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교회가 사업에 힘쓰게 되면 .... [고신]
분류: 교단- 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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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병원만 의논하다 세월을 보낸다는 타교단의 탄식
(고신의 교단지 사설)
병원총회에서 성장총회로 전환해야
금년 교단 총회는 ‘변화와 성숙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천안 신대원에서 개최된다. 그런데 금년에도 또 병원문제로 인해 어수선한 가운데 총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한다. 병원노조가 파업을 하느니 마느니, 총회장소에 또다시 몰려 오느니 마느니 불안한 마음으로 총회를 개최한다.
이제 총대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병원 총회’(?)에 식상해 있다. 총회만 되면 병원문제로 논란을 거듭한 것이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이렇게 밖에 되지 않는가? 이제 누구를 탓하기 전에 다같이 냉정하게 반성할 때가 되었다. 이번 주 본보가 발표하는 총무실의 교단 교세통계는 금번 총회가 ‘병원 총회’에서 ‘성장 총회’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교단 총회가 해마다 ‘병원 총회’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은 먼저 병원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영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신앙공동체는 양적으로도 성장해야 하지만 동시에 영적으로도 성숙해야 한다. 영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는 불화가 있을 수 없다. 이 영적 미성숙은 병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고신 교단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큰 병원을 가졌다고 자랑하지만 영적으로는 엄청난 손실을 당했다.
그리고 병원 문제에서 교단 목사들의 영적 권위는 심각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목사들이 노조원들과 시비를 해야하는 상황은 양자가 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목자와 양의 관계인데 ‘병원’에서는 완전히 이리 대 이리의 갈등구조로 돌변한다. 이제 교단이 “배를 모르면서 큰 배”의 주인 노릇 하는데는 한계점에 직면했다. 운영에서 무언가 방향전환을 신중히 고려할 때가 되었다.
복음병원이 총회 때마다 불행한 단골메뉴가 되는 것은 병원에 진정한 복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복음병원에 복음이 없다는데 비극이 있다. 복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은혜와 사랑이 넘친다.
복음병원이 갈등의 원인자가 되는 궁극적 원인은, 병원이 정작 사람의 병은 고치면서도 조직체로서 병원의 건강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인간의 조직체도 몸과 같아서 건강한 조직체가 있고 병든 조직체가 있다. 복음병원이 건강한 조직체인지 병든 조직체인지 우리 다 같이 겸손하게 살필 때가 되었다. 만약 병들었다면 근본적으로 치유할 때가 되었다. 복음병원은 부산 시민의 병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조직체의 병리현상을 제거해야 한다.
조직에 있어서 만약 ‘병든 병원’이라면, 어떻게 치유도 하고 전도도 하고 돈도 잘 벌 수 있겠는가? 복음병원이 천막에서 봉사하던 때에는 문제가 적었다. 그러나 돈 잘 버는(?) 큰 병원이 되면서 균열음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금년 총회는 그야말로 교회 성장을 위한 정책 총회가 되어야 한다. 교단의 50%이상 교회는 성장이 중단되어 생존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 책임은 개교회의 목사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내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척교회를 세워야 하지만, 동시에 성장이 중단된 미자립 교회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이번 총회의 책임이다.
개척교회도 목회자 개인 차원에서 소규모 개척의 시대는 지나갔다. 전도부는 금번 총회에서 전도전략과 개척방안을 제안할 것이다. 총회는 이 문제에 많은 시간과 토론을 할애해야 한다. 지엽적 문제로 논쟁할 시간이 없다. 고신 교회성장이 타 교단에 비하여 약한 것은 신학적으로는 전도의 열기가 적고, 성장이 잘 안되는 경상도 지역에 더 많이 집중한데 원인이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이 주도한다. 중부권과 신도시에 과감한 전략적 개척이 요구된다. 즉 적절한 인물을 적절한 지역에 대규모로 투자를 해야 한다. 이것은 교단의 전체적 결집을 요구한다. 일부 기관이나 교회들이 연합하는 산발적 개척보다는 교단차원의 연합이 더 요구되는 시대이다.
그리고 금번 총회는 총회 기구의 구조조정을 반드시 해야한다. 한국교회는 사회를 주도하던 공격적 시대에서 이제는 스스로의 방어와 생존에 더 급급한 상황이 되었다. 기독교 기관, 기독교 대학, 선교회 등은 심각한 생존게임에 돌입했다. 고신대를 세웠다고 자랑할 만할 것이 못되는 것은 대학 역시 생존위기에 직면하는 때가 이미 도래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총회 경상비의 60%를 회의비로 사용하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
여하튼 적은 경비로 고효율의 총회운영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단의 50%교회에는 상회비를 책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점에서 금번 총회는 전환점의 총회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변화와 성숙을 향한 교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