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기독교 출판계의 실상 - 출간 내막
‘베스트셀러는 대형교회 목사만’? 더 중요한 건…
크리스천투데이 김진영 기자
입력 : 2010.04.03
목사는 목회자이면서 작가… ‘기독교 출판의 세계’
▲기독교 출판 시장은 목회자들을 비롯한 기독교 작가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목회의 장’이며, 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 창구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크리스천투데이 DB
최근까지 일었던 ‘법정 스님 신드롬’은 그가 쓴 책 ‘무소유’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생전 30여 권의 책을 지어 ‘속세의 중생’들과 소통했다. 특히 그가 책을 펴내 받은 인세(印稅) 수십억 원을 모두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후 ‘인세’라는 단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일반 출판 시장에선 200~300만 원에서부터 수백억대까지의 인세가 오간다는 보도도 있었다. 과연 기독교 출판 시장에서 인세는 어떻게 매겨지는지, 기독교 작가 특히 목회자들에게 있어 ‘책을 낸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봤다.
책, 설교와 같은 또 하나의 목회도구
얼마전 국회조찬기도회에서 김남준 목사는 열린교회 담임목사가 아닌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되면서 설교 강단에 올랐다. 그럴만도 한 게 김 목사는 ‘게으름’(생명의말씀사), ‘존 오웬의 신학’(부흥과개혁사), ‘자기 깨어짐’(생명의말씀사) 등 100여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한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다. 목회자 이전에 작가로 먼저 알려진 케이스다.
김 목사만이 아니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과 ‘성경이 만든 사람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이상 생명의말씀사)의 저자 전광 목사도 목회자가 아닌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책들은 출판된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이 밖에도 전병욱, 옥한흠, 강준민, 이재철, 이동원 목사 등이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교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책이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를 통해 그들의 신학적 견해와 목회비전, 성경 해석 등을 교인들에게 전달한다.
이처럼 기독교 출판 시장은 목회자들을 비롯한 기독교 작가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목회의 장’이며, 교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표적 창구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인들 역시 그들의 신앙을 다지고 종교적 물음에 답을 얻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집어든다.
타 종교에 비해 기독교 출판이 활발하다는 건 통계자료에서도 드러난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간한 ‘2009 전국간행물종별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간된 종교신간은 총 2,177권이었고 이 중 기독교(개신교) 신간이 1,849권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신간 중 종교신간이 차지한 비율은 5.16%였다.
인세, 현금 대신 책으로 받는 경우 많아
1만권 팔면 본전이지만 2천권도 어려워
그렇다면 인세는 어떻게 매겨질까. 인세는 출판사나 발행자가 책 판매 부수에 따라 저자나 저작권자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일반 출판 시장의 경우 대개 판매된 책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