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WCC와 고신의 정체성
이 글은 WCC에 대하여 고신과 합동 교단들의 시각을 정면으로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이 말 저 말을 하지만 내심은 이 글 그대로 극단적 배척입니다. 그런데 고신과 합동이 찬송가와 성경 번역과 부활절 연합예배 등 거의 모든 면에서 WCC 창설 주도 교단들과 멍에를 함께 하고 한 몸으로 한 마음으로 합하면서 WCC 이름만을 가지고는 이렇게 펄쩍 뛰고 있습니다.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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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노회의 교단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보고
정양호 선교사 /총회세계선교위원회
경계선과 정체성
20세기 사상가 에릭슨(1902-1994)은 정체성(Identity)이란 "변화 속에서 한 개인이 견지하는 내면적 연속성에 대한 기본적인 확신"이라고 정의한다. 이것을 좁은 의미로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자기 자신의 시간적인 연속성이나 불변성, 독자성에 대한 주관적인 감각이라 할 수 있고, 넓게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집단 속에서 공유하는 연대감(連帶感 또는一切感)에 대한 확고한 자기 이미지"라고 정의 한다.
에덴 동산에 나타난 사탄은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라고 함으로(창3:5) 창조주와 피조물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었고 마침내 아담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따지고 보면 이때부터 "정체성의 위기"라는 씨앗이 지구촌에 뿌려지기 시작하였고, 제2의 아담인 예수 안에서 거듭난 인생의 진정한 정체성의 회복이 비로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예수 안에서 재창조된 인생에게는 예수를 믿기 전에 형성된 세속적인 아이덴티티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고 예수 안에서 아주 새로운 아이덴티티 즉 새로운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 국가관등 모든 관점이 새롭게 태어난다. 한 예로 사도 바울은 예수를 믿으면서도 정체성 위기에 놓인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빌4:20)고 갈파한다. 당시 세계는 로마로 통하던 시대이니만큼 로마 시민권(Identity Document )의 영예스러움은 대단하였을 것이다. 그리스도인 개인이나 교회의 확고한 정체성 확립은 바른 신앙고백이요, 더 나아가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표지라 할 수 있다.
최근 부산 노회가 고신 교회(교단)의 정체성에 대한 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런 문제는 부산 노회. 개 노회 차원의 문제제기만이 아니라 고신 교회 전체 교회의 문제제기요, 고신 교회에 소속한 전 성도들의 문제제기임에도 불구하고 총회에서는 신학위원회에 연구를 일임하는 정도로 아주 소극적으로 대처함에 대하여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세계교회협의회(WCC)는 교회의 이름을 빙자한 대배도의 거대 집단이다. 연합과 일치라는 명분으로 마치 이합집산 하는 정치 단체들처럼 별 볼일 없는 오직 예수를 뒷전에 내려놓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온갖 잡동사니 (천주교, 정교, 다른 종교 등)를 짬뽕하여 연합과 일치라는 깃발 아래 해쳐 모이자고 한다.
사탄은 예나 지금이나 용어의 개념을 혼란시킴으로 건강한 교회와 믿음의 경계선을 여지없이 허물어 뜨려버린다. 일치와 연합에 선봉에 선 친 WCC주의자들은 한국교회(개신교)에 많은 분파에 대해 마치 연합과 일치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부각시킨다. 이름표를 달리하는 교파가 몇 백 정도가 아니라, 수천 수만 수억이라도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목표(Goal)로 하는 교회라면 즉, 동질(同質)이라면 바로 그것이 하나 된 교회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믿음의 색깔이 비슷해 보이지만 질이 전혀 다른 경계선을 넘어 왔거나 경계선 변두리에서 어정쩡하게 기회를 엿보는 무리들이라도 일단 교회라는 명찰만 달고 있다면 함께 한 울타리 안에서선교든 뭐든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선교의 알맹이가 과연 무엇이겠는가? 과연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확장인가? 요즘 선교는 문화의 옷으로, 정치학의 옷으로, 심리학의 옷으로, 사회학의 옷으로 필요에 따라 변신하는 옷으로 갈아입는다. 오직 예수 이름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선교사 행세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유 해무교수는 “WCC는 공교회적인 삼위일체 하나님 신앙을 견지한다고 선언하지만 WCC는 이 신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을 열어두고 있으며 급기야는 그 가능성이 이질적인 신앙을 나타낸다 하여도 권징을 행할 수 없는 연합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성경은 하나님께서 삼위일체이심을 계시하고 가르친다. WCC는 정교회를 포함하며 가톨릭교회가 작성한 공동고백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앙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오직 성경과 전통에서 벗어나 있고, 그들의 성경관은 신학적 다원주의, 종교다원주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혁 박사는 “선교적 전통 위에서 시작된 WCC는 그러나 총회를 거듭하면서 그 선교적 관심을 지나치게 정치, 사회, 군사, 환경, 인권 등에 기울였고 범종교주의적인 대화와 포용의 입장을 취했다”며 “제6차 밴쿠버 WCC 총회는 보다 급진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타종교와의 대화분과 위원장인 물더는 ‘불신자들이 구원을 얻지 못한다면 그런 하나님은 매력이 없는 하나님’이라고 지적하며 범종교주의적, 휴머니즘적 보편주의 신학을 여지없이 노출시켰다. 총회에 참석해 그 진행 과정을 세밀히 살핀 나는 이 총회가 ‘땅의 신학’을 주창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WCC의 한국 준비위원회인 NCCK는 WCC반대 의견에 대해 “과거 WCC의 제7차 캔버라총회에서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정현경 교수가 주제 강연자로 나서 죽은 영혼들을 부르는 ‘초혼’ 의식을 거행한 일이나 최근 구미정 교수의 ‘나무아미타불 아멘’이라는 표현 등이 WCC 논란의 불씨가 된 것과 관련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에피소드와 같은 성격”이라며 WCC의 기본적인 신앙고백을 담고 있지 않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당 굿판을 벌리고 나무아미타불 아멘을 하는 소위 그런 예수쟁이들하고도 연합과 일치, 화해와 일치를 하자. 이런 퍼포먼스는 믿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처럼 더 맛을 내기위한 김치 양념 정도의 에피소드를 갖고 테클을 걸 필요가 있는가? 어찌 성경대로 산다는 사람들은 그 정도도 못 보아 넘기고 그토록 속이 좁으실까?" 그럴듯한 변명과 위장은 거짓의 아비로부터 나온 수법이라 전혀 놀랄 것이 못된다.
항간에 교단 교회의 정체성 문제제기에 대해 교회정치가 학문의 자유에 대항하여 충돌하는 양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발상이다. 학문의 자유가 소중한 만큼 공교회의 바른 신앙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어떤 면에서 더욱 더 귀한 것이다. 차제에 고신 교회의 아름다운 순교 신앙의 정체성을 더욱 드러내고 다지어 세계교회 속에 보배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
2010년 10월 06일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 의견
강종수 [2010-10-06]
자주 좋은 글을 부탁합니다~
종말론적으로 종교사회를 보면
영락없이 멸망으로 가고 있지만
깨어 바로 가르치는 자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귀한 내용을 보게 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주 좋은 글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