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기독교 최고 단체 회장 선거
[기자수첩] 돈기총 실행위원 수준
[기독교보 2009-12-30 14:46:25]조회 : 241
“이스라엘 유럽 순회 세미나를 부부동반으로 거의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12월 29일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실행위원회에서 이광선 목사가 내세운 공약이다. 이에 앞서 홍재철 목사는 “자신이 대표회장이 되면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첫 실행위원회를 열겠다”고 공약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광선 목사의 이스라엘 유럽 순회세미나 공약에 보내는 박수소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고, 그 소리 크기만큼이나 압도적으로 1차에서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에 앞서 선거관리위원장 이용규 목사의 으름장이 있었다. 입구에서 핸드폰을 맡기지 않고 입장하신 분들은 지금 맡기라고 했다. 그 이유인즉 “지난해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찍어 모 후보에게 보여주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것.
이런 지적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선관위에 제보되어 이번에는 단호하게 시행한다며, “만약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면 선거권을 박탈시키고 퇴장시키겠다”는 엄포였다. 자진해서 서너명이 몰래 숨겨놓았던 핸드폰을 맡기고 선거에 들어갔다.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맴돌았던 ‘매표행위’를 자인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날 총회장소에 입장하면서 핸드폰을 모두 수거했으나, 실행위원 그 누구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우리들을 뭐로 보고, 이런 짓을 하는거야” 한명쯤은 나올 법해서 사진기를 들고 기다렸는데 결국 모두 순순히 응했다.
그렇게 단호한 선관위도 비밀리에 진행되는 금품살포는 잡지 못했고, 공식적으로 실행위원들을 공짜로 이스라엘 유럽 세미나 시켜주겠다는 ‘공짜’공약도 막지 못했다.
이날 투표에 응한 실행위원들은 역대최대인 189명, 여기에다 부부 동반, 최소 일인당 3백만원으로 계산하면, 11억 3천4백만원인데 ‘이광선 목사 돈 많네’. 엄신형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된 이후 “10억 이상은 써야 한기총 회장이 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쯤되면 한기총이 아니라 돈기총이 아닌가? 그 돈기총안의 실행위원들의 수준은 또 어떻게 봐야 할까?
구본철 부장 saltkorea@yaho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