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종교 별 간단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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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종교 별 간단한 소개



Special Knowledge <90> 낯선 종교에 관한 짧은 이야기 [중앙일보] 기사
나도 한마디 (18)
2009.10.15 00:15 입력 / 2009.10.15 09:57 수정


[Section] 뉴스 클립지구촌의 종교는 다양하다. 민족에 따라, 지역에 따라, 역사에 따라 믿는 종교도 다르다. 우리에겐 불교와 기독교, 유교와 민족종교 등이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지구촌에는 우리에게 낯선 종교도 많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외국인 친구 등을 통해 이들 종교를 접할 기회도 갈수록 잦아진다. 힌두교의 신은 몇이나 되고, 이슬람교의 ‘알라’는 무슨 뜻이며, 유대교인은 왜 오징어를 먹지 않는 걸까. 그런 궁금증을 간추렸다. ‘낯선 종교’에 대한 이해가 ‘익숙한 종교’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기 때문이다.

백성호 기자







힌두교
붓다도 출가 전에 『베다』 공부했죠


시바의 아들인 코끼리신 가네샤.

2500년 전 인도에 고타마 붓다가 등장했다. 당시 인도인은 브라만교(힌두교의 전신)를 믿고 있었다. 거기에는 수많은 신과 윤회관이 있었다. 붓다는 힌두교의 세계관을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 이들을 상대로 설법을 했다. 그들의 세계관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도 않았고, 전적으로 긍정하지도 않았다. 다만 우주의 이치에 대한 그들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그게 불교다. 그래서 불교에는 은연중에 힌두교적 요소가 강하게 녹아 있다. 힌두교는 인도의 민족종교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자가 많은 종교다. 우리에겐 꽤 생소하다. 그러나 힌두교를 이해하면 불교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질 수 있다.

힌두교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니 창시자도 모른다. 다만 기원전 1500년께 중앙아시아에서 아리안족이 인도로 들어오면서 생겨났다고 전해질 뿐이다. 인더스 문명에서 자연발생한 종교인 셈이다. 힌두교의 경전은 『베다』(‘성스러운 지식’이란 뜻)다. 오랜 세월에 걸쳐 꾸려진 경전이다. 굳이 기독교로 따진다면 『구약성경』에 해당한다. 고타마 붓다도 출가 전에 이미 『베다』에 대한 조회가 상당히 깊었다고 한다. 네 가지 베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리그베다』. 신의 창조 부분을 기록한 첫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죽음도 없었고 불멸도 없었다/ 밤도 없고 낮도 없었다/ 한 점 바람기 없는 그 속에서 홀로 그 유일한 자가 숨쉬었다/ 그 외에는 진정 아무 것도 없었다’. 고대 문헌이라고 하지만 내공의 울림이 만만찮다.


‘파괴의 신’인 힌두교의 시바신. 세상은 창조되고, 유지되고, 파괴된다. 그래서 시바의 파괴는 순환을 위한 조건이다.

힌두교에는 수많은 신이 있다. 그 수가 3억3000만을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하나의 신에서 다른 신이 태어나고, 거기서 또 다른 신이 태어난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세 신을 꼽을 수는 있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다. 세상과 만물이 창조되고, 그것이 유지되다가 다시 파괴된다. 그게 돌고 돈다. 그래서 세상만물의 작용, 그 움직임의 구비마다 힌두교에는 신이 있다. 사람마다 모시는 신도 다르다. 가령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는 지혜의 신 ‘사라스바티’에게 기도를 한다. 그렇게 인도의 사원마다, 가게마다, 집집마다 신이 모셔져 있다.

윤회를 믿는 힌두교의 최종 목표도 ‘해탈’이다.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 거다. 그걸 위해 인도에는 숱한 명상법과 수행법이 존재한다. 요가도 그중의 하나다. 인도에서 힌두교는 종교이자 생활관습이다. 그래서 ‘카스트’라고 불리는 인도의 계급제도와 힌두교는 아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유대교
조개·새우 먹어선 안 돼, 지켜야 할 율법 613개

유대교는 유대인의 민족종교다. 예수도 유대인이었다. 예수는 유대교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을 대상으로 설교를 했다. 기독교는 유대교에 바탕을 둔다. 유대교뿐 아니다. 이슬람교도 유대교에 뿌리를 둔다. 그런데 유대교에선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다. 『신약성경』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유대 민족에게 구원을 약속한 하나님은 오직 유대인의 하나님”이라고 믿는다.

유대교의 경전은 ‘토라’라고 부른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구약의 모세 5경을 말한다. 신자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예배를 드린다. 예배 장소를 ‘회당’, 예배 인도자를 ‘랍비’라고 부른다. ‘랍비’는 히브리어로 ‘나의 선생님’이란 뜻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교인이 기도를 하고 있다.

유대교에선 하나님을 ‘야훼’라고 부른다. 그게 ‘여호와’로도 발음된다. 유대교의 신은 유일신이다. 모세가 하늘로부터 받은 십계명의 첫 계명도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다. 유대교는 율법을 무척 중시한다. 태어나면 할례(포경수술)를 받고, 안식일과 유월절 등을 철저하게 지킨다. 또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고기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치즈와 버터, 우유 등 소에서 나오는 유제품은 쇠고기와 함께 먹어선 안 된다. 생선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만 먹는다. 조개나 새우, 오징어는 아예 먹지 않는다. 이러한 유대교의 율법이 613개나 된다. 그래서 유대교를 ‘율법 종교’라고도 부른다.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을 믿음이 강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는 “율법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유대인들은 그걸 “유대교에 대한 전면적인 반기”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정통 유대교인들은 예수를 ‘이단’으로 여겼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럼 『탈무드』는 뭔가요?” 『탈무드』는 랍비들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탈무드』안에는 율법을 엄격하게 적어 놓은 ‘할라카’와 여러 이야기 형식을 통해 풀어놓은 ‘하가다’가 있다. 흥미로운 예화 속에 랍비의 지혜가 녹아 있다.







이슬람교
최초 예언자는 아담, 최후 예언자는 마호메트

이슬람교 신자들의 수는 약 12억 명이다. 기독교(가톨릭+개신교) 다음으로 신자 수가 많은 종교다. 이슬람교도 하나님을 믿는다. ‘알라’는 ‘유일한 신(The God)’, 즉 유일신이란 말이다. 그래서 ‘알라’가 아닌 ‘알라신’이라고 부르면 틀린 말이다. 그건 ‘하나님신’이라고 부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천사로부터 계시를 받는 모습.

그런데 유대교도 유일신, 가톨릭도 유일신, 개신교도 유일신을 믿는다. 그럼 이슬람의 유일신은 다른 신일까? 아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의 조상은 아브라함이다. 이슬람교에선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예언자를 아담으로 본다. 그리고 아브라함, 노아, 모세 등으로 예언자의 계보가 이어진다.

그럼 그리스도교와 차이점이 없을까? 그렇진 않다. 기독교에선 예수를 구원의 메시아로 여긴다. 그러나 이슬람교에선 메시아가 아닌 예언자(선지자)로 여길 뿐이다. 그리고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를 최후의 예언자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예언자가 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쿠란』에 따르면 마호메트는 40세 때 동굴에서 명상을 하다가 “그대는 알라의 사자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슬람교에선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모두 수용한다. 거기에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이 보태진다. 마호메트는 610년께 예언자가 됐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22년간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받은 하나님의 계시를 설했다고 한다. 그걸 사람들이 나무나 돌, 동물의 뼈 등에 기록했던 걸 651년에 책으로 엮은 게 『쿠란』이다. 『쿠란』의 책 두께는 『신약성경』과 비슷하다.

이슬람교에는 성직자가 따로 없다. 모든 신자가 설교자가 될 수 있다. 믿는 자는 모두 신 앞에 평등하며, 종교적 의무도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원에 오더라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렬로 서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리고 늦게 오면 뒷자리에 앉아야 한다. 사원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슬람교인들은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예배를 본다. 그리고 이슬람력 9월에는 한 달간 낮에 물과 음식을 먹지 않는 ‘라마단’을 지킨다. 이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비우고, 바르게 살 것을 다짐한다. 이슬람교인들도 헌금을 한다. 자신이 1년간 모은 돈의 2.5%를 낸다. 자신이 다니는 사원에 내도 되고, 이웃의 가난한 이에게 직접 줘도 상관이 없다.







중국의 도교
‘옥황상제’보다 더 높은 신이 있답니다


중국 주룽시의 도교사원인 모산도원 근처에 세워진 노자상.

도교(道敎)는 중국의 종교다. 천지만물의 근본원리를 ‘도(道)’라고 본다. 『도덕경』의 저자인 노자로부터 시작됐다. 노자의 생몰연대는 불분명하다. 공자(BC 552~BC 479)가 젊었을 때 뤄양(洛陽)으로 노자를 찾아가 예(禮)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노자의 가르침은 장자(BC 369~BC 289?)에 이르러 더욱 발전했다. 도교는 인위적인 욕심을 떠나 자연스럽게 살 것을 강조한다. 좋다, 나쁘다에 대한 구별이 없으면 천지만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고 한다. 도교의 성직자를 ‘도사’라고 부른다. 또 도교의 사원은 ‘도관’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도교 사원에 가면 여러 신선이 모셔져 있다. 퍼뜩 생각하면 ‘옥황상제’가 도교의 가장 높은 신이 아닐까도 싶다. 그런데 ‘옥황상제’보다 더 높은 게 있다. 그게 바로 ‘도(道)’다. 중국인에겐 신앙으로서 도교와 불교의 뚜렷한 구별은 없는 편이다. 도교 신자도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불교 신자도 도교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한다.







일본의 신도
나무·강·돌 같은 자연을 신으로 섬겨


약 800만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일본의 신사.

신도(神道)는 일본의 종교다. 나무, 강, 돌, 태풍 등 주로 자연을 신으로 섬긴다. 일본에는 약 800만의 신이 있다고 한다. 이런 신을 모시는 장소가 ‘신사(神社)’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인의 대다수가 신도를 믿게 됐다. 당시에는 일왕을 신으로 여겼고, 국가가 나서서 신사참배를 권유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며 일왕은 스스로 “나는 신이 아니다”라고 선포했다.

일본 불교에도 신도적 요소가 강하게 녹아 있다. 법당 내부의 구조가 신사의 내부 구조와 무척 닮은 곳이 꽤 있다. 신도 문화는 일본인의 생활에도 깊이 녹아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도 동네의 ‘신사’다. 다들 거기서 아이의 건강을 빈다. 그렇게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일본인은 신사를 찾는다.