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수 - 저출산 - 고령화 - 그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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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수 - 저출산 - 고령화 - 그다음은?


목록

1.장수의 길
2.저출산의 길
3.노령화의 길
4.땅에서 오래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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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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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의 특성]“百歲人 공통점은 규칙적 식사”

부모중 아버지 수명이 장수에 더 영향
며느리등 가족과 정서적 유대감 중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오래살아
‘장수=축복’ 되도록 사회적 준비 필요
진행·정리=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사진=조인원기자join1@chosun.com




8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한 미국 조지아대 심리학과 레너드 푼(61) 교수와 서울대 의대 박상철(56) 교수가 ‘세계 장수인의 특성과 노화 연구’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장수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푼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연간 1300만달러의 연구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국제 장수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또 198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조지아 백세인 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센터 소장인 박 교수도 현재 한국 백세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철 =인류 최대의 관심사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백세인 조사’를 벌이는 이유도 장수 요인을 도출해 내기 위함이다. ‘조지아 백세인 조사’에서 밝혀진 장수의 예견 척도를 설명해 달라.

푼 =유전, 성(性), 가족 또는 친지의 부양, 인지 능력, 영양 상태 등 5가지 척도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유전적으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수명이 장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더 장수한다. 세계 어느 곳이든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데, 백세 이상 장수노인의 경우 산업화된 나라에선 4~6대1의 비율로 여성이 많다. 그러나 산업화가 덜 된 사르디니아 장수촌(이탈리아)의 경우 백세인 남녀 성비가 1대1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상철 서울大 교수

박 =‘부양’의 문제와 관련, 한국에선 아들 딸 며느리 손자 등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와 유대감이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특히 백세인들은 며느리와 밀접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 백세인과 며느리와의 관계는 친자식 이상이었다.

푼 =미국에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백세인들도 많다. 그 경우엔 이웃이 가족의 역할을 대신했다. 정서적 지지 또는 유대감 자체가 중요하지 그 대상이 반드시 가족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사습관, 금연, 절주, 정신적 안정(스트레스 관리) 등이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가?

푼 =사람은 하나의 ‘정답’을 원하지만 정답이 여러 개라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이 말은 특정 유형의 사람만 오래 사는 게 아니며, 어느 누구라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설혹 당신의 부모나 가계(家系)에 장수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당신이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어떻게 보면 ‘운(運)’도 장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박 =생활습관, 그 중에서도 식사습관은 장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국 백세인 조사에선 음식과의 뚜렷한 상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육류·어류·나물류 등 좋아하는 음식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세끼 식사시간이 항상 일정하며, 저녁식사 시간이 매우 이르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푼 =조지아 연구에서도 규칙적 식사가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조지아주 음식은 매우 기름진데 백세인들은 보통 사람보다 지방 섭취량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식사량 자체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들은 또 보통사람보다 비타민A 섭취량이 훨씬 많았다.

박 =한국 백세인 조사를 통해 성격과 장수와의 연관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백세인들은 대부분 성격적으로 매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었다. 끊임없이 집안 대소사에 관여했으며, 조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푼 =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Type)으로 나눠 관찰했는데 그 중 자기 주장과 고집이 강한 성격 의심이 많은 성격(다른 사람 의견을 무턱대고 받아들이지 않고 반드시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는 성격) 낙천적이고 편안한 성격 실용주의적 성격 등 4가지 타입의 성격이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인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푼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평균 수명과 최고 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장수사회가 행복한 사회인가 하는 점이다. 고령화 시대에 잘 대비가 돼 있는 사회에선 그것이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입력 : 2004.10.06 18:39 00" / 수정 : 2004.10.06 19:19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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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저출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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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곳 아기 울음소리 못들어;작년 읍·동별 출생 현황
발행일 : 2004-10-04 A4 [종합] 기자/기고자 : 정우상


작년 한 해 동안 아이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읍·면·동이 전국적으로 8곳이고, 이 같은 무출산(無出産) 동네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년에 1000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지역은 대부분 대도시 인근의 택지개발지구(신도시)였다.

열린우리당 장향숙(張香淑) 의원이 3일 행정자치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년 무출산 동네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전남 영광군 낙월면 등 8곳이었다. 무출산 지역은 2001년과 2002년엔 각각 5곳이었다. 이 중 인천 옹진군 대청면 소청 출장소와 전남 신안군 초면 우이도 출장소 관내에선 2년 이상 단 1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작년에 10명 미만의 출생신고가 이뤄진 ‘저출산 지역’은 290곳으로 강원도 영월군, 충남 청양군, 충북 보은군, 경남 고성·의령군, 경북 문경시·의성군, 전남 신안·보성군, 전북 무주·완주군 등의 읍·면·동들이 많았다. 출생신고 10건 미만 지역은 2001년 167곳, 2002년 226곳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출산’ 기준으로 삼는 ‘1년 100명 미만’ 출생신고가 이뤄진 지역도 2001년 1819곳(50%), 2002년 1919곳(53%), 작년 2056곳(55%)으로 늘어났다.

반면 연간 100명 이상 태어나는 지역은 2001년 1806곳으로 전체의 50%, 2002년 1685곳 47%, 2003년엔 1688곳 45%로 점차 줄어들었다.

작년 전국에서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으로 1522건의 출생신고가 접수됐다. 2001년에는 경남 김해시 내외동(1665명), 2002년엔 광주 서구 풍암동(1620명)이 전국에서 아이가 가장 많이 태어난 지역이었다. 이 밖에 2001, 2002년에 연간 1000명 이상이 태어난 고출산 지역은 경기 고양시 행신동·용인시 수지읍, 대전 가수원동, 대구 장기동, 광주 신가동, 천안시 쌍용2동, 청주 산미분장동,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전북 익산시 영등동 등이었다. 고출산 지역은 최근 조성된 신도시로, 20~3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총 신생아 수는 49만3500명으로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장 의원은 “저출산을 막기 위해선 중앙 정부 차원의 획일적인 출산장려책이 아닌 지역의 특색에 맞는 정책이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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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노령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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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郡 "超고령사회" 진입

65세이상 비중 20%넘어… 의령·남해는 24.7%
2020년엔 노인인구가 유년인구보다 많을 듯
김홍수기자 hongsu@chosun.com

입력 : 2004.10.01 18:3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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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郡 "超고령사회" 진입



전국의 30개 군(郡)은 지난해에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超)고령사회(super-aged society)’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전국 247개 시·군·구 중 30개 군에서 지난해에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의령·남해군으로 무려 24.7%에 달했다.

또 경북 의성(23.6%), 경북 군위(23.5%), 전남 곡성(23.3%), 경남 산청(23.1%), 전북 순창(2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전라남도(14.1%)가 가장 높았고, 충남(12.8%), 경북(12.3%), 전북(11.8%), 강원(10.9%), 충북(10.4%), 경기(9.8%), 경남(9.5%), 제주(9.2%), 부산(7.3%) 등의 순이었다.

노인인구를 유년인구(0~14세)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노령화 지수’가 올해는 43.3%이나 2020년에는 109%를 기록, 노인인구가 유년인구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8.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2.8명이 노인 1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는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하면서 나라 전체가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노인인구 비중 7% 이상)가 된 지 불과 26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둔갑하게 된다.

이는 프랑스(165년), 미국(88년), 일본(36년)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노령화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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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땅에서 오래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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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남편, 치매 93세 아내 죽이고…



"우리가 모아둔 250만원은 장례비로"
이용수기자 hejsue@chosun.com

입력 : 2004.10.07 06:15 31"


1년 동안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90대 노인이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을 매 자살했다. 이 노인은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250만원을 장례비로 쓰라며 자식들에게 남겼다.

5일 오후 7시쯤 서울 오류동 D아파트에서 허모(92)씨와 부인 엄모(93)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막내아들(50)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퇴근 후 문안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어 창문으로 들어가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아들 허씨는 경찰에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부인은 목이 졸린 채, 남편은 옷장 손잡이에 철사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방안 탁자 위에는 달력 뒷장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78년이나 함께 산 아내를 죽이는 독한 남편이 됐다. 살 만큼 살고 둘이서 같이 세상을 떠나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 250만원은 상을 치르는 데 써라’는 내용의 유서 세 장이 놓여 있었다.


전북 익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7남매를 키워낸 허씨가 농사 일을 접고 자식들이 살고 있는 서울로 이사온 것은 30여년 전. 서로 “내가 모시겠다”며 7남매가 설득했지만 허씨 부부는 가양동에 따로 집을 마련해 살았다고 한다.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를 마다하고 버려진 폐지와 고물을 주워 용돈을 마련해온 허씨는 3년 전 막내아들의 집으로 옮겨왔다.


지난해 가을 아내가 치매로 점차 팔다리를 쓰지 못하자 남편 허씨는 아침 일찍부터 요구르트와 음식을 직접 떠먹이고, 대소변까지 치워내기 위해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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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것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

입력 : 2004.10.03 18:2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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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郡 "超고령사회" 진입



한국 사회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올해 8.7%에 달하고, 2019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경남 의령·남해, 경북 의성·군위, 전남 곡성·고흥 등 30개 군(郡)에선 65세 노인인구가 벌써 20%를 넘어섰다. 농촌에는 노인들만 살고 있다는 얘기가 통계적으로도 확인된 셈이다.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은 축복 받을 일이나,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노인의 50%가 가난에 시달리고, 이중 10%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 당장 굶어야 하는 빈곤선 이하에 있다. 일자리를 얻는 것도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 55세 이상 인구의 60%가 무직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은, 곧 빈곤에 빠지고 사회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래선 사회의 희망이 없다. 노인들이 소득과 건강, 주거 등에서 기초생활을 보장받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러려면 국민연금·건강보험의 개혁이 불가피하며, 노인요양보험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또 청년실업률이 8%를 웃도는 상황에서 노인취업이 쉽지는 않지만,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에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여 근로자들의 은퇴시기를 늦추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복지예산의 증가는 불가피하나, 복지정책만으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유럽국가들처럼 복지에 돈을 쏟아붓다간 재정이 파탄나고 경제도 활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복지를 펴려면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노인들의 자립(自立) 의지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의 49%가 노후준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면 본인도, 국가도 어려워진다. 국가는 최소생활을 보장할 뿐이며, 노후준비는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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