hit : 409, Vote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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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 전사양성학교 하일스 앤더슨(탐방기 여섯번째)
하일스앤더슨 칼리지는 제일침례교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마찬가지구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학교를 비롯해서 각종 학교가 7~8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 교회는 건물 등의 시설에 별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낡은 학교 건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둥그런 모양의 스레트지붕의 교사( 제 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그 나마 우거진 나무와 녹지 들이 학교를 그 나마 아름답게 하고 있지 건물만으로 본다면 동남아시아 선교사님들이 세우신 성경학교 스타일의(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교회 구 교육관 건물(얼마전 까지 김택구집사님이 사셨던 건물) 보다 조금 낫습니다. 그래도 제일 멋지고 그럴 듯한 건물은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 입니다. 카톨릭 계에서 사용하던 건물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럭저럭 아담하고 아름답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목요일이었습니다. "방문자"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주소와 이름을 기록한 다음 정윤형제님을 따라다니면서 학교를 구경하였습니다. 좀 나은 건물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삐걱거리는 목재를 주로하여 내부를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첫 시간은 제프 오웬스 박사의 강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들은 강의와 설교 중에서 가장 많이 듣고 이해했던 강의 였습니다. 그 만큼 이 분의 영어는 세련되고 분명하게 발음했거든요. 어쨌든 유일한 방문자였던 나를 무척 환영해주는 눈치였습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부부 문제 상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역시 3인방이라는 소리에 걸맞게 자신의 상담 경험에 기초한 유익한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3인방이라 함은 잭하일스 목사님의 충성스러운 조력 목사였던 래이 영, 제프 오웬스, 그리고 현재 담임목사인 스캅을 말합니다. ).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 강의의 특징을 조금 말해 본다면 첫번째로 강의인지 설교인지 구분이 안갈 때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설교자체를 모두 제목 설교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강의와 설교의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강의 실도 다양해서 오웬스 박사의 강의는 매점 한 구석에서 커튼을 쳐놓고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칠판도 없었고 그나마 적을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기가 실제로 상담하면서 앞으로 목사가 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지침을 하나하나씩 받아쓰기 하듯이 전수하는 것입니다. 오웬스의 강의도 10가지 지침을 하나하나 불러줘 가면서 차근차근히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강의 들도 쉽게 말해서 더 두서 없으면 없었지 잘 짜여진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교과서 같은 것도 없지요.
예전에 대학부 선배들하고 이야기 하면서 나눈 내용 중에( 여기서 선배들이라 하면 83~86학번 정도의 선배들을 말합니다.), 성침 계열의 목사님은 간단히 말해서 배우지 못했고 오로지 영혼구령만을 부르짖기 때문에 교회 내에 체계적인 양육 프로그램도 없고 행정시스템도 교회가 조금만 성장하면 감당을 못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는 식의 담론들이 논의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사실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의 수업 3시간을 들어보고 뭐라 말하기가 참 곤란하지만 이 학교에 그런 점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확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제 나름대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짧은 체류기간 중에 느낀 점이라면 이 학교는 그리고 이 교회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것 변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반론이나 새로운 논의가 없습니다( 여기서 근본적이라는 것에는 교리만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정해진 규칙과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예배 모습, 찬양 등, 즉 고집스럽게 이 교회가 지키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마치 잘 기름칠 되어있는 자동차와 같이 계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성도들에게 반복되어 선포되고 있었습니다. 뭐 별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고 모두들 따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영혼구령에 대해서는 지상명령으로서 절대적으로 강조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들 자신도 매일 영혼 구령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훈련과 지침에 대한 결과가, 즉 이 교회의 탁월한 사역과 규모가 그 타당성을 증명하고 또한 하나님의 축복으로서 성도들을 감동시키고 있으니 더 이상의 문제가 있을 수 없겠지요. 두 번째 수업을 하셨던 롤렌드라는 분은 70대의 노 교수였습니다. 연로하셔서 이젠 거의 눈이 실명 상태에 가깝지만, 지금도 매일 영혼구령을 하러 거리에 나가셔서 직접 영혼들을 접촉하고 구령한다는 분이었습니다. 다른 것 없었습니다. 한 시간 내내 영혼구령을 말하시더군요. 존경을 넘어 감동이 밀려옴을 느꼈습니다. 수년 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라는 외화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 이제 변호사의 길을 시작하려는 젊은 애송이(?)들을 채찍질하던 킹스필드 교수처럼, 롤렌드 교수님도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전 인생의 경험을 그리고 그 결론을 불어넣어 주시려는 듯, 하시는 한마디, 한마디를 씹어가면서( 이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내 뱉으셨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지침에 대해서는 새로운 논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상담 문제라든지, 교회 운영의 문제 등,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성경의 적용이 꼭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 교회의 검증되고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경험들, 지침들이 끊임없이 전달됩니다. 일종의 신임 목사 훈련학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생활을 통해, 버스사역과 같은 각종 사역에 끊임없이 실제로 참가하면서 교회사역을 배워갑니다. 계속 반복되어 선포되는 근본주의의 교리와 문화 속에서 무의식 중에 근본주의자들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버스사역과 같은 각종 사역을 통해서 자신이 초기에 자신의 교회를 개척할 때 부딪힐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미리 부딪혀보고 해결해보고 연습해 봅니다. 최종적으로 4년의 학교생활을 마치고 졸업하게 되면 10년 15년 정도 목회 현장에서 고생하며 배워야 할 교훈들을 이미 배워 가지고 교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하일스 앤더슨의 채플이야기를 조금하구요, 학생들의 실제 생활이야기를 조금 하고 전체 탐방기를 마칠까 합니다. 작지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독촉(?)해 주시는 몇몇 분들을 인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수민 (, Hit : 410, Vote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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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 전사양성학교 하일스 앤더슨(탐방기 마지막)
빨리 마무리 글을 써야 할 것 같군요. 그 동안 바빠서 마지막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채플이야기를 좀 할까합니다. 하일스 앤더슨의 학생들을 위한 채플은 매일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유명합니다. 초청되는 연사들도 선교사로부터 각지의 목사님들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생들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어쨌든 동일한 믿음을 가진 근본주의 목사님,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말씀을 전하십니다. 자신들의 사역 결과와 간증들을 나누고, 또한 무엇 보다도 강한 말씀으로 학생들을 북돋우는 일을 하십니다. 물론 제일 침례교회 지도자들도 날짜를 정해놓고 연사로 말씀을 전합니다. 제가 간 목요일 채플에는 오세아니아 오지 어딘가에서( 기억이 벌써 가물거리는 군요.) 선교사로 사역하고 계신 분이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사실 피곤함에 약간 졸았기 때문에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강하게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에반스 학장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찬양을 인도하시되, 학생들로 하여금 가사를 하나하나 씹으면서 부르도록 하시더군요. 가사를 하나하나 설명하시고 그 깊은 의미를 알려주시고 자신만의 템포(?)로 모든 학생들을 이끄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래실력, 지휘실력, 음악실력, 뭐 이런 것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리 잘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타성에 젖어서 멍한 마음으로 찬양을 부르도록 놓아두지 않으시려는 모습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여기 까지가 제가 받은 인상이었습니다. 채플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언어 장벽때문인지 많은 것들을 깊이있게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학생들은 기숙사에 많이 삽니다. 많이 강조하는 것이 우리말로 옮긴다면 "가사"같은 과목입니다. 수업인데 음식만드는법, 옷만드는법, 아기키우는 법 등 어머니로서 알아야 할 지식들을 노련한 선생님들이 차근차근히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워낙 Dress code( 옷에 관한 규정 )가 강해서 운동도 거의 치마를 입고( 이 부분은 제가 본 적이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하거나, 아예 여학생은 체육과목을 그리 강조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하일스 앤더슨 칼리지에는 유독 건강해(?) 보이는 여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성경을 따라서 여성의 기본적인 역할이 남편을 돕는 배필로서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여성이 가정을 떠나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남학생들은 이미 여러번 말씀드린바와 같이 아침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부터는 각자의 직장에서 생활비와 학비를 버는 힘든 생활을 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교회 사역에 매달리지요. 주로하는 갖게되는 직업만 다를 뿐이지 여학생들도 사는 스케줄은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격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제가 크리스를 좇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정말 초인적인 체력과 열정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감히 말씀드린다면, 현재 청년회의 어떤 형제나 자매보다도 일을 많이 한다고 할까요.......버뜨 그러나, 이들로 데이트도 하고 낭만도 있고 자기 짝 찾아서 결혼도 한답니다.
제가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형제와 자매가 만나는 경우에도 각종 규칙들이 있습니다. 몇 시 이후에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둥 하는 것 말입니다. 제가 이 학교의 매점에 들어갔을때, 몇몇 형제자매들이 같이 붙어 앉아서 아침을 들고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정윤형제님께 물어봤는데, 역시나 데이트 하는 크플이더군요. 서울에서라면 제네 밥먹네~ 수준의 모습인데, 여기서는 저 형제자매가 교제하고 있구나 하고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서로 손도 잡지 않습니다. 밤에 어디선가 서로 손잡고 돌아다니는 소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행동은 규칙에 위배될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낭만적입니다. 채플때는 서로 곁에 앉아서 예배드리고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우리나라 일반 연인들하고 똑 같습니다. 다만 단정한 옷차림에 스킨쉽없이 절제된 계획 속에서 서로 교제를 나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버스사역하던 일요일에 A군은 자기 애인 B양이 속해 있던 다른 버스와 조인트하여 이미 말씀드렸던 바 있는 물싸움을 하러 갔습니다. 사실, 일단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 같은 버스구역에 두 사람을 배치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커플은 아마 같은 구역에 배치 된 후에 탄생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쩼든 정윤형제님이 아마 A군이 B양을 염두에 두고 버스를 통합해서 물싸움을 하러 온 것 같다고 하는 말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정 시간이 지나고 A군은 B양을 상당히 좇아다니며 물총을 쏘더군요. 하하하!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커플이 무척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이들을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A군이 목사가 되고 B양이 사모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도시 빈민가를 돌면서 축호전도를 하는 모습을 잠시 상상하면서 흐뭇해 하였습니다.
하일스 앤더슨의 학생들이 절대로 우리보다 우수하다거나 더 똑똑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미련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어리숙하고 성숙하지 못한 개구장이 같이 친구들도 있구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제가 보기에 이들은 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사용되어지기 위한 가장 빠른 훈련과정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세에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고자는 도구가 되어지는 가장 빠른 과정 말입니다. 이곳의 방법이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감히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선의 길들 중의 하나, 열심히 따라 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많은 시간을 통해 검증된 방법들 중의 하나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제 마음에 자주 떠오르는 하일스 목사님의 슬로건이 있습니다. "잘못된 목표를 올바른 방법으로 추구하기보다는 올바른 목표를 잘못된 방법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낫다."( 영어로 하면 더 간단하고 분명하지만 생략하렵니다.) 마음에 성령께서 보여주시는 올바른 길을 확증하고 그 길을 꾸준히,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실망치 않고 따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이 모든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한 두 편이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쓰면서 주님께서 이번 여행을 통해 경험하게 하신 것이 많다는 것을 새록새록 확인하였습니다. 주님께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1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아니었다면 일반 여행자로서 어떻게 시카고 빈민층의 삶을 겪고 그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을까요? 제 삶의 귀한 경험과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것들을 다 쓰지 못했음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제 글솜씨때문에, 어떤 것은 제 기억 탓으로, 게으름으로 그렇게 흘려버린 이야기들도 많이 생각납니다. 교제할 시간들은 많이 있으니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나눌 시간이 있겠지요. 어쨌든 이 글을 격려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읽어주신 몇몇 분들로 인해 특히나 더욱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