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세상이 보는 종교 별 활동상
한국인은 ‘한국 근·현대사 발전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종교’로 개신교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채수일)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2월 20일부터 한 달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한국 개신교가 독립 민주 인권 등 근대화와 통일운동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구한말 이후 한국 개신교는 한국 사회에 이로운 활동을 했다(42.2%)’, ‘개신교가 독립운동에 기여했다(38.8%)’, ‘개신교는 민주화 과정에 기여했다(31.1%)’고 답했으며, 33.8%의 응답자가 ‘개신교가 남북화해와 통일운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9.2%가 ‘개신교가 한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했다’는 데 동의했으나 ‘개신교는 독재권력과 유착관계가 있었다(15.8%)’, ‘친미성향을 지니고 있다(30.2%)’고 지적해 개신교의 정치성향은 ‘보수적’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교회가 우선적으로 참여해야 할 사회적 과제’에 대해서는 ‘경제정의 실천(17.6%)’, ‘정치개혁(13.0%)’, ‘남북화해와 평화추구(12.6%)’를 꼽았다.
그러나 개신교 현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견해가 많이 나타나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개신교는 자기 교파·교회 중심적이다’는 문항에 68.9%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우리주변에 품위와 자격이 없는 성직자가 많다’는 질문에 52.8%가 응답했다. 종교에서 이탈한 사람(172명) 가운데 개신교에서 이탈한 비율이 56.4%로 가장 높았고 불교가 19.8%, 천주교가 18.0%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개신교인이 20.2%, 불교도가 20.1%, 천주교인 8.9%로 종교인이 49.9%를 차지했고 비종교인은 50.1%였다.
한신대 신학연구소 박재순 박사는 “개신교가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사회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영성개발과 나눔실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배경 기자 등록일 200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