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의 8개 교단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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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단, 해외에서의 `일치" 구축
한국장로교 8개교단 선교부 실무자 모임 합의, 선교지에서 교단색 배제
예장합동 세계선교회(사무총장 김주경 목사, GMS) 등 국내 장로교단 8개 선교부는 지난 2일 서로 합의하에 선교지에서 교단의 이름을 배제한 채 장로교단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의하고 함께 신학교를 세우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의 중복투자 등을 이유로 효율적인 선교관리를 위해 선교의 일원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승삼 목사, KWMA)의 경우 각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의 대표를 초청, 일원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합리적인 선교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합의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저 합의에 불과하고 행동으로 옮겨지는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랐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각 교단의 이름내기다. 실제로 국내 교단들 가운데서는 선교지 현지에서 자신의 교단의 이름을 내세우고 교회를 설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심지어 해외 교구를 설립하는 경우도 있어왔다.
이 같은 현상에서 8개 장로교단의 결의는 교단 중심의 선교방침에서 신학 중심의 선교방침으로 옮겨졌다는데 의의를 갖게 하고 있다.
7년 전 당시 GMS 사무총장 김활영 선교사의 발의로 시작된 `한국 장로교 8개 교단 선교부 실무자 모임"(대표 공호영 목사, 장실모)은 이번 모임에서 선교 현지에 장로교를 비롯해 교파활동이 없는 국가에서는 장로교회를 세우기 전에 현지 국가의 상황을 살펴 복음주의적 기독교회를 설립하도록 하며, 신학교 설립 및 운영도 복음주의 노선을 취하는 초교파정책을 추구하기로 구체적인 합의를 해냈다.
이미 장실모는 이미 베트남에서는 8대 교단에 속한 선교사들이 타교단 선교사들과 함께 장로교신학교가 아닌 복음주의 신학교 설립에 동의한 상태이며 몽골에 파송되어 있는 장로교단 소속 선교사들은 공동사역 등을 통해 하나의 체제를 갖추고 활동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캄보디아에서도 이 같은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는 현지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립도 포함되어 있는데 선교 현재에 이미 기존 여러 교단이 존재할 경우에는 장로교단 및 신학교를 하나로 설립해 개혁주의 노선의 한 교단 및 한 신학교를 설립 운영키로 했다. 또 이후 개척되는 모든 장로교단은 의무적으로 한 장로교단 산하에 소속되도록 했다.
공호영 목사는 “한 예로 현재 캄보디아의 경우 현지 선교사들과 의논하여 하나의 장로교 공의회 설립과 장로교 신학교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동사역에 대한 후원이사회 결성 및 후원을 8대 교단이 공동으로 운영을 돕고 있다”면서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장실모에서는 선교 현지에 이미 여러 선교사에 의해 몇 개의 장로교신학교 및 교단으로 분화되어 있을 경우에도 협력 체제를 유지할 것을 결의했다.
이 결의에는 한국 선교사가 최후적으로 철수할 시점에는 그 나라 내에 하나의 개혁주의적 장로교단이 존재하도록 강력한 연대를 추구, 한인선교사가 설립한 모든 교회가 하나의 교단에 소속될 수 있도록 하고 신학교는 평준화을 시행하여, 기존 신학교를 인정하되 제시되는 수준의 가이드 라인을 통해 수준을 맞추기로 했다. 혹 기준에 미달할 때는 타신학교와 통폐합을 추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 교단 직영 또는 인준 신학교로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도록 했다.
가장 간단한 예로 필리핀 경우, 2010년 후 한인 선교사의 구체적 철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하나의 장로 교단의 설립을 추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신학교도 기존의 것을 인정하되 신학교 커리큘럼 합의조정과 자질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동질의 교육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장실모 모임에서 가장 큰 성과는 전문 선교회에 가입이 안된 선교사들을 위해서 `○○국 장로교 선교회 (가칭)"을 결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예장합신 선교부 한정국 총무는 “현지선교사들의 적절한 케어와 관리를 한국 본부에서 시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지 선교회의 결성을 통해 보다 진전된 케어와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향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 선교회 결성은 현지에서 보다 빠른 상황 대처능력을 키워 위기관리 대처 능력 뿐 아니라 현지 선교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장실모의 주장이다.
이번 장실모 모임에는 합동, 개혁A 선교부(총무 공호영 목사), 통합 선교부(총무 신방현 목사), 개혁B 선교부(총무 박용 목사), 고신 선교부(총무 이헌철 목사), 합정 선교부(총무 장원기 목사), 대신 선교부(총무 나성균 목사), 합신 선교부 등이 참여했다.
이후 장실모 모임은 교단을 확대해서 신학적인 충돌이 없는 범위 내에서 다른 교단과도 협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20일에는 기침, 기성, 기감, 기하성의 교단 선교부 실무자들을 초청해서 12개 교단 실무자들이 모여 이 같은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통해 선교 연합의 기초를 쌓기로 해 그 동안 탁상공론에 그쳤던 선교연합의 기치를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최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