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기독정당에 대한 고신의 입장 [고신]
분류: 교단- 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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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92 등록일 : 200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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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시화되는 기독교 정당
우리나라에도 조만 간에 기독교 정당이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개정되는 선거법과 여당의 분열과 통일교 정당인 ‘평화 가정당’의 등장 등이 기독교
도 정당을 만들어 정치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게 만들었다. 특히 새 국회의
원 선거법은 지역구의 한 개인에게도 투표하고 정당도 선택하는 법안이 연구 중에 있다. 가
령 어느 정당이 전국적으로 유권자의 10%표를 얻으면 전국구 의원 10명을 배당 받게 된다
고 한다.
기독교 정당의 시급성을 느끼는 자들의 변은 만약 통일교 정당이 10%의 표를 얻어 원내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이다. 기독교 정당의 등장에 정교분리에 익
숙한 한국교회, 특히 정치에 식상한 사람들은 정치란 용어 자체에조차 거부반응을 나타낼
정도로 곱지 않은 시선이다. 정치에서 정의나 청렴 자체가 어려운 한국의 정치문화에서 과
연 기독교적 순수성이나 정의가 통하겠느냐는 것이며, 특히 돈 없이 정치가 가능하냐고 부
정적인 견해를 나타내었다.
물론 정치는 필요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정치는 반드시 필요한데 그것을 잘못 운영한 정
치가들과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정치도 하나님이 주신 한 영역으로, 사회통합과 질
서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정치와 종교를 대립적으로 보는 견
해가 한국교회를 지배하여 왔다. 종교가 정치에 뛰어들고 정당을 만들 경우 일어나는 역기
능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서구국가에 기독교 정당이 있지만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한 경
우가 허다하다. 반면 아시아의 종교정당들은 강성의 원리주의라 문제가 다분하다. 즉 사회
충돌과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기독교 정당은 이상하게도 교파 분열처럼 분열이 너무 심하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종교
정당의 표본이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수상까지 지내면서도 신자의 문화적 사명을 통한 정치, 사회참여를 강조
하였다. 한국은 110명의 신자 국회의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지 못하
였다. 그들의 변인즉 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몇 신자 국회의원들
과 장로들이 가칭 ‘한국 기독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참신한 신자 평신도들이 나설 경
우 일단 한국교회는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큰 종교들이 종교정당을 만들어 국
회에서 종교문제가 정치문제로 비화될 경우 이것은 적지 않은 사회, 정치문제가 될 것이
다. 목사들이 나서지 않고 평신도들이 주도하고 그들이 참신하게 할 경우 협조해야 할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