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클레멘트
사도바울의 동반자 452년 순교자로 공포
로마의 클레멘트(Clement of Rome)는 파우티누스의 아들로서 로마인으로 추정된다. 베드로 또는 바울에 의해 개종하여 사도들과 함께 다니면서 그들의 사역을 도운 것으로 여겨진다. 존 크리소스톰은 그가 누가와 디모데와 함께 사도 바울의 동반자였다고 기록한다. 당시 바울은 믿음의 환난을 겪으면서 서방교회를 하나씩 세워나가고 있었던 때였다. 신실한 여인들과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그는 바울을 도왔다. 그들과 함께 그는 로마를 방문하여 베드로를 만났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앙 교육을 받았다고 여겨진다. 제롬과 여러 교부들은 그를 가리켜 ‘사도적 인물’이라 불렀고,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루피누스는 그를 ‘사도’라 불렀다.
클레멘트는 로마제국 황제 도미티안(81-96)의 핍박을 통해 인내와 신중을 겸비하여 지냈다. 도미티안을 이은 황제 네르바(96-98)가 짧은 시기동안 통치한 후, 황제 트라얀(98-117)은 통치 초기부터 기독교인들의 모임을 불허했다. 유세비우스는 클레멘트가 트라얀 황제시기에 순교했다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452년 바자스(Bazas) 종교회의는 클레멘트를 순교자로 공포했다.
라은성 교수 기자 등록일 2005-05-09
[기독교회고전2000년 - 제2회 로마 클레멘트의 ‘고린도 서신’] “선한 마음으로 서로 복종하세요”
분쟁 겪던 고린도교회 향한 헬라어 서신…피조물의 겸손 강조 평화 위한 목회자 권위 일깨워…“하나님 앞에 작은 자가 큰 사람”
신약성경 고린도 전ㆍ후서에 나타난 고린도교회의 분열과 혼란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고린도인들은 불경건하고 혐오스러운 분열을 행하고 있었고, 존경받고 귀중한 지도자들에 반대하여 무리를 지어 항거했고 그들의 직분을 폐하려고 시도했다. 그리하여 96년 로마제국의 황제 도미티안이 죽은 직후, 클레멘트는 로마교회의 이름으로 이 서신을 쓰게 되었다. 이 서신은 그의 생애 마지막에 쓰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교회 역사가인 유세비우스는 이 서신을 가리켜 초대교회에서 가장 귀중하고 존중받는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고린도교회에 분열이 일어난 이유는 {영예스럽지 못한 자들이 영예스러운 자들에 반대하여, 유명치 않는 자들이 유명한 자들에 반대하여, 어리석은 자들이 현명한 자들에 반대하여, 젊은이들이 나이 든 자들에 반대하였기 때문}이었다(3:3). 더욱이 {선행을 행함에도 불구하고 영예를 지키고 고결한 목회를 하지 못하도록 목회자들을 방해했기 때문}이었다(44:6). 이렇게 반역하여 일어난 자들은 스스로 자제력이 강한 자들이라고 자랑하고(38:2), 신실한 자들로서 주장들을 판단할 수 있고 선행을 행할 수 있는 [영지](gnosis)를 가졌다고 주장하고(45:2), 방언을 한다며 자랑하고(21:5), 특별한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었다. 이런 특별한 은사를 받았다고 자랑하는 자들은 대체적으로 분파를 일으켰다는 것이 교회사를 통하여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클레멘트가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헬라어 서신은 1628년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 시릴 루카리스가 성경의 복사본인 고대 알렉산드리아 문서(Alexanderian manuscript) 가운데서 발견하였다. 그 후 이 서신은 1633년 영국 왕립 도서관장이 옥스퍼드에서 출판하여 영국의 왕 찰스 1세에게 헌정하였고, 지금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신약성경 이후 가장 최초의 기독교 작품으로 여겨지는 클리멘트의 서신(1 Clement)을 통해 우리는 로마 기독교인들의 환경과 태도들을 잘 볼 수 있으며, 또한 소아시아 기독교인들의 환경과 태도들을 아울러 볼 수 있다.
이 서신은 겸손한 마음으로 어떻게 주님의 일을 봉사해야하는지, 교회를 어떻게 치리해야하는지,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어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어떻게 받는지 설명하고 있다.
클레멘트는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다고 한다. 교만, 자만, 탐욕, 투쟁, 그리고 분열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권하여 모든 교만과 분내는 것을 멀리하라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겸손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창조하심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피조물들이 하나님께 순복하듯 동일한 복종을 다짐하라고 한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늘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에 그분을 피하거나 속일 수 없다고 한다. 그분의 뜻을 항거하여 살아갈 수 없고 오직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의 뜻을 따르라고 한다.
고린도교회에 있는 분쟁의 심각성에 대해 들었던 로마 교회의 감독인 클레멘트는 펜을 들어 서신을 쓰게 된 것이다. 분쟁을 해결하고자 그는 평화와 화목을 위해 목회자들이나 장로들을 존중하고 복종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그는 목회자의 권위와 권한을 강조한다. 그는 [사도적 계승]을 지켜야함을 강조하면서, 사도적 계열에 서있는 장로와 감독직의 예식적 기능들을 강조한다. {순결하고 거룩한 희생물들을 드리는 감독들을 물리친다면 결단코 죄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한다(44:4). 이렇게 위임된 감독과 장로들을 그는 구약의 사제들과 비교하고 있다(42-44). 이 대목에서 로마가톨릭인들은 그가 교황제를 그가 지지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그가 전적으로 지지한 것은 장로제였다고 할 수 있다.
클레멘트는 자신의 서신에서 과거에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보냈던 교훈들을 다시 한 번 확언하고 있다.
부활에 관하여(24) 말하며, 그는 고린도교인들 가운데 육체적 부활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는 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포도나무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포도나무의 가지에 새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핀 후, 쓴 포도나무 열매를 맺지만 얼마 있지 않아 단 열매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아침이 밤에서 일어나고 옥수수가 씨앗에서 나오는 것을 들어 부활을 설명한.
분열(47)을 지적하며 그는 {기독교 사랑은 반드시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야만 함}을 강조하고(49), 그리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스스로에 의해 의롭게 된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행한 거룩한 행동, 종교적 헌신, 또는 지혜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니고, 태초부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의롭게 하셨다는 그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32:4). 필립 샤프는 이 대목을 근거로 클레멘트를 {폴리캅을 제외하고는 바울의 이신칭의 개념을 다소나마 나타내는 유일한 교부}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클레멘트는 게으른 신자들을 향해 따가운 교훈을 주고 있다. {반드시 열심을 품고 선한 일을 온전하게 이루어 가십시오, 기쁜 마음으로 선한 일에 종사하십시오. 모든 것의 창조시며 주님은 여러분의 선한 일로 기뻐하실 것입니다.}
클레멘트는 계속하여 선한 일을 행하라고 구체적으로 권면한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에 따라 서로서로 복종하고 약한 자들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부유한 사람들은 가난한 자들의 필요한 것을 제공하십시오. 모든 것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그들에게 알게 하십시오. 현명한 사람들은 지혜를 말로만 자랑하지 말고 선한 일로 나타내십시오. 겸손하시되, 결코 자신에 대해서 또는 자신의 행위들에 대해 자랑하지 마십시오. 육신의 것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절제하며 살기 어렵습니다. 작은 자들 없이 큰 자들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큰 자들 없이도 작은 자들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몸에는 발 없이 머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머리 없는 발도 아무 것도 아닙니다.}
클레멘트는 만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다하게 되면, 하나님 앞에 작은 자들이 큰 자라고 말한다. 그는 목회자들과 감독들에게 겸손과 두려운 마음으로 임해야한다고 권한다. 세상의 권력과 권위를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그는 말한다.
(로마의 클레멘트)
라은성 교수 기자 등록일 200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