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경주 최 부자
설교록에 인용 되는 경주 최 부자 가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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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에 땅 늘리지 말라 … 그게 최부잣집 상생”
[중앙일보]입력 2011.11.12 02:07 / 수정 2011.11.12 15:04
경주 최부잣집 찾은 전경련 자문단
노블레스 오블리주 길을 묻다
전경련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회원 128명이 11일 경북 경주시 교동 ‘경주 최부자’로 알려진 최준의 생가를 방문했다. 회원들이 후손 최용부씨(오른쪽)로부터 최부자의 삶의 철학을 듣고 있다. [경주=프리랜서 공정식]
“농토는 위로 영덕에 아래로는 울주까지 100리에 이르렀습니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은 소작농이 어려우면 인심을 베풀어 덕을 쌓으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다른 부자들과 달리 임진왜란 등 혼란기에도 방화나 약탈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1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교동 ‘경주 최부자’ 고택에서 집안 후손 최용부(69)씨가 12대 300여 년을 이어간 부(富)의 비결을 들려주었다.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60여 명은 최부잣집 사랑채 마루에 걸터앉아 최씨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중소기업 경영자문단에 참여해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고 있다.
만석지기 최부자 가문은 1대 최진립(1568∼1636)에서 재산을 사회에 희사한 12대 최준(1884∼1970)까지를 말한다. 최부자는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최씨는 최부자와 기업 경영을 연결지었다. “찾아오는 손님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후하게 대접했습니다. 그들을 통해 경주 바깥 소식을 들은 겁니다. 정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것이지요.” 권력구조와 왕실의 분위기 등 한양의 사정과 민심, 세세한 물가 등이 망라됐다고 한다.
이세환(70·전 금호전기 부사장) 자문위원은 “요즘 더불어 잘사는 자본주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최부자는 벌써 300년 전에 그걸 실천했다”며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손님에게 일일이 독상을 차려 대접하며 세상 정보를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경영 감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는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는 것도 가훈이었다. 그래서 9대가 진사에 그쳤다. 공부는 하되 부와 권력을 동시에 누려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또 ‘흉년에 땅을 늘리지 말라’고 훈계해 정당한 부를 강조했다. 12대 최준은 광복 직후인 1947년 농토를 제외한 전 재산을 대구대(현 영남대)에 기부했다. 농토는 토지개혁으로 경작자에게 대부분 돌아갔고 고택은 영남대로 귀속됐다.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의무)는 이렇게 완결됐다.
김성덕(66·전 연합철강 대표) 경영자문위원장은 “어제 포스코를 가 보니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협력업체의 신뢰를 얻는 등 최부자의 철학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며 “포스코가 1차 협력업체인 동주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해 2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이룬 것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은 이가 없게 하라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했다.
김이환 전 한국광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며느리에게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히라는 교훈도 새겨야 할 가치가 있다”며 “창업 초기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중소기업의 경영자는 ‘성공해도 담담하고 실패해서는 태연히 행동하라’는 최부자의 정신자세(六然)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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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집 가훈6조와 무상복지타령
벌지 않고 털어먹을 생각만 하는 좌익 복지팔이들
까마귀 조갑제닷컴 회원
● 보름치 1인분 식량으로 2인이 3개월 버티기 = 돈을 벌면 해결
● 경주 최부자집이 12대 300년을 유지한 근본은 땅(생산력)을 지켰기 때문
● 한 알의 콩도 나눠먹자는 정신으로 다같이 배고파지는 게 진보요 분배
옛날 어느 부자집에서 외동 아들의 배필을 구하는데, 그 집 재산을 잘 지키고 키워낼 수 있는 며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험을 봐서 뽑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명이 겨우 보름 정도 먹을 수 있는 쌀을 주고 계집 종 한명을 딸려서 방 한칸짜리 조그만 집에서 석달을 버티면 며느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TV 코메디 재료로도 가끔 채용된 적이 있다. 언젠가 김미화가 거기 출연한 적도 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시험에 응시한 젊은 처녀들은 하나둘 두 손을 들고 나온다. 응시자들은 어떻게든 먹는 양을 줄여서 조금씩 먹으며 버티는데, 배고픔을 이겨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면 극도의 배고픔에 고생을 하게 되고 한달을 넘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두 손 들고 나온다.
그러던 차에 어느 가난한 집 딸이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선다. 쌀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을 하더니 계집종에게 밥을 넉넉히 해서 먹자고 시킨다. 둘이 배불리 밥을 먹고 나니, 이제 일하러 나가자고, 주변에서 둘이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자고 나선다. 시험평가관인 이 계집종은 본가 주인에게 긴급히 소식을 전한다. 이번에는 가망성 있는 여자가 왔다고.
과연 석달 동안 열심히 이집 저집의 이런 저런 일을 해가면서 품삯으로 곡식을 받기도 하고 반찬거리를 받기도 하여 이 응시생과 평가관은 배고픔 없이 3개월을 살았고, 처음 지급받은 쌀보다 조금 더 많은 쌀을 가지고 부자집에 들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음을 보고하고 그 집 살림을 물려받았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유명하여 회원님들 중에 이 이야기를 모르는 분이 거의 없으리라 본다. 이것이 바로 경제와 복지의 기본적인 답이다. 아무리 부자집이라고 해도 수입이 지출보다 크면 점점 가난해지게 되어 있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알고 지키면 부를 지키고 키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12대 300년 동안 만석꾼을 유지했던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한다. 조선일보와 그 계열사에서 발행하는 여러 매체들에 많이 나왔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경주 최부자집 가훈"이라고 검색을 하면, 무수한 카페며 블로그에 그것이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경주 최부자집 가훈에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까마귀는 실제로 이게 진짜 중요한 요인이였다고 본다.
1.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보유하지 말라
3. 흉년기에 땅을 늘리지 말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1~6번은 명시적인데, 글로 쓰여있지 않은 0번이 있다. 그 0번은 바로 "땅을 팔지 말라"라든지 "생산의 근본을 훼손하지 말라"라고 본다. 경주 최부자집 가훈의 1조 앞의 0조는 바로 그것이다. "땅을 팔지 말라!" 몇천 마지기의 땅을 가진 부자라고 해도 그것을 조금씩 팔아먹다 보면, 나중에는 우스운 꼴로 전락하는 일이 많다. 인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그 땅을 나눠줬어도 마찬가지다.
최부자집에서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땅을 조금씩 나눠줬다면, 어땠을까? 12대 300년은 커녕 2대 30년도 되기 전에 갑부집에서 부농으로, 부농에서 중농으로, 중농에서 소농으로 뚝뚝 떨어졌을 것이다. 최부자집에 12대 300년을 유지한 것은 땅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력을 훼손하지 않고 지켰기에 유지가 되었던 것이다.
1번부터 6번까지의 가훈도 잘 뜯어보자.
1.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 높은 벼슬로 올라가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여기저기 뇌물도 바쳐야 한다. 그러러면 땅을 팔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을 보면 답이 보인다. 또한, 높은 벼슬을 하게 되면 본가의 농사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게 된다. 까딱하면 생산력에 훼손이 온다. 본업을 잘 지키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에 오르면 자칫 큰 책임을 지고 벼슬을 잃게 되는 수가 있는데, 자칫 사화에 연루되어 집안이 큰 화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재산을 몰수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생산력의 원천인 땅을 배앗기게 될 수도 있다.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보유하지 말라
→ 재산이 만석을 넘게 되면 관리가 힘들어지고 일 안 하고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니 만석을 잘 유지하고 농사를 잘 지어서 살림을 유지하도록 하라.
3. 흉년기에 땅을 늘리지 말라
→ 쉽게 얻은 재산은 쉽게 쓰게 된다. 싼 값에 산 땅이 나중에 값이 오르면 그것을 팔아서 쓰고 싶은 생각이 쉽게 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일 안 하고 놀고 먹을 생각을 하게 된다.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 이미지 관리, 인맥관리, 잉여재산 투자, 잉여재산으로 가족들이 사치하고 방종하는 것 보다 남에게 쓰는 게 낫다.
5.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 이미지관리, 인맥관리, 나아가 주변 안정이다. 주변에 도둑과 강도가 생기면 결국 재산과 가족의 안전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러면서도 땅을 떼어 주라는 말은 없다.
6.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 이것이 바로 며느리 뽑는 이야기와 같은 취지이다. 생산을 등한히 하고 좋은 옷 입고 노는 쪽으로 빠지면, 집안 살림은 기울어진다. 일하고 생산하는 것을 그치지 않도록 그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무명옷 입고 일하는 정신을 잃지 말자는 것.
작금의 복지논쟁. 우리 조상들은 그 답을 다 알고 있었다. 생산보다 소비가 많으면 살림이 거덜난다는 것을.
까마귀는 놀고 먹는게 꿈이다. 학비무상, 급식무상, 거기다가 무상의료 너무 좋다. 집도 무상으로 살고, 맛난 것 좋은 옷 몽땅 나라에서 공짜로 해준다면, 신날 것 같다. 해외여행도 무상으로 보내준다면 금상첨화다. 나랏돈이라... 그 나랏돈이란 건 어디서 난 것인가. 결국 세금이다. 누군가가 세금을 그만큼 내야 가능하다. 까마귀가 놀고 먹으려면 거기 필요한 돈이 확보되어야 한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벌어 놓든지 복권에 당첨이라도 되어야 가능해진다.
복지니 나눔이니 다 좋다고 보는데,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즐겼으면 한다. 국가의 살림이 거덜나면 지금보다 훨씬훨씬 어려운 처지로 떨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등... 살아있는 역사가 우리 눈앞에 있다. 진보라는 게, 분배라는 게 근본은 한 알의 콩도 나눠먹자는 정신이다. 그 결과는 다같이 배고파지는 것이다.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조상들의 깨달음이 오늘에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