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한부선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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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한부선선교사


번호 : 2969 등록일 : 2004-09-22
서평/ 박응규, 한부선 평전 (그리심, 2004)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선교사, 우리가 일제하에서 힘겨운 고난의 여정, 곧 고신(苦辛)의
길을 갈 때 우리의 친구가 된 사람, 해방 후 우리가 외로운 믿음의 길, 곧 고신(孤信)의
길을 갈 때 우리의 동료가 된 선교사, 30여년간 고려신학교와 고신(高神)을 위해 봉사했
던 선교사, 이 정도만 말해도 그가 다름 아닌 한부선(Bruce Hunt)선교사였다는 점에는 아
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1903년 평양에서 태어나 1928년부터 아버지에 이어 제2대 선교
사로 사역을 시작하였고,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투옥되기까지 바른 신앙의 길을
보여주셨고, 1942년 포로교환형식으로 강제 송환되었으나, 해방 후 1946년 내한하여 고려
신학교 교수로 일하며 전도자로 일하다가 1976년 한국에서 은퇴하기까지 한국을 사랑하
며, 한국교회를 섬기며, 고신의 선한 이웃으로 살았던 한부선 선교사. 그를 총회장인 곽삼
찬 목사님은 “그리움을 남기고 간 선교사”라고 불렀고, 지난 6월 방콕에서 모인 선교대
회에서 그를 선교사의 사표로 제시했다. 그야말로 목회자와 선교사의 사표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무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번에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의 박응규 교수에 의해 그에
대한 섬세한 기록, ‘한부선 평전’이 출간되었다. 박교수님이 “가장 한국적인 미국 선교
사”라고 부른 한부선 선교사 평전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점차 멀어져가던 한부선 선교사
의 삶의 여정을 5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으로 정리했다. 박응규 교수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한부선에 대한 석사논문을 썼고, 이 일을 계기로 그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
다. 특히 그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한부선 문서들, 필라델피아의 장로교
회 역사관, 심지어는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된 호주교회의 문서들을
광범위하게 섭렵하였고, 한부선 선교사의 가족과 후손들, 그리고 한선교사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참고하여 이 책을 썼기에 이 책은 이 책은 신뢰를 더해준다. 우리에게 알려지
지 않았던 아마도 100여장이 넘을법한 희귀한 사진들도 우리의 흥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한부선가(家) 가정배경과 한국선교의 동기에서부터 그의 삶의 여정을 망라하지만
특히 그의 북장로교회의 탈퇴, 독립선교부의 조직, 그리고 정통장로교회의 형성을 통해 미
국교회의 신학적 추이와 한국교회와의 관계에 대한 좋은 안내가 되고, 그의 신사참배 반대
와 투쟁, 해방 후의 한국교회, 특히 부산 경남지방에서의 교회쇄신 운동, 그의 고려신학교
와의 관계 등에 대한 귀중한 사료가 된다. 따라서 고신의 역사와 신학을 해명하는데도 실
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
박응규 교수는 미국교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책을 통해서 볼 때 한국교회의
역사와 신학에 대해서도 탁월한 식견을 가진 학자임이 분명하다. 그는 그저 마음으로 존경
하고 사랑했던 한 분 한부선 선교사의 생애와 삶의 여정을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그의 살
아있는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주었다. 비록 이 책은 한부선 선교사 평전이지만 그 한 사람
의 나그네 길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미국과 한국, 미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역
사와 신학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해 준다. 이런 점에서, “한부선 평전의 출간
은 박교수 개인의 쾌거요 영광일 뿐 아니라 한국교회사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했
다”는 홍치모 박사의 평가는 거짓이 아니다.

이상규 교수 ·고신대 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