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디다케
[기독교회고전2000년 - 제4회 12사도 가르침 ‘디다케’] 초기 기독교 공동체 삶·정치 투영
“성경 다음으로 귀중” 평가…브레니오스 감독 예루살렘 수도원서 발견 총 16장, 기독교인 임무·예식·기강 다뤄…‘신약성경 정경성’ 중요 자료
12사도들의 가르침 ‘디다케’(Didache)는 성경 다음으로 귀중한 문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문서는 콘스탄티노플 헬라학교의 교장이었고 니코메디아의 헬라 정교회 대감독인 필로테오스 브레니오스(Philotheos Bryennios, 1833?-1914)가 발견했다. 브레니오스 감독은 1873년 성묘(Holy Sepulchre)의 예루살렘 수도원 도서관에서 ‘예루살렘 문서’(Codex Hierosolymitanus)를 발견했는데, 이 문서는 “서기며 죄인인 레온”의 서명이 있는 단권으로 된 것으로 헬라 연대 6564년(서기 1056년)에 쓰인 것이었다. 브레니오스는 이 문서의 서론과 주석을 ‘디다케’와 함께 번역했다. 그는 ‘디다케’가 유대파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 해, 독일의 신학자 하르낙(Adolf von Harnack)이 ‘디다케’에 대한 글을 썼고, 그는 본문의 점검을 마친 후 1885년 4월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이 문서의 사진판을 출판하였다.
내용
디다케는 모두 1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헬라어, 라틴어, 아랍어, 콥틱 게오르기안, 그리고 시리아 파편들로 되어있는 디다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처음은 생명과 죽음, 두 번째는 예식서, 그리고 세 번째는 기강들을 다룬다. 첫 부분에 해당되는 1-6장은 기독교인들의 임무, 즉 산상수훈에 있는 황금율에서 발췌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4장은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생명의 길, 그리고 행하지 말아야하는 사망의 길을 가르치는 도덕적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에 해당되는 7-10장은 세례에 관한 교훈이다. 또 14장은 예배지침서이다. 세례를 받기 전에 세례자, 세례를 받는 자,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함께 이틀 동안 금식해야한다고 교훈한다. 세례식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다루고, 세례식에 참여하는 자들이 어떤 자세를 지녀야하고(7장), 그리고 8장에서는 금식에 대해서 교훈하고 있다. “둘째 날과 다섯째 날에 금식하는 것은 외식하는 자들과 같은 처사입니다. 오히려 넷째 날과 다섯 번째 날에 금식하십시오. 외식하는 자들처럼 기도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복음서에서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처럼 하시기 바랍니다.” 주기도문을 예로 들면서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라고 끝으로 권한다. 그리고 성찬식(9-10장)을 다루고 있다. 특별히 10장에서는 성찬을 행한 후의 감사의 기도를 이렇게 권하고 있다.
“거룩하신 아버님, 우리의 마음이 성전이 되도록 하신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당신의 종 예수님을 통해 우리들에게 당신을 알게 하시며 지식, 믿음, 그리고 불멸을 알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영광이 세세토록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의 이름을 위해 모든 것을 창조하셨음을 믿습니다. 우리들에게 먹을 것과 기쁨을 주시니 당신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 우리들에게 영적 음식과 음료를 주시고, 당신의 종을 통해 영생을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보다도 당신의 전능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에게 영광에 세세토록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 번째 부분에 해당되는 11-13, 15장은 교회 직분자들, 특별히 설교자들과 순회하는 사도들(11장 3-6절), 선지자들(11장 7-12절; 13장 1, 3-7절), 순회하는 형제들(12장), 그리고 공동체에 거주하는 교사들(13장 2절)에 대한 지침을 다루고 있다. 특별히 교사들과 선지자들은 음식을, 특별히 첫 열매를 제공받기에 합당하다. 만일 선지자가 없다면 가난한 자들에게 제공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교회의 삶을 설명하면서 주일의 예배, 감독자들, 부제들, 그리고 공동체의 형제들에 관한 행위 지침들(14-15장)을 다루고 있다. 14장은 ‘주일 모임’에 관해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주님의 날, 즉 당신들이 함께 모이는 날에 빵을 나누고 감사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또한 당신들의 죄를 고백하십시오. 이것으로 당신의 헌신이 순수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동행 하는 자들과 화해될 때까지 언쟁하시게 되면 결코 당신의 헌신은 순수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어디든지 언제든지 나에게 제사를 드려라. 나는 위대한 왕이니라. 나의 이름은 이방인들 가운데 존귀하니라.’”
그리고, 마지막 16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다룬다.
평가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디다케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우선, 이 문서는 매우 단순하다. 그래서 읽기도 쉬우며 내용도 간단하다. 신약성경의 정경성을 논할 때 이 디다케가 언급된다. 둘째, 아직도 기독교 사상과 이단이 아직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서는 기독교의 최초의 삶을 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셋째, 디다케에 상술된 교회정치는 이그나티우스 서신서에서도 아직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있으며, ‘순회교사들’(travelling teachers)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을 볼 때 2세기 초기에 쓰였음이 명백하다 하겠다. 넷째, 예루살렘 멸망에 대해 언급이 없는 것을 보아 2세기 전이라고 볼 수 없다. 더욱이 내용상, 2세기 초기 기독교인들의 공동체를 위해 쓰였다고 확증되는 것은 교회의 예배와 정치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내용은 ‘클레멘트 서신들’ 후 그리고 ‘이그나티우스 서신들’ 전의 것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래서 독일의 교리신학자인 하르낙과 이 문서를 발견한 브레니오스는 120년과 160년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디다케는 교의적 내용을 제외하더라도 초기 기독교 공동체들의 내적 삶, 도덕적 삶, 그리고 드렸던 예식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문서이다. 더욱이 초기 교회 정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문서는 산상수훈 보다는 그 가치에서 뒤떨어지지만 신약성경의 용법과 교회적 헬라어 용법의 변환되는 면을 볼 수 있어 귀하다. 성경을 인용하는 면은 속사도들과 거의 흡사하다. 마태복음이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 특별히 5-7장과 27장이다. 또 누가복음에 나오는 내용과 흡사한 내용도 있으며, 요한복음의 표현이나 사상이 표현되기도 한다. 더욱이 바울서신의 내용과 많이 흡사하다.
■내용보기 / 1장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금식하십시오”>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사망의 길입니다.
이 두 길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생명의 길은 이러합니다.
무엇보다도 당신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당신 자신들처럼 당신의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당신 자신에게 있지 않았으면 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행하지 마십시오.
이 말씀들 가운데 교리는 이와 같습니다.
당신을 저주하는 자들에게 복을 빌고, 미워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리고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위하여 금식하십시오.
만일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사랑한다면, 무슨 선이 있겠습니까? 이러한 일들은 이방인들조차도 행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당신을 증오하는 자들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미워하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육체적이고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당신의 오른 뺨을 때리면, 다른 뺨을 그에게 돌리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흠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억지로 한 거리를 가자고 하면 두 거리를 가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겉옷을 벗기면, 당신의 옷을 주십시오.
당신에게 속한 것을 당신에게서 빼앗는다면, 되돌려 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은 그것을 행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요구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주십시오. 그리고 되돌려 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아버지에게 속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들이 주어지기를 아버지는 바라십니다.
계명에 따라 주는 사람에게 복이 있을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되면 그는 결백할 것입니다.
받는 자에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
만일 가난한 자가 받는다면 그는 결백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난하지 않는 자는 받았다는 이유로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갇혀있는 사람은 자신이 행한 행위로 인해 조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가 작은 돈이라도 갚을 때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일에 관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으로 자선을 행하십시오. 그래서 누구에게 주는지를 아시기 바랍니다.”
라은성 교수 기자 등록일 200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