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사도신경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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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이 글은 홈페이지에 어느 독자가 질문한 내용에 대하여
제가 답변한 글입니다 >
우리가 가진 신앙과 행위의 규범이요 표준인 사도신경이 성경상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모든 로마 카톨릭과
카톨릭에서 분리되어 나온 대부분의 개혁교회들은 사도신경이 마치
우리들 신앙의 모든 핵심을 요약한 것처럼 중요시합니다.
도대체 사도신경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는가?
그리고 사도신경이 정말 우리들 신앙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것인가?
여러 가지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신경은 그 이름과는 달리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준 신조도 아니고,
사도들에 의하여 쓰여진 것도 아니므로 권위나 정통성에 있어서 십계명
이나 주의 기도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봅니다.
저는 40년 이상 감리교회를 섬기면서 예배시마다 사도신경을 외웠는데
현재 섬기고 있는 지구촌교회에서는 예배 때마다 사도 신경을 외우지
않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사도 신경에 언급된 내용 중에 믿지 않는 교리는
전혀 없으면서도 그것을 예배 때마다 외우지 않는 것은 아무리 좋은 내용
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그 내용은 뒷전이 되어 버리고 껍데기
만 남아서 염불을 외우는 것을 방불하게 되므로 내용보다도 형식화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최대 교파인 침례교회는 물론, 성서교회, 복음적 자유교회 등도
모두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을 예배 때마다 외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단 연구가로 유명했던 탁명환 목사님은 "이단분별의 기준"의
첫번째 기준을 "사도신경의 신앙고백 여부를 가지고 이단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한국교회는 예배순서가운데 사도신경을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착화되어 있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에 대한 충성 여부를 정통과 이단의 판별 기준으로 삼는
다면 로마 가톨릭교회가 최선의 정통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모순이 생깁
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정통은 동등한 권위를 가진 것으로
용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종교개혁을 통하여 확인된
개신교의 정신은,"오직 성경" 만이 신앙의 규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마 카톨릭교회의 전설에 의하면 사도신경은 AD55년에 12사도가 예루살
렘에 모여서 기독교의 요약을 마련하기 위해 성령의 영감으로 베드로가
처음 한 구절을 기록하자 차례차례 한 구절씩 더하여 오늘의 사도신경을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작연대가 맞지않는 것으로 밝혀지자 카톨릭에서 말하는 또 다른
말은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제정하지는 않았으나 사도들의 신앙이 요약되
었기 때문에 지금도 사도신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이고 사도신경은 수 백년 후에 로마
카톨릭교회가 수차에 걸친 편집과 보완을 거듭해서 만들어진 카톨릭교회의
작품으로 봅니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최초의 신조는 4세기인 AD325년에 나타난 니케아 신조
인데 이때의 신조 내용을 보면 사도신경 내용과는 거리가 멀고 정직한
역사가의 증언에 의하면, AD400년경에 활약한 Ambrose와 Rufinus에 의해서
사도신경이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AD650년경에 "거룩한 카톨릭교회"(Holy Catholic Church)란 말이
삽입되고, 또 "성도의교제"란 말은 650년 이후에 다시 삽입되었으며
AD750년경에는 "음부에 내려가사"가 삽입되었습니다.
이것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면 AD325년의 니케아신조가 한 시발점의
형태를 이루기 시작해서 역사 속에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보완과 삽입을
거듭한 끝에 완성된 것이고 그래서 오늘날의 사도신경은 AD750년경에
완성된 로마 카톨릭교회의 작품이라는 결론이 생깁니다.
우리말 사도신경에는 빼버려 없는 "음부(또는 지옥)로 내려갔다"는
구절이나, "I believe in the Holy Spirit, the Holy Catholic Church,
the Communion of Saints"라고 되어있는 원문의 표현
즉, "나는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카톨릭 교회를 믿사오며, 성도들의
교통을 믿습니다."라는 것은 모두 천주교회가 지배하던 6-7세기에 더해진
내용들로써 우리말로는 "거룩한 카톨릭 교회"를 "거룩한 공회"라고 번역
하여 사용합니다만 이것을 만든 카톨릭교회에서는 자기들만이 지상에서
유일한 교회이므로 자기들 교회의 결정대로 믿고 따르겠다는 내용을 포함
시킨 것으로 여기에 개혁교회들이 기만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
니다.
이중에 특히 "성도의 교통’은 지금도 천주교회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교통으로 해석해 소위 천주교회의 성자들에게 기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영어로 된 사도 신경에는 거의 모두가 "지옥에 내려가셨다가"를
그대로 포함하고 있는데 이 것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기까지
3일동안 지옥에 계셨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들이 쓰고
있는 사도 신경도 물론 8세기에 개정된 것이면서도, "지옥에 내려가셨다가"
라는 문구는 삭제한 채 통용하고 있어 신학적인 혼란은 모면하고 있지만,
문서의 역사적인 일관성과 정확성은 무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사도신경을 외울 때마다 늘 불만스러운
내용의 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진정 예수님을 고난 당하게 한 것은 유대인(바리새인)이지
본디오 빌라도는 아니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주셨지만 그것은 당시 본디오
빌라도가 결재권자였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거룩한 신앙고백의 순간마다
"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것 자체가 늘 찝찝하게 생각되었습
니다.
차라리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기 보다는 "내 죄를 인하여서
고난을 받으사"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왜 우리는 언제나 "본디오 빌라도"
에게 핑계를 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도신경은 이와같이 점진적으로 형성되었고, 특히 천주교회의 지배하에
여러 구절이 더해져 오늘의 형태가 된 사도신경을 왜 개신교 교회에서
예배 때마다 반복해서 외워야 되는지는 정말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