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분석)김홍도 목사 구속 ‘충격’ 한국교회 선교 빨간불-고신 기관지 [교계실상]
분류: 소식- 교계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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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자정능력 잃은 결과 / 신회 회복 계기 삼아야
감리교회의 최고 수장인 감독회장까지 지냈던 김홍도 목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놓고 한국교
회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더구나 방송과 언론에서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교회의 일부 부끄러운 모습들이 여과 없
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공개되어 “이번 사건으로 교회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는 것 아
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에서 지적한 김홍도 목사의 혐의는 업무상 배임과 횡령부분. 14일 김 목사를 구속기소
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따르면 김 목사는 2000년 서울지법 북부지원에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받던 중 교회 헌금 8천만원을 자신의 변호사 비용으로 쓰는 등 30억원의 공금
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홍도 목사는 “신도들의 동의를 얻었고, 모두 교회를 위해 썼다”며 혐의를 부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진실은 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지만, 김홍도 목사의 구속은 그 혐의사실들 만으로
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가장 깨끗해야할, 사회의 마지막 도덕적 보루여야 할, 교회에서마저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
로 금권선거와 여자문제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믿기 힘든 사실이니까.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어떤 행동을 취하여야 하느냐,
또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5년 전 사건은 좋은 행동지침이 된
다.
김홍도 목사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98년 문화방송 시사매거진 2580은 김홍
도 목사 문제를 다뤄, 공금유용 부분과 배모 여인 관련 부분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교회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종교문제는 종교에 맡겨서”와 “한국교회 선교에 장
애가 돼서”가 가장 큰 성토이유로 등장했다. 김 목사 문제는 이후 잠잠해졌다.
이후 한국교회 언론위원회(상임위원장 이승영 목사)가 창립됐다. 언론에 대해 언제나 수동
적이었던 한국교회가 김홍도 목사 사건을 계기로 언론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
는 취지였다.
언론위는 한국교회의 잘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홍보, 교회의 대사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정한 성과도 거뒀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김홍도 목사 구속 사건이 터졌다. 5년 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
고, 수습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더 크게 돌아온 것이었다. 한국교회가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결과였다.
이번 김홍도 목사의 구속사태와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보인 반응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김 목사의 문제를 종교의 문제(교회헌금의 문제)라 보고 이를 종교탄압이라 반대하는 반
응. 두 번째는 김 목사의 혐의를 인정하더라도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는 성직자
를 구속수사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반응. 세 번째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그동안 치
유하지 못하고 개혁하지 못했던 배금주의와 지나친 권위주의, 비윤리적인 행태들이 개혁돼
야 한다는 반응.
5년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반응이었다. 물론 한국교회 주류의 반응은 상대가 방송사에
서 검찰로 바뀌었기에 집단행동이 아니라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제출 정도에 그친 점이 다
르긴 하지만.
김홍도 목사 개인 비리 혐의가 한국교회 전체의 혐의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
리는 모두 동일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반응은 각각 달랐다. 일부 목회자의 비리가 한국교
회 전체로 오인되는 것을 우려하여 목회자의 비리를 덮어두려는 것이 한국교회 다수의 의견
이었다면,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감안하더라도 비리 자체를 파헤쳐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또다시 소수에 불과했다.
불행하게도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국교회 내에 제 문제들
을 가둬두려는 것이었을까?
대형교회 후계자 문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김홍도 목사 구속 등에 대해 그동안 ‘한국교
회의 선교에 장애가 될까봐’ 묻어두는 것이 능사였던 한국교회의 대응이 실패한 지금, 한
국교회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검찰의 김홍도 목사 개인비리 수사에 대한 기윤실
의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교회를 질타하는 세상의 비판에 대해 ‘교회를 파괴하려는 사단
의 공격’ 운운하는 비이성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을 들어 하나님의 백성을 치심으로써
당신의 백성들의 각성을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일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로, 겸허하
게 그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움직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
한흠 목사)가 들고 나온 모토가 갱신, 나눔, 일치였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한국교회가 도덕성 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한
다. 그래야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한목협이 밝힌 한국교회 갱신 이
유였다.
‘감춰두기’가 급한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급선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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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김홍도 목사 개인비리 수사에 대한 기윤실의 입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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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지난 98년부터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로부터도 수많은 의혹
의 눈초리를 받아온 것이 사실인 만큼, 이번 기회에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
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물론 한국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대표적인 목회자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세상을 이끌고 선도해야 할 교회가 거꾸로 공권력의 심판을 받아
야 하는 현실은 매우 불행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차제에 김홍도 목사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그 동안 치유하지 못하고 개혁하지
못했던 배금주의와 지나친 권위주의, 비윤리적 행태들이 개선될 수 있다면, 그것은 한국교
회 전체를 위해서도 진일보된 개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교회를 질타하는 세상의 비판에 대해 ‘교회를 파괴하려는 사단
의 공격’ 운운하는 비이성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을 들어 하나님의 백성을 치심으로써
당신의 백성들의 각성을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일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로, 겸허하게
그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
정한 자기 비판과 참된 회개의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한국사회를 이끄는 도덕성 회복의 기회
로 삼기를 바란다.
2003년 7월 29일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교회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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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교회 담임목사 구속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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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교회와 담임목사님을 음해하는 세력들은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로 부정적인 여론과 흠집 내기에 열중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사직당국
에 고발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고 여기에 편승한 일부 언론은 고발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
른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과 추측 왜곡보도로 심대한 피해를 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상반되는 내용들이 많으며, 악감정이 개재되어 있고 불순한 동기에
의한 허위 과장, 왜곡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혐의 사실들은 구체적인 자료에 의해 해
명되었고, 법원에 판결에 따른 반론보도를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으며, 법원의 소송과
정에서도 이미 진실이 규명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함에도 또다시 이러한 사안을 문제시
하고 사법처리를 한다는 것은 무리한 처사로 여겨진다.
교회는 세상법적인 잣대로만 가늠할 수 없는 선교기관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영적기관이다.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는 이러한 고유의 선교목적을 위해 존재하며 일
반 사회기관과는 다른 특수성과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
는 사회일반의 통념상의 법률적 적용은 자칫 선교의 자유를 침해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
러므로 교회의 모든 활동은 본래의 취지가 위법적이지 않는 한 보호되어야 하며 부당한 간
섭이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금란교회의 10만 성도는 인내로써 기도하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였으나, 담임목
사님의 구속에까지 이른 작금의 현실 앞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고령과 건강
을 고려치 않고 진실규명에 앞서 인격적이고 도덕적인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이번 구속
은 금란교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 금란의 모든 성도는 교회와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어떠
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하나가 되어 기도하며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다. 우리는 하
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의의 승리와 진리의 승리를 믿는다.
2003년 8월 14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금란교회 교권수호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