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이레니우스
[기독교회 고전 2000년 - 제7회 이레니우스의 ‘이단에 반대하여’] 사도적 전통 강화로 이단 논박
초대교회 기념비적 저술…마음의 질병 ‘영지주의’ 오류 질타 총 다섯장으로 구성…성경의 권위 근거로 ‘믿음의 규율’ 주장
이단에 반대하는 이레니우스의 정열은 마침내 위대한 작품을 시작케 했다. 그는 현명한 의사처럼 인간의 마음의 병을 연구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질병은 곧 영지주의였다. 영지주의는 당시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면서 많은 제자들을 얻고 있었다. 영지주의가 기독교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 이레니우스는 이 무시무시한 이단 체제를 생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여겼다. 이레니우스는 영지주의를 옛 신화와 본질적으로 동일시했고, 철학의 이교체제와 동일시했다.
안타깝게도 이레니우스의 위대한 작품들은 현존하지 않는 것이 많다. 지금 현존하고 있는 두 작품 중 하나가 ‘이단에 반대하여’(Adversus Haereses)이다. 본래 제목은 ‘외식적이고 어리석은 영지를 파악하고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 작품은 초대 교회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들 중 하나로서 이레니우스는 로마감독 엘루테루스 교구에 있는 동안, 즉 182-188년에 이 저술을 썼다. 이 작품은 한 편으로 2세기 후반에 널리 퍼져있었던 영지주의 이단들에 대한 설명과 비판에 대한 글이고, 다른 한 편으로 기독교 정통 신앙을 변호하고 설명하는 작품이다. 이레니우스는 사제인 친구의 요청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장은 다양한 이단적 종파들의 신조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들이 반대하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주로 영지주의 종파들의 오류들을 파악하고 밝히고 있다. 제2장은 설명했던 이단자들의 완전한 파괴를 위한 글이다. 이단자들의 어리석은 주장들을 밝히고 있다. 제3-5장은 계시의 참된 교리들을 다루고 있고 영지주의 교사들이 고수하고 있는 견해들을 비교분석했다. 많은 성경구절들과 믿음의 규율을 인용하고 주석했다. 특별히 제3장에서 그는 전통에 근거하여 사도들의 가르침에서 발견된 ‘믿음의 규율’을 주장했다.
이단들을 논박함에 있어 이레니우스는 성경을 항상 사용하고 성경의 권위를 강화시켰다. 심지어 수많은 900가지 문서들을 인용하며 이단들을 논박했다. 그의 성경관이 모두 정통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회의 역할은 사도적 전통을 보유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결점을 찾아본다면, 그는 삼위일체를 믿는 자로서 저스틴처럼 철학적 사고로 인해 이단자 아리안들이 인용하여 자신들의 견해들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알미니안들과 펠라기안들이 그의 글을 인용하여 자유의지를 주장하도록 하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한다.
두 번째 현존하는 이레니우스의 작품은 ‘사도들의 가르침 증거’이다. 이 작품은 7-8세기에 아르메니아어로 번역된 작품으로 ‘이단에 반대하여’를 쓴 후 마르키안이라 불리는 친구에게 보내진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기독교 교의들을 설명하고, 예언들에서 나온 여러 교리들의 진실성을 설명한다. 그리하여 신자들에게 변증서로 사용되었다.
그 외에도 파편적이지만 플로리누스에게 보내는 편지, 즉 ‘하나님의 군주제 또는 하나님은 악의 저자가 아니시다’(On the Monarchy of God or that God is not the Author of Evil)가 있다. 플로리누스는 이레니우스와 함께 폴리캅의 제자였다. 하지만 후에 영지주의자가 되었다. 또 로마감독 빅토르에게 보내는 서신 등도 있다.
‘이단에 반대하여’
‘이단에 대하여’에서 이레니우스는 사도적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단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해 설명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을 이야기 한다. 일부를 소개한다.
“이단자들이 성경에 대하여 논박할 때 그들은 성경이 마치 잘못 되었고 권위가 없는 것처럼 성경에 대하여 비난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다양한 말씀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통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진리를 말씀 안에서 손쉽게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은 문서로 전해진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음성’입니다(II.5) … 이단자들은 전통이나 성경을 인정하지 않습니다(III.2).”
“이것(삼위일체)은 우리의 신앙의 규율, 건물의 토대, 그리고 우리 행위에 지침을 주는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창조되지 않으셨고, 그분은 불가시적이시고, 한 분이시고, 우주의 창조자시고, 그리고 제한되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의 첫 번째 항목입니다. 두 번째 항목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아들, 그리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예언하신 대로 성부의 섭리에 따라 선지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은 창조되었습니다. 더욱이 예정한 대로 모든 것을 자신에게 모으시기 위해 인류 가운데 인간이 되셔서 죽음을 진멸하시고, 생명을 가져오시고, 그리고 하나님과 인류 사이를 친목케 하셨습니다. 세 번째 항목은 성령이십니다. 예언자들은 성령을 통해 예언했고, 우리 선조들은 하나님에 대해 배웠고, 그리고 의인들은 의의 길로 인도함을 받습니다. 그분은 예정된 대로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세계를 통해 인류를 새롭게 하시기 위해 우리 인성을 새롭게 하십니다(III.10-17).”
“어떤 이들은 이단성 있는 문서들로 인해 오류에 빠지거나, 하나님 사역의 방법을 무시하거나, 의인의 신비로운 부활을 무시하거나, 또는 불멸의 시작인 하늘나라에 관해 무시합니다. 이와는 달리 회복된 창조 시에 의인들은 먼저 주님 앞에 서서 하나님께서 신앙의 선배들에게 약속하신 것을 받고 그 안에서 다스리게 되며, 이후에 심판이 있을 것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들은 환난 중에서도 또 모든 고난 중에서도 인내한 것에 대한 또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죽음을 당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X.4).”
라은성 교수 기자 등록일 2005-06-20 print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