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개혁신학의 공적 예배 -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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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이단, 신학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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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개혁신학의 공적 예배 - 2007년


개혁교회의 공예배
신명기 12장 28~32절
송 용 조
예배란 하나님의 크신 영광 앞에 엎드려 절하는 것입니다. 성령과 진리 안에서, 예수 그리
스도를 통하여,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만 돌리는 것이 예
배입니다. 모든 예배는 성령으로 드려야 합니다. 모든 예배는 성경 말씀대로 드려야 합니다. 모
든 예배는 하나님 중심과 그리스도 중심으로 드려야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 낮
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예배를 받으시며 그것을 기뻐하십니다.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
과 계속 동행함에서 나오며, 하나님의 말씀이 공적으로 선포되는 주일 예배에서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드리는 사적 예배(private worship)이든, 가정 예배(family worship)이
든, 공적 예배(public worship)이든 모든 예배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대
로 드려야 합니다.
모든 예배가 다 중요하지만 공적 예배는 가장 중요합니다. 공예배에 있어서 특별히 개혁교
회가 강조하고 있는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는, 예배의 ‘규범적 원리’(regulative
principle)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분명히 지시하신 바를 따라서 예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없는 것을 덧붙여서는 안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있는 것을 제외시켜서도 안됩
니다. 성경 말씀에 근거한 진리대로의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성경적 예배 순서가 있습
니다. 예배에 이루어지고 있는 각 순서들이 성경에 근거된 것이어야 합니다. 예배 순서(liturgy)
가 성경적 예배 요소들을 포함하되 질서와 의미가 있는 순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공예배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이 속해 있는 교회의 공예배에 빠
지지 않고 참여해야 합니다. 예배를 중히 여기는 것은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장엄한 영광 앞에 엎드려 절하며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
입니다.
예배의 규정적 원리
모든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대로 드려야만 하는 데, 이것을
‘예배의 규정적 원리’(the regulative principle of worship)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예배해야 합니다. 개혁교회는 공예배의 규정적 원리(the regulative principle of worship), 공예배의
성경적 예배 순서(the scriptural liturgy of worship, 성경적 기도, 성경적 찬송, 성경적 설교), 그
리고 공예배의 결정적인 중요성(the critical importance of public worship)을 강조합니다.
경건한 셋의 계통인 에노스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4:26)는
말씀을 창세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이후로 모든 시대에 사람들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
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습니다. 족장들의 제단, 회막과 성전 예배, 시편의 공중 찬송,
선지자들의 참되고 바른 예배의 갈망, 신약의 회당 예배, 신약 시대의 모든 선교 사역의 동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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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등은 모든 시대의 교회는 하나님을 공적으로(단체적으로) 예배하기를 원하는 교회임을 명
백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그분을 예배하도록 지음받은 사람
을 사랑하고 존귀히 여겨야 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우리는 특별히 사랑해야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예배하기 위하여 지
음을 받았으며 새 피조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극히 높으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함께 모여 찬양과 영광을 그분께 돌리기를 원합니다.
교회가 함께 모여 하나님의 장엄한 영광 앞에 엎드리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기 위해서
는 예배의 순서가 있어야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는 성경에 근거되어야만 한다는 것입
니다. 모든 시대의 교회는 성경에 근거하여 예배 순서(liturgy)를 발전시켜 어떻게 공예배에서 하
나님을 예배할 것인가를 돕기 위해 예배 순서(전례, liturgy)를 구성해 왔습니다. 공예배가 진행
되는 예배 순서(liturgy)를 예배 의식(예식 또는 예전), 전례, 또는 기도서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공예배의 전체 형태 혹은 진행 절차를 위해서 예배 순서가 필요합니다. 세례와 성찬, 임직,
결혼식 등에만 순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통상적 예배에도 순서가 필요합니다. 일반 예배나 특
별한 예배나 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예배이면 예배의 모든 요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되어져
야만 합니다. 이것을 ‘예배의 규정적 원리’라고 말합니다. 예배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이 하나님의 계시 말씀에 근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혁파 전통 특히 장로교회에서는
공예배는 성경에 명한 것만 행해야 한다는 규정적 원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말씀에서 명한 것을
감해서도 안되고, 말씀에서 명하지 아니한 것을 공예배의 요소에 더해서도 안됩니다.
공예배의 규정적 원리란 성경에서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명해진 것은 요구하는 것이고,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명하지 아니한 어떤 것도 금하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장 1항에서 이렇게 진술되어 있습니다.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합당한 방법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해 주셨다. 그것은 그의 계시된 뜻, 곧 성경 말씀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
므로 인간의 상상이나 고안, 또는 사단의 지시를 따라서 어떤 보이는 형상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아도 안되고, 성경에 규정되어 있지 않는 비성경적인 방법을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 개혁교회의 전통에서도 이 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96문을 보
면 “제2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을 형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의 말씀에서 명하지 아니한 다른 방식으로 예배하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7항에는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계시하고 있다.” 그리
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예배의 모든 방법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벨직 신앙고백 32항에는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함에 있어서 인간의 모든 고안을 들여
오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규정적 원리의 중요한 근거는 제2계명입니다. 제2계명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어떤
형상이나 인간이 고안한 것으로 예배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제2계명은 모든 시대
의 공예배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드려져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혁파 교회는 공예
배의 규정적 원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개혁 전통에서는 “성경이 명하지 아니한 것은 금하는 것”
으로 봅니다. 천주교나 성공회나 루터 교회는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은 허용하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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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개혁전통의 선조들은 비성경적인 로마 카톨릭 전통인 미사, 고해성
사, 성인 숭상, 천사 숭배, 분향, 마리아 숭배, 조각한 상들, 그림들, 촛대, 제단, 묵주 등을 예배
에서 사용하는 것을 폐지하였습니다. 개혁교회에서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는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될 많은 일들이 개인의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공예배에 있어서
는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것이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직접적이거나 암시적인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공예배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밝히 말하고
있는 것이거나, 말씀의 정당한 추론에 근거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이나 장소
같은 것은 예배의 본질적 요소가 아닌 환경적(주변적)인 것이기 때문에, 교회가 정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것은 성경에서 구체적인 명령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배의
핵심 요소들은 성경의 지시만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마음대로 빼거나 더하거나 해
서는 안됩니다.
예배의 규정적 원리에 대한 신학적 근거
우리는 우리가 예배할 때에 왜 이렇게 예배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구약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실천의 유일무오한 규칙이기 때문에, 성경이 지시한 그대로 예배해야 하는 것입
니다. 이것이 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옹호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로, 교회는 유일한 예배
의 대상이 절대 주권의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절대적 주권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의 기쁘신 뜻대로 택하신 교회 곧 그의 백성들이 어떻게 그에게 예배해야 할 것을 그의 주권
적 대권으로 예배의 수단을 규정하셨습니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내세우는 교리 체계를 가진 자
들은 인간 중심의 예배, 곧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따라 예배합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하
나님 중심의 교리 체계를 가진 칼빈주의자들, 곧 개혁파에 속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
고,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와 계획에 근거된 것처럼,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도 우리의 뜻이나 계
획에 따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이스라엘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공예배 참석) 그것을 누
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사 1:12). 이 말씀은 ‘너희는 왜 나의 율법
에서 밝히 지시한 대로 나를 예배하지 않고, 너희 생각대로 너희가 좋아하는 대로 하느냐’ 라고
책망하신 것입니다.
성경의 지침을 따라서 예배해야 한다는 ‘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지지하는 세 번째 교리는
우리가 다 본성적으로 부패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높으신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
를 결정함에 있어서 우리 자신의 판단과 의지를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구속받은 하나님의 자녀
들의 의지조차도 죄가 여전히 뒤섞여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바
르게 예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의 원천이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예배의 규정적 원리’를 뒷받침하는 교리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인 교회
의 유일한 머리이며 왕이시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목사나 교회의 직분자가 주님의 집에서 교회
의 머리요 왕이신 주님의 허가 없이 예배 의식이나 성례의 의식을 자기의 마음대로 집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개혁신앙 선조들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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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 분명한 명령에 인간의 고안을 덧붙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반대는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자유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신약 시대에 살
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반대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예배의 규정적 원리란 그리스도
인의 자유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자유를 옹호하고 주장하는 것입니
다. 왜냐하면 규정적 원리는 교회로 하여금 여러 가지 부차적인 온갖 종류의 것들로 인해 방황
하지 않게 지켜 줍니다. 온갖 거짓된 예배에 감염되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주는 것입니다.” 이
규정적 원리는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예배함에 있어서 인간들이 상상하고 고안해서
만든 모든 속임과 부담으로부터 자유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구약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바를 따라 진정한 예배, 곧
성경적인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성경적 바른 예배 전통을 우리에게 물려준 개혁파 교회의
공예배를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예배의 규정적 원리에 대한 성경적 근거
‘예배의 규정적 원리’에 대한 성경적 지지가 있습니까? 몇몇 성경 구절들을 제시할 수 있습
니다. 첫 번째 성구로는 제2계명을 말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제2계명에서
요구하는 의무들과(108문), 금지된 죄들을(109문) 설명해 줍니다. “제2계명에서 요구하는 의무들
은 하나님께서 자기 말씀으로 제정하신 종교적 예배와 규례를 받아 준수하고, 순전하게 그리고
전적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제2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지 않으신 어
떤 종교적 예배를 고안하고, 의논하며, 명령하고, 사용하고, 인정하는 것들입니다.” “우리 자신들
이 고안하고 취하든지, 전통을 따라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았든지, 옛 제도, 풍속, 경건, 선한
의도, 혹은 다른 어떤 구실이나 명목으로 예배에 추가하거나 삭감하여 하나님의 예배를 부패하
게 하는 모든 미신적 고안, 성직 매매, 신성 모독, 하나님이 정하신 예배와 규례들에 대한 모든
태만과 경멸, 방해와 반대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7장 3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
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 자녀를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아
니한 일이니라.” 그 자녀를 불태우는 것은 비인간적인 잔인한 일이며 자연스럽지 않는 심각한
죄악으로서 하나님이 심히 싫어하시고 진노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큰 악을 하나님께 예배한다는
명목으로 행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것입니다. 공적
예배에서 인간의 생각과 뜻으로 고안한 모든 것을 하나님은 금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희생제사가 예표하는 것을 자신이 피 흘리심으로 단번에 완성하셨기 때문에, 신약 시대에 피 없
는 예배를 우리가 드릴 때에도 의식법이나 성경의 원리들은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예
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증거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의 교훈과 명령에 따라 예배해
서는 안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배의 규정적 원리는 성경의 분명한 구절들과 위대한 교리들로부터 증명될 뿐
만 아니라, 성경에 나타난 잘못된 예배(하나님의 지시를 어긴 예배)를 드린 사람들에게 일어난
무시무시한 예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 10장을 보면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
로 분향하다가 불로 죽임을 받은 예가 있습니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흔들리는 법궤를 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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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고정시키려다가 죽임을 다하였습니다(삼하 6:1-10). 웃사는 경건한 사람 같아 보입니다. 그는
법궤가 넘어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금지 사항을 어겼기 때문에 즉사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고 성전에 들어
가 분향하려 했던 웃시아 왕이 벌을 받아 문둥이가 되었습니다(대하 26:16-23). 신약 성경의 예
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들 수 있습니다(행 5:1-11). 그들은 거짓과 위선을 섞어 헌상하려다가
죽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거룩한 말씀에서 지정하신 것을 따라서 예배해야만 그 예배
를 받으시겠다고 제 2계명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를 예배할 때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요소들을 명령하셨습니
까? 우리가 따라야 할 성경적 예배 의식(혹은 예배 순서)은 어떠해야 합니까? 우리가 예배에서
행하는 것들을 바로 알고 왜 그것을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배 순서에 대한 이해
같은 개혁 신앙을 가진 교회이지만 장로 교회와 개혁교회의 예배 순서를 보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장로교 예배에서는 예배의 첫 순서가 예배에로의 부름(예배의 부름: Call to worship)
입니다. 회중을 공적 예배로 부르시는 시편이나 다른 성경 구절을 읽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
배로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예배를 받아주시기를 바라는 짧은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원(invocation)이라고 합니
다. 그 다음에는 찬송가나 시편 찬송가에 있는 찬양을 한 후에, 시편이나 다른 성경을 교독하고,
죄를 자백하고 은총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나서 성경을
봉독합니다. 성경 봉독 후에 목회 기도에 이어 주기도문으로 기도합니다. 헌상과 봉헌 기도 후
에 찬양을 합니다. 설교 전 조명을 위한 기도를 하고 설교를 합니다. 설교 후에 찬송하고 축도
로 예배를 마칩니다.
개혁교회에서는 예배의 첫 순서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으로 시
작합니다. 이것을 라틴어로 보툼(votum)이라고 합니다. 시편 124편 8절 말씀을 사용합니다. “우
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천지의 창조주이며 언약의 하나님을 의지
한다는 고백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 순서는 인사(salutation 혹은
greeting)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회중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목사가 선언하는 것입니다. “은혜와 평강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부터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세 번째 요소로는 십계명을 읽든지 신앙고백을 합니다. 십계명을 통해 죄를 깨닫고
은혜 입기를 간절히 바라도록 만듭니다. 네 번째 공적 예배의 요소는 성경을 봉독하는 것입니
다. 다섯 번째는 회중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여섯 번째는 설교를 합니다. 일곱 번째는 헌상
(offerings)의 순서가 있습니다. 여덟 번째로는 회중 찬양이 있고 아홉 번째로 송영이 있고, 마지
막으로 축도를 하고 예배를 마치게 됩니다.
예배의 요소들과 순서는 장로 교회나 개혁교회가 비슷합니다. 예배에서 예배의 요소들과 순
서를 통하여 하나님과 회중이 서로 응답합니다. 어떤 요소는 회중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이고,
어떤 요소는 하나님께서 회중에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예배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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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며,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거
룩한 만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즐거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공예배의 중요성
또한 우리는 공예배의 중요성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공예배의 중요성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예배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 중에
계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시온에 있는 하나님의 집, 곧 그의 백성들이 그분을 예배하기
위하여 모이는 집을 크게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공예배 시간에 예배당에 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나, 인터넷이나, 테이프를 통해서 은혜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병석에 있든지 주중에 테이프를 듣고 은혜를 받는 것은
좋지만, 그것으로 공예배를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예배당에 모
일 수 있으면 모여서 다 함께 예배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그에게 경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하나님께서 좋아하십니다. 공예배는 예배자인
(중생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기쁨이기 때
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둘째, 공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각자가 개인적으로 성령이 내주하시는
성령의 전일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모임을 성령의 전으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은 에베소서 2장 19-22절에서 이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
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
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성전으로 지어져
가야 하고 개인적으로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그리고 교회의 회중이
함께 성령의 전으로 진리 안에서 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함께 예배해야만 합니다.
셋째, 공예배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
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경배할 때에,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것이 회중 가운데서
드러나게 되고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십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
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하셨습니다.
넷째, 공예배가 중요한 이유는 공예배는 천국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예배
는 천국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줍니다. 천국은 공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천국에서는 아무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찬양하고 예배할 것입니다. 천국에
서는 구속받은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송할 것입니다.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계 5:12). 우리는 여기 땅 위에서 믿는 자들이 하나되어 함께 공예배를 통하
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다섯째, 공예배가 중요한 이유는 신약 성경이 우리에게 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
복적으로 신약 교회가 주간의 첫 날인 주의 날에 모였으며, 교회가 함께 모였을 때에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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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복을 받았습니다.
여섯째, 공예배가 중요한 이유는 공예배의 모든 요소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그가 그의 백성들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하
는 것, 곧 그를 경배하는 것을 보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의 영혼이 그를 향
해 정직한 것(성실한 것)을 보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들이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기 좋아
하십니다. 성경을 읽는 것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그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과, 그에게 헌상
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이런 것들은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
예배에 참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하나님께서 공예배를 명하시는 것은 참된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함
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필요함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구속받은 성
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하나님과 함께 있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말씀
을 통하여 교훈과 책망과 교정과 격려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아니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것입니다. 하
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이며 순례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의 첫 번째로 사
모해야 할 집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늘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모임은 교회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현주소로 되어 있는 집은 세 번째입니다. 그러므로 땅 위에 사는 동안은 하나
님의 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서 찾으시고 기뻐 받으시고자 하는 공예
배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성도가 공예배에 한두 번 빠지게 되면 약해지고, 상처
받고, 세상의 온갖 죄악에 물들게 됩니다. 다시 하나님의 집에 나아와 영적으로 씻음을 받고 영
의 양식을 받아 먹고 마셔야 합니다. 몸이 더러워지면 목욕할 줄은 알면서 마음의 온갖 때를 씻
는 샤워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육신의 양식은 하루 세끼씩 꼬박꼬박 챙겨서 먹을
줄 알면서 영적 양식을 먹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 예배와,
가정 예배에서도 영적 씻음과 양식을 먹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예배에서 더욱
하나님의 말씀으로 씻음을 받으며 영의 양식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공예배의 모든 예배 요소들
을 통해서 우리의 속 사람이 새로워지고 힘을 얻게 됩니다. 비록 죄를 책망 받을지라도 겸손히
회개하며 예배를 마칠 때에 심령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고,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
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이런 기쁨을 가질 수 없습니다. 공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예배에서 심령에 어떤 유익도 얻지 못한다고 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참으로 그분을 믿는 믿음이 자신에게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공예배를 드리는 자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곳이 될 것이며 기쁨으로 그 가운데 머물기를 원할 것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
경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으로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
는 자는 주님께 이 큰 기쁨을 알고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바른 예배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
님으로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