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설) 고신대가 더 심각하다 [교계현실]
분류: 소식- 교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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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17 등록일 : 2004-01-14
지난 주 목사 장로들의 신년하례회에서 고신대 총장은 ?병원보다 영도의 고신대가 더 심각
합니다”라고 실토했다. 물론 병원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병원은 여러 복합적인 요
인 중에서 경제논리가 선결이어서 돈이 있으면 일단 위기는 극복할 수 있으나, 고신대는 결
코 돈 문제가 아닌 학생 모집에서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미 예견된 일
이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더 일찍 왔다는 감이 들어 학교 당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
고 있다. 그래서 교단 일각으로부터 “괜히 늦게 대학을 만들어서 교단을 더 어렵게 한다”
고 불평하는 소리도 들린다. 대학을 통한 문화적 사명완수라는 거창한 구호는 지금 호소력
도, 설득력도 완전히 잃어가고 있다.
현재 고신대학교 학생 지원현황은 대략 1.4:1이다. 복수지원과 미등록 사태를 예상하면 신
학과 의예과, 간호학과 등 비교적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20개학과 중 절반은 미달
된다는 이야기. 작년에도 170여명을 채우지 못했었다. 통탄을 금치 못한다. 지금 교수들과
직원들은 비상회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후회하는 소리와 자탄의 소리는 소용없다.
앞으로 어떻게 전진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궁극적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교단이 일단 주인
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데 이제 교단이 대학의 운영 주체가 되는 것에 한계가 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교직원들은 절대 교단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
으나 상황은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교단은 일단 기독교 대학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기독교가 세운 대학들이 튼튼한 나라는 교세가 약하여도 사회적 영향력이 강하다는 것은 일
본이 대표적 사례이다. 와세다, 아오야마, 관사이, 메이지, 심지어 동경대학 역시 선교사
가 초대 총장을 하였다. 일본의 명문사립대학들은 사실상 선교사들이 세운 것이다. 사회적
으로 인정받는 기독교 대학들이 없을 때 한국교회의 사회적 위신도 약해진다.
반면 대학은 교단에 대하여서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혁신을 해야 한다. 대학교
육은 시설과 교수도 중요하지만 기독교 대학은 먼저 정체성에 대한 자기 확신과 소명감이
선결되어야 한다. 성경을 가르치고 경건회가 있고 기독교 철학을 가르친다고 기독교 대학
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수들과 직원들의 인격과 영적 분위기도 중요하다. 먼저 선생이 되
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이 없는 과는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학교를 한 단계 향상시킨 후에
교회와 기독교계통의 고등학교에 열심히 호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