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헤르마스의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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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헤르마스의 목자


[기독교회 고전 2000년 - 제5회 헤르마스의 ‘목자’] 회개 촉구하는 ‘5가지 환상’ 담아
“초대교회서 가장 대중적 작품” 평가…회심한 사람의 생활 규범 설명 10가지 비유, 전형적 유대 - 헬라적 설교 형식 갖춰…교의는 일부러 피해

2세기 중엽 어느 시기에 쓰인 헤르마스의 ‘목자’(Shepherd of Hermas, c. 140-155 AD)는 5가지 환상들 그리고 그 환상들 가운데 다섯 번째에 속하는 12가지 주석들 또는 명령들을, 그리고 이어서 10가지 비유들 또는 직유들을 소개하는 세 가지로 구성된 작품이다.

유세비우스는 이 작품이 초대교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들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심지어 이레니우스와 터툴리안은 헤르마스의 ‘목자’를 성경으로 인용하기도 했다.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이나 단테의 ‘신곡’과 가끔씩 비교되기도 한다.



12가지 명령, 10가지 비유



헤르마스의 ‘목자’에 나타나는 5가지 환상들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신실하게 남으라고 권면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환상들을 헤르마스가 실제로 경험했는지, 자신의 상상인지, 아니면 교훈을 주기 위한 매개체였는지는 알 수 없다. 12가지 명령들은 기독교인이 지켜야하는 신앙을 밝히고 있다. 가장 긴 10가지 비유들은 환상들과 명령들의 가르침들을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것으로 묶고 있다.

먼저 1-4번째 환상들을 보면, 처음에는 나이 들었다가 점점 젊어지는 여인으로 상징되는 교회와 회개한 천사가 헤르마스에게 연속적인 계시들을 준다. 이 환상들의 구성 형태는 유대적 묵시이고, 환상에 대한 해석들 중 마지막 시대에 관해 설명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이 아직 아니기 때문에 회개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기 위함이다.

첫째 환상에서 기독교 노예인 헤르마스는 로마에 있는 ‘로다’라 불리는 여인에게 팔렸다. 그녀는 헤르마스를 자유롭게 했다. 자유인이 되는 그는 수년 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헤르마스는 ‘쿠마에’ 거리를 지나는 도중 때 죽었다고 여겨지는 로다의 환상을 보게 된다. 로다는 그에게 말하기를 자신에 대한 불결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하늘에서 그의 고소자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또 헤르마스는 나이 많은 여인의 형태를 한 교회에 대한 환상을 받았다. 그녀는 죄에서 떠나 있으며 무력하게 보였다. 그에게 말하기를 회개하고 자녀들의 죄들을 바로 잡으라고 권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회개를 통해 그녀를 다시금 젊게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흰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용서받은 자들의 교회를 의미했다. 마침내 그녀는 신부처럼 영광스럽게 보이게 되고, 이것은 마지막 날의 교회를 의미한다.

두 번째 환상에서 그는 헤르마스에게 책을 전달한다. 책의 의미가 헤르마스에게 계시될 때 그는 회개가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그런 후 그것에 첨가하기 위해 그것을 회수한다. 이 책을 장로들에게 주게 되어 있었다. 장로들은 그것을 백성들에게 읽혀 주었다.

세 번째 환상은 과부들과 연관된 ‘그랍테’(Grapte, 여부제)를 위한 것이었다. 교회를 의미하는 탑은 사도들, 감독들, 교사들, 그리고 집사들 위에 세워진다.

네 번째 환상은 교회가 특별한 동물에 의해 위협받는 묵시적 형태를 취한다. 이 환상은 용서받은 교회들에게 로마감독 클리멘트가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로마가톨릭들이 자신들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로들은 다른 교구들을 위해, 그랍테는 과부들을 위해, 클리멘트는 2세기 교회와 로마 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환상 1-4는 로마제국의 황제 트라얀의 핍박을 받는 시기에 구성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다섯 번째 환상에서는 네 번째 환상을 본 20일 후 회개의 천사가 목자로 가장하여 나타나서 헤르마스에게 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개념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환상인 이 다섯 번째 환상에서 계시적 대리자인 목자는 헤르마스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환상들을 통해 사람들은 반드시 회개해야한다고 강력하고 촉구하고 있으며, 명령들을 통해 회개한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고, 그리고 비유들을 통해 신학적인 회개론의 발전을 설명하고 있다. 또 이 마지막 환상에서는 12가지 명령들을 소개하는데 이 명령들은 믿음, 순결, 진실, 자선, 회개, 인내, 성냄, 절제, 두 가지 마음, 슬픔, 희락, 그리고 악한 욕망에 대하여 훈계를 준다. 계시자인 목자와 계시를 받는 자인 헤르마스가 등장한다. 특별히 명령 5-6은 신자에게 인내가 없으면 악한 영을 내주하시는 성령이 이길 수 없다고 권한다. 성령 안에 거하는 사람은 악한 영을 주도하게 된다. 그리하여 영분별의 능력을 갖게 된다. 성령은 우리 안에 선행을 일으키지만 악한 영은 악한 마음을 일으킨다.

두 도시, 두 나무, 두 포도원, 두 목자, 두 막대, 두 산, 탑, 그리고 옷 등에 대한 유사성들로 구성되어 있는 10가지 비유들은 전형적인 유대적-헬라적 설교(훈계)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신약성경에 나오는 비유들과는 성격이 다르고 외경의 에녹서(I Enoch)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이런 비유들의 구성은 문의, 해석, 그리고 비유들에 유의하는 자들이나 유의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복들과 저주들로 되어 있다. 또 공관복음의 비유들과 유사하기보다는 알레고리적인 유사성을 띠고 있다고 하겠다. 계시자는 비유를 말하고 받는 자는 설명을 부탁하고 계시자는 그 비유들을 해석한다. 특별히 비유 8과 10은 망설이고 있었던 기독교인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동일한 저자에 의해 쓰였다. 비유 9는 불성실한 자들에게 경고하고 모든 작품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헤르마스의 ‘목자’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독교인들의 도덕과 실천에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윤리적이지만 신학적 작품은 아니다. 평신도인 헤르마스는 교의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타락 후 회복의 단 한 번의 기회가 기독교인들에게 주어지는데 이 기회를 결코 전에 알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로마가톨릭이 주장하는 ‘참회’에 관한 교리의 시작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는 세례 후에 짓는 죄에 대한 문제이다. 기독교인들이 세례 후 죄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헤르마스가 속한 단체는 갖고 있었고, 그들이 타락했다면, 결코 용서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 어느 누구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보았다. 헤르마스의 메시지에 따르면, 세례 후 짓는 죄는 회개했던 자들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회개가 두 번 다시 행해져서는 안된다. 헤르마스의 ‘목자’의 대부분은 회개와 관련된 교리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헤르마스의 ‘목자’는 세례 받은 뒤에 짓게 되는 죄와 관련한 문제들을 다룬다.)

김은홍 기자 등록일 200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