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주일성수2 - 조혜연 국가대표 대회 거부

일반자료      
쓰기 일반 자료 초기목록
분류별
자료보기
교리 이단, 신학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북한
교단 (합동, 고신, 개신, 기타) 교회사 (한국교회사, 세계교회사)
통일 (성경, 찬송가, 교단통일) 소식 (교계동정, 교계실상, 교계현실)

[합신] 주일성수2 - 조혜연 국가대표 대회 거부





조혜연 논란, 이제는 끝내야 한다.
2010-07-30 조회 1476 프린트|스크랩



▲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조혜연 8단. 아시안게임 바둑대표선수단 결단식에서.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 할 때



해묵은 조혜연 8단의 일요일 대국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 해묵은 논란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종착역이 까마득하게 보이지만 찾다 보면 분명히 어디쯤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혜연 8단을 위해서나 바둑팬을 위해서, 한국바둑을 위해서도 이 논란은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 조8단과 그녀에게 비판을 가하는 바둑팬 모두 지쳤다. 모든 것을 터 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조8단의 일요일 대국 문제로 바둑팬이 충고해온 몇 년의 세월이 있었다. 그러한 원성은 질풍노도와 같아서 조혜연 프로는 격랑에 몸을 맡긴 ‘새끼바다거북’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아시안게임 문제로 조8단을 걸고넘어진 신문기사는 상당히 생뚱맞고 뜬금없다.


조8단이 대한민국의 대표가 되었다는 점 때문에 아시안 게임 일요일 대국문제가 불거진 듯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절차상으로나 도의적으로 조8단에게 문제가 없다. 양재호 감독과 조혜연 8단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되지만 조8단은 일요일 대국이 있는 페어경기 출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고 그런 전제하에 양 감독과 합의하여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선발전에 참가해 대표가 되었다. 이 사실은 굳이 두 사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척동자라도 추측할 수 있다.


조 프로가 원래 나가기로 했던 페어경기인데 그녀의 신념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애초 나가지 않기로 합의가 되었지 않은가?


단지, 이런 아쉬움은 따를 수 있다. 루이를 제외하면 박지은, 이민진 프로와 여성최강을 다투는 그녀의 실력으로 볼 때 "페어경기에 출전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할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정관장배를 비롯해서 국제대회 경기 경험이 많고 중국에서 열린 마인드 대회에서도 페어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이민진 프로가 우리에겐 있다. 절차상으로나 기본적인 상식으로 문제가 없는 일인데 왜 뜬금없이 기사화되었을까?



왼쪽에서 두번째가 조혜연 8단. 금메달을 목표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국가대표선수단.


선정적인 신문기사 제목


<일요일엔 대국 안해! 일수 불퇴!>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저간의 사정을 아는 바둑팬은 이 제목이 초점에서 벗어나 선정적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은 다르다. 이 기사를 접한 일반인의 반응은 어떠할까? 요즘 기독교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생각하면 분명히 욕부터 나올 것임이 틀림없다. 기사내용 중 조혜연 프로의 입장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조혜연 프로를 잘 모르는 일반인이 조8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남들이 평생 먹을 욕을 단기간에 떠안은 조혜연 프로


바둑팬이야 당연히 조혜연 8단이 일요일 대국을 하길 바란다. 이는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한때는 조혜연 8단이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도 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조혜연 8단을 만약 만난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요일 대국에 나와야 한다고 설득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혜연 8단에게 바둑팬은 지금까지 정돈된 논리로 충고해왔고 한성질 하는 바둑팬들은 욕까지 하면서 조혜연 8단에게 매를 들었다. 일부 바둑팬은 조8단을 인신공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국기원 게시판을 비롯해 몇 군데서 몇 번의 논쟁이 있었고 그러한 논쟁을 조혜연 프로는 빠짐없이 보면서 어떤 때는 논쟁에 참여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요일 대국의 당위성에 관한 논리와 열변을 조8단이 모르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러함에도 일요일 대국을 거부하는 그녀를 바둑팬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조8단은 자신과 관련된 기사의 최근 댓글에서 자신은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일요일 대국 거부는 개인전에 국한된다. 마스터스 결승에서의 기권이 한 예다. 일요일 대국이 있을지도 모르는 단체전인 정관장배는 선발전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다.


조혜연 8단은 이기적이지 않다.


우리 바둑팬은 조8단의 개인전 기권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정관장배 같은 단체전은 ‘조혜연 8단이 참여하면 우리 전력이 강화될 텐데’ 라는 아쉬움은 표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던 3,4,7회 정관장배에서 조혜연 프로가 선발전에 나갔다고 하더라도 대표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또한 대표가 되었다 한들 정관장배를 우승으로 이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가 이기적이라는 단정은 너무 가혹하다고 할 수 있다. 1차 사법시험이 일요일에 시행되어 주일 성수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기독교계가 항의한 적이 있다. 이러한 기독교계의 항의가 정당하려면 일요일시험을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로 옮겼을 때 그에 따라 비기독교인이 피해를 보느냐 아니냐가 정당성의 기준이다. 이 글에서 정당성의 유무에 대해 말할 필요까지는 없다. 분명한 것은 조혜연 8단의 경우는 신념에 따른 행동이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왜구의 침입으로 살생을 금하는 승려들이 무기를 들고 결과적으로 살인을 행한 적이 있다. 만약에 일본 최고여성기사와 한국 여성기사가 독도를 걸고 바둑을 두어서 이기는 나라가 독도의 확고한 영유권을 가진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다른 기사는 기회가 없고 오로지 조8단에게 이 중차대한 대국이 주어지며 결정적으로 일요일 대국을 한다고 했을 때, 조혜연 8단은 당연히 이 대국에 임해서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다. 만약에 이런 대국도 말리는 기독교인이 정말 있다면 그야말로 구제불능의 광신도라 할만하다.


조8단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은 자칫 마녀사냥으로 흐를 수 있다

조혜연 8단의 경우를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해서 문제화시킬 필요도 없다. 기독교계의 문제점은 모두가 인지하듯 거대해진 몸집에 비례해 신앙심과 도덕심, 사회적인 공헌 등이 제대로 갖추어져 따라가지 못하는 데에 있다. 자기반성이 부족해 내적으로 허술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독교뿐 아니라 거대한 몸집으로 부풀려진 조직이나 사회가 가진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

조8단이 자신의 영문 블로그를 통해서 밝힌 고백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조 8단은 기도를 통해 항상 자신을 반성하는 신앙인이다. 조혜연 8단 같은 참 신앙인이 다수 버티고 있기에 기독교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최근 기독교계에서 불거져 나오는 여러 문제와 조혜연 8단의 일요일 대국문제가 패키지로 묶어져 함께 취급되는 것은 "참 신앙인 조혜연 8단"을 향한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더욱더 초점에서 벗어난 신문제목이 눈에 거슬리는 것이다.

우리 바둑팬은 조혜연 8단을 이제 이해해 주어야 한다. 그녀에게 "일요일도 대국하는 것이 조혜연 프로를 아끼는 바둑팬의 바람입니다."라고 말 건넬 수는 있지만 아시안 게임을 위해 휴학까지 마다치 않으며 정진하는 그녀의 가슴에 비수까지 꽂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조혜연 프로가 영문바둑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그녀가 영문학을 전공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때 바둑팬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그녀는 자신을 향한 비수를 피해 영문블로그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둑팬과 조혜연 8단 모두 활짝 웃는 낯으로 서로를 반겨주며 재회하는 날을 고대합니다)
















>> 공회 님이 쓰신 내용 <<
:
: 주일 성수에 대한 기사가 있어 공유 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
: “주일엔 바둑 안둬” 女기사 조혜연 종교적 신념 ‘一手不退’
: 광저우AG 페어종목 포기 왜?
:
: 엄주엽기자 | 기사 게재 일자 : 2010-07-27 11:45
:
:
:
:
: 11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에 바둑 국가대표로 선발된 국내 여류 최강 조혜연(25·고려대4) 8단이 ‘주일(일요일)에는 예배 이외에 아무 일도 해선 안된다’는 종교적 소신(기독교의 주일성수·主日聖守)에 따라 페어종목 출전을 포기해 논란이 될 것 같다.
:
: 국가대표 선수가 종교적 소신을 내세워 국제대회 종목 출전을 포기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
: 외국의 경우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영국 육상대표인 금메달 후보 에릭 리들이 주종목인 100m 경기가 일요일에 열리자 같은 이유로 출전을 거부, 영국에서 “편협하고 옹졸한 신앙인”이라는 맹비난을 받았지만 주종목이 아닌 400m에선 우승하면서 기독교 일각에선 신에 대한 ‘순종’의 사례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 조 8단은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일에 대국을 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지켜왔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일요일에 경기가 있는 페어종목에는 출전을 안하지만 평일에 벌어지는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바둑에는 남녀 단체전과 페어 3종목에 금메달이 걸려있으며, 3명의 선수와 1명의 후보로 구성된 여자대표 중 조 8단이 최강자여서 실력대로라면 단체전과 페어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
: 이와 관련해 바둑대표선수단 결단식이 거행된 26일 한국기원에서 C 9단이 후배인 조 8단에게 “일요일 대국을 안할거면 왜 대표선발전에 나와서 혼선을 주느냐”고 애정어린 책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8단은 “선발전에 앞서 양재호(9단) 감독과 윤성현(9단) 코치에게 대표에 선발되더라도 ‘주일성수’는 지킬 것이라는 양해를 미리 구했다”고 말했다.
:
: 한편 양 감독은 “대표 선발과정에서 종교를 이유로 동등한 자격을 주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조 8단은 국내 최강자인만큼 단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 이달 중순부터 진행중인 훈련에서 조 8단은 페어훈련에는 참여하지 않고 단체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조 8단은 지난 2005년에도 마스터즈배 여자부문 결승전에서 같은 이유로 대국을 포기한 바 있으며 그해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에도 출전 포기를 선언했었다.
:
: 엄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