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교단 임원 제비뽑기는 잘못
분류: 교단-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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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CM의 국민일보 자료제공 번호:24/2481 입력일:2000/10/23 12:11:
제목: 제비뽑기 임원선거는 성경적인가
투표를 통한 선거는 과연 비성경적이고 제비뽑기가 성경적인가. 예장합동 교단이 내년 임원선거 때부터 제비뽑기를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총회 밖에서 일고 있다.합동교단 소재열 목사(경기도 연천 노곡제일교회)는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선거제도 입법추진 기독교운동본부’ 본부장 박광재 목사 (광명 영광교회)의 주장에 일대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10월2일 29면 기사 참조>
소목사는 오늘날 선거에서의 제비뽑기와 성경의 특별계시의 수단이 된 제비뽑기를 같은 권위와 근거로 본다면 계시의 방법인 꿈과 일반적인 꿈을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소목사는 성경에는 제비뽑기,즉 추첨이라는 것이 있고 제비뽑기 형태인 우림과 둠밈이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칼뱅은 주석을 통해 제비뽑기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변호했고 옹호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하지만 소목사는 현대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장로도 뽑고 집사도 뽑고 총회장도 뽑자고 하는 것이 과연 바른 성경해석인지 의문스럽다고 이의를 제기했다.그는 박목사를 포함,제비뽑기가 매우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학과 계시,성경해석의 어떤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소목사는 특히 우리가 보통 ‘성경적’이라고 할 때는 성경해석이 개입돼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예를 들면 동성애를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여성목사를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 모두 자신들의 주장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소목사는 결국 성경해석은 올바른 계시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제비뽑기는 옛날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였음(레위기 16:8,잠언 16:33)을 인정하고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없어진 이 풍속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밝게 계시됐기 때문이라는 것.
다시 말해 제비뽑기가 계시의 방편이라고 한다면 계시가 종결된 지금은 더 이상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계시해 주지 않는다는 해석이다.소목사는 결론적으로 합동교단 총회 헌법과 규칙에 임원을 뽑는 선거방법이 있는데 이를 존중하지 않고 금권타락선거가 무서워 이를 포기한 것은 목회자와 장로들의 자질이 낮고 회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교회의 선거가 너무 타락해 다른 대안이 없어 성경적임을 거론하지 않고 제비뽑기를 선거제도의 한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목사와 같은 교단인 박목사는 사도행전 1장23∼26절 말씀과 장로교 창시자 칼뱅의 해석을 근거로 제비뽑기 선거를 강력히 주장,지난 9월 총회에서 이를 통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목사는 구약에는 이스라엘 12지파가 가나안에 정착했을 때 영토를 제비뽑기로 나눴으며,신약에서는 12사도 가운데 가룟유다 대신 맛디아를 제비로 뽑은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원기자 gw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