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신의 시국선언문과 그 반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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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고신의 시국선언문과 그 반대 의견


글쓴이 : crates 날짜 : 2004/10/13 조회 : 248

고신총회의 시국선언문을 보면서...



고신총회의 시국선언문을 보면서 분노를넘어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한기총의 광화문 집회를 보고서도 우리교단이 한기총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끄러웠는데 한기총 소속 교단들의 시국선언문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극렬한 표현과 문구를 사용한 선언문이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국가와 사회의 위기에도 한마디 내뱉지 않던 교단이
히필 지금에 와서야 이러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해방후 친일파들의 득세에,유신시절 서슬퍼런 긴급조치에 인권이 유린되어도,
12.12쿠테타에서 5.18광주학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침묵하고 정권에 묵시적
협조를 했던, KNCC계열 교회의 적극적 사회참여와 민주화 투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아니 불의한 정권에 항거하고자 하는 수많은 기독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을
교회는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살곳은 죄많은 이세상이 아니라고,
비판하기 앞서 회개와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던, 더 나아가 로마서 13장을 자의적으로
빗대어 악한 정부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정부의 권위에 순종하는것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던 그들이었기에 이번의 시국선언문은
더더욱 이해할수 없는 촌극이라 느껴집니다.
물론 정부에 대해 바른 충고를 할수 있다고 강변 하시겠지만 그렇다면 지난시절 젊은이
들에게 펼친 논리를 그들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했던것 아닐까요?
최소한 과거의 뼈저린 반성과 통회가 먼저 이뤄졌어야 합니다.
교단의 이러한 행위는 세상이 바뀌어 정부에 극한 비판을 하더라도 보안사나 삼청교육대에
끌려갈일은 없으니 이제서야 제 세상 만난듯 활개치는 비겁한 기회주의로 비춰집니다.
더욱이 고신교단은 더더욱 그러해선 안됩니다.
일제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맞섬으로 해방후 과거의 과오를 참회하라고 교계에 당당하게
요구한일을 지금도 자랑스러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당시 회개를 거부한 자들과
함께 할수 없어서 고신교단을 세웠다면 이제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과거를 반성하고
회개합시다. 타 교단에도, 해방후 요구했던 것처럼 회개의 동참을 요구해야 합니다.

선언문의 문구도 그렇습니다.
특정 정당,언론,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듯한 정치적인 문구들이 어떻게 통과
되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애매하게 싸잡아서 의심하지말고 구체적으로 누가 시장경제체제와 건국이념을
부정하는지 밝히십시오. 국민 여론을 오도하며 편파보도를 일삼는 어용 매체들을 가려내어
그들의 존립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면 문제의 어용매체를 밝히십시오. 혹 교인들이
모르고 볼수도 있으니까요.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하는 교인은 김정일 집단의 지령에
동조하는 자들 입니까? 만일 그렇게 판단하시고 그러한 문구를 사용하셨다면
지금 당장 교단내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하는 자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김정일
지령에 동조하는 친북,반미,좌경세력으로 몰아 출교해야 하지 않습니까?
아마도 상당이 많은 교인이 해당될것이라 믿습니다.
교단내에 다양한 정치적인 생각을 하는 교인들이 있음에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판단을 표명하는게 옳은일이라면 앞으로 교단 소속 교회나 단체가
교단이름을 내걸고 시국선언을 해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이미 고신을 비롯하여 통합 합동 남
전도회 연합회 대표들은 10월 4일 사회 현안과 북한과 중국과 관련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총회의 영적 권위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가 그들에게 정치적 권위를 주었습니까?

양심있는 신대원학생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19,5.18때 학생들의 정의로운 몸부림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요원했을 것입니다.
죽어가는 고신교단을 살립시다. 이성구교수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교권주의에 눈먼 일부 정치목사들의 횡포를 이대로 두고선
교단의 미래는 눈에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물론 졸업후 개교회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렵겠지만
우리의 가장 큰 도움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용기를 내어
분연히 떨쳐 일어납시다.
새로운 시대에 젊은 당신들이 이끄는 새로운 고신을 기대합니다.

주님 다시 오시길 대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