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부산장신대 학위 장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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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부산장신대 학위 장사 의혹


부산장신대학교 학위 장사 의혹
외국서 2주 공부하고 받은 학위로 대학원에 입학까지




입력 : 2010년 11월 04일 (목) 10:30:55 [조회수 : 2977] 진민용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제4대 총장 취임식 ⓒ부산장신대학교

지난해 교수 임용 사태로 내홍을 겪은 부산장신대학교가 이번에는 학위 장사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물러난 장현운 총장의 뒤를 이어 선출된 최무열 신임 총장이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3년, 필리핀의 모 대학교와 공동 학위 과정을 개설하면서 학생 모집 광고를 냈고,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기독교 교육학사 학위를 받고 부산과 영남 인근의 몇몇 대학원 또는 신학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문제는 수업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고 필리핀 현지 수업은 2주에 불과했다는 것과, 정작 학교는 공동 학위 과정을 개설한 사실도 없으며, 지금까지 약 50명 가까운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 학교 법인이 아닌 최 교수 개인 통장으로 입금이 됐다는 점이다.

불과 2개월을 공부하고 어떻게 4년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문제는 최근 지역의 한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 보도에 따르면 현 최무열 신임 총장이 당시 기획 처장으로 재직 중이면서 이 학위 과정을 추진했던 당사자였고, 지금까지 약 50명 가까운 학생들이 이 과정을 거쳐 부산장신대학교 대학원 및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했으며, 이들이 낸 학비는 학교 법인 통장이 아닌 최 교수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이 됐다는 것.

이에 대해 최 총장은 학위는 국내가 아닌 필리핀 현지에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학비를 개인 통장으로 받은 사실은 행정적 실수였다고 말했지만, 그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부산신학교"시절 학생 구제 차원에서 시작된 일

이 언론의 보도에는 지난 2003년부터 모집을 했다고 했지만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말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01년 이 학교가 4년제 대학으로 인가를 받으면서 부산에서 김해로 위치를 옮길 때부터 이런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최무열 교수가 비인가 신학교였던 학교가 4년제 대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기존의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과정을 소개했고, 학위를 필요로 했던 몇몇 학생들이 이런 방법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동 학위를 추진하는 과정이었다. 공동 학위 과정은 이 학교의 학칙에도 없었고, 학칙을 수정한다는 공고를 낸 바도 없었다. 물론 부산장신대학교의 커리큘럼에도 그와 관련한 수업은 없었으며, 본교 총장 명의로 된 공동 학위 증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과정은 당시 학교 기획 처장이었던 최무열 교수가 단독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장신대학교의 이런 수업 방법은 필리핀 뿐 아니라 국내 대학과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호남 지역의 모 대학의 학위 과정을 김해에서 수업을 개설하면서 학생들은 주 1회에서 2회 학교가 아닌 교회에서 수업을 듣고 해당 학교의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어디로?

문제는 이뿐 아니다. 2개월의 과정과 현지 수업 2주를 받는데 드는 등록금은 왕복 경비를 제외하고도 한 학기에 약 400만원 가까운 거액이 들지만, 이 돈은 부산장신대학교가 아닌 최무열 교수 개인 통장으로 입금이 됐다. 최 교수는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최 교수의 총장 인준 과정에 있어서도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유보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4번의 유보 끝에 이사장의 설득으로 통과됐다.

아직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부산장신대학교와 이사회는 이전에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고, 최 교수에 대한 이사회의 처리 문제 또한 과제로 남게 됐다.

"학교 안정되려는데 또…"

이번 사태를 보는 학생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신대원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는 "지난해 교수 임용 사태로 총장이 물러나는 등 홍역을 치른 후에 새 총장이 선출되면서 학교가 안정되는 듯 했는데, 이번 사태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